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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보다 강아지 - 당신의 개가 하고 싶은 말 ㅣ 연애보다
리즈 마빈 지음, 옐레나 브리크센코바 그림, 김미나 옮김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평점 :
이 번역 제목은 도대체 무엇?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와 너무 동떨어진 번역 제목이다. 그치만 요 책만큼은 제목을 탓하지 말고 내용을 봐주라고 소리높여 외치고 싶다. 강아지와 고양이, 이렇게 두 권이 출간되었다. 원제로 알 수 있듯이 강아지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인간이여, 그렇다면 강아지를 잘 관찰하라는 거다. 신기하게도 강아지는 표정과 행동이 엄청 정직한데다가 반려자가 알아들을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해서 신호를 보내거나 의사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래도 끝까지 못알아듣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하는 반려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강아지의 반려자들에게 강아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강아지의 일반적인 소통법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나의 반려견의 평소 행동들을 되새기면서 읽으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아..그 때 그게 이런 뜻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못알아먹은거야? 라며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시는 너의 신호를 놓치지 않으리라며 다짐을 하기도 하고. 하지만 얼마 전 읽은 책에서 개에 관한 전설을 믿지 말라고 한 것처럼 어떤 행동이나 표현이 한가지 뜻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님을 주의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꼬리를 흔든다고 무조건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 개가 꼬리를 흔들 때는 꼬리만 볼 것이 아니라 표정이나 자세 등을 통해 기분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개와 같이 사는 반려자라면 자신과 동거하는 이 사랑스러운 존재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놀고 싶은 것인지 쉬고 싶은 것인지,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등처럼 기본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그렇지만 반려견과 함께 한 지 2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반려견의 다양한 모습이나 행동에 놀라게 되는 걸 보면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 지금도 책상 아래서 눈빛으로 레이저를 쏘고 있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인내심이 바닥나서 잔소리를 해대기 전에 얼른 놀아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