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귀환하라! 아폴로 13호 위대한 도전 7
박현수 지음, 남정훈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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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주선에 오를 비행사 모집에 많은 인재들이 대거 몰리는 것을 보면서 젊은이들의 모험심과 용기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가라고 등을 떠밀어도 가지 못할  험난한 여정을 선택한 그들의 도전정신이 참으로 멋지게 느껴졌다.

달 착륙의 원대한 꿈을 안고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달 착륙 이틀전에 폭발로 인해 달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자칫 목숨마저 잃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 된 대장 짐 러벨과 프레드 헤이즈,  잭 스위거트.  그들의 달 탐사를 하기 위한 치밀한 사전 준비에서부터, 가족이야기, 착륙선을 타면서 겪어야 했던 갈등과 극복과정, 최선의 선택등 모험과 도전을 그리고 있다.

역시 이 시리즈물의 특징인 만화가 컬러플하게 그려져 있다. 두 아이는 만화를 먼저 보아 내심 속상하기도했지만 곧 글도 함께 읽어나가서 다행이었다. 역시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엔 만화가 조금은 섞여있는것도 좋지. 특히 과학물의 경우에는 다소 딱딱할 수도 있으니 괜찮은 방법이다. 또한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우주상식'으로 '우주선에서 먹는 음식은? 우주선에서는 대소변을 어떻게 볼까? 달의 온도 변화, 달의 바다' 등 다양한 상식을 알려주어 읽는 재미가 크다.

암스트롱이 성공한 '아폴로 11호' 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에, 달 착륙에 실패한 '아폴로 13호'는 참으로 참담했으리라. 그러나 무사히 돌아와준 것만으로도 가족과 전 세계인들은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겠지. 모든 일에 성공할 수는 없는 법. 비록 실패했지만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위대한 비행사들의 멋진 의리와 무사귀환에 감동할 듯. 그리고 '우주비행사'에 대한 꿈을 가슴 한켠에 간직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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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1-0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젠 공상이 아닌 현실인 것을 보면 과학의 발달이 대단하긴 해요.

세실 2007-01-0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달나라에 태극기를 꽂을 날도 있겠죠?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 전5권
박은봉 지음 / 웅진주니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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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올해 초  우연히 이 책을 소개하는 신문기사를 읽고는 엄마 욕심으로  다섯권을 모두 사놓고 딸아이가 언제 읽을까 하고 살펴만 보다가 먼저 읽기 시작했다. 좀 오버해서 '어머 넘 재미있네, 와 우리가 저번에 경주 갔을때 봤던 불국사, 석굴암도 나온다.  어머 어머 낙화암도 나오네. 와 신기하다 똑같아~ 이쯤되면 아이들이 호기심에 옆으로 온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한 권 읽을때마다 2천원씩 준다' 하면 바로 보기 시작한다. 다섯권 다 읽으면 만원 준다는 선심도 베풀었다.

그렇게 해서 큰아이는 4학년 여름방학때 5권을 모두 읽었다.  그리고 겨울방학이 되면 한번 더 읽는다는 예쁜 말을 했다. 며칠전 같은 4학년인 조카에게 선물하고싶은 마음에 책을 가져다 주었더니 못내 아쉬워 하기에 다시 구입을 했고,  책을 추천해 달라는 엄마들로 인해 2질을 더 구입해 주었다. 1질은 누구에게 보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알라딘에 이미 구입했던 책으로 뜬다. 아 건망증이여~

엄마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서  '초등학교 4학년이 읽으면 사회는 무조건 백점' 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만큼  4학년이 처음 접하는 우리나라 역사의 줄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엄마가 아이에게 옛날이야기를 해 주듯이 우리나라 역사를 차근차근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마치 삼국유사, 삼국사기를 읽듯이 자연스럽게 책에 빠져들게 한다. 최초의 사람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부터 신석기, 고조선,  삼국시대, 조선시대,  대한제국, 삼일운동, 전태일, 월드컵까지 우리나라 역사를 총 망라 한다. 이 정도면 초등 6학년까지 이어질 우리나라 역사는 이 책 안에 있을듯.

