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 자연휴양림에서

   올해 우리 가족은 자연휴양림을 순례하고 있다. 겨울 초입에 다녀왔던 칠보산자연휴양림. 이곳은 동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칠보산 중턱에 있다. 내 오랜 친구들인 준호네, 의주네가 함께 떠나서 더욱 즐겁게 다녀온 여행이었다. 사진은 다음날 아침산책을 떠나려고 숙소를 나와서 찍은 진복이 모습. 

 

산책로를 씩씩하게 걷는 진복

   진복이는 요새 달리기를 못해서 고민인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 늘 달리기를 못한다고 푸념이다. 그래서 이렇게 산책할 때마다 열심히 걸으라고 격려하지만,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프다고, 업어 달라고 어리광을 부린다. 사진은 잠깐이지만 씩씩하게 숲속 산책길을 걷도 있는 진복이. 

 

축산항에서 정박중인 배에 오르다.

   영덕군 축산면에 있는 축산항은 식객의 배경으로 나오는 곳이라고 한다. 축산항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산책 겸 항구를 어슬렁거리다가 경매하는 장면도 보고, 정박 중에 배에 올라서 장난치며 놀았다. 

 

괴시리 전통마을 입구에서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는 길재의 고향이라고 한다. 여기에 잘 정비되고 아직 사람 냄새 그대로인 전통마을이 있다. 양동마을, 하회마을 처럼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아담하지만 덜 붐비고(우리가 갔을 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전통마을다운 기분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떨어진 은행잎을 보며 바닥을 한껏 뒹굴어 보는 녀석이다.

 

전통마을 고가(古家)의 툇마루에서

   전통마을 툇마루에 앉아 짧은 겨울 햇볕을 쬐다. 겨울이라지만 그래도 볕은 볕이라 따뜻한 게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여러 사람이 사진을 찍고 녀석은 요리조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갑자기 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 졌다. 나는 어떻게 컸나?  

 

어린이집 과학체험전에서

   고등학교로 치면 학교 축제 같은 건데, 어린이집에서 요 몇 주 전에 과학체험전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 초대행사를 열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열심히 준비해서 곳곳에 부스를 만들고,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하며 아이들에게 체험을 하게 했다. 이곳은 액화 질소를 이용해 급속 냉동한 과자(꿈틀이)를 먹어보는 체험 활동! 

 

로케트를 타고 우주복을 입다.

   진복이보다 한 살 많은 6세반 아이들이 만든 로케트와 우주복을 입고 즐거워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세계의 여러 나라에 대해 배워서 국기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더니, 최근에는 별자리와 행성에 대해 배워서 계속 태양계 놀이에 빠져 있는 중이다.  

   이러면서 진복이는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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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12-15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아이들은 볼 때마다 쑥쑥 자라는군요!

느티나무 2010-12-15 10:22   좋아요 0 | URL
^^;; 네 쑥쑥 더 컸으면 싶은데... 몸보다 입이 먼저 쑥쑥 자라는지라...이젠 말로 못 당하겠네요.
 

다들, 참,  힘들게 산다. 

- 너나 나나......  

-- 근데, 너는, 이게 무슨 꼴이고, 진짜!

- 당신들이나 나나......  

-- 근데, 다들, 이게 무슨 꼴이고, 정말! 

* 오늘의 참담함을 기억하기 위해서, OO참숯구이 + CHEERS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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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쓴 책을 몇 권 읽었고, 

그의 삶을 기록한 책을 몇 권 보았을 뿐인데. 

어제는 하루종일 맥이 풀려 버렸다. 

날은 어두운데,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 주던 별들은 자꾸 떨어진다.  

엄혹한 시대를 엄정한 자기관리로 버텨내신 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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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2-08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방향을 잃고 헤맬 것 같아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느티나무 2010-12-09 00:20   좋아요 0 | URL
새벽까지 깨어 계셨네요. 어쩌면 별이 반짝이던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겁니다. 이쯤 되니까 루쉰의 말씀인가요? "밀림을 만나면 밀림을 개척하고, 광야를 만나면 광야를 개간하고, 사막을 만나면 사막에 우물을 파라. 이미 가시덤불로 막힌 낡은 길을 찾아 무엇 할 것이며, 너절한 스승을 찾아 무엇 할 것인가?" 물론 리영희 선생님이야 '너절한 스승'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퍼뜩 저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1학년(2층) 게시판에 1학년 선생님들이 쓰신 글이 붙어 있다.

 

 

 1학년(2층) 게시판에 1학년 선생님들이 쓰신 글이 붙어 있다.  

 


 

 2학년(3층) 게시판에 2학년 선생님들이 쓰신 글이 붙어 있다. 

 


 

 2학년(3층) 게시판에 2학년 선생님들이 쓰신 글이 붙어 있다. 

 


 

3학년(4층) 게시판에 3학년 선생님들이 쓰신 글이 붙어 있다. 

 


 

 3학년(4층) 게시판에 3학년 선생님들이 쓰신 글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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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11-11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근데 그림만 있고, 글씨는 못 읽겠어요. @.@

느티나무 2010-11-11 18: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당연히 글씨는 안 보이죠... 사실, 절절한 사연도 좀 있지만, 일부러 안 보이게 찍은 거랍니다.
 

