요시다 케이코 (Keico Yoshida) - Depois Da Banda Passar (퍼레이드가 끝난 뒤)
요시다 케이코(Yoshida Keico) 노래 / 산토끼뮤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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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접해본 요시다 게이코의 노래는 ’카롤리나(Carolina)’였다. 

즐겨듣던 리사 오노의 보사노바가 겨울날 따뜻한 벽난로 같다면 
요시다 게이코의 노래는 봄날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느낌.

무겁지 않고 늘어지지 않고, 조금 쓸쓸하면서도 맑은 목소리가 
끊어질 듯 나긋나긋하게 잔잔한 감성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카롤리나를 포함하여 14곡의 노래가 들어있는 앨범 "Depois Da Banda Passar(퍼레이드가 끝난 뒤)".

곡 그 자체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동봉된 앨범 설명을 펴보지 않은 채 일단 플레이어에 CD를 걸었다. 
아래는 제목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본 이 앨범 수록곡들의 개인적 인상들.
("☞마크" 뒤에는 앨범 설명에 실린 관련 내용 정리 및 요약)


 1.  페드로 페드레이로 (Pedro Pedreiro)  

노천 카페에 앉아 바라보는 번잡한 오후의 광장.
빠른 말투로 종알거리는 아낙네들.. 뭔가 사회적인 것이 느껴진다.
여러 개의 CD를 걸어두었다면 앨범이 바뀌었음을 알리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첫번째 곡. 

☞ 전차를 기다리며 복권 당첨과 태어날 아이, 카니발 등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esperando) 있는 
’석공 페드로’의 수많은 생각들이 빠르게 이어지는 곡.



 2.  카롤리나 (Carolina)  

어쿠스틱 기타와 맑은 목소리의 울림이 있는 나지막한 서정성.
커피 한 잔 들고 맞이하는 3∼4시의 오후, 또는 해질 무렵의 차분한 분위기.
창 밖에 봄비가 내리는 풍경도 떠오른다. 조금 쓸쓸하지만 무겁지 않은.
후렴구 ’라 포라 아모(La fora, amor)’ 부분에서 느껴지는 추억의 느낌과 안타까움.

☞ 요시다 게이코가 ’오랫동안 동경하는 음악’이라고 밝힌 노래. 
지금은 혼자가 된, 시든 장미꽃 같은 여인 카롤리나를 떠올리는 내용.



 3.  마리아 조아나 (Maria Joana)  

늘어선 바코드 같이 나지막히 조잘대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 

☞ 좋은 인생 그리고 돈을 가지고 집 나간 여인 마리아 조아나에 대한 수다. 그녀는 다시 돌아올까?


 4.  메뚜기 행진곡 (Marcha Dos Gafanhotos)  

남미에 포카리스웨트 광고 음악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하얀 집들이 늘어선 그리스 휴양지를 배경으로 라라라~ 빙글빙글 돌며 춤추는 여인의 환상.
왠지 살사를 추고 싶어지는, 한 낮의 경쾌한 햇살 같은 곡.

☞ ’메뚜기가 내 밭의 야채를 모두 먹어버렸다’는 동요를 가지고 만든 곡. 
밭에 나타나 농작물을 해쳐놓은 나쁜 메뚜기를 욕하는 노래(!)가 이렇게 신나고 경쾌할 수 있나? ㅎㅎ;
’메뚜기의 마르샤’라고 제목을 해석해 놓았던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Marcha’는 행진곡(March)라는 의미. 
’삼바와 함께 브라질의 카니발이나 행진 등에 붙여지고 연주되는 일종의 행진곡’이라는 사전적 해석을 보니 
이 곡의 경쾌한 리듬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5.  가슴이 콩닥콩닥 (Tique-Taque Do Meu Coracao)

"치키치키 치키따키"
어느 낮선 도시,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게 거리를 돌아다니는 여인.
쇼윈도에 비치는 들뜬 모습.
그러나 약간의 후회, 회한은 아닌.

☞ 노래 시작부터 뇌리를 콱 파고드는 "티키티키 티키따키(tique-tique tique-taque)"는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는 의성어. 연애할 때 콩닥거리던 가슴의 느낌이 어느새 점점 덜해지면서 
청춘이 끝났음을 아쉬워하는 듯한 내용.


 6.  14세 (14 Anos)  

아련한 기억.
하늘색 목소리가 허공에 섬세한 선율을 그려놓고는
연기처럼 흘러서 지나가버린다.

☞ 14살 때 꿈꾸던 삼바 음악가의 길. 아버지는 음악가보다는 철학/의학/공학을 공부하길 원했지만
결국 삼바의 길로 나선 주인공. 그러나 아버지가 옳았다. 지금의 나는 잘 팔리지 않는 삼바 음악가.



