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 하고는  ㅡ,ㅡ

농장에서 대부분의 잡초들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내가 친하게 지내지 못한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칡덩굴이었고,
또하나는 가는 덩굴풀인데, 이게 아주 작은 가시가 달려서 풀을 헤쳐 나가거나 밭일을 할 때 팔에 상처를 꽤 많이 냈었다.

그래서 다른 잡초들은 내버려 둘 때도 그 가시덩굴풀만은 뽑아서 멀리멀리 던지곤 했는데, 얼마 전에 산 "오감으로 찾는 우리 풀꽃"이란 책을 넘겨보다가 그 애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래! 이거야!" 하고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그 이름을 보고는 황당했다.
옛 어르신들의 센스라니.....  ^^;;;





2. 임시 독서대

이번 휴가는 호텔방에서 띵글띵글하는 데 반 이상을 보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자세가 영 불편한거였다. 독서 쿠션도 안가져왔고, 방에 있는 책상은 남편이 차지했고, 다른 눈높이 맞는 곳도 없고.... 해서 호텔방에 있는 물건들로 만들었다.



서서 읽는 독서대. ^^;;

3. 본말의 전도

어떤 사람이 '정신 재활시설'을 새로 개업한다고 해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의사는 아닌데, 아마 '시설'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자신이 새로 연 '시설'에 대해서 한두마디씩 하는 말이, 계속 귀에 깔깔하니 걸려 있다.

"노인요양시설이 아닌 정신재활시설로 인가를 낸 이유는 정신재활시설이 같은 면적으로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
"병원에서 만성 (정신과) 입원 환자들을 빨리 내보내야 그런 사람들이 우리 시설로 오는데, 병원들에서는 잘 내보내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빨리 수용 인원이 차야 시(市)에 가서 보조금을 달라고 하던 할텐데...."

정신질환자들의 사회 복귀의 어려움이라든지, 이들 생활상의 문제라든지... 하는 말은 단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4. 태풍

야후 위젯 중 동아시아의 위성 구름사진을 모니터하는 프로그램을 바탕에 띄워 놓고 있는데,
어떤 때는 이것이 일기예보보다도 더 정확한 것 같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적도 부근에서 태풍이 만들어지는 것부터 관찰할 수 있다는 것.
지난 달에 일본을 강타했던  7월 달의 태풍으로는 역대 최대였다는 태풍 '마니'도 올라오기 전부터 한반도보다도 더 큰 크기로 눈길을 끌었었다.

이번 달 중순에는  태풍 '세팟'이 필리핀과 대만을 걸쳐서 중국 남동부를 강타했었다. 
마침 휴가 기간이라 시간대별로 태풍 모습을 갈무리할 수 있었다. 태풍의 기승전결(?), 생로병사(?)를.  ^^

 





 

 

 

 

 

 

 

 



 

 

 

 

 

 

 

 

 









 

 

 

 

 

 

   





 

 

 

 

 

 

  

 한편, 17-18일에 북한에 걸쳐있던 비구름이 이번에 수해를 일으킨 그 비구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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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8-25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보면 며느리가 들어간 식물들 이름이 종종 눈에 띄던데...전 며느리밥풀꽃이라는 이름도 들어봤습니다.^^

가을산 2007-08-25 21:40   좋아요 0 | URL
며느리밥풀꽃은 예뻐요. ^^
그런데 이 답글 쓰면서 보니까, 댓글에는 이제 그림 삽입이 안되네요!

물만두 2007-08-2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은 좀 무섭습니다 ㅜ.ㅜ

가을산 2007-08-25 21:4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경제적인 것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대놓고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아무런 문제를 못 느끼는 것이 더 놀라웠어요.

라로 2007-08-2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하필 며느리일까요???


가을산 2007-08-26 13:2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a

조선인 2007-08-2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담인가 유래인가 헷갈리지만 밭에서 일하다 딸이 일보러 가면 콩잎을 주고, 며느리가 일 보러 가면 밑씻개잎을 준대요.콩잎 매끈매끈, 밑씻개잎 까칠까칠~

가을산 2007-08-26 13:29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런 말이 있었군요!
저건 그저 까칠까칠 정도가 아니라 이른바 '찍찍이' 같이 작은 가시가 날카로워서 상당히 아프던데....

