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느티나무 2003-10-02  

슬플 때는
그냥 타박타박 길을 걷고 싶다.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끝까지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산더미는 아니더라도 해야할 일을 눈앞에 두고도 그냥 널부러진 채로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는 나날들! 콸콸 흘려보냈으면 싶다.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지만 '논쟁으로 본 한국사회 100년'을 읽었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논쟁의 과정을 거쳐서 이만큼 흘러왔다는 생각이 든다. 지식인들이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고 논쟁하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고 본다. 물론, 그 지식인들의 의제를 실제 사회에 반영되도록 틀을 잡아나가는 사람들은 정치가겠지만. 한편에서는 그 지식인들이 논쟁할 수 있는 의제를 만들어 내는 힘은 평범한 '우리'-이 우리를 무어라고 개념짓든 간에-가 생활에서 끌어올리는 것이고...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하루 하루를 어떻게,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오늘은 학년모임을 했다. 회식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 부담스러웠지만 참을 만은 했다. 자리가 파하고 속이 거북스러워서 좀 걸었는데, 그게 탈이었나 보다. 길가에서 먹은 것을 토해낼 때는 무척 비참한 기분이 든다.

가슴 속에 든 아픔도 같이 토해 내면 먹먹하던 가슴이 좀 시원해질까?

어제부터는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를 읽고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참 고민이 많은 사람들같다. 그래서 그만큼 더 행복한 사람들 같다.
 
 
 


느티나무 2003-09-29  

'유정고 밴드'를 듣다
주말내내 유정고 밴드의 음악을 들었다. (이 음반이 알라딘에 있었다면 책리스트만 아니라, 음반리스트도 만들려고 했는데, 없어서 음반 리스트 만드는 건 흥미를 잃었다.) 삶이란 어쩌면 잡히지 않는 무엇을 잡으려고, 풀리지 않는 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날... 유정고 밴드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울렁거린다.
 
 
느티나무 2003-09-29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독 끝나고 혼자 영화를 보았다. -영매. 극장도 텅텅 비어 혼자였다. 영화는 다행스럽게도 상영이 되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다음은 가슴졸임으로, 나중에는 마음이 먹먹했다. 정말 난 너무 감수성이 풍부한가? ㅋㅋ (난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집에 앉아서 영화 본 느낌을 즐겨야겠다.
 


비로그인 2003-09-28  

뽀록..-_-+
ㅋㅋ. 지금은 토요일 야밤. -_-;;; ...-_-;;
허허.. 샘의 메일을 받고서 이렇게 찾아와서 써 본다오.. -_-;;
난 역시 대단한 것 같소.. ㅋㅋ.. 역시나 가입이 안 되서 밑에 있는 냥 처럼
엄마. 꺼 빌려서.. ㅋㅋ..
솔직히.. 이 서재 분위기가 마음에 안들어요...-_-;;
분위기 잡고 느끼한 분위기... -_-;;
뭔가 변신을 시도해 보았으면...
왜 책은 느티나무아래서 봐야 되는 건지...
너무 뻔하잖아욧!!!!!!!
변신을 시도하세요!!!!!!!!!!!!!!!!!! =_=;;
그럼.. 나는 이만.... 부시시한 눈을 비비묘 비비묘... 저어~기 로.. 쓱쓱..
아, 그리고 그.. 안티에 대한 견해!!
좋았어요.. ㅋㅋ
물론 선생님 팬도 안티도 아니라는 거.. 기억해 두시길..-_-;;쩝쩝..
그냥 그 견해가 좋았다는 것 뿐.. -_-+
쩝.. 글엄.. 이만.. 아! Hilary Duff 라는 에이브릴 같은 가수 나왔던데. ㅋ
16살인데..많이 삭았더군요.,(고생을 많이했어..-_-)
나름대로 좋아서.. 추천...(앨범추천은 아니고 타이틀곡_)
그런데, 지금 가르치는 애들이름을 최고로 많이 아는 선생님들은 몇명이나 알까? 우리학교에서만.. ㅋㅋ.. 이상하고 묘한 느낌.. ㅋㅋ
마지막으로 방명록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한 마음 뿐이오.
양해를 바라겠습니다-(으.. 높임말 어색해.. ㅋ)
그럼 정말로 나는 저어~기로 쓰윽쓰윽.. 쓰윽쓰윽...
사라지겠소..
ㅋㅋ.. 그럼 안뇽요---샘...ㅋㅋ
bye-bye-bye
우주여행할人..
 
