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하긴넘 이르고 청소는넘 하기싫고...날은덥고진짜 정신줄 놓는 소리만하고 있는 나는 이야기속의이야기는 왜이리 재미없는 건지 이쯤해서 다른책으로 갈아타야하는 걸까?
아또 오십령옥이라는 다육이가 물러서 죽어버렸다.덵
춘란은 이여름에 꽃이 폈는데 왜 향기가 안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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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면서 꼭 한마디씩 던지게 된다.  

 그렇게 얘기하면 엄만 기분나뻐.엄만 너 기분 안 나쁘게 하려고 애쓰는데 그러지마... 

 아들의 방학 첫날은 엄마하고 영화보고 도서관가서 놀았고 둘째날이었던 일요일엔 친구들이랑 봉사하고 놀다왔다.  버스기다린다고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며 분개하는 아들.  봉사하러갔는데 자꾸 아저씨 아줌마가 이것저것 과하게 시키드라는 억울함이 베여있는 투정들.  아직 철이 안든 너를 어떻하면 되겠니... 

  오늘은 월요일 딸은 영어수업들으러 학교로 갔고 아들은 인강듣고 단어외우다 졸더니 지폰을내가 압수 했다고 내폰갖고 거실에서 빈둥거린다. 그래 늘 공부만 하고 있을 수 없단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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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7-1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방학을 했군요,
우리 딸은 오늘하는데..

해리포터7 2011-07-1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반가와요~중학생은빨리하더군요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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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책만을 낙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기대하던 작가가 새책을 냈다는 소식만큼 흥분되는게 있을까?  게다가 이번엔 책이 좀 두껍다.  솔직히 더 두꺼운 책이었으면 했다.ㅎㅎㅎ   전날밤의 숙취로 몰려나온 아침잠도 내쫓고 이책을 놓지 못하게 한 정유정작가 정말 대단하다. 

  마치 어딘가에 존재 할 것 같은 세령호.  한 눈에 그려지는 수목원과 댐, 꿈속의 수수밭 풍경..등등.  첫 책인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에서 알아챘던 작가의 역량이 고스란히 스며 들어 있다.  우선 충격적인 소재와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독자를 당황하여 체념시킨 다음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놓는 작가의 정교한 솜씨에 감탄하고 말았다. 

  시작은 주인공인 서원과 함께 가슴에 돌을 묻고 책장을 넘겼는데 언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믿음직스런 승환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이처럼 작가가 만들어낸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믿음이 가기 시작하고 서원의 심정과 한마음이 되어 한가닥이라도 아버지에게 믿음을 갖고 싶어진다.  

  하지만 사실은 존재했다.  서원이 인정하기 싫었지만 진실인채로 늘 그곳에 있었듯이.... 서원의 아버지인 현수가 그 대단원의 사건이 일어나기전 시발점이 되는 사건으로 최책감의 몸살을  앓을때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우린 순간순간의 선택을 하고도 그 선택이 잘된것인가 잘못된것인가 고민을 하고 후회를 한다.  자그마한 볼펜을 살때도, 실수로 누군가를 차로 치이고도 당황해 뒷수습을 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 안의  나는 갈등한다. 아마 죽을 때까지 우리 뇌가 스스로 그 기억을 놔버릴때까지 후회할 것이다.  현수가 놔버릴 수 없는 그 기억은 스스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이며 실수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자신이 지금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들어와 있다고 자각을 때가 있었다.  그 순간엔 나의 마음은 내몸을 떠나 나의 몸뚱이를 내려다 본다.  이제 과연 내가 무엇을 하게 될까?  나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마치 도플갱어처럼 존재하는 나의 의식. 

  정유정작가의 책을 읽으면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를 읽다가 놀라운 스피드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마디 하게 된다.  

  "이런 영화같은..." 

  그런데 실제로 이책이 영화로 제작된다니 흥분이 된다.  나처럼 느낀 사람이 또 있었군.ㅎㅎㅎ 아마 책의 치밀한 묘사로 영화로 만들어 내기가 좀 더 쉽지는 안을까하는게 또하나의 나의 추측이다.  이책을 사들이고 정유정작가와의 대담같은 TV프로그램을 보고 시간을 충분히 들여 호기심이 안달나도록 한다음 이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3분의 1이 넘어가 버렸을때 제일 아쉬운 순간이 왔다.  아이들이 집에 왔고 아이들의 등장은 곧 밥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나의 의식을 현실로 돌아오게 만든다.  널브러져있는 이불들, 쌓여가는 책들, 바닥에 쌓인 고운 먼지들하며.... 내가 가정주부라는게 싫어지는 순간이다.   

  하여튼 그 난관들을 뚫고 며칠만에 다 읽은 나의 책[7년의 밤]은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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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문을 연다. 

지퍼락에 밀봉되어있던 원두를 꺼내어 20그램정도 그라인더에 넣고 갈아준다. 

물을 끓인다. 칼리타드리퍼에 여과지를 잘 접어서 넣고 갈아놓은 커피를 넣는다. 

