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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자녀교육 - 세계의 부자들,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가르치나
방현철 지음 / 이콘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돈 모야서 사 주께.”




큰아이가 4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나이일 때 이런 말을 곧잘 했다. 길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명 ‘딱정벌레차’나 남편이 침흘리는 ‘벤@’를 발견하면 그때마다 우리에게 약속을 했다. 자기가 돈 모아서 사 주겠노라고... 또박또박 하지 않고 어설픈 발음이었지만 아이의 그 작은 입에서 하는 얘기가 너무 이쁘고 대견해서 우리 부부는 기뻐서 어쩔줄 몰랐다. 지갑에 들어온 동전은 쓰지 않고 모아뒀다가 아이의 저금통에 넣어줬다.




그런데 8살이 된 아이는 그때의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다. 가끔 “너 그때 약속했잖아...손가락까지 걸었는데...”하고 말을 꺼내면 “에이, 내가 언제? 나 돈 없는데??” 오리발 내밀기 일쑤다. 아니, 오히려 어떻게하면  문방구에서 딱지며 카드를 살 수 있을지...궁리하느라 바쁘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판이다. 돈이 없다고? 그럼 이제부터 모아야지...아이에게돈 공부, 제대로 된 경제개념을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뭐부터 해야하지?...안개 속을 헤맬때 이 책을 만났다.




<부자들의 자녀교육> 이 책은 이름만 대면 누구라도 인정하는 세계적은 대부호 10명, 그들의 특별한 자녀교육법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외국작가가 쓴 것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이어서 더 흥미로웠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한국인의 눈에 비친 세계적인 대부호, 그들의 자녀교육엔 정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




빌 게이츠, 록펠러 2세, 폴 게티, 워런 버핏, 슈워제네거, 잭 웰치, 월턴 가족, 리카싱, 이건희, 조앤 롤링...책에는 이 10명의 성공 비결과 자녀교육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무척 의외였다. 정말 특별한 뭔가가 있을거라는 예상을 깨고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다. 부자의 ‘수입-지출=재산’...이것이 바로 부자의 공식이라는 것이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 평범함이 어떻게 그들의 자녀들에겐 특별한 가르침이 됐는지...그 속에서 해답이 숨어있었다.




가히 천문학적이라할만큼 엄청한 부를 소유한 부자인 그들은 자신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자녀를 실패의 길을 걷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대신 ‘정보’ ‘절약’ ‘노동’ ‘인내’ ‘자신감’과 같은 것을 가장 중요시 하고 그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식을 사랑한다면 물고기를 잡아줄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실감났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정보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사업을 시작한 아들에게 진정한 인재를 찾아주기까지 했던 빌 게이츠의 부모, 엄격하고 꼼꼼한 용돈 교육으로 자녀들에게 돈의 가치를 일깨워준 록펠러 2세, 자녀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자신의 영역에서 인생을 개척해서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가르쳤던 워런 버핏, 자율과 예절을 중시하고 우물 안 개구리의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인재가 되라고 강조한 이건희,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위기 속에서도 바닥을 박차고 일어설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길러준 조앤 롤링의 부모...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폴 게티의 경우엔 너무 안타까웠다. 절약하는 습관과 스스로 노력하는 백만장자의 가르침을 그의 아들들에겐 미처 심어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가 일궜던 재산도 사후엔 사라지고 말았다. 한마디로 부자가 되는 데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큼 가족간의 화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어른들은 늘 말씀하신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책 속에 소개된 10명의 세계적 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부자가 되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수입-지출=재산’ 이 공식을 자녀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되도록 많은 경험과 많은 책을 통해 정보와 지식의 습득할 수 있도록 이끌었을 뿐 아니라 그 자신이 본보기가 되어 평소 절약하고 노력하며 인내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줬다.




자식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열심히 성실하게 생활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 화목한 가정 속에서 부모와 항상 대화하며 성장한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성공한다고 한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식당에서 접시를 나르고 파출부를 하더라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고생을 감내할 수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게 과연 자식을 위한 것인지...생각해볼 일이다. 부모노릇,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미국의 시사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선 ‘헬리콥터 부모’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성인이 된 자녀들이 주위를 맴돌면서 자녀의 어려운 점을 챙겨주는 부모들을 가리키는 말이다....언제까지 부모들이 자녀들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문제를 해결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신 자녀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필요하다....부모가 자녀 앞에서 모범을 보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 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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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11-18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절약하는거 넘 어려워요.
아직도 사고 싶은 물건 있으면 무조건 사고 보는 제 자신이 한심하기도 합니다.

