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 감정 코치
존 가트맨 지음, 남은영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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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매일이 전쟁이다. 8살된 아들녀석, 작년까지만해도 더없이 이쁜 아들이었는데 올해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매사에 트집 아니면 고집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야? 학교 다니는 게 힘드나? 뒤늦게 생긴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나...싶어서 우리 부부는 나름대로 더 신경을 써주는데도 막무가내다. 한참 미운짓 할 때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건 아니다.


지금까지 아이를 기르면서 해왔던 방식에 문제가 있는게 틀림없다. 머릿속에서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찾아라. 아이 마음이 멀어지기 전에 어서 밝혀내! 빨리!!


아이와의 평화를 위한 대책반이라도 세워야할 지경이었을 때 이 책은 그야말로 가뭄속의 단비이자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바로 아이와의 문제가 다름아닌 우리 부부에게 있었다. 고집세고 말주변이 없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길 싫어할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 이게 바로 우리 부부의 공통점이자 문제의 원인이었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똑똑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취해야할 첫 번째 단계는 부모 자신의 감정 대응 방식을 이해하고 이것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p48.


갈등의 요소가 생기면 거기에 대해 대화하고 해결책을 찾기전에 대뜸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언짢은 티를 내는 남편과 분노나 화가 날 때 그것을 표현하기보다 속으로 감추고 억제하는 나의 행동이 아이에게 혼란을 주었던 모양이다.


부모의 서툰 감정 표현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그것이 쌓이고 쌓여 이제 화산폭발하듯 하나씩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왜 그러냐는 나의 물음에 아들은 외친다. 화가 난다고.


이 책에선 자녀 양육방식에 따라 부모의 유형을 축소지향형, 억압형, 방임형, 감정코치형으로 나누고 있는데 아이들과의 대화방법으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감정코치형이라고 한다.


하지만 감정코치형의 부모가 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감정의 인식이란 단순히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고 그때의 감정이 무엇인지 구분하며 거기에 덧붙여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민감하게 살피는 것이다. p104.


그러니까 나는 지금까지 아이가 화내거나 거친 행동을 할 때 왜 그러는지 알아보고 마음을 풀어주기는 했지만 정작 중요한 과정인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등한시했던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싶겠지만, 아이는 실수를 통해서도 교훈을 얻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어떤 문제에 대해서 효과가 없는 해결방법을 아이가 선택한다면 효과가 없는 이유를 아이가 분석하도록 이끈다. p147~148.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면서부터 나름대로 부모로서의 자세나 자녀교육에 관해 공부를 해왔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박 겉핥기였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금쪽보다 소중한 내 아이. 그 아이를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다 하면서도 정작 아이의 마음자리를 제대로 살펴주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 미안하다. 지금까지 계속 억눌려온 감정 때문에 상처받았을 아이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


아이 문제의 원인은 언제나 그 부모에게 있다. 부모가 달라지지 않는한 아이는 변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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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 샘터 우리문화 톺아보기 2
이지양 지음 / 샘터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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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일관계로 시조창 하시는 분을 알게 되었다. 정악이 뭔지, 시조창이 뭔지 알려지지도 않은 때였다. 시조창의 매력에 눈뜬 동료 직원들은 그 분을 통해 시조창이며 단소를 배우곤 했는데 그때 난 먼 산 보듯 뒷짐만 지고 있었다. 왜냐고? 끌리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너무나 후회가 된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땅을 치고 후회를 해봐도 배는 이미 예전에 떠나갔다. 소용없는 노릇이다.



이 책 <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는...


한문학자인 저자가 옛글 속에 숨어있는 우리의 음악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다. 우리의 음악 문화엔 어떤 맛과 매력이 있는지, 우리 음악 한 곡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으며 역사속엔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우리 선조들이 생활 속에서 음악을 어떻게 즐겼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쌍절금이란 악기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였다. 단종에게 충절을 다했던 성삼문, 박팽년 두 신하의 마당에서 자란 소나무가 만나 쌍절금이란 악기로 다시 태어났지만 실물이 전해지지 않는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또 문화적 사대주의와 관련해 우리 학생들이 ‘문화의 국적’을 조상에 한해 유독 따지는 것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문화란 양자를 들이는 것과 비슷하다. 그 문화의 처음 발생지, 즉 생모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러나 때로는 양모가 생모보다 훨씬 나은 경우도 있다. 그렇게 처음에는 입양되었지만, 몇 대를 내려가면 그 집안의 적통이 되는 것이다....옛 음악을 들을 때는 그런 섣부른 문화 국적 의식을 좀 내려놓고 우리 조상들이 이런 음악을 즐겼구나 하고 이해해주는 마음으로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 p 106~107.


