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도가 좀 나가지네..
그래봤자 전체 공정의 15%밖에 안되었지만...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알라딘에도 글이 없고...
FTA 이야기는 정말이지 머리만 아프고...
B군 관련 소식도 없고.... B군 드라마는 연기됐고.... 그래서
인터넷을 헤메다 갈곳을 못찾으면... 그냥 진도 나가는 수 밖에.
아, buddy 하나가 다쳐서 회식이 뜸했던 것도 안 요인이다.
이 작업이 없었다면 난 무얼 했을까?
무언가를 만들고 있거나, 책 읽고 있었겠지....
2. 쏘니의 정체는?
쏘니를 데려올 때는 분명히 '미니 마르티스'라고 했었다.
그런데 '미니'가 아니라는 것은 데려온 지 1주일 되었을 때 이미 알아보았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양쪽 귀에 연갈색 털이 나기 시작했다.
마르티스가 갈색 털이라? 들어보지 못한 현상이다.
지난 주말에 날이 더워서 털을 짧게 잘라주었다.
자르고 나니, 털이 더 곱슬곱슬한 것 같고, 게다가 등에도 군데군데 연갈색 털이 났다.
이놈 혹시 쥴리가 환생한 거 아닐까?
이쁘고 착하고 정 많은 걸 보면 꼭 빼닮은 것 같은데....
정답은 '잡종'이라는 걸 알지만, 잡종이면 또 어떤가? 이미 정 들 대로 들어버렸는걸.
3. 잡초농법
장마에 날이 더워서 그런지, 주말농장의 잡초는 그야말로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나 말고는 주말농장에 제대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관리하는 분이 다른 사람들 땅에 심어준 농작물은 허리까지 올라오는 잡초 속에서 흔적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내 밭의 풋고추는 벌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달리고 있고,
방울토마토도 제법 포도송이처럼 달리고 있고, 옥수수는 벌써 내 키보다도 더 커졌다.
당근도 작년 보다 잘 자라 주는 것 같고, 들깻닢과 아욱, 시금치, 상추, 열무도 심심치 않게
수확하고 있다.
어제는 내 밭의 일을 어느정도 끝내고, 옆의 밭 잡초를 헤짚어 보았다.
그랬더니, 제법 튼실한 열무가 잎을 뻗고 있지 않은가!
어차피 장마에 더 자라도 먹을 사람도 없고 해서 그 열무를 다 뽑아오기로 했다.
첫 고랑을 따라서 잡초 속을 굴 파듯이 헤치면서 열무를 뽑았다.
둘째 고랑부터는 일이 한결 쉬웠다.
잡초를 헤짚거나 뽑을 필요도 없이, 그냥 앞 고랑 방향으로 쓰러뜨리면 되는거다!
잡초의 벽은 책장 넘어가듯이, 아니 병풍이 쓰러지듯이 넘어갔다.
한 열 평 가량의 밭을 뒤져서 큰 봉다리 두 개 만큼의 열무를 '발굴'해 냈고,
뒤에는 잡초가 마치 '미스테리 써클' 처럼 일정한 방향으로 쓰러져 있었다.
앞으로도 무와 배추는 잡초농법으로 지을 용의가 있다. ^^
4. 갈 수록 태산
큰애 말이다.
야간자율학습 - 안한다
시험공부 - 전혀 안한다
컴퓨터게임 - 이거 전공하려는 것 같다.
얼마 전에 모의고사 (중간이나 기말이 아니다) 성적이 나왔는데,
영어는 만점, 과학은 반에서 4등을 했단다. (나머지 과목은 중하위권)
큰애 왈: 우리 학교 막가나봐. 하나도 안했는데도 내 등수가 이렇게 나오다니!
내 생각: 이 와중에 남 생각 하는 것 좀 보게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