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3일,

오늘은 제 76주년 학생의 날!

 

   OO고 1학년 학생 여러분, 이 낯선 쪽지의 제목이 약간 어리둥절하겠지만, 11월 3일인 오늘은 제 76회 학생의 날입니다. 이 쪽지를 통해 여러분들과 더불어 학생의 날을 축하하고, 학생의 날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기고자 합니다.

 

   생의 날의 계기가 된 1929년의 광주 학생 운동은 통학 열차 안에서의 우연한 충돌 사건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식민 통치에 대한 분노가 그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더 크게 본다면 불의에 분노하고 저항하는, 올바른 청년 정신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의 날을 정한 것도 단순히 11월 3일의 광주 학생 운동만을 기념하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민족의 장래를 위해 항상 깨어 있으면서 민족을 올바로 이끌어 왔던 젊은 학생들 모두를 기억하고, 그러한 젊은 학생들의 자기희생 정신을 영원히 계승하기 위한 의미로서 학생의 날이 정해진 것이라고 봅니다.

 

  생의 날을 맞은 오늘, 우리 학교 1학년 학생들도 올곧은 정신으로 정의롭고, 당당하게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기 삶을 가다듬고 있는지 되짚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OO고 1학년 학생 여러분, 답답하고 고달픈 학교 현실이지만 교실에서 복도에서 운동장에서 언제나 환하고 맑은 얼굴로 살아가고 있는 듯해서 고맙습니다. 저는, 그런 여러분들을 보며 사는 게 참 기쁘고 행복한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러분들 자신은 잘 모르고 있겠지만, 여러분들은 무한한 가능성만으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존재들입니다. 아직도 여러분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만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같이 가능성으로 반짝거리는 보석을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부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자기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눈길이 빨리 가 닿기를 바랍니다.

 

   렇게 말하기는 무척 조심스럽지만, 언제부턴가 저는 여러분들을 마음으로부터 아끼고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사랑방식이 있듯 저도 저의 학생으로 만난 여러분을 사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혹, 저의 사랑을 표현하는 제 말이나 행동이 서운하더라도 그 너머에 있는 제 마음을 읽어 봐 주면 좋겠습니다.

 

 “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마치 처음처럼, 아침처럼 새날을 시작합시다.”

 

   글처럼 늘 새로운 마음으로 학교에서의 오늘 하루,‘새날’을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학생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우리가 학교에서 같이 지낼 수 있는 날까지 서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1학년 학생들은 오늘 하루, 누구라도 1층 학년교무실에 들러‘학생의 날’기념으로 준비한 사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나눠 먹어야 하니까 양심껏 1개씩만 가져가세요. [한 사람당 1개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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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나무 2005-11-0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글.. 그리고 여전히 나누는 사랑의 마음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느티나무 2005-11-07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반갑습니다 푸른나무님. 요즘 이곳의 아이들도 그냥 또 좋아졌습니다. 제가 복이 많은가 봅니다. 푸른나무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토요일이었다. 최근에 우리 반에 아이들이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해결(?)하기로 마음 먹은 날이다. 혼란스러운 상태로 있던 무엇인가가 정리된다는 것은 그럭저럭 기분 좋은 일이다. 물론, 아이들의 마음까지 모두 정리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은 나와 아이들의 심리적 대립 관계가 일단락 되는 것이니까 나로서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했다.

   예상대로 무사히 수업이 끝나고나서 아이들과 이틀 간의 지루한 심리적 줄다리기를 끝냈다. 사고친 녀석들이 이번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런지 잘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나는 가뿐한 토요일 오후를 맞게 되었다.

   토요일의 점심은 안해와 먹고, 시청 뒤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갔었다.(같이 가겠다는 안해를 만류(?)해서 먼저 집으로 보냈다.) 홍보가 덜 된 탓인지, 내용에 공감하는 선생님이 적어선지 이번 집회는 꼭 어디 숨어서 하는 꼴이다. 하기야, 토요일 오후 3시 30분이면 황금 같은 시간이 아니겠는가?