듣고 있으면 부모님 생각에 저절로 목놓아 울게 만드는 회심곡을 설명하면서 저자의 부모님에 대한 추억을 돌아보는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부모님이 태어나 자라고, 삶의 대부분을 보내신 그런 추억이 있는 곳을 가족적 차원에서 돌아보고, 그곳을 거니는 것이 참 좋은 사랑의 답사라는 이야기를 했다. -p 208.



하지만....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로서 얘기를 비교적 쉽게 풀어내긴 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음악을 알아가기 위한 여정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저자가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저자의 설명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국악에 대한 예비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라면 이 책은 읽어나가는 것 자체가 무리다. 중대엽이니 삭대엽, 도드리장단, 산조, 시나위....같은 용어가 종종 튀어나오지만 거기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소개하는 음악마다 추천음반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도 않다. 누구의 음악이 더 좋더라...는 식으로 잠깐 언급하는 것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본문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데 자료 그림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물론 수록된 그림이 본문 내용과 관계없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간단한 설명과 그림의 사이즈 정도는 알려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음악 연주에 쓰이는 악보사진도 함께 수록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우리 음악을 들을 줄 아는 귀...


내가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교의 모든 것은 모차르트로 결론지어졌다. 일명 모차르트 효과로 이름난 태교비법에 따라 난 모차르트 음악을 수시로 들었다.


6년의 터울을 두고 작년에 둘째를 임신했을 때 내가 주로 들었던 음악은 동요와 국악, 대금이나 가야금 산조, 영산회상이었다.


첫째와 둘째, 뱃속에서 들었던 음악에 따라 아이들 성향이 어떤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첫째 아이는 빠른 리듬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 둘째 아이는 유독 가야금 산조의 어느 곡만 들으면 방긋 웃다가도 슬프게 운다는 거다. 느린 가락에 감각이 발달됐나? 왜 그럴까...알 수 없다.


우리 음악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음악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언제든 뒤적이며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것도 1년, 2년...오랜 시간을 두고 책 속에 소개된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귀가 열리지 않을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누룽지처럼 구성진 우리 음악도 들으면 들을수록 제 멋을 느낄 수 있다.


나침반은 산속에서 진가를 발휘하듯 이 책 역시 실제 음악을 찾아 듣고 감상할 때 더 큰 가치가 있겠지요. 한번 보고 책꽂이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 오래오래 곁에 두고 손때 묻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 황병기 추천사 중에서...


뱀꼬리) 이 책 표지에 있는 악기는...금琴의 일종인 당비파다. 하지만 제목에 적힌 한자...오타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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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4-28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학, 시조창에 조예가 깊었던 아버지가 어린시절 우리소리를 권하였는데 그걸
거절하고 관심도 갖지 않았던 걸 60을 바라보는 연세에 후회하시는 선생님이 있
습니다. 몽당연필님의 글을 읽다가 생각이 나네요. 저도 시조창을 정식으로 들어
본 적은 없지만 다음에 기회 있으면 들으러 갈 생각입니다. 이 책 꽤 관심 가네요.

석란1 2007-05-0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는 아닌듯. 저는 서예에는 문외한이지만 서예가들은 글의 모양이나 형태에 철학적의미를 담는다는군요.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데요.획하나를 어떻게 긋느냐에 따라서 그 글에 담기는 기가 달라진다고 해야겠죠. 제가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인가요?
 
짝꿍 바꿔 주세요! 웅진 세계그림책 109
다케다 미호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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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엄마, 배 아파서 오늘 학교 못 갈 것 같아. ”

오늘도 역시나!! 아들의 첫 대화는 학교에 못 가겠다는 거다. 어제는 기침 때문에 못 가겠다고 했고, 그저께는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거기에 머리가 아프다, 이불 안 덮고 자서 열이 난다...는 핑계를 일주일동안 번갈아가면서 써먹는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언제나 똑같다. “그래도 학교엔 가야돼!”

꿀맛같은 아침잠에서 일어나기 싫은 마음을 나라고 왜 모를까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학생은 학교에 가야 하니까.




