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한홍구의 현대사 특강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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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삶이 역사다. 하루하루 이어지는 인류의 삶이 대나무의 마디처럼 굳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그것을 역사라고 부른다. 그래서 나는 나의 삶이 현대사라고 생각한다. 먼 훗날 나도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니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삶도 물론 중요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사회적 현상이라고 하며 그것들은 고스란히 미래의 결과가 된다. 기록된 역사는 평가를 받을 것이고 다음 세대의 현실로 이어진다.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로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지금 벌어지는 일에 대한 원인을 밝히는 일이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모든 일의 결과는 아니지만 나비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다. 씨줄과 날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역사를 하나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사는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결과를 분석하는 일도 원인을 어디에서 찾느냐에 따라 대안도 달라진다. 역사는 그래서 중요하다. 다양한 관점과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역사는 항상 승리자에 의해 서술된다. 지금도 그렇다. 현실 정치권력은 집권당과 선출된 대통령에 의해 좌우된다. 대의 민주주의는 간접 민주 정치의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선출된 민의도 어차피 사람에 의해 움직여진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사는 투표에 의해 정확하게 실현되는 것일까? 누구에 의해 권력을 움켜진 사람들이 승리자인가? 그 승리자들은 패배자에게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

  선거와 투표에 의해 승자와 패자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국민으로 나눠진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민의 손에 의해 선출된 권력은 국민의 눈치를 보고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 행위를 해야 한다. 전자민주주의 시대에는 선거와 투표 방법도 달라져야한다. 간접민주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까지 시행하던 선거와 투표 방법을 바꿔 즉각적으로 민의가 정치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저비용으로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포퓰리즘과 의식 없는 대중들, 선전선동 등 예상되는 문제가 적지 않지만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다함께 고민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들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홍구의 역사 인식과 태도는 명확하다. 일관성과 다양성은 서로 모순되는 성향이다. 따라서 일관성을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하지만 나는 한홍구가 가진 일관된 역사인식 태도와 방법에 대체로 동의한다. <대한민국史> 등 그의 저작과 인터뷰를 통해 접한 역사학자 한홍구의 관점은 진보적이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논의를 모아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고 근현대사의 결절점을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현재의 문제에 대한 또 하나의 해법이다. 과거 청산 문제를 비롯하여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과 통찰은 그 대안을 모색하는 토대가 된다.

  특히 뉴라이트라는 단체에서 근대사를 왜곡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호도하는 문제는 우리의 삶의 근원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다. 좌우의 날개로 날아야 새는 안정감 있게 하늘을 비행한다. 피비린내 나는 좌우 이념대립이 아직도 진행형으로 계속되는 나라에서 생존과 직결된 문제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만 했던 과거는 불행한 현재를 낳았다. 한홍구는 이 문제들에 대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조목조목 그들의 허황된 주장과 왜곡된 안목을 비판한다.

  나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을 즐기고 싶은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믿는다. 역주행의 시대에 마음을 다지면 한국 현대사를 이야기하는 한홍구의 마음도 그러하리라 믿는다. 한홍구의 <특강>은 뉴라이트와 건국절 논란으로 포문을 연다. 간첩 조작 사건, 언제나 공사중인 토건족의 나라, 민영화 논란, 광우병 괴담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괴담의 사회사, 일본순사에서 백골단 부활에 이르는 경찰 폭력의 역사, 사교육 공화국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을 꼼꼼이 돌아본다.

  하나의 사회적 현상에는 오랜 역사적 기원이 숨어있다. 어떤 이론이나 주장에 따라 전체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적 토대를 점검한다. 실증 사례와 역사적 상황들은 현실의 문제들을 조망하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을 지켜보아야만 하는지 의아스럽다. 당연히 누려야 하는 국민들의 헌법적권리들은 권력의 개가 되어 짖고 있는 경찰과 검찰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 언론 통제가 시도되고 교육은 불공정한 게임이 지속되고 있다. 가진 자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이 동원되고 있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의 ‘절정’의 한 구절이다.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진 않다. 다만 움직여 현실을 바꿀 의지와 행동이 부족하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 모두의 고민이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더불어 함께’는 그 다음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촛불을 ‘몸에 밴 민주주의의 역동성’이라고 평가하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의 저력과 상식을 믿고 싶다. 한발 더, 조금 더 움직일 수 있다면 변화는 가능하고 우리는 그렇게 발전해 왔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의 교훈이며 현실에 대한 냉정한 안목과 비판적 관점이다. 희망은 그곳에서 싹트는 작은 풀꽃이다.