물이 끓기전에 스위치를 끄고 아주 살살 조금씩 커피가루를 적신다는 기분으로 물을 넣어준다.  

커피가루가 마치 모카빵처럼 부풀어오르면 잠시 그대로 둔다.  향기를 맡으면서 가운데가 서서히 가라앉기를 기다리다가 다시 물을 살살 둘러준다. 첫번물이 다 내려지고 두어번 더 물을 부어 내린다. 

그사이 커피향으로 가득한 부엌에 취해서 내려지는 커피의 색도 감상하고 향기도 즐긴다. 

 나의 커피취향은 다양해서 아침엔 좀 진하게 마시다가 오후엔 연하게 아이스커피도 마시고 싶어한다. 그래서 아침에 첫번째 내린커피는 진하게 마시고 남은 원두를 연하게 끝까지 뽑아두었다가 차게 해서 마신다. 요즘엔 저녁준비를 하고있을때 정말 커피가 땡긴다. 얼른 아이들 밥 차려주고 커피를 다시 내리곤 한다.

매주 금요일마다 집근처 커피샵에서 원두를 두봉지에 만원에 판매한다. 난 두봉지를 사오면 한달 정도 간다. 향이 좋은 커피는 한봉지 개봉해서 열흘이 안가기도 한다..한동안 만델링에 푹 빠져 살다가 커피샵아가씨가 추천해준 몬순을 맛보고는 그래 세상엔 내가 아직 맛보지 못한 커피가 넘쳐나는 구나 싶더라... 우연히 친한동생이 가져다준 콜롬비아 산타마르타는 정말 향과 맛이 환상적이었다.  동생이 잘 아는 비구니스님이 직접 원두를 볶으셨다는데 정말 존경스러웠다. 

난 아무래도 커피를 향으로 마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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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해났다,비왔다를 반복하더니 이젠 선선한 흐린 하늘이 되었다. 

정유정의 [7년의 밤]을 잡고 앉았다가 호로록 작가의 말솜씨에 말려들고 말았다. 계속 잡고 있다가는 청소도 못하겠다 싶어 잠시 밀어두곤 반짝반짝 윤이나게 바닥을 닦는다. 땀을 흘리고 나니 시원한 냉커피를 한잔하고 빨래를 개어두고 알라딘에 들어온지 오랜지다..이때까지 아들녀석 문제집한권 바구니에 담고는 중고도서 뭐 괜찮은거 없나 두리번거리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이것저것 이벤트로 사은품을 많이도 걸어놨던데 내가 주문한 금액에서 한참이나 모자란단다. 결국 오늘도 사은품하나 못 건지고 중고책 한아름을 주문했다. 그래도 책이 배달되는걸 기다리는 설레임이란...내돈주고 사놓고 택배기사아저씨가 책을 배달해주면 얼마나 기쁜지 선물이라도 받는냥.ㅎㅎㅎ 

지난 개콘의 한코너중에 웃으면 눈이 없어지는 여자개그우먼이 택배기사아저씨를 아버지보다 더 환하게 반기더니 꼭 그짝이다.ㅋㅋㅋ 윽! 이젠 개콘하고도 안녕이구나.. 

TV없는 두번째 밤인 어젯밤엔 남푠과 나는 또 거실베란다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는데 1초마다 쌩쌩지나가는 차소리에 묻혀서 들리는둥 마는둥했다. 안그래도 가는귀가 먹었는데 참나...그래도 마음은 편안했다.  

아들은 아직도 TV없는 집을 만들어버린 아빠에게 서운한지 아빠가 와도 인사만 하곤 지방에서 꼼짝도 안한다.  학교갔다가 집에 오자마자 내가 추천해준 [마즐토브]를 다 읽고는 빈둥거리다 저녁밥을 일찍줬다고 뭐먹을꺼나 내놓으란다. 인강도 듣기 귀찮은지 영 아무것도 내켜하지 않는다. 그래 아직까진 서운할꺼다...엄마는 이렇게 이해하는데 너도 이해해줘 아들... 

 

 아들이 그제밤부터 읽더니 아주 흥미롭다며 좋아한다. 내가 추천한 책을 이렇게 기꺼이 읽는 아들의 모습을 본지가 얼마만인지... 

 

 

 

 

[마즐토브]엔 사랑스러운 여러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나도 즐겁게 읽었다.  

딸아이가 어젯밤 밤늦도록 독후감을 올려야 한다고 컴터앞에 앉아 있었다. 나도 옆에서 지켜보았는데 아이가 써놓은 글을 보니 그동안 요리책이나 인소만 보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몇년전 보다 어휘가 많이 늘었더라. 늘 부족함이 보이던 아이였는데 말이다. 독후감의 마무리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는 아이에게 조언을 해주었더니 엄마는 천재라고 추켜세운다. 에구 우리딸 엄마를 알아주는 사람은 딸밖에 없어~~~~ 그래도 오늘아침 집을 나서는 딸아인 심술을 한껏 부리고 가버린다. 아빠가 차 안태워다 준다공...이 공주마마를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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