<짝꿍 바꿔주세요>의 은지도 우리 아들과 같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하는 생각이 “난 오늘 학교에 못 갈 것 같아. 머리가 아픈 것 같아. 배가 아픈 것 같아. 열이 나는 것 같아.”

하지만 나랑 똑같은 엄마 때문에 은지는 “머리가 아프면 좋겠는데, 배가 아프면 좋겠는데, 열이 나면 좋겠는데”하고 생각하면서 양치질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현관문을 나선다.

그렇다면 은지가 학교가기 싫은 이유가 뭘까. 우리 아들처럼 아침잠 때문에? 아니다. 짝꿍 때문이다. 은지의 짝꿍 민준이는 얼마나 심술궂은지 책상에 금을 그어놓는가 하면 은지가 손가락으로 계산한다고 선생님께 이른다. 또 음식을 남기거나 줄넘기를 못한다고 은지를 놀린다. 한마디로 짝꿍인 은지를 들들 볶는다.

그런데 그게 오늘 은지가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의 전부가 아니다. 더 큰 일이 있었다. 은지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나는 분홍 연필을 짝꿍 민준이가 부러뜨렸는데 화가 난 은지가 민준이에게 지우개를 던지고 마는데....

“오늘 학교에 가면 민준이가 날 때릴거야”




은지가 짝꿍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잘 나타내주는 장면....

하지만 이 날 아침은 짝꿍 민준이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학교에 와선 교실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학교 철문에 올라타고 장난을 친다. 아니....누군가를 기다리는데??? ㅋㅋㅋ 난 이 장면이 무척 귀여웠다.

교문에 있는 민준이를 발견하고 가슴을 두근대는 은지와 무심한 척 하는 민준이...민준이 가슴도 아마 엄청 두근댔을 듯...


은지와 민준이는 과연 어떻게 화해를 했을까? 교실로 가기 위해 돌아서서 가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면 민준이는 더 이상 심술이 뚝뚝 흐르는 공룡의 모습이 아니다. 예쁜 짝꿍이 너무 좋은 나머지 오히려 심술을 부리는 장난꾸러기 남자아이일 뿐이다. 화해를 하긴 한 모양...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란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짝꿍이란 대표적인 소재로 구성했는데 짝꿍과 갈등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무척 귀엽다. 부분적으로 칸이 나뉘어져 있는데다 말풍선까지 있어서 마치 재미난 만화책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선지 아이가 더 재밌어한다.




이 책을 핑계삼아 아들에게 물었다. 넌 짝꿍이 누구야? 이름은? 얘처럼 너도 괜히 심술부리는 거 아냐? 아들은 별거 아니라는듯 시큰둥하게 대답했지만 우리 부부 속은 타들어간다. 큰 키 때문에 제일 뒤에 앉을 때..아이고, 여자짝은 꿈도 못 꾸겠구나...걱정했는데 다행히 여자짝을 만났으니...너, 귀한 짝 옆에 둔 거야 알어??




그나저나 민준이가 은지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아침 7시 30분에 여자아이 집에 찾아간다는 건 바로 좋다는 표현이 아닐까. 앞속표지와 뒷표지에 그려진 두 장면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똑같은 두 그림을 보면 다른 것이 딱하나 있다. 뭘까?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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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프레이야 > 부모들이 알아야할 칭찬 vs 꾸지람의 기술

부모들이 꼭 기억해둬야 할 칭찬의 기술 vs 꾸지람의 기술


잘했을 때 칭찬하고 잘못했을 때 꾸중하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겪는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효과적일까, 부모들은 늘 고민스럽기만 하다. 이런 부모들을 위해 칭찬 기술과 꾸지람의 노하우를 모아 소개한다. 아이들 키우는 데에는 마음과 정성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때로는 기술이 더 요구될 때가 있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꾸중은 일관성 있게 하라’

똑같은 칭찬이라도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일정한 기술 없이 부모의 감정에 따라 행해지는 칭찬과 꾸중은 자칫 잘못하면 아이 인생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부모가 칭찬과 꾸중의 적절한 타이밍과 방법을 알아야, 아이들에게 올바른 습관과 행동을 길러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잘했을 때 무조건적인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일이나, 실수할 때 부모의 화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면 아이는 혼돈을 겪게 된다. 적절한 칭찬과 꾸중은 아이들로 하여금 어려서부터 사회에 통용되는 규칙에 적응하게 하고, 상황에 맞게 자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장 좋은 칭찬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말할 것, 결과보다는 과정에 관심을 기울일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칭찬보다 더 어려운 게 제대로 꾸중을 하는 일이다. 실제로 자녀를 키우다 보면 칭찬할 일보다는 꾸중할 일이 더 많다. 하지만 꾸중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아이 교육에 좋으며,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꾸중하기 전에 반드시 꾸중하려는 행동에 대해 여러 번 반복해 가르쳐야 한다. 꾸중할 때 역시 잘못된 실수를 지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올바른 행동까지 제안할 수 있는 부모의 현명함이 필요하다.