   사실, 나도 눈 딱 감고 싶었지만, 구구절절하게 사연을 읊을 건 아니고, 뭐 나름대로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고 해 두자. 경남과 울산에서 부산까지 와 주신 여러 선생님들도 계셨고, 교대와 사범대 학생들도 함께 한 연합 집회여서 그런대로 구색은 갖추고 재미있게 놀았다.(?) 

   집회내내 따가운 햇살 때문에 눈이 부셔서 혼났는데, 어느덧 해가 기울면서 고층 건물 뒷편으로 햇빛은 넘어가 버렸고 그 때쯤에서야 집회가 마무리되었다. 다음은 교육청 앞에까지 거리 행진이 있었다. 오랜만에 부모님께 가서 저녁을 먹겠다는 약속까지 해서 슬쩍 빠지려고 했는데, 거리 행진 끝나고 모두 저녁 먹고 갈 수 있도록 사람들을 좀 챙기라는 부탁까지 받아서 어쩔 수가 없었다.

   30분쯤 걸었나? 결국, 교육청까지 갔었다. 간단한 정리 집회도 하고, 낙지볶음으로 간단한 저녁도 먹었다. 그러다 생각이 나서 전화기를 보니, 부재 중 통화가 무려 5통. 다행(?)스럽게도 집은 아니었고, 장OO라는 녀석이었다. 문자메시지까지 한 통 와 있었다. 통화를 했더니 휴가 나와서 다른 친구들과 술 마시고 있는데, 나중에 보았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장OO는 무척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 늦더라도 꼭 간다며 10시쯤으로 약속을 잡았다.

   요즘은 예전에 담임을 맡았던 녀석들과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 받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오래 전에 담임을 맡았던 녀석들은 이제 슬슬 군대에서 제대를 하고 있고, 작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학생들은 내가 담임을 맡지 않았지만, 수업시간에 꽤 친했던 녀석들이 많았기 때문에 연락이 자주 오는 편이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올 때는 방향이 같은 선생님의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왔다. 옛날에 살던 집에 오면 기분이 묘하다. 낯설기도 하고, 친근하기도 한, 아릿한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안해도 같이 왔다. 기다리느라 저녁을 못 먹은 안해가 거기서 대충 저녁을 먹는 동안, 나는 바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부모님은 곗날이라 1층 식당에서 손님들과 어울리고 계셨다. 아주 잠깐 집에 다녀가셨다. 사실, 본가에 온 이유도 부모님과 같이 저녁 먹으려고 한 것이었으나, 요즘 부모님은 주말마다 아주 바쁘시다.)

   밤 10시. 부모님이 싸 주시는 반찬거리와 건과류를 챙겨들고 나섰다. 나는 집에서 2시간 동안 꼬박 잠만 자다가 다시 우리 집으로 나서는 셈이다.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안해를 먼저 집에 보내고, 장OO가 술을 마시고 있다는 약속 장소로 갔다.

   반가운 얼굴들이 또 오종종 모였다. 장OO가 휴가 나온 기념으로 모인 자리라고 했다. 장OO는 7년 전에 우리 반 학생이었다. 그 친구들도 내가 그 학교에서 3년 동안 담임을 하는 동안, 나를 무던히도 속을 썩혔던 녀석들이다. 그런데 이제는 어엿한 대한민국 육군 병장. 신기하기만 하다. 다른 녀석들은 이제 슬슬 제대를 해서 다시 사회 생활을 준비하고 있는데 장OO은 좀 늦게 군대를 가서 내년에 제대한다고 한다.

   (거기서 묘한 우연이 있었는데, 장OO가 그냥 친구라며 두 명의 아가씨와 함께 나왔는데, 아직도 담임 선생님과 연락을 하고 있는 장OO와 그의 친구들을 부러워하다가 자기들도-참고로 다른 고등학교를 다녔음- 보고 싶은 선생님을 꼽는데, 그들의 입에서 나온 선생님이 바로 우리 학교에서 나랑 같이 근무하고 있으며, 평소에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이고, 꽤 이야기가 잘 통하는 강OO 선생님이였다. 내가 강OO 선생님과 아는 사이라고 말하자 연락처를 달라고 하길래 전화번호를 불러줬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연락을 해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술자리 한쪽에서는 7년이라는 시간의 벽을 넘으려는 두 전화기 사이의 안타까운 대화가 오고 갔었다.)

