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느티나무 2003-10-05  

야간 산행!
토요일이다.
저녁엔 친구랑 야간산행을 다녀왔다.
친구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참 괜찮은 녀석이다.
달빛을 흠뻑 받아 내 마음이 풍성하게 차올랐으면 좋겠다.

'지오그래피'(케네스C 데이비스, 푸른숲)를 읽는다.
 
 
 


플레이아드 2003-10-04  

시험기간입니다 .
아.. 시험기간이군요 ^ ^ ;

저는 이렇게 공부를 하지않고....
컴퓨터를 하고 있어용 ^ ^ ㅋ
유후= 시험 끝나면 저도 선생님처럼= 서재폐인이 되어보도록 하죠 ^ ^ㅋ
'선생님'이란 직업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
저도 한번 느껴보고싶군요 ^ ^ ;
요즘들어, '수학선생님'이란 꿈이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가르치는데 학생들이 안따라오면 너무 힘들꺼같아요~^ ^ ;
시험 끝나고 다시 고민해봐야겠어요=ㅋ

오늘 선생님 시험답안을 들고 뛰어가셨죠-;
그게 시험 답이란걸 알고 =_=; 선생님을 납치(?) 하고 싶었어용 .ㅎ
그렇게 위험하게 들고다니시다니~!!ㅋ
아. 이번시험은 정말 잘 쳐야겠어요.ㅠㅠ
결과는 장담할수 없지만,. 열심히 해야겠어요~!!

그럼 이만 저는 공부하러 가야겠네용~^ ㅡ ^*
다음에 또 놀러올께요~!!
 
 
느티나무 2003-10-05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느티나무 납치사건'이 되겠군! ㅋㅋ 나도 오늘 시험지 때문에 아찔했지.(밤샘한 노력이 다 헛 것으로??) 유림이의 꿈이 수학샘이었구나. 꼭 꿈을 이루어 샘이랑 같이 근무해 보자!(웃기겠군) 그리고 폐인 중에선 그래도 서재 폐인이 좀 나은 거 같지? 그럼 안녕~!
 


kimji 2003-10-03  

안녕하세요
(방금 전에 메일을 보냈는데, 아무래도 태그가 먹혀서 내용은 좀 이상하게 되었을 듯 싶습니다. 보내드린 주소에서 확인하시면 될 듯 싶어요. 알라딘은 기본적으노 태그가 먹히니까, 그 방식 그대로 하면 간단하게 꾸밀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의욕이 너무 왕성한 나머지, 생각을 좀 짧게 했네요^ ^: )

안녕하세요, 덕분에 이렇게 방문록까지 쓰네요.
백석,의 시를 잘 읽고 갑니다.
리스트도 아주 좋고요.
허락없이 많이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느티나무 2003-10-0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덕분에 서재 소개 글씨의 모양과 크기를 마음대로 바꾸었습니다. 그루님께 여쭤보려고 했는데(전에 그림올리는 거 가르쳐 주셨거든요..그리고 저에게 a/s도 해 주신다고 했고.ㅋㅋ), 이번 주에 제주도에 다녀오신다고 해서...급한 마음에 kimji님께 글을 보냈답니다. 근데, 보내신 글은 맨 마지막에 다음 주소만 나와서 그곳에서 보고 이렇게 바꾸게 되었습니다. 노래도 넣고 싶은데 그건 잘 모르겠더라구요. 뭐 이 정도도 저한테는 굉장한 발전~!입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많이 배우네요. 감사합니다. 담에 또 구경가겠습니다. 안녕~!

플레이아드 2003-10-0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쌤쌤~~ 컴맹이시다~~^ ^ *
 


느티나무 2003-10-04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남신의주 류동 박시봉방)

- 백 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밖에 나가디두 않구 자리에 누어서,
머리에 손깍지벼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턴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 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 굳고 정한 갈매나무처럼 살아가자! 마음이 아플 때 깊이 다가오는 詩!
 
 
 


느티나무 2003-10-03  

민규와 영수
점심 시간이라 약간 여유가 있었다. 물론 5,6교시 수업이 있어서 준비물을 좀 챙겨두고 있는데, 갑자기 교무실 문에서 "선생님"하고 불렀다. 무의식적으로 뒤돌아 보았더니(직업이다 보니 어디서 '선생님'하는 소리만 들려도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본다.ㅋ) 생글거리는 두 얼굴!-민규와 영수다. 어? 니는 영수고, 민규...야, 니들이 여기 웬일이고? 그냥요, 샘보러 왔어요~. 햐~ 고놈들! 밝게 웃는 그 표정이 어찌나 이쁜지..

그 녀석들과 수업하던 때가 떠오른다. 늘 말 안 듣고, 맨날 딴소리만 하고, 밤엔 게임하고 학교와서는 늘 잠들어 있고.. 그 놈들과 싸우고, 혼내고, 씨름하곤 해서 무던히도 내 속을 긁었던 놈들~! 그 때는 귀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는데.. 오늘 다시 보니 무척 대견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이 학교까지 찾아와 준 것도 어찌나 고마운지 몰랐다. 사실, 마음은 있어도 누군가를 찾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니까 더욱 그렇다.

민규와 영수는 전에 근무하던 공고에 다니는 녀석들이다. 4년 동안 근무했던 그 학교에서 처음 3년 동안은 담임을 맡아 아이들을-이 놈들도 하나같이 진짜 엽기적인 놈들이지- 졸업시키고, 작년에는 담임을 맡지 않아 그냥 국어 수업만 했던 녀석들이라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오늘 개교기념 체육대회가 끝나고 찾아온 것이었다. 맛난 우유 하나씩 물려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다. 그리운 선생님들은 잘 계신지.. 다른 말썽쟁이들은 아직도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지.. 그 학교는 이제 다닐 맛이 나는지..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는지.. 매점 아주머니는 여전히 무서운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이야기하느라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들었다.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이면 정말 '선생'이 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오후 수업은 신이 나서 아이들이랑 즐겁게 수업을 했다. 먼 길을 찾아와 준 다 그 놈들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