몽당연필 2007-11-1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약...너무 어렵죠.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한마디로 의지박약이라니끼요.

스스로 보살피자 2009-10-2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잣집자식들이 성공할 수 잇는 이유는 (물론 개망나니는 제외하고)
보고자란 것이 잇기에.... 보통의 경우는 입에 풀칠하기에도 급급하고...
자식의 월급통장에 목매는 부모가 일단 걸림돌이다....
어떻게 저렇게 해서라도 목돈을 만들기도 힘들지만....
만들엇다해도 그돈을 투자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기에도 일단 부잣집 자식들에게 뒤처질 수 밖에 없엇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거지아비가 자식에게 부잣집에 불난 것을 보고 하는 말이 얼마나 다행이니 우리는 불날 집이 없어서...이런 식이다....
부잣집아버지는 이미 화재보험에 들어놧고 보험금도 두둑한데 말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가난한집의 부모는 동지가 아니고 원수이고 적이다....
부잣집 자식은 일단 이런저런 면에서 출발선자체가 다르다

심청전만 보더라도....심봉사가 불경을 듣고 자신을 수련을 하면 되지 ..
꼭 그렇게 딸 팔아먹은 돈으로 뺑덕어미와 운우지정을 나눠야하는 건지.....
용왕이나타나??개뿔같은소리마라...
심청전을 교과서에 실린 이유가 뭘까??
용앙을 믿으라고??아니면 용왕은 뻥이라고 ..아예 안실렷으면 좋겟다...
잘못하면 덧이 되는 것이기에....

인간은 ...나이들면 ...정화되는 인간도 잇지만 .
나이들수록....역겨워진다.......
 
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처음 국어
이은미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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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여름, 처음으로 아이의 성적표를 받았다. <자라는 모습>이란 수행평가서를 보니 아이가 유일하게 ‘중’을 받은 교과가 있었으니... 바로 ‘쓰기’ 였다. 대부분의 아이가 대부분의 과목에서 ‘상’이란 평가를 받는 1학년 1학기에 ‘중’을 받았다?...충격이었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몇 달 앞두고 뒤늦게 배운 한글이니 ‘쓰기’ 과목에 있어 ‘중’ 평가는 어떻게 보면 예견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설마....했었다. 이제 입학한 아이들의 한글쓰기는 비슷한 수준일거라고... 다른 건 몰라도 그림책 하나만큼은 아이에게 꾸준히 읽어줬으니 엄마로서의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천만의 말씀, 나의 착각이었다.




요즘 아이의 국어 공부....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영역이 나뉜 아이의 국어교과서는 전자제품 사용설명서처럼 아무리 읽어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 생소한 것이었다. “엇, 이게 뭐야?” “이걸로 뭘 어떻게 공부한다고?”...이러다가 한 학기를 그냥 보내버렸으니...한숨만 나올 뿐이다.




‘동화 읽는 교사 모임 추천도서’란 대목이 눈길을 끄는 <우리 아이 처음 국어>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에게 엄마가 직접 국어 과목을 가르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놓은 책이다.




내용도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의 교과 영역에 맞춰서 각각의 교과에선 어떤 것을 어떻게 배우는지 예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해놓고 있다. 특히 ‘말하기.듣기’ 영역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우리말의 장단음 문제를 비롯해서 다섯고개. 열고개 놀이, 수수께끼 놀이와 같이 언제든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제시해놓아 많은 참고가 되었다.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말소리를 구별할 줄 알고, 낱말의 소리와 뜻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국어 실력을 쌓기 위한 가장 밑바탕이 된답니다. -  21쪽.