우리가 여행지에서 보았던 유물, 명승지, 고적, 유적지, 역사적인 인물등이 사진 혹은 그림으로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고, 가나다라로 열거해 놓은 '찾아보기'는 역사 사전의 역할도 한다. 별책부록으로 들어있는 '역사여행을 떠나요'는 서울, 경기도, 충청도, 제주도까지 7개 지역으로 나누고 지역의 유명한 여행지를 소개하였다. 가본곳과 가보지 않은곳으로 나누어 방학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친절히 가는 길과 더 가볼곳도 소개하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사회가 어렵다고 하며, 책을 읽지 않은 아이 일수록 사회를 어려워 한다. 이는 단순한 암기보다는 흐름과 주변 정황도 알아야 하기 때문일듯. 여행을 많이 하는 것이 사회를 잘하는 비결일수도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때 이 책을 읽으면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을 알게 되고, 자세하게 소개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교육적 효과가 있다.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사회를 어려워 하는 아이가 있으면 이 책을 소개할 것이고, 딸 애도 세번 정도는 더 읽게 할 생각이다. 물론 나도  다시 한번 읽어야 겠다. 아 딱 1주일만 쉬면서 오로지 책만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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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2-16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이 책은 그럼 필수 겟네요

세실 2006-12-16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아직 먼 얘기지요? 님 많이 힘드시죠? 아자 아자 화이팅~

프레이야 2006-12-1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학년 여름방학때 다섯권 모두 읽을 정도면 사회박사 기미가 보이는 걸요^^
저도 이 책을 주위사람들에게 많이 권하곤 해요. 님 말씀처럼 어른들도 보면 좋구요.

비로그인 2006-12-1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지 않은 아이 일수록 사회를 어려워 한다.
단순한 암기보다는 흐름과 주변 정황도 알아야 하기 때문일듯"

맞는 말씀.
저는 아이들 어렸을 적에 계몽사에서 펴낸 "만화 한국사와 만화 세계사(각10권)"를
사줬는데 그 덕분인지 사회성적이 늘 좋았답니다.


세실 2006-12-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이 책을 읽고나서 그런건지 큰아이 4학년 사회는 백점 혹은 하나씩만 틀리네요. 참 좋은 책이죠? 저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한사님. 아쉬워요. 저 학교다닐때 이 책이 나왔더라면 사회 공부 잘 했을텐데. ㅋㅋ. 역시 좋은 책은 공부도 잘하게 해주네요.

짱꿀라 2006-12-17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좋은 책으로 평가를 하고 싶네요. 저도 이 책 봤는데 어린아이를 교육에는 아주 좋은 교재랍니다.

세실 2006-12-1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도 보셨군요. 맞아요. 쉽게 재미있는 책이죠~ 이런 책을 모르고 크는 아이들이 불쌍해요^*^

sooninara 2006-12-2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이책 1권 밤마다 30분씩 읽어주고 있어요. 저도 재미있고 아이들도 좋아하네요. 은영이는 듣다가 자버려요.호호

세실 2006-12-25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십니다. 전 며칠전 그림책 강의 듣고 열심히 읽어주어야지 했다가 작심삼일이 되었답니다. 저두 님따라 한번 도전해 볼까봐요~~ 메리 크리스마스!

향기로운 2007-01-1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세실님의 리뷰덕에 담았지요. 벌써 배송되어서 울 애기들 책장에 꽂아져있어요. 얼른 시간이 나서 찬찬히 읽어보고 싶은데.. 이래저래 바빠서 아직 책장을 들춰보지도 못했어요. 오늘저녁에 퇴근하면 애기랑 하나씩 보려구요. 엄마가 아이를 위해 썼다는게 더 맘에 들었어요. 울 애기도 4학년이 되거든요~~

세실 2007-01-1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도 구입하셨군요. 어떤 분은 잠자리에서 30분씩 읽어준다고 합니다. 좋은 방법이죠? 딸내미는 한번 읽고, 방학때 한번 더 읽자고 했는데 아직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나도 일등한 적이 있다
송민주 지음 / 비룡소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면서 웬지 정이 갔다. 달리기?,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추측 해보는 재미도 컸다. 여기서 말한 일등은 달리기, 공부가 아닌 민주라는 '난자'가 달리기에서 일등하여 태어났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지만 전혀 구김살 없는 민주의 2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일기 모음집이다.

민주의 일기에는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엄마와 티격태격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주말에 만나는 동생과 아빠와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민주는 선생님인 엄마와 김천에서 살고 아빠와 동생 민서, 할머니는 서울에서 살고 있다. 주말과 방학때만 만날수 있는 가족이다. 그래서 인지 가족에 대해 더욱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낄수 있다.