풀은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며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09051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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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의 글쓰기 - 상처 입은 젊은 영혼들과의 대화
김성수 지음 / 글누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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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는 행위는 영혼의 내밀한 고백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작은 액정 화면 안에 채울 수 있는 80바이트. 그 안에 배려와 사랑, 안타까움과 공감, 분노와 고민을 집어넣는다. 휴대폰이 보편화되면서 문자를 보내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소리없는 대화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 소통 행위를 넘어 글을 쓰는 행위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편지가 사라지고 이메일이 보편화되었다 하더라도 방법이 바뀌었을 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자신의 감정을 옮기는 행위가 그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글을 쓰며 살아간다.

  물론 글을 쓰는 목적과 방법은 제각각이다. 개인적인 의사소통과 감정 전달의 수단으로서 글쓰기가 있고 업무를 처리하거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사회적인 글쓰기가 있다. 보고서나 논문, 기획서 등 형식이 우선시 되는 글쓰기가 있고 편지나 수필처럼 자유로운 글쓰기가 있다. 또한 사설이나 칼럼 등 주장이나 설득을 담아내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글쓰기가 있고 자신의 감정이나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문학적인 글쓰기가 있다. 기준과 목적, 방법에 따라 글의 종류는 다양하게 나누어질 수 있다.

  어떤 글쓰기든 우리는 평생 쓰지 않을 수 없으며 쓰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없다. 인식하지 못하고 의식하지 않으며 살아갈 뿐이다. 연인에게 전하는 짧은 편지나 애틋한 문자 한통이 어떤 소중한 글보다 감동적일 때가 있고 운명을 뒤바꿀 때가 있다. 지식인의 한 줄의 글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도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금언이 아직까지 통용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글을 쓸 때 어떻게 쓸 것인가. 정답이 제시되지 않는 질문은 답답할 뿐이다. 글쓰기에도 정답이 있는 것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해 다양한 방법과 견해를 제시하지만 그것을 따라하고 배워서 글을 잘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별로 들어본 적이 있다. 꾸준한 훈련과 습작을 통해 향상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의 대화이며 가장 진솔한 고백이다. 여기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면 타인에게 감동을 줄 수도 없고 설득할 수도 없다. 우리 안에 살고 있는 프랑켄슈타인과의 대화. 그것으로부터 글쓰기는 출발한다.

  김성수의 <프랑켄슈타인의 글쓰기>는 ‘상처입은 젊은 영호들과의 대화’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대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과정과 경험과 결과들을 담아낸 책이다. 스무살을 갓 넘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대학생들에게 글쓰기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철저하게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어야 한다. 중, 고등학교에서 아무리 철저하게 입시위주의 교육시스템에 길들여졌다 하더라도 대학에 입학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자신과 세상은 난감하기만 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썼다. 1부가 가위손의 글쓰기, 2부가 프랑켄슈타인의 글쓰기다. 1부는 글을 쓰는 가장 기초적인 자세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쓴다는 것이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영혼을 담아 글을 써야 하며 읽는 사람을 배려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조차 바뀔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실제 사례와 더불어 소개되어 있다.

  2부에서는 사례 중심의 글들을 보여준다.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글쓰기를 중심으로 자화상을 그려보고 고통을 치유하며 비판적 문제의식을 드러낼 수 있는 글쓰기가 어떻게 가능한가 보여준다. 홍세화의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이란 칼럼을 통해 현재 대학생의 모습과 생각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 대학생들과 소통하고 댓글을 통해 타인의 생각을 공유한다. 글쓰기는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며 연필로 종이에만 글을 쓴다는 통념을 뒤집는다.

