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염천 -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서영 옮김 / 명상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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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빵가게재습격님이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려주셨던 하루키의 최근 여행기. 도서관에 그땐 안들어왔었는데 얼마 안있어 들어왔더라. 내가 도장찍고 라벨붙이고... 그리고 자료실에 꽂히길 기다리다가 결국 며칠 전에 읽음.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 으음... 이탈리아인과 독일인 여행객들을 상당히 귀찮아한 것만 기억에 남는... 어딜 가든 저 두 나라의 여행객들이 없어서 다행이다라는 얘길 꺼낸 듯 싶다. 우천염천이전엔 아마 로마에 있었던 듯 싶은데...나야 알리 없으니.

터키에선 말보로 한보루면 No, problem.[프러블럼 철자 맞나;오랜만에 써봤더니;;] 그리스에서의 그리스정교 신도?성직자?뭐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런사람[대충 이해해주세요]들은 먹을 것도 없는데 배가 나왔다는 것...신기하지 신기해. 어떻게든 빼놓지 않는 고양이 얘기.

음, 꽤나 고생해서 여행을 한 듯 싶다.

어느 블로그에선가 하루키에 대한 얘길 봤는데... '아, 그런 면이 있긴 있지'란 생각을 했다. 요지는 '좀 떨어져서 보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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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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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님의 리뷰를 보고 읽어보자란 생각으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끊임없는 생각으로 내 머리를 괴롭히고 있는 녀석들을 글로 떼버리면 좀 낫지 않나 싶어서 홈페이지에 선소리라는 메뉴에 계속 써대고 있긴 한데 좀 처럼 쉽지 않아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좀 더 괜찮은 방법을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란...

이런 책들의 공통점은 구구절절 맞는 말이란 거지. 실천의 문제. 사물에 이름을 알고 관심을 가져라- 시골에 살면서 흔하디 흔한 들꽃의 이름도 모르는 난 누군가 꽃이름을 물어올까 난감해 했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북몰 장바구니에 '우리가 모르는 들꽃 100가지'뭐 이런 식의 책들을 담아 둔 적이 있었지...하나씩 알아두려고.[그런데; 장바구니 안에서 하도 오래되서 썩어 없어졌다] 디지털 카메라로 주로 찍는 곤충이나 꽃들 조차도 이름을 몰라 부르기 멋적었던 적도 많고...'이게 뭐에요?'라고 하면...'저도 잘 몰라요'가 답변이라니... 얼마나 한심한가. 이름을 알게 되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거다. 생김새도 바로 인식할 수 있고... '그게 뭐였더라..'라고 계속 머릴 긁적이는 날 보지 않아도 될테고.

음, 잠깐 삼천포였다.

인터넷에선 무기가 글과 사진 그리고 그림이다. 글만 잘쓰면 공짜로 새로운 물건을 써볼 수도 있고 적립금을 주며 등등... 당연히 글을 잘 쓰고 싶어진다는 생각이 들거다.

이 책을 보면 당신은 글을 잘 쓸 수 있어질까?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시작해라. 쓸 수록 늘어나는 거라고 했으니까. 읽기 이전에 나도 꽤나 남겨놨긴 했는데 잘 쓰고 있는 건진 모르겠다. 시간을 두고 다시 자신의 글을 읽어 보라고 했으니까. 객관적인 태도로 자신의 글을 보게 된다면서. 과연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만 알 수 있다면 난 만족할 듯 싶다.

p.126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p.151
비록 우리의 인생이 언제나 선명한 것은 아닐지라도 명확하게 인생을 표현해 보는 것이 좋다.

p.152
자신이 만들어낸 질문에는 스스로 대답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종이위에 안개를 옮겨놓지 말라'

p.230
고독은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나는 매일 아침 냉수 샤워를 합니다. 그때마다 차가운 기운에 펄쩍 놀랍니다. 하지만 나는 물줄기를 피하지 않고 계속 서있습니다. 고독은 언제나 우리를 물어 뜯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서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p.264
자신의 작품을 솔직하게 쳐다보라. 무언가 먹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된것이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짓은 멈추라. 계속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세상에는 나쁜 글도 이미 너무 많다. 당신은 단 한줄의 좋은 글을 쓰기만 해도 유명해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p.276
작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혼자서 하는 여행만이 완전한 작업이 된다. 친구들이 아무리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아낌없이 지원을 해준다 해도, 당신 쪽에서 먼저 누군가 당신의 감정에 주파수를 맞춰 주거나 당신이 거쳐가는 과정을 무조건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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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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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나의 상상력은 바닥을 치고 있다. 아니, 언제나 바닥을 치고 있었을 거다. 그러한 연유로 무대를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몰입의 힘듬. 두 명의 중심인물은 끊임없이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 같지만 고도를 기다린다는 것만은 기억해 낸다. 고도가 사람 이름이구나... 고도가 높이를 따질 때 쓰는 그건 줄 알았네. 중심인물 뿐만 아니라 나머지 인물들도 영 신통치 않다.

기다려 봤자 오지 않는... 언제나 '오늘은 못오고 내일은 ...' 그래서 어젤 잊어버리는 그들에겐 오지 못하는 오늘의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을 멈추는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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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사람들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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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을 읽으며 고래잡이에 대한 동경을 품은 소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칠레까지 간다. 덴마크에서 출발이었던가... 모비딕을 알리 없는 아니 책을 읽지 않는 시골 포경선 선장에게 소설의 내용을 얘기하고 결국 배를 타지만 대부분 그렇듯 소설은 소설이다-

고래를 보호하는 단체에 속한 나는 일본의 한 어선이 교묘하게 고래를 잡으려는 걸 막기 위해 칠레에 가게된다. 하지만 작은 보트로는 저지하기 힘들고...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마치 까치들의 종울림처럼...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 정말 웃기는 말이 아닌가. 우리가 망가뜨리지 않았었다면 없어도 될 말인데... 이런 말 조차 이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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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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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리뷰를 보면서 한국프로야구사에 이런 팀도 있었구나라는 걸 알게된. 삼미 슈퍼스타즈.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그리 프로같지 않은 '야구를 통한 정신수양'을 외치며 야구에 임한다니. '우승'과는 얼마나 거리가 있는 말인가. 어떻게 보면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겠지. '어떻게 보면'말이다. 전대미문의 빼어난 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0점 맞기는 100점맞기보다 힘들다고 하지 않던가.

야구팀에 관한 얘긴 이정도.

읽다보면 마구마구 잔뜩 퍼붓고선 끝에 '라고 뻥을 쳐도 좋을만큼'을 달고 있는데 이거 얼마나 맥빠지는 지, 사실 퍼붓는 부분에서부터 별로 였는데 마지막에 확인사살까지 시켜주는 기분이다. 대체 왜 읽었는지 모르겠다.

소속의 중요성. 명문학교와 명문기업... '명문'에 속하게 되면 거기서 갑작스레 빠져 나오기란 쉽지 않다. 이러하니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그리고 떠밀려 나오게 되면... 뭐, 대부분의 사람이 좀 더 좋은 것을 바라는 건 당연지사니까.

프로의 세계와 맞지 않은 삼미는 그렇게 기록만 남기고 팬클럽은 그들의 목적?을 이어받아 그들만의 야구를 하고...뭐 해체되고,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는거지. 이 세상도 프로가 아니면 살기 힘들다-라는 거니까.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하잖아.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었단다. 나만의 전력질주. 그래, 19초든 9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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