   벌써, 11월! 나는 11월 3일 학생의 날에 뭘 좀 하느라 조금 바빴다. 선생님들께 쪽지를 돌려 여러 편의 글도 받고, 예쁜 종이에 옮겨 쓰고 또 학년별로 나눠 붙이기도 했으니까. 뭐,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내 방식대로 가을을 즐기는 방법이야.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 꽤 근사하지 않니? (물론 내가 언제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건 아냐. 그렇지만 적어도 늘 의식하며 산다는 거지-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 다시 생각해 보면 이 동아리를 선택한 너희들도 ‘아, 왜 저런 걸 하지’, 라는 눈으로 쳐다보는 친구들의 편견을 넘어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잖아? 네 방식대로 고딩 생활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인 셈이지. 그래서 나는 늘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마니또 게임! 잘 되어 가고 있니? 마니또 게임을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니? 모두 동상이몽(同床異夢)이겠지만, 내 의도는 이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마니또를 더욱 잘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 나의 마니또는 누구일까,나 나는 어떤 선물을 받을까,가 생각의 중심이 아니라, 나의 마니또는 어떤 사람일까,나 나의 마니또에게 무엇을 줄까,가 고민의 중심이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또 무엇을 준다,는 이야기를 꺼내서 반사적으로 물질적인 무엇을 생각하겠지만, 꼭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니겠지. 어떤 것을 생각하는 그 마음 자체가 예쁜 것이고 좋은 것일 테니까. 단, 이 모든 활동은 끝까지 비밀이어야 한단다.(사실, 나도 내 마니또를 위해 아무 것도 해 준 게 없어서 조금 걱정스럽긴 하다. 그렇지만 내일부터라도 열심히 활동해야지.) 아무튼 이번 일을 통해 또 한 발자국 더 서로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아무런 조건 없이 주는 기쁨도 함께 맛보게 되길 빈다.

   다음 이번에 하게 될 주제 토론 이야기. 지난 모임에서 잠깐 이야기했던 대로, 이번 모임에서 생활나누기 대신으로 “체벌은 정당한 교육활동이 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짧은 토론을 해 보려고 한다. 좀 더 참신한 주제로 골랐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체벌 금지 규정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토론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우선 각자는 체벌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의 입장을 명확히 정해 와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 한 두 개 정도는 찾아와서 주장의 논거를 보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냥 평소에 생각해 본 것을 토론할 수도 있지만 그럼 뻔한 이야기만 주고받다가 그만두고 말 것 같다. 평소의 생각이라도 내용을 정리해서 써 온다면 조금 더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겠지. 또 친한 친구와 한 번쯤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좋다. 이때는 진짜 내 생각의 반대편이 되어서 주장을 펼쳐 보는 것도 훌륭한 토론 연습이 될 수 있단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해 오지 않으면 토론 시작만 하다가 끝날 수도 있어. 연극 끝나고 배운 거 아직 다 기억하고 있지? 준비한 만큼 얻어간다는 사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어떠신가? 읽기가 그리 만만치 않지? 책이 어렵다는 얘기도 들리고, 재밌다는 얘기도 들리더라. 나중에 왜, 그랬는지 얘기 나눠보자. 이 책은 기본적으로 ‘성장’ 혹은 ‘발전’이라는 개념이 ‘상식’이라는 말로 포장된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단다.[말이 좀 어렵지?] 이런 방식의 ‘성장’, ‘발전’은 언젠가 성장에 필요한 물적 자원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고, 지금껏 ‘성장’이 가져왔던 생태계의 파괴가 어느 순간엔 필연적으로 지구가 견디지 못하게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지. 이런 앞날이 예견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는 계속 ‘성장’이라는 마법에 걸려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하는가? 그럼, 도대체 언제까지? 이 지구인들이 모두 풍요롭게 살 때까지? 그런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 듯하다.

   모두 맞는 말이라 반론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것 같지? 그럼 우리의 숙제는 여기서! 이런 타당한 주장이 왜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못 하는가? ‘옳은’ 주장이 왜 현실에서 넓은 지지를 얻어 사람들의 ‘착각’에 변화를 주지 못할까,를 생각해 보자는 거다. 또 책을 쓴 사람의 논리에 반대하는 근거를 만들어 보자. 경제 성장이 되면 우리의 삶은 어떤 영향을 받는 걸까? 좀 골치 아픈 주제라 인터넷도 좀 찾아봐야 할 지 모르겠다. 이 과제를 하면서 모두 즐길 수 있기를…….

- 늘 행복을 꿈꾸는 사람,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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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1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도 보고 트랙백해서 감은빛 님의 리뷰도 좀 보고했는데...그래도 어렵네요~
그래도 천천히 읽어보려구요~^^

감은빛 2010-11-10 23:09   좋아요 0 | URL
아, 나무꾼님이 이 책에 대해 어떤 서평을 쓸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

감은빛 2010-11-1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학생의 날이란 것도 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느티나무님 서재는 예전부터 종종 왔었는데,
제대로 인사를 드린 적도 없고, 글을 남긴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즐찾서재로 등록했던 건 벌써 몇 년전 일이었을 텐데 말이죠.
한동안 알라딘 서재에 그닥 신경을 안 쓰고 살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앞으론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느티나무 2010-11-11 18:41   좋아요 0 | URL
제 서재는 그냥 휑한 곳... 아무렇지 않은 듯 내버려뒀다가... 아주, 가끔, 느티나무 샘은 뭐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 애들 몇몇이 들러 소식 전해 주는 곳입니다.ㅋ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그런 곳! 아무튼 학생의 날의 전통은 꽤 오래 됐답니다. 저는 학교를 옮겨다닐 때마다 늘 요런 식으로 기념일을 챙기곤 했는데, 언제 또 귀찮으면 접을 지 몰라요.ㅋ 암튼, 그 리뷰를 읽고 삶이 멋진 분이란 생각이 들어서 댓글 달았던 겁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