  일상적인 행위로서 글쓰기는 생활이며 삶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이제 글쓰기의 대중화는 선언적 의미를 뛰어넘게 된다. 아무도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매일 글을 쓰며 소통하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문제는 항상 글의 내용과 질에 있다. 사적인 행위로서 최소한의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글쓰기가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고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글쓰기는 나름의 문법과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과 나름의 노하우를 담아내고 있지만 일반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나 글쓰기 자체가 특별한 능력과 힘이 있는 사람들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그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다. 가장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가 가장 감동적이고 위대한 글쓰기의 첫걸음이라는 가장 보편적 진리를 확인하고 나면 나머지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문장을 다듬고 내용을 가다듬고 논리적인 흐름을 생각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는 것은 쓰면서 익히게 되는 기술적인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만의 견해나 관점을 가지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이 책은 필요 없다. 수많은 글쓰기 책들 중에 하나가 될 것인지, 내게 꼭 필요한 책이 될 것인지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은 모두에게 권할 만한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도 나는 오늘도 자신과의 대화에 몰두하고 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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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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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석은 자를 견딜 줄 알라. 똑똑한 자들은 언제나 참을성이 없다. 지식이 많을수록 참을성은 줄기 때문이다. 통찰력이 큰 자는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제일 우선해야 할 삶의 원칙은 인내할 수 있는 능력이며 지혜의 절반은 거기에 달려 있다. - P. 246

  책을 읽다가 바로 전에 읽었던 책을 만나는 일은 우연일 뿐이지만 즐겁다. 그라시안의 <지혜론>을 읽은 후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를 읽다가 인용된 그라시안의 말에 또다시 눈길이 오래 머문다. 결국 어떤 책을 통해서든 우리는 삶의 지혜를 간구한다. 약삭빠르게 이익을 얻기 위해서나 높은 지위를 탐해서가 아니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하루하루 일상 생활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적인 충만감이 있어야 한다. 만족스런 삶은 스스로에게 충실하며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 그 일이 즐거움이고 그 즐거움이 생활이어야 한다. 그것을 발견하는 일은 쉽지도 않지만 모두가 얻으려고 하지도 않는 것 같다.

  돈이나 명예, 권력과 지위를 탐하는 인생은 불행하다. 즐기는 과정에서 그것들이 얻어진다면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고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개인적 이익이 아니라 전체의 행복과 삶의 질서가 아닐까 싶다.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사회에서 모든 것에 평등을 우선적 가치로 내세울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공정한 게임이 이루어져야 하고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건전한 상식이 통용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것이 과연 좌파적 상상력인가?

  헌법은 우리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삶의 양식이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 제국주의를 주장하거나 공산주의를 대한민국의 체재로 바꾸자고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은 과연 ‘민주공화국’인가?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나처럼 뉴스를 끊기도 하며 철저히 현실을 외면하기도 하고 취미생활에 몰두하며 정치혐오증을 키우기도 하며 적극적인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지식소매상으로 돌아온 논객 유시민은 책을 써서 그 분노의 발톱을 드러낸다. 사람의 관점은 다양하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눈도 제각각이다. 유시민의 눈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태도로 감정을 앞세우거나 힘과 권력을 들이밀지는 않는다. 유시민의 힘은 거기에서 나온다. 이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권력의 그림자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그의 발언에 다시 귀 기울일 수 있다. 스스로 이념 성향을 사회적 자유주의라고 선언했지만 그가 참여정부와 노무현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정치인 유시민이 선택할 문제일 뿐이다. 그의 과거 이력과 정치적 성향이 모두 삭제될 수는 없지만 그의 말과 논리는 여전히 흡인력을 발휘한다.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채 똘레랑스의 정신에 입각하여 객관적인 상황과 논리적인 접근법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가 가져할 현실 인식의 태도이다. 모두 옳거나 모두 틀린 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가정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열린 마음이라면 일단 대화가 가능하다. 그것조차 안 되는 사람은 이념적 성향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삶의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유시민은 냉정하고 차가운 머리를 가졌으며 타인을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펜을 가졌다. 현실 정치에서 많은 적을 만들었던 것은 한국적 풍토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날선 논리와 비판 정신 때문이다.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는 칼날이 자신을 향해 돌아 올 수도 있는 법이다.

