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지공예는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무얼 만들 때 쓸 문양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색지공예 전문가들의 홈페이지에 들르게 되었고, 그 홈페이지들에 만드는 법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더라구요. 홈페이지의 설명과, 인터넷 서점을 통해 색지공예에 관한 책 한권을 읽은 뒤, 실전에 도전했습니다.
종이 사고, 쌀가루로 풀을 쑤고, 새 컷터 칼 준비하고, 만들 것 계획 세우고, 그 크기에 맞게 문양 복사하고, 문양대로 종이를 잘라내고, 풀로 붙여서 말린 후 락커칠을 한다.
--- 설명은 참 쉬운 것 같은데 독학으로 하자니 만만치 않더라구요.
한번은 어떤 홈피 게시판 Q&A에 '풀에 본드를 섞으면 좋다는데 어쩌구... ' 하는 것을 보고 쌀풀을 쑨 것에다가 플라스틱 붙이는 본드를 섞어서 사용했답니다. 근데, 본드라는 것이 플라스틱 본드가 아니라, 목공용 본드를 말한다는 것은 한참 후에나 알았답니다.
공예품을 만들든 안만들든, 여러 가지 문양을 감상하는 자체로도 재미있었습니다.
참! 이때 첨으로 '니스'와 '락커'의 차이를 알게 되었답니다. '니스'는 광이 너무 나고, 강도가 약하고, 건조 시간도 더 길어서 요즘은 공예품이나 가구용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구요, 락커를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락커 중에서도 광택이 나는 것, 광택이 없는 것, 중간인 것으로 나뉘고, 또 성분에 따라 우레탄 락커 등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은 또 한참 지나서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연필꽂이나 정리함, 책갈피 등을 만들었는데, 이것들도 다 남들 주어버리고, 만드는 데 사용했던 도안들만 남아 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아래는 남아 있는 도안들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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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지도안
어떤 것은 도안을 복사한 것이고, 어떤 것은 도안대로 잘라낸 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