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하얀 작은 보트에 주황색의 호랑이 한마리가 느긋하게 앉아 있다.
책 뒷표지를 읽어 보니 간략히 책에 대해 설명이 써져 있는 걸 읽어 보면 ...
..인도 소년 파이는 간신히 구명보트에 오르지만 보트에는 하이에나 한 마리, 오랑우탄 한 마리, 다리가 부러진 얼룩말 한 마리, 그리고 200킬로그램이 넘는 벵골 호랑이 한 마리가 올라타 있었다....
무려 5개체가 있다는데 왜 내 눈엔 ...어엇..저 검은 것이 사람이로구나. 밧줄인 줄 알았다.
저 호랑이가 파이일리는 없고 말이지.
그런데 왜 호랑이랑 사람뿐인가? 하이에나는?오랑우탄은? 얼룩말 한 마리는? 다 있기에 분명 좁아 보이는 보튼데...
다 어디로 간거야?

잠시 잊은게 있다. 호랑이와 하이에나 그리고 사람.
오랑우탄과 얼룩말.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황망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살아남기 쉬운 것들은 분명 육식동물이다. 물위로 풀들이 둥둥 떠다닐 상황은 거의 없을테고...
식량일 뿐인 초식동물. 그래서 저렇게 남았구나...

파이가 호랑이와 남을 때까지 몰랐다. 왜 저런 그림이 그려졌는지...

세 종교의 구원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위험하고 가장 필요한 친구였던 리처드 파커와 파이는 살아남았다.

당신이 파이와 같은 상황을 겪게 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난 죽게 될거야.

...


thanks to  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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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4-26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비연 2005-04-2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젤로 먼저 죽게 되지 않을까..싶었죠, 읽으면서.

▶◀소굼 2005-04-2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사셔야죠: )
새벽별님/놀래켜 드려서 죄송하네요^^; 제가 죽는다고 글을 써도 저렇게 제목을 이쁘게 쓰진 않을걸요;;
비연님/가장 두려웠던게 고기만 먹어서 변비가 생겼다는 장면이였어요.

그루 2005-04-2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책읽는나무 2005-04-2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호랑이에게 물려 죽기에 앞서 내가 먼저 바닷물에 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수영을 못하니 가장 빨리 죽을 수 있겠죠..ㅋㅋㅋ
 
LAST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4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벼랑끝에 몰렸을 때
벼랑아래로 떨어질 것인가 아님 순순히 잡힐텐가.
마지막이다.
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분명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본의 단면, 그리고 빠르게 습득해
가고 있는 한국의 단면이기도 하다.
돈을 빚지고 목숨을 빚지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대로 살아야 할지 아님 차라리 죽는게 나은 것인지 매일 매시간
갈등하는 사람들.

바닥을 긁는 글은 조언을 한다. 당신보다 안좋은 상황의 사람들도
많으니까 좀 더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라고.
그정도면 행복한거 아닌가?
그 상황이 아니면 반성하지 않는다. 타인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들이 날 가로 막고 있다.
그것조차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마지막까지 갈 필요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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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3-0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놀래라. 저는 소굼님 마지막으로 글 남기시고 떠나신다는 건 줄 알았네요. ㅋㅋ.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부터 읽어 보고 싶었다. 가장 오래된 서사시라는 길가메쉬 서사시를 말이다.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찾아보진 않았는데 알고 보니 이번에 나온 것이 원문을 다 소개한 최초의 책이라고 하지 않는가.
나로서는 다행이다. 나도 길가메쉬를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된거니까. 어쩌면 이전에 나온 것을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꼈을지도 모르니까.

신화엔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는 영웅이어야 한다. 길가메쉬도 영웅이었다. 반인반신이었던 길가메쉬. 처음에 그는 난폭하기만 해보인다. 그런 그를 제압하기 위해 원시인이었던 엔키두를 보내게 되고 그 둘은 결국 둘도 없는 친구이자 형제가 된다.
엔키두가 없었으면 영웅의 서사시는 계속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싶었던 길가메쉬를 위해 후와와와 하늘의 황소를 같이 죽였다. 신들은 분노했고 엔키두만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 길가메쉬는 죽음의 두려움을 깨닫게 된다. 영생을 위한 모험을 하게 되지만 같이 모험을 할 친구는 이미 없었다.
길가메쉬는 결국 인간의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화려한 업적만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닌 고난까지 보여주는 길가메쉬 서사시. 그리고 길가메쉬의 삶에 계속적으로 간섭하는 신들.
그 모습은 그리스 신화에서 많이 보여진다.
물론 길가메쉬 서사시를 세상에 알린 홍수이야기는 히브리족이 차용했음을 부인할 수도 없다.