   사실, 장OO는 좀 걱정스러운 아이였다. 공부는 물론 못 했고, 몸도 약해서 아이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말도 좀 어눌하고, 생긴 모습도 약간 모자라게 생겼다. 행동도 좀 엉뚱해서 그 녀석의 행동을 보고 마음을 짐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스스로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이 대충대충 해 놓은 것보다 결과가 형편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난감한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그 때 졸업을 한 다른 녀석들은 꾸준히 만나기도 하는데, 장OO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한다고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다. 풍문으로나마 직장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는 말과 군대를 갔다는 소식만 들었다. 모처럼 만났으니 그 자리는 아주 유쾌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옛날 이야기들과 녀석들이 기억하는 학교 이야기들이 끊임 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 때는 녀석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었는데, 지금은 그 때의 기억이 안주거리가 되나 보다.

   (지난 화요일인가에는 역시 그 때 담임을 맡았던 이OO이란 녀석이 전화를 했었다. 선생님, 점심 사 주세요. 학교로 갈까요? 그러지 말고, 학교 근처 어디서 보자!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학교 밖을 나가 이OO과 점심을 먹었다. 우리 반에서 젤 공부도 열심히 해서 그 열악한 환경을 딛고, 경상대학교 전기공학과에 들어간 녀석이다. 역시나 최근에 군대를 제대하고, 지금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 집 근처의 방송통신대 도서관으로 공부하러 가다 아침에 나를 보고는 전화를 한 것이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으며 다시 옛날로 돌아갔다.

   녀석은 그래도 일찍 철이 들어서 은근히 나를 응원해 주고는 했다. 그 때 우리 반이 참 재미있었다며 다른 아이들과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면 항상 내가 화제에 오른다고 한다. 그 때 우리 반, 정말 대단한 반이었다. 영화에 나왔어도 될만큼 늘 아찔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는데... 지금 그 반을 다시 맡는다면? -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알고는 그런 반 절대로 맡지 못한다.

   이OO과 점심을 먹고 나와 동네 문방구 앞에 놓인 꼬마 오락기 의자에 앉아서 파란 하늘을 보았다. 나른한 날이었다. 그 때 고등학생이던 녀석과 담임이었던 나는 7년이 지난 지금, 길거리에서 나란히 커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11시 30분. 녀석들은 좀체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술값을 계산하려고 계산서를 집어들고 나오니 녀석들이 한사코 말린다. 그래도 이런 자리에서의 술값은 내가 낸다. 입구까지 따라 나온 장OO이 갑자기 울먹였다. 음, 가슴이 벅차올라서 그 이후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무척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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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이최고야 2005-10-17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선생님! 느티나무샘! 추천 열개쯤 하고픈 글!

느티나무 2005-10-1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둘이서 이러고 있으면 좀 웃기지 않을까~~~요?

2005-10-19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5-10-19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짜를 잘못 전달된 것 같네요. 날짜는 12월 2일이구요.
인사위원회 규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 부탁 ^^
 

 9월 우리 반은……

느티나무


넋두리

   좋은 계절입니다. 놀기엔 아까운 날씨지요? 아까운 시간인데도, 저는 요즘 마냥 놀고 있습니다. 요 며칠 동안은 이런 안락함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어제 문득 뒤적여 본 잡지에서 저의 딱딱하게 굳어 껍질 같은 생각을 뚫고 들어와 시퍼런 날빛을 번뜩이고 있는, 비수 같은 구절을 읽었습니다. -교사는 자신의 이상을 강고하게 추구하지 않는 그 순간부터 퇴보한다. 아, 무서운 말이지요? 정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향해 전진하지 않으면 뒷걸음질 친다고 하시더군요. 이 글을 읽은 순간 교사로서 저의 꿈과 이상은 무엇이었던지 갑자기 까마득해지더군요.   처음부터 커다란 무엇을 기대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을까요? 지금 떠올려보니 저에게 아직까지 그런 게 남아있는지, 이렇게 마냥 넋두리를 늘어놓게 만드는 이 불안감의 정체는 무엇인지, 벌써부터 현실을 너무 많이 인정하게 된 것은 아닌지, 지금까지 제가 교사로서 해 온 여러 가지 일들이 방향을 잃고 바람에 따라 우쭐대기만 하던 ‘허수아비’ 모양은 아니었던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 2학기의 우리 반