 7.  프레콘세이토 (Preconceito)  


쓸쓸함. 지친 느낌. 흰 색의 박하향 나는 목소리.

☞ 마음씨 착한 가난한 흑인이 쓸쓸히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자 나의 삼바여, 그녀에게 전해다오. 마음에 색깔은 없다고.





 
 8.  라디오 가수 (Cantores Do Radio)  

기차 타고 떠나는 희망찬 여행.
낮익은 멜로디. 경쾌한 관악기 소리(클라리넷?)는 행복을 노래하는 듯.

☞ 노래하며 살아가는 라디오 가수. 
아침과 밤, 기쁨과 슬픔, 남에서 북으로 그들의 노래는 모두를 감싸고 위로한다. 
타인의 행복이 그들의 기쁨인 라디오 가수의 노래.



 9.  오피니언 (Opiniao)  

조용한 골목길에서 시작하여 봄비 내리는 놀이터가 있는 공원으로 이끈다.
레인스틱 같은 빗소리, 약간은 쓸쓸한 서정.
봄비 내리면 떠오르는 어떤 사람.

☞ 잡아가고 때려도 나는 의견(opiniao)을 바꾸지 않는 사람.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10.  어딘가 그 근처에 있다고 말해 (Diz Que Fui Por Ai)  


기타 연주가 노래를 이끌고 나간다.
기타 소리 사이를 바람처럼 떠돌다 사라지는 목소리.

☞ 나는 기타를 들고 여행하는 사람. 어디에 있어도 언제나 그녀만 생각하고 있다.


 11.  가면의 밤 (Noite Dos Mascarados)  

남녀 듀엣곡.
남자는 모카 커피 같고, 여인은 레몬 라임 같은 상큼한 목소리가 대비되는 맛.
추억은 아니야.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는, 어쩌면 시작하는 연인들.

☞ 가면을 쓴 남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밤을 함께 보낼 연인을 찾는다.


 12.  아 히타 (A Rita)  

하늘. 하늘로 열린 창. 높은 처마.
비상하며 오르는 느낌.

☞ 나를 떠나버린 여인 히타(Rita). 모든 것을 가져가 버렸네. 나의 마음과 노래까지도.


 13.  삼바와 사랑 (Samba E Amor)

저녁식사를 마친 늦은 밤. 피곤함.
지나간 일에 대한 회한. 덜 마무리된 어떤 일. 미련.

☞ 밤 늦도록 삼바를 추고 새벽까지 사랑을 나눈 뒤, 느지막히 일어나 졸음에 겨운 어느 연인의 노래.


 14.  아 반다 (A Banda)  


지나간 날을 기리며 경쾌하게 미래의 희망을 노래.
독특한 퍼쿠션 소리. 따라라락~
중간 이후 플루트 반주는 대중가요 같다.
무언가 앞서서 진행하는 듯한 느낌.

☞ ’Banda’는 일종의 멕시칸 밴드 음악(A type of Mexican brass band music). 
이 앨범의 제목도 노래 가사에 나온다. 경쾌한 행진곡이 대로 한가운데 울려퍼지는 동안,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도, 슬픔도, 허세도, 삶의 피곤함도 잊고 사랑 노래를 부르면서 
퍼레이드를 벌이는 악대를 보기 위해 창가로 몸을 내민다. 
악대가 지나간 후, 마법은 풀리고 모두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내용.
1966년 MPB 송 페스티발 우승곡. 단 4일 동안 5만 5천장의 레코드가 팔렸다는 나라 레옹의 대히트곡.




메모한 것을 부클릿의 해설과 비교해 보니 가사 내용과는 영 엉뚱하게 해석한 것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뭔가 연관된 비슷한 느낌을 잡아낸 것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래서 음악이란 ’세계 공통의 언어’라고 했던가.  

이 앨범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나라 레옹(Nara Leao)'은 ’보사노바의 뮤즈’로 사랑받았던 브라질의 여자 가수라고 한다. 
1942년 태어나 198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비브라토 없이 메마른 듯한 창법으로 
1960년대 브라질의 군사정권과 사회현실을 노래한 지극히 현실참여적인 가수라고 하니, 
우리나라도 치면 양희은씨나 민주화 운동권 가수쯤 될 것 같다. 
따라서, 나라 레옹의 사후 20주년을 기념하며 요시다 게이코가 다시 부른 이 앨범에 
’삼바와 마르샤로 당시 브라질 군사정권에 대항하던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노래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산뜻한 요시다 게이코의 목소리만 듣고 있을 때에는 몰랐던 이런 내용들은 
한 곡 한 곡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 볼 때 멜로디와 내용의 이상한 간극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가사가 왜 이렇게 어두운 내용인가 싶은 분들은 이 앨범에 들어있는 이런 역사적 배경과 
작곡가에 대한 약간의 이해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앨범에 실린 요시다 게이코의 모습은 차분하고 섬세한 미모의 가정주부 같은 인상이다. 
다음 주에 열릴 그녀의 첫 내한 공연이 잘 진행되길 바라면서, 
다시 한번 그녀가 해석하는 브라질 음악의 세계에 귀를 기울여 본다.
(2010년 4월 16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 