신화를 낳은 신화. 그렇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와 성경의 기초가 된 신화. 그리스 신화가 만들어지던 때와 성경이 만들어지던 때엔 분명 길가메쉬 서사시가 널리 알려져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최초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리스 신화와 성경이 더 유명해졌다.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말이다.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고 나면 그 둘은 길가메쉬 서사시를 잘 조합해서 베낀 것이라고 생각될 수 밖에 없다. 가장 오래된 서사시가 지금껏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될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나중에 생겨난 그리스 신화와 성경의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신화를 유명하게 하기 위해 그들의 것을 최초로 만들기 위해 진정한 원본을 감추려는 작업이 진행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끝을 낸 판타지의 시초라고 부르는 영화 반지의 제왕의
톨킨은 신화를 지니지 못한 조국을 안타까워 하면서 글을 썼다고 했다. 인간은 어느 정도 삶이 풍족해지면 자신의 뿌리를 찾기 마련이다. 유구한 자신의 뿌리를 만들기 위해 신화를 염원한다.

책에서 AD.BC라는 연도의 표기를 쓰지 않는다. 현재로부터 몇년전 이라는 표기를 쓰고 있는데 그리스도 이전, 그러니까 히브리족의 성경조차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따왔으므로 당연히 현재부터 거꾸로 세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편적인 표기를 따르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2004년에 원고를 썼고 2004년부터 몇년전을 계산하게 되는데 책이 출판된 올해부터도 1년씩을 더해야 한다. 물론 몇천년에 비해 1-2년은 보잘것 없긴 하지만 전문적인 참고를 하게 된다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매년 새로 책을 찍어 낸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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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3-29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보고 갑니다.^^

2005-03-29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굼 2005-03-2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아깝네요; ㅠ_ㅠ; 여름을 그녀석과 보낼까 했는데 말이에요^^;; 다른 녀석 이쁜거 보시면 알려주세요~
 
인간 + DVD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작은 밀폐된 공간에 갇힌 남자와 여자.
누군가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걸 알지만
누군지 알지못하고 나름대로 추측해 낸다.
트루먼쇼와 같이 어떤 매체에서 자신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그들이 서로의 몸을 부딪힐 때마다 나타나는 물건들.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갇혀 있다라는 설정, 누가 쳐다본다는 설정, 남과 여.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알고 있었다.
이미 소설 개미에서부터 생각해왔던 거니까.

어느날 꿈을 꾸었다. 파리는 커다란 수조안에 통째로 파올려져
들어가 있었고 커다란 더듬이를 지닌 개미의 머리가 날 내려다 보고 있었다.

어릴 적 구슬을 쳐다보며 우주와 비슷한 모양을 한 걸 알아차렸다.
정말로 그 구슬은 작은 우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의 우주도 누군가 더 커다란 누군가의 구슬일지도 모르고....

좀 더 다른 행동을 바란다.
애완동물을 생각해 보자. 두 마리의 암컷과 수컷.
상자에 넣어뒀지만 양쪽 구석에서 웅크리고 가만히 있으면 무슨 재미인가. 서로를 보듬어 준다던가 싸우는 모습을 기대한다.
사건을 기대하는 것이다.

과연 둘만 남은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살아남기 위해서 물주의 기대에 응해야 할까?
인간의 지능은 얼만큼 기지를 발휘할 수 있을런지.

베르나르의 글이 갈수록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상상력을 많이들 칭찬하고 있지만 좀 더 다듬어질 뿐이다.
소설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희곡을 쓰고...
같은 걸 영역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걸까. 다른 시점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서 그의 주 종목인 소설에서 내 무릎을 탁 치게 할만한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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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2-2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서점에서 들었다 놨다 하면서 살까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일단 뒤로 좀 미뤄야겠군요..^^;;;

▶◀소굼 2005-02-2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도서관에 가셔서 슥 보고 오시는 것도 좋으실듯. 별로 길지도 않아요^^;
 
4teen_포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4살짜리 남자녀석들 4명.
조로증에 걸린 녀석, 머리는 좋지만 키가 작은 녀석,
뚱뚱하고 집이 가난한 녀석, 그리고 보통의 주인공.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읽어가면서 가네시로의 GO에
나오는 순신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라.
나이차이가 좀 있어서 그런걸까. 좀더 순신이들쪽이 나아보였으니까. 뭐 한국의 중학생들을 생각해봐도 그들과 별다를 바 없어 보이긴 하더라. 처음엔 그랬다.
사춘기의 남자애들이 꿈꾸는 것들...
그런데 많이 달라졌다. 중학생을 벗어나려는 생각은 나도 그랬지만 미래에 대한 생각은 난 별로 하지 않았거든. 사실 좀 막연하긴 했어도 긍정적인 미래만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친구들은 꽤나 현실적이란거지. 현재의 일본은 이런걸까 싶기도 하고, 아마 한국의 중학생들도 지금은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다.
세상은 그만큼 재밌는 중학생활을 지내도록 냅두질 않을테니까.
거짓말을 하고 가지 말아야 할 곳엘 가고...
그래도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예전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 아닐런지.

나이가 들어서 과연 친구들과 예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잊지만 않는다면 그들을 기억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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