   예전부터 방학을 지내고 오면 아이들이 부쩍 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더군요. 2학기에 만나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은 대하기가 한결 편해지고, 이야기도 제법 되는 것 같습니다. 1학기에 신상파악을 위해 했던 개인 면담을 2학기에 들어 다시 한 번 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천천히 해 보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우리 반 학급 ‘날적이’는 요즘 잘 나가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편차는 조금씩 있지만 그래도 진솔한 내용도 제법 실리고, 무엇보다도 ‘날적이’가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되어 아이들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 야간 자습의 갈등 상황 중심 잡기

   2학기 들어서는 야자 쿠폰제와 ‘학부모 동의서’ 제도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꼭 야자 쿠폰이 아니더라도 여러 선생님들께서도 이와 비슷하게 긍정적인 보상 제도를 도입해 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예전에 지각생을 대상으로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학급 행사에 적극적인 참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꼭 그 쿠폰을 받아가기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 같아서 씁쓸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우리 반 녀석들은 이제 시작 단계라 아직은 조심스럽고 신기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스스로 꼭 필요한 경우에 알아서 잘 쓰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이들은, 이번 이종격투기 중계해 주는 날 많이 사용하더군요.]

   야자 쿠폰과 함께 아울러서 서서히 야간 학습의 갈등 상황에 대한 제 생각의 중심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방과 후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원할 경우엔 꼭 학교가 아니어도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곳에 가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온당할 것 같습니다.[이런 당연한 결론이 왜 그렇게 어렵게 내려질까요?] 그래서 우리 카페에 의주샘이 올려놓은 학부모 동의서를 내려 받아 필요한 학생들에게 주었고, 열 서너 명은 정기적으로 집이나, 독서실, 학원에 가서 공부하며, 교실에는 스물다섯 명 내외의 아이들이 앉아서 자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야간자습에 대해 혼란스럽던 제 생각이 조금씩 정리가 되고 보니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 깨끗한 교실 만들기

   사실 제가 집에서는 그리 깔끔한 편이 못 됩니다. 그러나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반 교실은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지저분하고 약간 퀴퀴한 냄새도 납니다. 학교 건물 자체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치더라도, 자기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선생님처럼 먼저 쓰레기를 주우면서 ‘같이 줍자’고 이야기하기엔 제 속이 부글부글 끓고, 청소를 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당위[이것도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할 논란거리기도 합니다.]는 지금 당장은 너무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려서, 저는 아이들에게 청소시간만큼은 함께 청소하자고 강조[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명령, 협박쯤 될까요?]합니다. 일단 깨끗해진 교실이 다시 더러워지는 데는 하루도 안 걸리지만, 얼마 동안이라도 깨끗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면 청소시간엔 모두가 청소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늘 교실에 있을 생각입니다. [청소 시간에 땡땡이치는 녀석들을 보면 다른 아이들이 힘들게 청소하고 있는 것과 겹쳐져서 정의감에 불탈 때도 가끔 있습니다.]


  • 추억이 있는 우리 반

   이대로 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이 녀석들은 2005년의 고등학교 1학년을 어떻게 기억할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있으니 쳇바퀴 속에 갇힌 다람쥐를 떠올릴까요? 어쩌다 혹시, 학교에서의 좋은 기억을 떠올린다고 해도 그 기억에 담임인 저는 없을 게 분명합니다. 아이들이 떠올릴 행복한 기억은 대부분 친구들과의 우정 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7년차 담임인 제가 욕심을 좀 부려본다면 아이들의 행복한 기억, 어느 한 틈에 나도 끼어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번 중간고사가 끝나는 주 토요일에 아이들이랑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고기 구워 먹자는 녀석들도 좀 있는데, 저도 물론 고기 먹는 걸 좋아합니다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닙니다.