  참여정부의 도덕성마저 무너져 내린 다음에야 유시민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은 할 말을 잊게 한다. 권력의 역주행을 견뎌내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금 새겨 보아야 할 일이다. 과연 앞으로 4년만 견디면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부가 또다시 들어설 것이며 그에 걸맞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지배할 것이다. 아직도 절대 권력의 공고한 위치에서 왕보다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대통령에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며칠 전에도 이명박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는 누가 죽였으며 어떻게 살릴 것인가? 이명박이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경제가 아니라 나를 잘 먹고 잘 살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이명박이라고 믿었던 순진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에는 그렇게 많았던 것일까? 노무현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에 치를 떨며 이명박을 찍었을까? 과거 회상을 통한 보상심리를 얻자는 게 아니다. 작금의 현실을 돌아보자. 촛불을 들면 잡아간다. 시위는 하지마라. 법치주의 기본 개념도 모르고 법치주의를 외치는 정부는 국민을 협박하고 검열하며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감시와 처벌을 통해 개처럼 길들인다. 모든 국민들을. 지금도 헌법은 유효한가?

  한번도 댓가를 치르지 않고 민주공화국을 공짜로 얻은 대한민국의 업보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한홍구의 지적대로 시민혁명을 거치지 않고 근대를 맞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기형적인 형태일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성장한 경제만큼 우리의 정치도 권력도 민주적 토양과 기반이 허약하다. 그것은 단순히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다. 생활인으로서 우리가 가진 자세와 태도에 기인한다. <입시전쟁 잔혹사>에서 강준만이 간파했듯이 생존 경쟁에 내몰렸던 질곡의 세월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핑계거리는 많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가장 기초 질서인 ‘헌법’조차 무시되는 세상은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유시민의 이 책은 헌법의 당위와 권력의 실재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행복, 자유, 주권 등 헌법의 개념과 가치를 실제 생활과 연결지어 상식선에서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이 개념들이 이명박 정부 혹은 최근의 상황과 맞물려 어떤 형태로 드러나는지 밝히고 있다. 앞서 밝힌대로 설득력 있고 타당한 이야기는 듣는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며 원인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게 한다. 유시민의 글이 가진 최대 장점은 바로 이것이다. 속 시원하게 공감하며 터놓고 대화를 나눈 느낌이 아니다. 확인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두 눈 부릅뜨고 똑바로 바라보며 토악질을 하고 싶었다. 에필로그에서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차용한 ‘악의 평범성’을 현실에 대입하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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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론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4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4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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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삶이란 지혜를 얻어가는 과정일 뿐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고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는 일은 단순하지 않다. 많은 현인들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얻기도 하고 나의 경험과 간접 체험을 통해 세상에 조금 눈을 뜨기도 한다. 나와 관계맺은 수많은 사람들을 돌아보면 산다는 일이 무엇인지 작지만 큰 정답을 주기도 한다.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맺는 관계 양상에 따라 자신의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으며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따라 우리는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수많은 관계망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일은 복잡한 현대사회의 네트워크 속에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 관계들은 내가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며 그 관계들을 통해 나를 알아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지혜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중요한 순간을 흘려보내기도 하며 강물처럼 고요한 무념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나의 지식을 얻게 된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거나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앎은 지혜를 위한 전제일 뿐 필수적인 요인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알아야 할 삶의 지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깨닫거나 세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지혜는 지식과 다르다. 배울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르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지식이 가득한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까? 한 번 뿐인 인생을 돌아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내가 판단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나를 규정한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주는 것은 바로 이런 생각과 행동의 판단 기준이며 이것을 삶의 지혜이자 자아 정체성이라 부른다. 어떤 말로 표현하든지 그것은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개인적 특성이며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이다.

  애정에 집착하지 않는다

  사랑받고 존경받으면 좋지만, 존경을 잃지 않으려고 유별나게 애쓰거나 사랑받으려고 지나치게 집착하면 안 된다. 사랑은 증오보다 대담하고, 애착은 외경심보다 뻔뻔하다.
  사람은 결혼으로 과도하게 사랑받을 위험을 떠안게 된다. 애정이 깊어지면 정의는 약해져 간다. 도를 지나친 행동은 멸시의 근원이다.
  애정의 깊이가 아니라 올바른 이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추구해야 할 사랑이다. - P. 266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 스페인의 대표적 저술가인 동시에 예수회 수사였다. 성직자의 이야기라서 금욕적이거나 이상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면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종교적인 내용이나 종교적 관점에서 인생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 책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세상과 조금 거리를 둔 채 객관적 시각으로 사람들의 관계와 생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진 노인의 이야기로 가득한 책으로 읽힌다.