 
느티나무 2003-09-28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는 상대가 있어야만 존재하는 존재다? 왜 안티여야 하느냐? 너희들은 상대방의 존재에 기생하는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가 되어야 한다고 했던 말 그 말이지? 후훗! 솔직히 '안티! 안티!'라고 외치는 애들 너무 귀엽지 않냐?ㅋ자고 있겠군? ㅅㅂㅈㅇㅣ? 말투만 봐도 누군지 알겠군? 그러나 이름은 비밀이닷! 전에 처럼...
 


느티나무 2003-09-28  

벌써 며칠 째
'논쟁으로 본 한국사회 100년'을 읽고 있다.
'십시일반'을 읽고 나서 리뷰를 쓰려고 끙끙대고 있는데...전혀 안 써진다.
오래 전에 빌려준 책을 오늘 돌려 받았다.
(서준식의 생각, 간판스타(이희재), 분교:들꽃 피는 학교(강재훈))
그러나 책과 함께 다른 무엇도 같이 돌아운 게 문제다.

1교시 수업! 오늘도 정예가 책을 가져오지 않고, 수업시간에 엎드려 있었다. 오늘은 혼을 좀 내야겠다 싶어서 마칠 때쯤 큰소리로 '교무실로 와!'하고는 수업이 끝나고 내려와 버렸다. 교무실로 내려온 얼굴에 꾸중듣는 걸 조금이라도 피해보려는 듯 미안한 표정이 가득이다.(내가 교실에서 큰소리로 화내는 경우는 잘 없는 편이라...) 늘 책을 잃어버렸다며 안 가져오는 녀석이고 그래서 수업은 거의 하지 않는다. 내 시간만 그런 건 아닌 것 같고-여학생이다^^. 교무실에서 잠깐 째려보다가 그냥 내가 쓰고 있는 국어책을 줘 버렸다. ㅋㅋ 땡그란 눈에 놀란 표정이라니...짐짓 무심한 표정으로 '담부턴 자지 마! 그럼, 그만, 올라가 봐!'하고는 내 할일을 시작했다. 히히! 곁눈질로 보니 정예가 인사를 꾸벅하고 돌아갔다. (근데 아마도 담 시간에도 떠들 것이다. 교사의 어려움이 이런 점에 있는 것 같다. 말로 하면 충분히 알아듣고도 담 시간에 또 안 하는 거...ㅋ)

그나저나 난 어디서 국어책을 구할까?(교무실옆 서가에 꽂혀있는 걸 보고 내 걸 줬는데, 그건 자세히 보니 교과서가 아니라 교사용 지도서였다. 학교 도서관에 여분이 있어야 할텐데 ^^;)

오후엔 공부방 교사모임에 갔었다.
책 보고, 수다 떨고, 회의 하고, 저녁 먹고, 설거지 하고, 차 마시고...몇 명 밖에 안 왔지만 모처럼 애들이야기,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걸 보고 있으니 사람들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방 식구들...나이도, 생각도, 생활도 어느 것 하나 같은 게 없지만,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사람들 속에서 사는 건 나에게 참 행복한 일이다. 그래서 내가 공부방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보다!

 
 
 


플레이아드 2003-09-27  

선생님 ^ ^ *
안녕하세요=
유림이예요 ^ ^ ;
알라딘;;실명,. 미성년자 그것때문에;;가입이 안되서;
아빠한테 말해서 아빠 주민등록번호 빌려서 가입했어요ㅋ;
못들어올뻔했어요 !!
선생님이 전에 책제목 말해주셨는데;;그걸 잊어먹는바람에 ; ;
베스트 .. 어떻게 해서 들어왔어요~
친구들한테 쌤 폰번호도 물어봤지만;;
말일이라 그런지 친구들 답장이 ; ;ㅋ
선생님 방명록에는요 =_=!!
4반이야기가 참~ 많이나오네요~!!
저도 4반이지만; ; 전에 7교시에= 졸아서 죄송해요=ㅠㅠ
피곤해서 저도모르게 그만 ^ ^ ;;
항상 선생님 저희반에서 고생하시는것 같아요;;
힘내세요~ 파이팅~!!
그럼 전 이만 쓸께요^^ 서재 놀러왔어요!!!
 
 
느티나무 2003-09-2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언제든 오세요. 빌려드리지요!

플레이아드 2003-09-2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 끝나고 '날고싶지만'빌려주세요~
지금은 시험기간이고;; 읽고있는책이 있어서용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