   학교 사정도 사정이지만, 토요일에는 빨리 점심을 먹고 등산을 가려고 계획 중이거든요. [몇 년 전에 담임을 할 때는 강제로 데려갔던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각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되, 함께 가는 학생들과는 확실하게 친해지려고 노력할까 합니다.[아이들과 가장 친해지는 방법은 쿠폰일까요?] 시험이 끝난 주말이니, 아이들은 근처의 어느 피시방과 노래방을 전전하거나, 친구들끼리 어울려 근처의 배회하겠지요?[제 시각이 아이들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가요?] 그 날 하루만이라도 저와 함께 산에 오를 수 있는 녀석들이 우리 반에 좀 있었으면 합니다. 그냥, 그 날 산에 오른 게 아이들의 즐거운 기억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예전에 밧줄을 타고 내려온 금정산 파리봉 근처로 가려고 합니다.]


․ 그리고 남은 문제들

 - 아이들의 성적표, 어떻게 전해주어야 할까요?


 - 담임이 물렁하다는 주변의 시선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 아세요?


 - 청소시간에 빠지고도 미안한 기색이 없는 녀석들,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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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09-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문제들에 대한 답을 아시거든 꼬옥 공유해주세요.
저도 야자에 대해서는 학부모 동의서를 활용하는데, 문제는 그것조차도 한달이 지나도록 못 가져오는 애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문제로 집에 일일이 전화하는 거 고자질하는 거 같고, 또 그 부모들도 학기초에 전화해본 경험으로 보면 학교에서 전화오는 거 귀찮아하는 거 같고, 애들 내버려두는 거 같고...학년 부장은 담임이 애들한테 끌려다닌다고 하고...어떡하면 좋죠?
 

* 지난 여름 우리 반 학부모님께서 국어 공부를 잘 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며 아이 편으로 메일 주소를 보내주셨다. 국어 선생에게 가장 쉬운 질문인 것 같지만, 이 질문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국어선생님들은 모두 잘 아실 것이다. 그 땐 여행가느라 시간이 없어서 대충 써서 보내드리고 언젠가 다시 고쳐서 한 번 써 봐야지 했는데 다시 고치려니 귀찮다. 그냥 내버려둬야겠다.

 

 

   어머님, 안녕하십니까? 날씨도 더운데 평안히 잘 계십니까? 어제 OO이로부터 어머님의 메일 주소를 받았습니다. 국어 성적을 올리는 방법을 물으셨지요? 사실은 저도 정작 국어 공부를 잘 하는 남다른 방법은 없는 듯하지만, 그래도 부탁하신대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공부에 대해서

   저는 아이들에게 공부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기도 하면서, 어려운 일이라고 일러줍니다. 여기서 쉽다는 말은 공부 말고, 돈 버는 다른 일을 해 본 사람은 모두가 두 번 말하지 않아도 공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돈 버는 일보다 훨씬 쉽다는 공부도 사실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건 노력한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비유하자면, 우리가 우물 속에 돌을 던져 넣어 그 돌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하도록 한다고 생각하면 좀 비슷할까요? 하루 이틀 공부하는 게 우물에 돌 하나 던져 넣는 것인데, 그게 금방 표가 안 나는 겁니다. 그러나 돌은 바닥에 점차 쌓일 것이고, 바닥이 탄탄히 다져지면 그 어느 날 내가 던진 돌 때문에 드디어 지금까지 던져 넣은 돌들이 물 위에 솟아오를 것입니다.(한 개의 돌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것은 그 밑에 깔린 모든 돌을 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청소년기의 어린 학생들에게 이런 기다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우직한 기다림이 없으면 공부를 잘 하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새로 공부를 시작하려는 학생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내가 던지는 돌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 돌을 던지는 행위가 나날이 이어져야 합니다.