칭찬의기술 

1_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칭찬하지 않는다
아이가 착한 일을 했을 때 당연히 칭찬을 해야 하지만 같은 일을 계속한다고 그때마다 칭찬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이는 효과 없는 칭찬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손님이 왔을 때 아이가 인사를 했다면 처음엔 칭찬해주되, 또다시 인사한다고 되풀이해서 칭찬할 필요는 없다.

2_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칭찬한다
노력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시험에 1등 했을 경우, 1등이라는 결과보다는 “지난 일주일 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구나. 노력하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_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는 곧바로 칭찬하자
칭찬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은 더욱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이가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 즉시 칭찬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고 효과도 크다. 한참 지난 후 부모의 기분이 좋아졌을 때 칭찬하면 그 효과는 반감될 뿐만 아니라, 아이는 칭찬을 부모가 기분 좋을 때만 받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_‘하지 말라’는 말을 지켰을 때도 칭찬해준다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고 넘어가는 게 하나 있다. 부모들이 자신이 정할 일을 아이가 따라주었을 땐 칭찬을 잘해주지만, 하지 말라고 한 일을 안 했을 때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하지 말라’고 당부했을 경우, 아이의 행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때 즉시 칭찬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행동이 꾸준히 지속될 수 있다.

5_칭찬의 이유를 꼭 설명한다
칭찬을 할 때는 구체적인 이유를 얘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잘했다’는 말보다는 어떤 이유로 자신이 칭찬받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설명해줘야 한다.

 

꾸지람의기술


1_ 화내기 전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들어본다
부모들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만 보고 곧바로 화를 내거나 꾸중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하는 말은 잘못된 일을 감추기 위한 변명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2_ 일관성을 유지한다
부모들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행동 때문에 혼란에 빠지거나 부모에 대한 신뢰감까지 잃게 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보다는 부모의 기분 상태를 살피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기분이 좋으니까 오늘만 봐준다’는 식의 말은 아이들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3_ 야단을 칠 때도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야단칠 때 부모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자꾸 말 안 들으면 너 미워할 거야”라는 게 있다. 이런 말에 아이는 큰 상처를 입고 슬픔을 겪는다. 야단칠 때라도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도록 배려하며 혼내야 한다.

4_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야단만 친다고 아이의 습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사실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

5_ 비교는 금물이다
부모들이 다 알고 있으면서도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이것이다. 형제간 비교나 친구들과의 비교는 아이에게 상처만 줄 뿐 꾸중의 효과가 전혀 없다는 걸 명심하자. 꾸중할 때뿐 아니라 매사에 비교하며 얘기하는 습관은 고치도록 한다.

여성조선
글_모은희 기자  사진_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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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시간을 초월해 나를 만나다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고주영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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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였다. 잠자다가 텔레비전 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눈을 떠서 본 텔레비전 영화에선 어떤 남자가 폭풍이 몰아치는 바닷가에서 연인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린 내가 보기에도 너무 마음아파 언니에게 물었다. ‘저 남자가 왜 저러냐고’...그랬더니 언니는 ‘저 남자 애인이 사고로 죽었는데 그 여자를 너무 사랑한 남자가 여자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갔다고...그치만 실패해서 저렇게 울고 있는 거라고’ 얘길해줬다. 더불어 이 말과 함께 “이제 그만 자라. 쬐끄만 게 뭘 다 알려고 그래?”


그래. 난 어렸었다. 그 영화의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걸보면 많아봐야 초등학교 저학년쯤?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까지 살리려고 했던 연인을 순간의 착오로 살리지 못한 남자의 애절한 슬픔은 그후 오래도록 내 가슴에 남았다. 언제든 그 영화를 꼭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



1. 소년과 소녀. - 마짱과 슈이치 만나다.


