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 띵 시리즈 13
김민지 지음 / 세미콜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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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띵 시리즈'는 사실 <라면>과 <해장음식>편을 제외하곤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번 <카레> 역시 비슷했다. 카레 만드는 사람이 쓴 카레 이야기일 때부터 사실은 느낌이 오긴 했다. 카레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본인이 만든 카레에 어떤 부심 같은 것이 있을 터, 먹는 사람 입장이 되긴 힘드니까.


   역시나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카레라고 생각해왔던 시판제품인 진한 노란색 파우더에 큼지막하게 썬 야채와 고기 등을 넣어 한 솥 가득 끓였던 그 시절의 카레에 대한 은근한 얕잡음이 느껴진다. 본인이 만든 카레를 별로라고 하는 건 맛을 모르는 사람이요 노란색 카레를 맛있게 먹는 사람 역시 카레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뉘앙스가 책 곳곳에 카레 냄새처럼 진득하게 배어있다. 부심이란 게 원래 그런거다. 저자의 부심을 뭐라고 하는 게 아니고 부심이란게 원래 아닌척해도 드러난다는 뜻이다. 단, 그 반대의 부심을 인정하면서 나의 부심은 이런거야라고 하면 유쾌할텐데 아쉽다.


   사실 띵 시리즈의 매력은 먹는 사람의 입장인데 있다고 생각했다. 카레 이야기를 카레를 '만드는' 사람이 하는 건 좀 반칙이지 않을까. 카페를 만든다는 것이, 카레전문식당을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싶어 띵 시리즈를 읽으려는 것이 아닌데 카알못에 대한 계도가 가득한 이야기를 끝까지 읽으려니 좀 힘들었다. 갑자기 엄마가 해주던 노~란 카레에 밥을 한가득 비벼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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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서 2024-04-09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도서관에서 이책읽어봤는데 한국엔 정형화된 노란카레만 알려져있어 안타깝단 얘기아닌가.. 카레좋아하는 사람으로선 충분히 공감되는데 이 세상에 카레가 얼마나 많은데; 한국이 유독 카레 이미지가 틀에박힌것도 맞고 비교적 맛없는것도 맞음 그 정형화된 노란 카레때문에 카레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카레 아무리 먹어봐도 한국식 카레가 제일 맛없어
 
갈라테이아 - 매들린 밀러 짧은 소설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새의노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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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받아보니 가격이 더 사악하게 느껴지네요. 펀딩굿즈였던 (필요없는) 에코백을 선택하지 않으면 배송료 3천원 부과 ㅎㅎ 다음부턴 이런건 출간 후에 걍 구입해야겠어요. 매들린 밀러는 좋아하는 작가라 기대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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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1~3 세트 - 전3권 - RETRO PAN
신일숙 지음 / 거북이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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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나올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펀딩중입니다. 나이들었나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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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코스타리카 라 알퀴미아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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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보다 싱글을 좋아하는 저는 코스타리카 100%라는 거 하나만으로도 마셔볼 이유가 되었네요. 역시 깔끔하고 가벼운 산미가 제 취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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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보다 강아지 - 당신의 개가 하고 싶은 말 연애보다
리즈 마빈 지음, 옐레나 브리크센코바 그림, 김미나 옮김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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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번역 제목은 도대체 무엇?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와 너무 동떨어진 번역 제목이다. 그치만 요 책만큼은 제목을 탓하지 말고 내용을 봐주라고 소리높여 외치고 싶다. 강아지와 고양이, 이렇게 두 권이 출간되었다. 원제로 알 수 있듯이 강아지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인간이여, 그렇다면 강아지를 잘 관찰하라는 거다. 신기하게도 강아지는 표정과 행동이 엄청 정직한데다가 반려자가 알아들을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해서 신호를 보내거나 의사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래도 끝까지 못알아듣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하는 반려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강아지의 반려자들에게 강아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강아지의 일반적인 소통법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나의 반려견의 평소 행동들을 되새기면서 읽으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아..그 때 그게 이런 뜻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못알아먹은거야? 라며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시는 너의 신호를 놓치지 않으리라며 다짐을 하기도 하고. 하지만 얼마 전 읽은 책에서 개에 관한 전설을 믿지 말라고 한 것처럼 어떤 행동이나 표현이 한가지 뜻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님을 주의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꼬리를 흔든다고 무조건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 개가 꼬리를 흔들 때는 꼬리만 볼 것이 아니라 표정이나 자세 등을 통해 기분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개와 같이 사는 반려자라면 자신과 동거하는 이 사랑스러운 존재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놀고 싶은 것인지 쉬고 싶은 것인지,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등처럼 기본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그렇지만 반려견과 함께 한 지 2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반려견의 다양한 모습이나 행동에 놀라게 되는 걸 보면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 지금도 책상 아래서 눈빛으로 레이저를 쏘고 있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인내심이 바닥나서 잔소리를 해대기 전에 얼른 놀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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