조선인 2007-08-27 09:00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나 말이에요.
 

1. 휴가다~~~ ^^

근데 통째로 일정은 없고 조각조각 일정이다.
그래도 잘 지내고다. 

2. 요즘 내 바탕화면.  딱 한달 남았당~~~



3. 난 반미는 아니다. 

그런데 하는 꼬라지를 보면 정말로 미국이 싫어진다.
그럼에도 반미 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인들 중에도 훌륭한 활동가들이 아직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읽는 책 때문에 한 번 더 속이 거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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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8-10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제가 만났었던 미국의 소시민들은 참 착하고 사람 흐뭇하게 해줬는데...
저기저기 워싱턴 하얀 건물들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것들이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가을산 2007-08-10 21:45   좋아요 0 | URL
참 착하지요.
너무 착해서 자기 나라 정경유착의 문제도 잘 모르고....
안다고 해도 어찌할 줄을 모르고....
결국은 하얀 건물에 가는 사람들을 뽑는 사람들이 바로 그 '착한' 사람들이라는거지요.

라로 2007-08-1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건물에 가는 사람들을 뽑는건 그 '착한'사람들이지만
그 사람들도 마케팅에 속는 경우가 더 많을거에요...
근데 요즘 읽고 게신 책은 어떤책인가요?

2007-08-11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8-1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사는 곳은 모두 똑같은 것 같아요. 거기나 여기나요.

가을산 2007-08-11 00:24   좋아요 0 | URL
네. 알고 보면 그럴 것 같아요.
 

1. 디 워

원래는 볼 생각이 없었는데,
기자들의 혹평과 이에 대한 블로거들의 비난,
오늘은 한 감독의 글이 (예상대로) 표적이 되고 있다.

우선 영화를 봐야 누구 말이 더 설득력 있는지를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
넷상에서 벌어지는 심상찮은 논란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보았다.
이게 홍보 전략이라면 굉장한 성공적인 전략이다.

보고 난 소감....  복잡하다.
논란이 없는 상태에서 보았다면 '아, 심형래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구나' 오히려 간단했을텐데.

그래픽과 액션 씬은 좋았다. 감독이 관심의 98% 이상을 이곳에 쏟은 듯. 
일부 참신하지 못한 설정들도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보여주는' 것에는 성공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의 전개나 대사의 완성도는 상당히 부실함.
천문학적인 제작비의 0.01%라도 써서 보조작가 좀 쓰지... 하는 아쉬움이 컸다.
요즘의 디지털 세대, 빠른 진행에 익숙한 세대라면 문제 삼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감독이 영화에 들인 공이 컸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아쉽다.
영화 상영 시간이 90분밖에 되지 않는데, 시간을 조금 더 들여서 관객들을 좀더 자연스럽게 영화에 끌어당겼어야 했을 것 같다.

프로답지 못한 흔적
심감독의 집념과 열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할 것이다.
그런데, 열정의 과잉에 의한 균형의 상실이 곳곳에서 보였다.
그래도 '상업 영화'인데.... 엔딩 크레딧은 영화의 감흥을 오히려 빨리 날아가게 했다. 
한국 문화와 헐리우드의 매끄럽지 못한 동거 등.. 


2. 아직도....

21명은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기사의 댓글에 악의적인 비방의 글들이 많이 올라 있다.
직장에서의 여론은 대체로 "그러게 거기를 왜 가~~", "한국에서도 어려운 사람이 많을텐데..." 정도이다.

내 생각은.... 글쎄.... 제3세계라면 대체로 한국보다는 할 일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단지 현지 실정과 관습을 무시하고 뛰어드는 것, 체계적이지 않은 일시적인 지원은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생각 정도.
너무 조심스러워도 할 수 없고, 너무 적극적이어도 위험하고... 이것 역시 균형이 필요하다.

3. 다양한 의견 개진은 좋지만

한 사람을 놓고 다굴 하는 것은 참 문제다.
하루는 심감독을 놓고 다굴, 다음날은 평론가들을 다굴, 오늘은 댓글러들을 비난, 그러고 나면 그 비난자를 다굴...... 