‘읽기’와 ‘쓰기’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아이의 일기와 독후감 을 지도할 때는 어떤 점에 주의를 해야하는지 아이들의 글과 그림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놓고 있다. 권장도서목록에 얽메이기보다 내 아이의 수준에 맞는 그림책을 직접 찾아서 읽혀야한다는 신간보다는 고전,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를 읽혀야 한다는 원칙에서부터 받아쓰기 연습할 때 띄어쓰는 부분에는 띄어쓰는 표시를 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덧붙여 아이에게 절대 강요해선 안된다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책을 좋아하고 즐기면서 읽는 것인데 그 원래의 목적을 잃어버린 채 숙제를 하기 위해서, 다른 아이들도 하니까, 혹은 독후감상을 받기 위해서 독후감 쓰기를 하다 보면 책읽기도 독후감 쓰기도 괴로운 일이 되어 버리고 말지요. -212쪽.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엄마를 위해, 내 아이에게 ‘엄마표’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엄마를 위해 출간된 책, <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처음 국어>. 이 책이면 집에서 아이와 함께 국어공부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질 것만 같았는데...왠지 자꾸 마음에 걸린다.




산만한 아이를 만드는 것도, 집중하는 아이를 만드는 것도, 말귀를 잘 알아듣는 아이를 만드는 것도, 말귀가 어두운 아이를 만드는 것도 모두 엄마입니다. - 81쪽.




처음에 먹었던 마음이 끝까지 유지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진다고나 할까...숨이 막힌다고 할까...? 마치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엄마가 이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한다고 주장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이 공부를 집에서 엄마가 가르치기 힘들어서 학원에 보낸다는 심정이 이해가 된달까....? 아이 낳아 키우고 공부시키기가 정말 고난의 연속이라는 것...엄청 복잡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다. 나는 과연 아이에게 친근한 안내자가 될 수 있을까...




엄마는 눈에 힘을 주고 아이를 지켜보면서 어서 공부하라고 재촉하는 감독관이 아니라, 아이의 옆에서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친근한 안내자가 되어야 합니다. -  조회시간,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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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10-19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아이도 읽기는 좋아하는 데 쓰기로 연결이 되지 않아 고민입니다. 아 힘들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엄마가 읽으면 큰 도움이 될 책이군요.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 감정 코치
존 가트맨 지음, 남은영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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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매일이 전쟁이다. 8살된 아들녀석, 작년까지만해도 더없이 이쁜 아들이었는데 올해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매사에 트집 아니면 고집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야? 학교 다니는 게 힘드나? 뒤늦게 생긴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나...싶어서 우리 부부는 나름대로 더 신경을 써주는데도 막무가내다. 한참 미운짓 할 때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건 아니다.


지금까지 아이를 기르면서 해왔던 방식에 문제가 있는게 틀림없다. 머릿속에서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찾아라. 아이 마음이 멀어지기 전에 어서 밝혀내! 빨리!!


아이와의 평화를 위한 대책반이라도 세워야할 지경이었을 때 이 책은 그야말로 가뭄속의 단비이자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바로 아이와의 문제가 다름아닌 우리 부부에게 있었다. 고집세고 말주변이 없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길 싫어할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 이게 바로 우리 부부의 공통점이자 문제의 원인이었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똑똑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취해야할 첫 번째 단계는 부모 자신의 감정 대응 방식을 이해하고 이것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p48.


갈등의 요소가 생기면 거기에 대해 대화하고 해결책을 찾기전에 대뜸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언짢은 티를 내는 남편과 분노나 화가 날 때 그것을 표현하기보다 속으로 감추고 억제하는 나의 행동이 아이에게 혼란을 주었던 모양이다.


부모의 서툰 감정 표현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그것이 쌓이고 쌓여 이제 화산폭발하듯 하나씩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왜 그러냐는 나의 물음에 아들은 외친다. 화가 난다고.


이 책에선 자녀 양육방식에 따라 부모의 유형을 축소지향형, 억압형, 방임형, 감정코치형으로 나누고 있는데 아이들과의 대화방법으로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감정코치형이라고 한다.


하지만 감정코치형의 부모가 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감정의 인식이란 단순히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고 그때의 감정이 무엇인지 구분하며 거기에 덧붙여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민감하게 살피는 것이다. p104.