새해를 맞아 친구네 집으로 놀러간 마짱은 카드 놀이 중에 친구의 사촌인 슈이치를 만나게 된다. 어릴때 사자자리 유성군을 봤던 자신의 기억을 멋있고 의미있는 것이라 말해준 슈이치에게 마짱은 사랑을 느끼고 슈이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짱을 닮은 감회색 세일러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 다쿠보쿠 카드그림과 생일을 기억에 남긴다.


하지만 그들은 사랑을 채 고백하거나 키우지도 못한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슈이치가 마짱에게 건넨 책에 끼어있던 글귀. <텐 예다 프뤼링 핫 누아 아이넨 마이>. 그리고 마짱과 슈이치가 일하던 공장에 폭격이 가해진다.


....너무 일러. 슈이치, 모두들 어떻게 되는 걸까. p170



2. 소년과 여인. - 마짱과 무라카미(슈이치) 만나다.


병원에 입원한 남자, 카세트 라디오에 녹음을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과거, 미즈하라 마스미와의 사랑을 남긴다.


소학생에게 책을 빌려준다는 마스미를 만난 무라카미는 그녀가 왠지 낯설지 않다. 꽃그림 우표를 매달 모으는 것을 계기로 만남은 지속되고 중학생이 된 무라카미는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전생에 슈이치였다는 것을.


“당신은 지금, 어떤 실수로 인해 옛날 일을 떠올렸어. 나는 괜찮아. 슈이치랑 쏙 닮은 남자 아이가 있었다. 아주, 기분 좋은 아이, 착한 아이, 그것만으로 됐어...” p328.



3. 그 후...


열차전복사고로 전생의 연이 마짱이 죽고 난 후, 무라카미는 치약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화창한 날 보리밭 길을 거닐며 노래를 부른다. “..덴 예다 프퓌링...” 그때 그에게 달려든 세일러복을 입은 소녀, 그리운 멜로디의 노래를 부르는데..“하트 누아 아이넨 마이”


다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불러봤다...말할 것도 없다. 이 사람이 너희들의 엄마다. p374.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환생한 마짱과 슈이치,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리셋>은 무척

잔잔한 느낌을 준다. 어린 시절 내가 봤던 영화속 사랑이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였다면 마짱과 슈이치의 사랑은 잔물결이 일렁이는 호수...같은 느낌?


게다가 이 책은 읽는 것도 무척 어려웠다. 이야기 속으로 쑤~욱 몰입되지 않고 자꾸만 겉돌았다. 리셋을 읽으면 내 머리가 리셋이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그 이유는 바로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문제였다. 일본 그들이 시작한 전쟁임에도 마치 자신들이 피해자인 듯 서술한 대목들이 눈에 거슬렸다.



힘든 상황에 처한 동맹국 독일 국민이 이 소식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p123.


독일의 히틀러 총사령관이 영미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고 나와 있었다. 그날 밤 라디오로 ‘독일 역사상 최고의 영웅, 사라지다’라는 히틀러 총통의 서거가 전해졌다. p147


“독일이 왜 졌을까. 거기서 배워야 한다는 거다” p165



문학이 먼저인가, 민족의식이 먼저인가...하는 갈등 속에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펼쳐들었다. 연거푸 두 번째 읽었을 때서야 비로소 눈에 거슬리던 부분보다 마짱과 슈이치의 사랑이야기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작가의 얘기가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시아를 서양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싸움입니다’라고 하니 중국 사람도, 필리핀 사람도 모두 우리에게 감사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지. 조선 사람들의 심정도 생각하지 않았어. 이겼으면 지금도 그랬을 거야. 궁핍함 역시 알지 못했지. p316~317.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모두들 공부하지 않으면 안돼. 하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마스미씨’나 그 친구들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이걸(군용기)를 만들고 있었다고 생각하면....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끓어올라. p397.



그리고 내가 이 책에 몰입할 수 없었던 이유는 한가지 더 있었다. 편집이나 번역자의 성의 부족이다. 소설 속에서 일본의 싯구절이나 특별한 해석이 필요한 부분엔 주석으로 따로 설명을 해 두었다. 하지만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정작 중요한 한신대지진이나 쇼와 0년...하는 부분엔 설명이 없어서 무척 아쉬웠다. 내가 일본의 역사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의 소설을 우리말로 번역을 할 땐 그 내용뿐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조금의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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