특히 날씨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 해와 바람이 손을 잡고 빙빙 돌리고 있는 날씨' 봄의 방에 들어온 것 같은 날씨' '쬐금 덥고 산이 초록색 두꺼운 이불을 덮은 날씨'등 때로는 시 같고, 때로는 아이다운 상상력이 읽는 내내 즐거웠다. 글 한켠에 직접 그린 그림도 수준급이다. 연필로 쓱싹쓱싹 그린 스케치가 예사롭지 않다. 엄마의 마음주머니를 재미있게 표현한 '사람들마다 마음주머니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엄마의 마음주머니는 좀 못되었으니까 기와집 지붕처럼 꼬부라진 마음 주머니, 아빠는 부드럽고 손자국 난 도자기처럼 울룩불룩하고 구름강물 같다'.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사춘기 소녀이기도 한 민주, 인기있는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엿보면서 현재 같은 학년인 딸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본다.  책을 좋아하는 민주가 '나는 책이 목숨처럼 생각된다. 책을 읽을 때에는 서예를 할때처럼 숨도 안쉬고 읽는다. 겉만 본다고 다 재미없는게 아니라 속의 것을 읽어보면 다 알수 있다. 재미없다고 중간에서 치워버리면 내 머릿속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계속 뱅뱅돈다'는 깊이있는 독서력에 감탄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웃다가, 꼬끝이 찡해 지기도 했다. 동생 민서를 생각하는 애틋함도 예쁘고,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씩씩하게 생활하는 민서가 참으로 기특하다. 일기를 쓰면서 몸도 마음도 성장해 간다는 생각을 해 본다. 부담없이 읽을수 있으면서 초등4학년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하게 되고,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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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1-2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창시절 1등 못해봐서 꼴등하는 심정 이해하거든요. 꼴찌들의 세계도 나름대로 재미있답니다. 한주가 시작되네요. 즐거운 한주 되시기를.......

하늘바람 2006-11-27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월요일이네요 새벽에 비가 오던데 그쳤는지 몰라요 좋은 한주 좋은 하루되셔요

sooninara 2006-11-2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보면 울 아들하고 비교되서 싫을듯한데요.호호

비로그인 2006-11-2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역시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아이들 책에 집중하곤 했지요.
아이들이 모두 자랐으니 아이들책에서 좀 멀어진답니다.
어렸을 적에 책 사주면 아이들이 그리도 좋아했었는데..
눈에 선합니다.


세실 2006-11-2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아니 그렇단 말씀입니까? 그럼 희망을 가져야 겠군요. 님이 다니셨다는 대학 동네를 보니 아마도 명문일듯. 초등성적이 별 영양가 없다는 말들을 하지만 반신반의했거든요....공부 스트레스는 중학교부터 받아도 되겠죠? 님도 행복한 한주 되시길 빕니다.

하늘바람님.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눈이 오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 하고 있답니다. 님은 눈을 좋아하시겠죠? 헤헤~~~ 하늘바람님도 편안한 한주 되시길.....

수니나라님. 재진이랑 비슷한걸요. 민주가 공부 못한다고 한건 좀 오버한듯 합니다. 이렇게 책 많이 읽고 글 잘쓰는 아이가 공부를 못해봐야 1,2등이 아닌거겠죠? 엄마와 다양한 독후활동 많이 하는 행복한 재진, 은영이 생각했어요~~~

한사님. 아이들 책은 제가 더 재미있어 합니다. 경력중 아동실에 6년을 있어서 인지 어린이 책도 많이 읽었답니다. 참 재미있어요. 한때 아동작가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늘 꿈만 꾸고 산답니다.

향기로운 2007-01-0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의 리뷰를 보고 얼른 보관함에 담았어요. 왠지 끌리네요^^;;

세실 2007-01-0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습니다. 아이의 해맑은 마음이 참 예쁘답니다. 날씨를 재미있게 적어 놓았어요.
 
짜장면 불어요! 창비아동문고 224
이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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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동화책을 읽는 이유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보고 싶어서이다. 요즘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떤 것에 관심을 갖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은 그런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성장일기 이다.  그 나이때 나는 가정경제가 어려운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그저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엄마 몰래 한복을 학교로 가지고 가서 이수일과 심순애 연극을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남자친구를 사귄다는 개념보다는 그냥 편한 친구로 생각했던 것 같다. 5개의 단편동화로 이루어졌는데 하나 하나 주제가 다르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어야 하는 아픔을 다루고 있다.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 동화라는 생각때문에 공주가 살고 있는 성을 생각했는데, 어른들이 생각하는 그런 성이다. 전학갔던 친구가 돌아오면서 좋아하는 사이가 되고, 평소 야한 동영상을 봤던 남자애는 여자친구의 집에서 뽀뽀를 하려고 한다. 6학년이 성에 눈을 뜨다니 한편으로는 걱정된다. 친구에게 요즘 아이들 이러냐고 물어보니 워낙 성숙해서 실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아직 성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형성되지 않은 초등학생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듯 하다.  바른 성교육이 절실하다