  인간관계에 대하여, 교섭에 대하여, 대화에 대하여, 지성에 대하여, 자기자신에 대하여, 재능에 대하여, 성공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등 일곱가지 주제를 잠언 형식으로 간략하게 적고 있다. 인생에 관한 240가지 충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글 속에서 저자의 지혜와 깊은 성찰을 찾아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것이 행동으로 이어지느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독자에게 달려있다.

  단 한 줄의 제목을 먼저 선언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마음에 새겨둘 말은 한 줄로 요약된다. 다만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하는 데는 몇 줄의 문장만으로 힘이 들 것 같다. 실제 생활이나 상황에서 경험했다면 쉽게 공감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언적 의미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핵심에 다가간다

  사물의 중심에 있고자 하지만 부질없이 주변만 서성거리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이 많다.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서 핵심을 피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중요한 부분을 똑바로 마주하고 주의를 집중시키자. - P. 116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충고와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 있다. 어떤 책을 만나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문제는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몰라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달라질 준비가 되었는지 아니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맞는 혹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책과 방법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 길을 걷기 위한 자기 변명과 변명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가끔 열린 마음으로 선인들의 삶을 돌아보라. 사회,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서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일반론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다. 삶의 지혜는 불변의 진리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시간 앞에 무용한 충고는 아니다. 변함없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가르침은 우리를 다시 한 번 겸손한 배움의 길로 인도한다.

  잠시 숨을 고르고 가르시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내일의 고단함을 기댈 시원한 냉수 한 잔과 만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현대인들을 끊임없이 자기계발의 신화 속에 몰아넣고 있는 책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지혜론>의 지혜를 찾아보자. 한 마디쯤 건져 올려 지금 바로 당신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09050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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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 기념시선집 창비시선 300
박형준 외 엮음 / 창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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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 시선이 300권 기념 시집을 찍었다. 문학과지성사시인선 300호가 2005년에 나왔으니 4년쯤 차이가 나는 셈이다. 두 출판사의 시리즈는 우리 시단의 간판이다. 기념시선집은 창비시선 201부터 299까지 시집을 펴낸 시인들의 작품을 박형준과 이장욱이 골랐다. 어떤 시를 골랐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근 10년 세월동안 우리 시문학사의 변화와 흐름을 살펴본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이해해도 시는 시대를 반영한다. 시인이 몸담고 있는 세상의 자리마다 다른 시선으로 그것들을 바라보는 눈이 생긴다. 아름답고 눈부신 언어로 때로는 슬프고 우울한 목소리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시인들의 시는 여전히 우리 시대의 진실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기록이다.

비 가는 소리 - 유안진

비 가는 소리에 잠 깼다
온 줄도 몰랐는데 썰물소리처럼
다가오다 멀어지는 불협화의 음정(音程)

밤비에도 못다 씻긴 희뿌연 어둠으로, 아쉬움과 섭섭함이 뒤축 끌며 따라가는 소리, 괜히 뒤돌아보는 실루엣, 숨구으로 번지는 뒷모습의 가고 있는 밤비소리, 이 밤이 새기 전에 돌아가야만 하는 모양이다.

가는 소리 들리니 왔던 게 틀림없지
밤비뿐이랴
젊음도 사랑도 기회도
오는 줄은 몰랐다가 갈 때 겨우 알아차리는
어느새 가는 소리가 더 듣긴다
왔던 것은 가고야 말지
시절도 밤비도 사람도……죄다.


  시대를 초월하여 시는 사람 사는 풍경을 농밀하게 묘사한다. 보이지 않는 추상적 언어의 상상력은 감각적 이미지로 다가오는 여타 예술을 능가한다. 그래서 시를 읽는다. 규정할 수 없는 모습으로 혹은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언어의 바다가 시詩다.