쌀쌀한 바람 속에 연이어 꽃들이 피어나는 이 즈음, 감상하기 딱 좋은 봄을 닮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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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김경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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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배울점은많지만 섣부른열광은금물. 이런독서법도있다는정도. 차분히읽으며돌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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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이야기 - 겸손의 미덕으로 미래를 바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8
박근형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후진타오를 알면 현대 중국이 보이는게 맞다. 티베트 침략과 동북공정까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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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메모 달인들 - 14인 메모광들의 성공신화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메모의 좋은 사례들. 단, [메모의기술2]에 있었던 실제 메모 사진들이 빠진 것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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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5기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 5기 알라딘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 신간평가단 설문 》  


1.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가장 고생하며 읽었던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개의 신화].
가장 좋았던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읽느라 공을 많이 들여서인지 맨 처음 떠오르는 책.

대부분의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은 서점에서 잠시 훑어보거나 길어야 몇 시간이면 대충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 책은 한번 읽을 때 머리 속에 내용 정리가 안되어서 다잡고 공부하는 자세로 여러 번 되풀이하며 읽어야 했다.

읽기가 어려웠던 것은 2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 번째 출판사/인터넷서점 그리고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분명히 인문>철학으로 분류되어야 할 이 책을 '자기계발' 분야라고 등록해놓고 배송했던 것. 뒤늦게 오류를 알았던지 3월 말에는 철학 계통으로 카테고리를 변경해놓은 서점들도 보인다.   

자기계발서로 밀고 나가려면 진짜 자기계발서 답게 내용이 잘 이해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수 있도록 시각적 편집에 신경을 쓰든지, 아니면 제대로 '철학책' 대접을 해줘서 요즘 공부 열기가 달아오르는 인문학 쪽으로 포지셔닝을 해줘야 마땅할 책이다. 자기계발 서적으로 알고 접근하면 질리기 딱 좋을 내용이지만, 원서의 텍스트 자체가 허접하지 않고 다양한 생각 꺼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인문학 공부하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건질 것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잘 읽히지 않았던 두 번째 이유는 당연히 책 자체의 다층적 논리 전개 구조와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내용들 때문. 서평을 고쳐 적기도 여러 번, 나중에는 서평 자체가 너무 분량이 많아져서 다시 여러 번 내용을 줄여 적어야 했던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간단하게 적자면 '6가지 신화' 자체와 '읽기 힘들었다'는 내용만 적고 끝낼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토를 달기 시작하면 새로 책 한권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많은 논란거리와 압축된 내용들을 그 속에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2.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 베스트 5권 선정은 좀 애매하여, 스테이크 굽기 등급처럼 다음 3가지로 나누었다.
 

● Well-done : 일독을 권할 만함 


 
 

 

 

 

 

 

  •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 일관성 있고 독창적인 관점과 흥미로운 자료들, 상품성을 가짐.
  • 브레인라이팅 : 외양은 약하지만 알찬 내용. 발상법 외에 수속법 까지 정리되어 차별성 확보. 
  • 리틀 블랙북 : 유사한 주제라도 잘 소화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좋은 사례. 잘 읽히는 책 만듦새.  


◐ medium : 나쁘지 않지만 조금씩 아쉬움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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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개의 신화 : 논리 전개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편집상 보강 필요. 
  • 나 같은 배우 되지 마 : 표지, 제목 변경하여 에세이로 어필할 필요 (예상외로 내용이 신선함). 
  • 엔론 스캔들 : 번역 타이밍과 표지 디자인의 아쉬움. 겉표지 변경 및 홍보전략 필요(미국판 삼성을 생각한다 등으로). 
  • 환율전쟁 : 이해를 돕는 그래픽 이미지와 용어 설명 삽입 필요. 표지 변경시 덜 권위적일 듯. 
  • 스매싱 : 재밌지만 어수선해 보임. 전체를 관통하는 확실한 키워드를 통해 내용 재정렬하면 더 좋을듯. 
  •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 예쁜 떡이 먹기 좋은 것은 아님. 카툰과 진부한 내용의 언벨런스한 2중적 출판 구상.