다굴: 여러 명이서 한 명을 공격/비난 하는 것.
( 애들 표현인데, 이 이상 더 적당한 어휘가 안 떠오름)


4. 할머니와 통화했다.

대뜸 하시는 말씀이, "너 어디 가겠다고 하지 마. 위험해.... "
집집마다 이럴테니, 이래저래 해외 봉사는 많이 위축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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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5 0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7-08-05 05:2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다고 이 댓글까지 비밀로 하시다니... ^^

부리 2007-08-0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형래의 영화를 봐주자고 말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영화를 최고라고 얘기하는 건, 쇼비니즘 비슷한 게 아닐까요. 저도 이거 비밀댓글로 할래요^^ 참고로 전 담주 목요일에 보기로 했습니다

라주미힌 2007-08-0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평과 감독평이 너무 극명하군요 ㅡ..ㅡ;
감독의 열정은 별다섯이겠지만, 영화는 왜 특수효과만큼의 발전을 하지 못할까요...
열정만으로 되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나봅니다.

물만두 2007-08-0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그래도 많이 보는군요. 제 동생은 스파이더맨3보고 와서 무지 욕하던데 그거 생각하면 그런 스타일도 있는거겠지로 넘어갔으면 싶어요^^;;;

바라 2007-08-0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나와서 백프로 우리기술, 하면서 애국심에 호소할 때부터 좀 거시기했는데 역시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네요. 사람들이 황빠들의 귀환이라고 부를만도 한.. 이송희일 감독이 이걸로 완전 묻히지나 않을지 걱정되는군요-_-;; 그나저나 다굴이란 말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ㅎㅎ

프레이야 2007-08-0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다굴, 첨 들어봐요. 딱 그런 느낌이 오는 말이네요.
님의 글을 보니 더욱, 역시 균형감각이 최고의미덕이다 싶어요.
어려운 일입니다..^^
 

게으름 때문인지, 구입 도서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6,7월의 책들을 한번에 올리게 되었다.

 
  열하일기 중 고미숙씨의 책을 샀다.

  직장의 독서모임의 이달의 책이다.

  이번 달에는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참석도 못하고 말았다.  

 

 
 월러스틴의 최근 책인데, 두 권의 주제가 사뭇 다르다.

 난 시야가 넓은 사람들이 좋더라. ^^

 호련님 이벤트에 당첨되어 호련님이 보내주셨다.

  

 
  아는 분이 추천한 책.

  제약회사의 문제점을 파헤친 책인데, 사고보니까 많이 아는 내용이었다.

 

 

  

  아직은 읽을 엄두가 나지 않지만, 내년쯤에... 좀 덜 바빠지면 읽으려고 함.

 

 

 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내가 텃밭 딸린 시골집에서 친환경적인 구조로 에너지를 덜 쓰는 집, 대안에너지를 쓰는 실험적인 집을 지어 살 수 있을 날이 올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수많은 친환경 주거관련 책들 중에서 책소개만 면밀히 비교해서 고른 것인데, 결과는 둘 다 만족이었다. 여울마당님의 조언도 감사.  

 


"신비한 밭에 서서"는 일전에 雜記에 주말농장의 잡초 이야기를 했더니, 조선인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다. 
세상에... 잡초농법에도 선배가 있었다니.... ^^

'쓰레기로 보는 세상'은 호련님께서 부록으로 보내주신 책.
얇지만 알차다.

 


  김진숙씨의 자서전. 
  buddy 하나가 이분 강연을 듣고 침이 마르게 찬사를 보냄.
  나도 육성을 들을 기회가 있었음 좋겠다.  

 

 

 이거 보관함에서 정말 오래 묵었다.  
 요즘은 거의 아무런 '작업'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왜 이걸 꼭 '장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저 그림 같기도 하고 글자 같기도 한 전각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냥 즐겁고, 이 책은 그런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쓰신 분들은 너무나도 진지하고 전문적이어서 내가 그런 시각으로 읽는 것이 실례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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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07-2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금꽃나무 인상적이었어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인데..

가을산 2007-07-30 22:12   좋아요 0 | URL
저도 동감입니다. ^^

2007-07-30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30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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