그러니까 나는 지금까지 아이가 화내거나 거친 행동을 할 때 왜 그러는지 알아보고 마음을 풀어주기는 했지만 정작 중요한 과정인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등한시했던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싶겠지만, 아이는 실수를 통해서도 교훈을 얻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어떤 문제에 대해서 효과가 없는 해결방법을 아이가 선택한다면 효과가 없는 이유를 아이가 분석하도록 이끈다. p147~148.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면서부터 나름대로 부모로서의 자세나 자녀교육에 관해 공부를 해왔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박 겉핥기였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금쪽보다 소중한 내 아이. 그 아이를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다 하면서도 정작 아이의 마음자리를 제대로 살펴주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 미안하다. 지금까지 계속 억눌려온 감정 때문에 상처받았을 아이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


아이 문제의 원인은 언제나 그 부모에게 있다. 부모가 달라지지 않는한 아이는 변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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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엄마의 참 좋은 책읽기
김소희 지음 / 기탄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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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엇하나 버릴 게 없는 책이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꼭꼭 씹어서 단물만 쪽 빨아먹을 게 아니라 무슨 재료가 들었는지...곰곰 생각해보며 읽는 게 그 첫번째 소득이구요. 되새김질까지 한다면 몇 배의 소득을 거둘 수 있답니다.

무슨 말인고..하니, 아이에게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좋은 책을 선별해서 읽혔다면 그 다음으로 고민되는 게 있죠?

이제 한걸음 더 내딛을려면 어떻게 하지??? 아이한테 줄창 책만 읽는 것보다 뭔가 아이랑 함께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하지만, 유아교육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아이와 놀아줄 참신한 아이디어가 없을 때!!! 없으세요?

전 많이 경험했거든요. 근데 이 책은 그런 방법적인 측면에서 아주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그림책을 아이가 그대로 만들어도 거기에서 아이들의 개성이 드러나도록 한다는 것이나 아이 마음대로 이야기를 바꿔보는 것...등 저자가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답니다.

무엇보다 제 맘에 들었던 것은 젤 마지막장의 내용입니다. 아이를 자연속에서 자라게 하라든가 아이에게 고향같은 서점을 갖게 하고 도서관을 안방처럼 누비게 하라는 것...모두 알고 있이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들이었어요.

하지만 저도 그동안 실천하고 있는 게 있답니다. "좋은 책은 학교로 보내자"....자랑같지만 전 좋은 책이 나오면 간혹 아이 유치원으로 보내거든요. ^^

금쪽같은 내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히는 것만큼 이제 우리 모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야할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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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받는 아이들 살아있는 교육 14
이호철 지음 / 보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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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그리 살벌한 책 읽노. 와, 요즘 아 키우기 힘드나. 그랄수록 진도 팍팍 나가는 재밌는 거 읽어야지.' 올해 막 봄이 시작할 무렵 <학대받는 아이들>을 읽기 시작한 내게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었다. 애 키우기 힘드냐고. <학대받는 아이들> 제목에서 가져다주는 느낌 때문인지 진작 구입하고도 내내 외면했던 책이었다. 그 속에 무슨 내용이 있을지...두려워서.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 자신이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일까봐...그것이 무서웠다.

그리고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마치 뱃속의 장기들이 전쟁이라도 벌인 듯 서로 마구 들쑤셔 놓으면서 부대끼는 느낌이었다. 이럴 줄 알았음 차라리 안 보는건데...후회가 될 정도로. 책 속의 아이들은 모두 지금 우리의 아이였다. 책 속의 부모 역시 나를 포함한 이 땅 모든 부모였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이 땅의 부모 역시 과거엔 책 속의 아이들이었을 것이다.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이 사랑을 베풀 줄 안다고 했던가. 우리 부부는 아이를 예뻐할 줄은 알지만, 꾸짖는 방법을 모른다. 막 고집이 생겨난 아이가 떼를 쓰고 울 때 어떻게 해야할지 서로 당황하기 일쑤다. 특히 애 아빠는 언제부턴가 거의 고함 한마디로 해결하려고 든다. 그럴 때마다 이건 아닌데....해도 딱히 방법이 없다. 수없이 읽었던 육아 서적에도 그런 내용은 없었다.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했으니 오죽할까...싶지만.

난 요즘 되도록 아이의 마음을 먼저 배려하기 위해 애쓴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순간 순간 변하는 아이의 표정을 읽고 내 나름대로 짐작해본다. 이미 어른이 되버린 나로선 너무나 힘든 일이지만 사실 내 마음은 책을 다 읽고도 몇 달이 지나도록 정리되지 않고 뒤죽박죽인 상태다. 아직도 이 책의 표지만 봐도 마음이 불편하고 목 울대가 울컥하지만 이제 조금씩 추스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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