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쿠이 슈스케라는 작가가 쓴 책은 처음 접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책도 <범인에게 고한다> 외에는 별달리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한마디로 '경찰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인 마키시마는 경찰로 유아범죄 수사를 맡고 있고, 매스컴에 당한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으면서 또 다시 매스컴의 힘에 빌어 범인을 잡고자 한다. 뜻하지 않은 방해공작과 소소한 트릭들이 나와서 잔재미도 있었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주던 마키시마가 오열을 터뜨리는 부분에서는 적지않은 감동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재미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읽는 내내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이 생각날 정도로 긴박감이 있었다. 하지만, 작은 사이즈의 책에 분권이라니, 처음 읽을 때부터 마음이 확 상하고 시작했던 책이라 재미를 오히려 반감시켰다고 할까. 제발! 이런 분권은 앞으로 절대 사양이다.

 

 

 

 

 

 주문하고 받은 책 표지가 구겨져있어서 읽기 전부터 마음이 조금 상해 있던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풋풋함이 살아 있어서 좋았다. 요즘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트릭'보다 '동기'에 주목하고 있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동기'에 감흥을 받는 것도 한두 번이지, 솔직히 조금 지겨워지던 참이었는데 이 작품을 만나서 다행이다.

 <방과후>에서의 동기는 솔직히 공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추리에 나가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내 방과후를 떠올리는 즐거움도 있는 책이다. 단번에 읽혀버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오랜만에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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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불꽃, 사체. 전혀 관련없을 것 같은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배합해 놓았는지 궁금하다. 작가가 ZOO의 오츠이치라니 더욱 주목해 볼 만하지 않은가. 굉장히 미스테릭할 것 같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시적일 것 같아 기대된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작가가 17세의 나이로 쓴 데뷔작이라는 점. 17세의 그 감수성에 17세에서 너무 멀리 와 버린 내가 적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오츠이치의 장편을 좀 읽고 싶다.

 

 

 다크 판타지 소설은 내게 익숙한 장르가 아니지만, 마법을 쓰는 아내라, 왠지 멋지지 않은가.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어 보았을 소재를 어떻게 버무려 놓았는지 궁금하다. 책을 읽으며 공포감을 느끼는 것은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일상의 공포감이라니 더운 여름에는 제격이지 않을까.

표지가 참 멋스럽다. 번역하신 분이 <제인에어 납치사건> 번역자라니 또 궁금하다. 1943년에 발표했다니, 출판이 좀 늦은감은 있다.

 

 

 추리소설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감성적인 느낌의 표지, 제목. 게다가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고 하니 더욱 그렇지 않은가. 한 편의 감성 소설일 것만 같은 느낌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이 제재가 되었다고 하니 꼭 감상적인 면으로 쏠릴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한 주인공들이 등장할 것 같아 궁금하다.

여차 하는 사이에 주위의 누군가 가고 있을 길이기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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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무 감상적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보는 내내 울었던 영화-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너무 감상적으로 다룬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5.18 그 진실이 궁금했었는데..

아쉽지만, 영화 속 그들의 눈물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 진실을 알게 된 것으로, 그 진실에 눈물 흘린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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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라딘에서 책을 사는 이유는,

첫째, 인터넷 서점임에도 불구하고 책 상태가 참 좋다는 점.

둘째, 괜찮은 리뷰들, 책 사는데 참고되는 페이퍼들이 참 많다는 점.

셋째, 그냥 처음 선택한 서점이라는 점.

이 세가지다.

이런 점들때문에 바꾸지도 못하고 계속 이용하고 있는데, 오늘 책이 도착했다.

지난번에도 공짜책 이벤트 기간 내에 책을 주문했었지만, 이벤트 페이지를 못 봐서 그냥 넘어가버렸었는데, 이번에는 골랐다. 원하던 책은 벌써 마감이 되고, 남은 책 중에 고른 것이 <배드 마마 자마>.

공짜로 받은 책이니 뭐라 할 말이 없다는 것은 나도 안다. 이것도 감지덕지 해야할 일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받은 책이 멀쩡하면 좀 좋겠는가! 책 표지는 먼지가 잔뜩 묻어서 지워지지도 않고, 표지는 구겨지고 윗부분은 심지어 찢어져있다. 왠만하면 튼튼할 양장본 속표지까지- 손을 대기가 싫을 정도다ㅠ

받고 이렇게 마음 상할 줄 알았으면 시키지 말 걸.

알라딘도 좀 깨끗한 책 보내주지.

사실은 <방과후>도 그다지 상태가 양호하지는 않다. 당분간 맘 상해서 주문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마 곧 아메바처럼 잊어버리고 또 주문하겠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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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중을 떠다니는 느낌이었다. 감정이입,과는 전혀 상관없이 완벽한 제 3자가 되어 관찰하는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내가 좋아하는 확실함, 명쾌함이 전혀 없는 책이지만, '온다 리쿠'이기에 매혹적인 책이고, 용서가 가능한 책이 아닐까. '새로움'을 보장 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에게 '재미'를 보장하는 책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탐정이라 하기엔 몇 퍼센트 부족한 '스기무라 사부로'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1탄. 사실 시시하다,라는 평을 들은 적이 있어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이게 왠걸. 정말 '따뜻함'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추리소설에서 '따뜻함'이란 뭔가 모순되는 단어같지만, 이 소설에서만큼은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울린다고 단언할 수 있다. 단지 하나의 '사고'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가족 간의 따뜻함을 담고 있고-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스기무라를 대하는 미미여사의 따뜻함을 담고 있다.

 읽는 내내 훈훈하고 미소짓고 눈살 찌푸리게 된 것은, 주위의 누군가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름없는 독"이 기대된다. 그리고 곧 출간될 "스나크 사냥" 역시, 기대된다.

 

 

 

 

 

 전편 "누군가"에 이은 스기무라 시리즈. 나는 이제 그에게 친숙함 마저 느끼기 시작했다. 가끔씩 그의 재치넘치는 말에, 혹은 몹시 평범한 말에도 킥킥대면서 웃기까지 하는 내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이 책이 유머로 가득차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사실 나는, 이 책만큼 무서운 책은 읽은 적이 없다. 피가 낭자한 살인의 장면이 등장하지도 않고, 날카로운 흉기가 등장하지도 않지만, 이 책에는 그보다 100배는 무서운 '사람'이 등장한다.

 추리소설을 뭐하러 사면서까지 읽느냐는 몇몇 사람들의 말에, 나는 우스갯소리로 "사람을 믿지 말라는 교훈을 얻기 때문이지."라고 말하곤 한다. 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읽게 되는 게 아닐까. 미미여사도 그런 희망을 보이고자 왠지 스기무라를 또 등장시킬 것 같다.

 

 

 

 

 

 스티븐 킹의 아들이라는 조 힐이 쓴 장편 소설. 유령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호러에 가깝지만, 단순히 호러소설로 치부하기에는 아까운 소설이다. 정황 묘사가 세세하지는 않지만 액션이 넘쳐서, 읽는 이로 하여금 숨막힐 듯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그뿐아니라 심리 묘사가 끝내준다. 심리를 치밀히 묘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꽤 정성들여 표현하고 있다. 내내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과거와 현재와 공포와 안도감 사이를 오고가게 하는 것이 그 심리 묘사가 가진 힘이다. 거기다 로맨스까지 가미되어 있다니.

 너무 칭찬만 했나. 책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은.. 내가 이런 심령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요괴나 유령이나 다를 것이 없을 텐데, 샤바케나 교고쿠도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유령이 등장하는 소설은 안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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