 

국어공부 방법에 대해서

  '무엇이 진짜 국어 공부인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있겠지만, 어머님께서는 OO이의 국어 성적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기에 저도 그런 방향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국어 공부도 여느 과목의 공부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학교나 전국 단위의 시험이나 학교에서의 정기적인 시험 문제들은 단순히 국어와 관련된 지식을 묻는데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과목은 그대로 두고 국어 성적만 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어 시험 문제들은 사회, 역사, 과학, 수학, 논리, 예술 등 다른 과목의 개괄적인 지식과 일정 정도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단순히 외워서 기억하고 있는 국어 관련 지식만으로는 문제를 쉽게 풀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국어만 잘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봐야겠지요? 국어 과목의 성취수준도 다른 과목의 그것과 비슷하게 형성됩니다.

 

   그래서 국어 공부에 책 읽기가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국어 공부의 가장 핵심은, 국어과에서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교육 내용(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읽기-쓰기, 말하기-듣기, 문학, 국어 지식(문법)입니다.)이지만, 국어과 교육 목표에 담긴 국어 내용을 파악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은 이해력(독해력)이고, 이해력은 기존의 배경 지식이 활성화되어 형성되는 것이니까요. 조금 더 풀어서 설명드리면, 낯선 글을 읽더라도 그 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내가 다른 책에서 읽어본 분야라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겠지요? 따라서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입문서를 읽는 것이 제대로 공부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모두들 말하지만 저 역시도, 국어공부를 위해서는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환타지나 무협 소설은 국어 공부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담긴 의도를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이해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납니다. 상대방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자기는 그렇게 이해했다고 말합니다.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지 않고 자기 생각에 빠져있거나 글의 의도를 자의적으로 왜곡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문제가 무엇을 묻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문제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니 제대로 된 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벼운 설명문이나 논리적인 글을 읽히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학생이 조금이라도 흥미있는 부분의 책을 고를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요.) 그리고 가능하면 ‘어떻게’ 읽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왜냐면 또 그 의도를 잘못 파악해 놓고 자기는 다 이해했다고 여길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와 이야기를 통해서 대화에 집중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이 충분히 된다면, 국어 문제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험에 나오는(?) 문학 작품들을 미리 읽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혼자서 책을 읽을 땐 문제는 염두에 두지 말고, 내용에 집중하는 일이 무엇보다고 중요합니다. 현대 소설들은 별로 부담이 없고, 한 번 읽은 글은 아무래도 자신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습니다. 글을 읽을 때 배경지식이 있으니까 좀 더 편안하게 시험의 지문을 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배경지식을 넓혀가는 책읽기

   아울러 다양한 방면의 교양이나 상식을 꾸준히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책도 OO이의 수준을 맞추어서 권해 주면 좋겠습니다. 또 그런 책을 읽을 때는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로 익힌 단어는 조금 더 어려운 글을 이해하는데 밑받침이 됩니다. 국어에서도 새로운 낱말은 영어 시험에서 영어지문을 읽을 때 영어단어를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공자님 같은 말씀이지만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사전을 뒤적여보아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너무 읽는데 집중할 수 없으니까 문맥 속에서의 의미를 파악해 두어야 다음에 같은 단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정답입니다.

   그 외에는 문제집을 꾸준히 푸는 것도 필요합니다. 제가 가끔 국어를 잘 하는 학생에게 이 문제는 왜 이게 답이냐고 물어보면, 그 학생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답은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말하는 ‘감’이라는 것인데요, 문제를 꾸준히 풀다보면 뭐라고 꼭 찍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감이 생겨서 답이 보인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런 게 있습니다. 그렇다고 문제집 한 권을 하루 온종일 풀었다고 해서 감이 금방 생기는 것이 아니구요, 꾸준히 하는 성실함이 필요합니다. 한꺼번에 여러 개의 문제집을 푼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한 학기에 하나라도 끝까지 해 보는 게 중요하지요.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무엇을 가르쳤느냐를 기준으로 시험문제를 내거든요. 그리고 그 무엇이라는 것은 국가가 교과서를 발행하면서 미리 정해둔 기준이 있으니까 모의고사나 수능시험도 결국은 그 범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론적으로는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었으면 시험을 치르는데 문제가 없는 것이죠. 뭐 꼭 이론적으로 다 되는 것 아니겠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수업시간입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결국 성적도 좋습니다. 이런 학생을 두고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하는 것이지요.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급한 마음에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모두들 다른, 뾰족한 방법을 찾는 거 아니겠습니까? 경우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기초 없는 누각을 허물어지기 십상입니다.