'3일간'은 각자 환경이 다른 세명의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이라는 문제를 놓고, 가출하면서 벌어지는 3일간의 이야기 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작은엄마네 집에서 살아가는 희주에게는 전문직 부모가 싸우는 모습에 가출한다고 하는 친구가 사치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남들이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은 일 일수도 있겠지. 부모가 싸우면 '우리 이혼하자'고 쉽게 말하는 말에 아이들은 크게 상처를 받는구나.  가정환경에 의해서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문제아로 몰아가는 어른들의 이기심에 잠시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제목이기도 한 '짜장면 불어요'는 가난한 집안 환경으로 잠시 짜장면을 배달하는 용태와 짜장면 배달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삼이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처음엔 '뭐 이런 사람이 다있어' 하지만 기삼이의 진지함과 나름대로의 철학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 외에도 버스 운전을 하다가 운전면허가 취소된 아빠와 돈 벌러 떠난 엄마 사이에 있는 동민이가  부얶에 쭈그리고 앉아 술마시는 아빠를 흰곰에 비유한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와 우주여행을 하게 된 주인공이 친구인 동석에게 우주의 모습을 소개해주는 '지구는 잘있지?'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은 그저 잘 놀고 공부만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나도 어느덧 기성세대가 되어 있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친구, 성적, 이성문제로 크고 작은 고민을 할텐데 애써 무시하려고 한다. 마음으로는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야지 하면서 어느덧 군림하려고 하는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적어도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지,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아이들에게 그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 같다. 아껴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짐을 지우지는 말아야 겠다.  좀 더 커서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지 않도록 늘 아이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는 관심은 갖고 살아야 겠다. '엄마는 네 친구이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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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11-1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아이들의 마음을 엿보기 위해서..어린시절의 나를 되돌아보기 위해서 이런 동화류를 보는것 같아요.요즘애들은 뽀뽀를 6학년보다 더 빨리 하는것 같더이다..ㅎㅎㅎ

세실 2006-11-1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런가요? 6학년도 빠르다고 생각했는데....아직 보림이는 남자에 전혀 관심이 없답니다. 곧 이성에 눈을 뜨겠죠? 쬐금 걱정도 됩니다.
 
르누아르 - 영원한 여름의 화가 화가의 마을 7
자클린 루메 지음 / 도서출판성우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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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유화에 관심이 있다보니 그림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유명 작품을 습작하는 기회를 가져야지 하면서 눈 여겨 보니 특히 모네와 르누아르 작품이 인상 깊게 들어온다.  공교롭게도 둘은 친한 친구 였단다. 친구면 닮는다고 하니 화풍도 약간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르누아르의 발자취를 따라서' 라는 퀴즈대회에 뽑힌 친구들이 미술관에 무료 입장하여 르누아르가 살던 시대로 들어가서 그의 작품들을 하나 하나 설명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책 표지에 있는 '물렝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그림이 참 정겹다.  설명을 읽어보니 방앗간을 개조해서 야외에서 먹고 마시며 춤도 추는 교외의 술집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휴일이면 오픈된 야외 공간에서 흥겹게 춤을 추는 그 시대의 생활상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즐기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르누아르. 제한된 공간인 아뜰리아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햇빛이 캔버스를 점령해 버리는 숲에서 물, 눈, 꽃, 나뭇잎들을 그리는 진심으로 자연을 사랑한 화가 였다. 

르누아르의 작품들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자연속에서 인물화를 많이 그렸는데 대체적으로 통통한 몸을 그렸다. 오동통한 몸매, 통통한 얼글, 포동동한 손 등. 그 시대의 미인상 일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그림은 '피아노 치는 소녀들' 소녀의 표정과 손 짓은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두루 갖추었다. 커튼과 꽃, 두 소녀와 어우러진 풍경은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진다. 대체적으로 어두운 빛인 '우산'의 색깔이 아쉽지만 굴렁쇠를 들고 있는 소녀는 마치 살아서 나올 것 같은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그 안에서 거닐고 싶어지는 그림들을 좋아한다'라는 르누아르의 바램처럼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마치 내가 작품속으로 들어간듯한 착각에 빠졌다. 함께 춤을 추며, 피아노를 치고, 오르막길을 산책하고, 그네를 타고, 물놀이를 하며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을이 가는 동안 '부드럽고 우아한' 르누아르의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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