○ rare : 비교적 더 아쉬운... (리스팅 생략) 

 
3. 기억에 남는 책에서 한 구절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 …… 무엇을 그만둘 것인가?  
   

-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너, 연습을 너무 많이 했구나. …… 그런 중요한 감정 신에서는 때로 지독한 연습이 독이 될수도 있어. 배우가 자신도 모르게 그 감정에 익숙해지거든.  (연기자 박신양)  
   
   
  송강호라는 배우를 보면, 평소 생활에도 말과 행동에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것 같아. 그건 그 배우가 어떤 것에도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롭다는 거겠지.  (감독 김지운)  
   

- 나 같은 배우 되지 마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지금 당장 시작될 수 있다.
다만 그 전에 먼저 자신에 대한 비뚤어진 이미지부터 고쳐야 한다.
자기 자신에 관한 유쾌한 사실을 찾아내서 믿는 것은 바로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The Smartest Guys In The Room  
   

- 엔론 스캔들    

   
  장기간 지속되는, 가치 있는 행복을 원한다면 스스로 긍정적이라고 느끼기에 손색 없는 인생을 살아가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노력보다 행복을 앞세우는 것은 말 앞에다 짐수레를 매다는 일이나 다름없다.  
   

-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 개의 신화    
 


◆ 마치며...  


3달간 총 11권의 책을 받아 읽었던 알라딘 5기 [경영] 부문 신간 평가단을 드디어 마칠 때가 되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책"을 받아 내 것으로 소화하고 서평을 올린다는 것.  

지금까지는 대체로 "내가 원하는 책"을 골라서 서평을 올리고 평가를 해주거나 추천을 해왔기 때문에 연속으로 3달간 이런 일을 해본다는 것은 비교적 새로운 경험이었다. 요즘 많은 기업체에 보급되어 있는 "독서대학"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도 일정 범주 내에서 '자기가 원하는 책'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5기 알라딘 서평단을 신청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 책이 오더라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괜찮은 서평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3달이 지나서 돌아보니, 서평단의 다른 분야에 비해서도 유난히 이번 5기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에는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이 별로 선정되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보내주신 출판사쪽에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 ^;). 초기에는 '혹시나 저 신간이 서평단 도서로 선정되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일부러 책을 사지 않고 기다려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구글드]나 [삼성을 생각한다], [식스 픽셀], [그 개는 무엇을 보았을까] 등등...  

[문학]이나 [인문] 분야 쪽에는 호기심이 동하는 신간 베스트셀러들이 수시로 등장했기에, 심지어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의 책이라 할 수 없는 책들이 [경영]분야랍시고 보내져 올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더욱 황당함을 느끼곤 했다.  

신간평가단에 지원한 동기가 단순히 '공짜로 책을 받고 싶어서'라거나 '베스트셀러' 그 자체에 욕심이 있었다면 아마 중간에 활동이 흐지부지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읽고 싶은 책을 읽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생소한 책, 때로는 에세이나 윤리철학, 어설픈 심리학, 소설책 같은 기업이야기 까지 [경영] 분야라며 읽고 서평을 써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 평가단의 개인적 지원 목적이 "생소한 자료에서 핵심을 잡아내는 연습"이었기 때문에 돌아보면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전혀 예상치 못한 책들, 잘 모르는 분야의 책들을 만났을 때에도 제한된 시간 내에 핵심을 파악하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서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글로 옮기는 연습.  정말 바쁠 때에는 '시간부족'을 핑계로 대충 때우고 넘어가고 싶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큰 차질 없이 내 감상과 생각을 약속된 일정에 맞추어 올릴 수 있었기에 깊이 있는 글쓰기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던 경험이라 자평하고 싶다. 

이번 봄부터 당분간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어야만 하는' 자료들을 더 많이 접해야 하기 때문에 6기는 아예 신청하지 않았다. 3달간 별달리 출판사쪽의 눈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신간서평단" 딱지를 떼면 조금 더 자유로운 기분으로 서평을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신간평가단 활동 그 자체보다는 알라딘 서재에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 여기서 활동하는 실력있는 알라디너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점이 더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오프라인에서도 유명한 몇 분들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알라딘에서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지 않은 실력파라든지 나름의 독특한 시각을 가진 분들까지 알게 된 것은 분명 신간평가단 활동을 통해 얻은 부수입이라 할 만하다.

그동안 5기 신간평가단을 지원하고 관리하느라 애쓰셨을 알라딘 담당자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리며, 여러 사람에게 '부족했던 점'으로 지적된 사항들은 차근차근 개선되어 계속 발전하는 신간평가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성실한 자세와 마음으로 알라딘 신간서평단에 다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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