 

   모쪼록 좋은 해법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마 어머님께서 이렇게 정성을 쏟고 계시니 금방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나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빌겠습니다. 관심가지고 지켜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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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9-1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어선생님이시군요~ 역사선생님인 줄 알았어요...왤까요??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 퍼갑니다..

해콩 2005-09-15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교지에 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될까요? (여기서 그래도 될까요란 교지를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께 살짝 정보를 제공해도 될까? 하는 의문이지요. 근데 이런거 말 안하고 제공해줘야할 것 같은데.. 그쵸?)

느티나무 2005-09-15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워낙 소심하고..그래서요. 그리고 국어샘들이 아닌 분들이 보면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끼리는 다 알지요. 저 글이 얼마나 별 내용이 없는 글인지..ㅋㅋㅋ
 

 * 개학하는 날 받은 메일 한 통. 방학 동안 아이와 지내는 것이 힘들었다는 말씀과 공부하는 자세를 가르치려는 게 쉽지 않다는 말씀, 지능지수를 알고 싶다고 하셨다. 그 메일에 대한 답장.

 

   방학 동안 건강하셨는지요?

   아마 훌쩍 커 버린 아이와 한 곳에서 오랫동안 생활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면, 이제는 '엄마 말만 잘 듣는' 아이가 아니거든요. 제 욕구가 있고, 제 의지가 있는 '어른'인 셈이지요. 그래도 자연스러운 과정에 있는 것이니 그리 염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부모님께서 아이들 공부에 관여하기란 점점 더 어렵겠지요. 말씀처럼 교사와 부모로서의 역할은 물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 줄 수만 있는 거지, 직접 물을 떠먹일 수는 없는 거지요. 편하게 생각하겠다고 마음 먹어도 순간순간 마음이 달라지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시려고 하신다니 담임으로서는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어머님께서 무슨 뜻으로 지능지수를 물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중학교 1-2학년 때 아마 검사를 하는가 본데, 고등학교에 통보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지능지수는 그리 신뢰할만한 척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OO이가 자기 생각의 범위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상대나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이 약간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어머님께서 염려하시는 부분도 그런 듯 싶습니다.

   이는 사건이나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서 고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이를테면,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다루는 사건의 의견을 물어보고, 자기 생각과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음을 꾸준히 지적해 주는 것입니다.

   지금의 생각이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꽤 오랜 연습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꾸준한 연습과 인내력은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먼 걸음 가야한다고 생각하시고, 지치지 않게 천천히 아들과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마음 써 주십시오.

   어줍잖게 말씀이 길었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늘 건강하게 지내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언제든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이렇게 연락주십시오. 제가 성의껏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느티나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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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9-0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지능지수만이 필요한 시대는 아님을 아직 모르는군요. 다차원 지능이 필요한 살기 힘든 시대임을... 아직도 산업화 시대의 그늘에서 살던대로 지적인 측면만 강조되는 학교는 힘들 따름입니다. 지능지수 측정은 영재를 가려내거나 지력의 지체 정도를 알고 싶을 때 판별하는 도구일 뿐인걸요...

BRINY 2005-09-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들이 가끔 하시는 말씀 "저희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유치원 때는 똑똑하고 예쁘다고 주위의 부러움 많이 받았던 아이인데..." 아.

느티나무 2005-09-04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맞습니다. 지능의 개념이 바뀐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반 학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 학교에 보시면, 판타지를 아주 열심히 읽고, 자기가 꾀가 많은 줄 아는데, 그 방법이 조금 유치한... 애들한테 가끔 놀림도 당하는 그런 녀석의 부모님이시거든요. 그러니, 좀 답답하셨던 게지요.

느티나무 2005-09-04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ㅋ 촌철살인의 한 말씀이시군요. ^^ 그럴 땐, 그냥 "아~!"하고 넘기면 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