  ‘젊음도 사랑도 기회도 오는 줄은 몰랐다가 갈 때 겨우 알아차리는’ 것이 우리들 삶이 아닐까? 시인의 눈과 입을 빌어 우리는 생을 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확인하며 관계 맺고 있는 타인들을 생각한다. 잠시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시에 해답은 없다. 늘상 거기 있는 것은 고민과 좌절 그리고 치유되지 않는 상처뿐이다. 그 상처 보듬고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운명일지도 모르지만.

신이 감춰둔 사랑 - 김승희

심장은 하루종일 일을 한다고 한다
심장이 하루 뛰는 것이
10만 8천 6백 39번이라고 한다
내뿜는 피는 하루 몇천만 톤이나 되는지 모른다고 한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1억 4천 9백 6십만km인데
하루 혈액이 뛰는 거리가
2억 7천 31만 2천km라고 한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두 번 갔다올 거리만큼
당신의 혈액이 오늘 하루에 뛰고 있는 것이다
바로 너, 너, 너! 그대!

그렇게 당산은 파도를 뿜는다
그렇게 당신은 꺼졌다 살아난다
그렇게 당신은 달빛 아래 둥근 꽃봉오리의 속삭임이다
은환의 질주다

그대가 하는 일에 나도 참가하게 해다오
이 사업은 하느님과 동업이다
그 속에서 나는 사랑을 발견하겠다


  결국 사람이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일이다. 누군가를.

  사랑은 신이 주는 것이 아니다. 신을 믿든 믿지 않든 중요한 것은 한 순간도 쉬지 않는 심장처럼 사랑하는 일이다. 시대를 건너 세월이 흘러도 어떤 사랑이냐가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사랑하고 있나?

포옹 - 정호승

뼈로 만든 낚싯바늘로
고기잡이하며 평화롭게 살았던
신석기 시대의 한 부부가
여수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한 섬에서
서로 꼭 껴안은 채 뼈만 남은 몸으로 발굴되었다
그들 부부는 사람들이 자꾸 찾아와 사진을 찍자
푸른 하늘 아래
뼈만 남은 알몸을 드러내는 일이 너무 부끄러워
수평선 쪽으로 슬며시 모로 돌아눕기도 하고
서로 꼭 껴안은 팔에 더욱더 힘을 주곤 하였으나
사람들은 아무도 그들이 부끄러워하는 줄 알지 못하고
자꾸 사진만 찍고 돌아가고
부부가 손목에 차고 있던 조가비 장신구만 안타까워
바닷가로 달려가
파도에 몸을 적시고 돌아오곤 하였다


  두 사람이 부부이든, 연인이든 그들의 부끄러움을 헤아릴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시인은 말한다. 사랑은 가장 내밀한 언어로 표현되는 가장 아름다운 시라고. 여전히 바다로 달려가고 싶은 수많은 연인들에게 신석기 시대의 꼭 껴안은 남녀의 모습은 시공을 초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화석이 될 만큼 사랑했던 그들의 사연은 궁금하지 않다.

  다만 십년의 세월을 넘어 100권의 시집을 만들어 낸 시인들의 가슴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사랑을 확인했다. 그 사랑이 어떤 것이든 말이다. 얼마나 많은 시들을 읽어야 세상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던 사춘기가 있었다. 그 소년은 시를 읽으며 늙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것들로 세상은 가득하기만 하다. 그래서 내일이 기다려지고 또, 오늘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090427-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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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09-04-2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브리핑을 보니 인식의 힘님 글이 좌르르 올라와 깜짝놀랐습니다. 얼마만인지... 다시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sceptic 2009-05-14 08:50   좋아요 0 | URL
이제야...ㅠ.ㅠ 저도 반갑습니다. 암튼 가끔씩 이러합니다. 행복한 날들 보내세요...^^

2009-04-28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eptic 2009-05-14 08:51   좋아요 0 | URL
잘 지내고 계시겠죠?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일만 있는 인생이야 어디 있겠어요...
지독한 독감이 벌써 3주째...대단합니다...

아프지 마시구요...날씨만큼 화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