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색 - 생물들의 색깔 이야기
장 밥티스트 드 파나피 지음, 권지현 옮김, 심재한 감수 / 대교출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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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받아들고는 턱하니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판형이 큰데다 그 자연의 색이 어찌나 선명하던지
눈앞에 바로 그 자연을 펼쳐 놓은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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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렇듯 자연속에서 색을 찾는 책이 종종 출판되는데
이렇듯 강렬하게 자연의 색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
선명한 붉은 색을 들여다 보며 정말 맛날것만 같은 느낌에 침을 꿀꺽 삼키기도 하며
새빨깐 개구리를 보며 너무나 섬뜩한 느낌에 그만 온몸이 마비되어 버릴것 같으며
빨간 새우를 먹으면 나도 그만 홍따오기처럼 빨개질것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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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의 경우 가을을 대표하는 색으로 연상되기도 하는데
활활 타오르는 불타는 나뭇잎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으며
당근속에 베타카로틴이 들었던지 말던지간에 그 주황색이 눈에 띄는건 어쩔 수 없다.
또한 노란색은 정말 밝은 느낌의 색으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며
매번 노란줄무니 덕에 벌에 쏘일까 무서웠던 그것이 파리목에 속하는 꽃등에란 사실에
그동안 참으로 잘도 나를 속였구나 싶은 괴심한 생각도 들지만
그렇듯 살아남고자 하는 동물들의 생존본능에는 무어라 나무랄수도 없음을 안다.
 
초록잎에 앉은 청개구리!
어쩜 이리도 사랑스런 모습을 하고 천연덕스럽게 초록잎새위에 숨었을까?
사실 어릴적 잎새위에 살짝 앉은 아주작은 청개구리를 발견하면 마냥 좋았는데
그것이 팔딱 팔딱 뛸때면 자연의 색이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실감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초록잎새가 가진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와는 다르게 동물에겐 초록색이 아닌
파랑과 노랑이 섞여 우리 눈에 초록으로 보일 뿐이란 사실에
자연의 색은 참으로 오묘하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가 없다.
 
이렇듯 이 책은 커다란 판형의 아주 강렬한, 자연속에서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색들을 찾아 내어 그 색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파랑 보라 검정 하양 알록달록한 각양각색의 색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놓칠것이 없으며
어느새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숨바꼭질의 술레가 되게 하여 자연의 색을 하나 하나 찾는 재미를 준다.
 
그리고 아들아이와 나는 자연의 숨은그림찾기 책을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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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p필름지와 색종이를 이용하여 같은 색의 매직펜으로 투명필름지에 동물을 그려주고
뒷장에는 같은 색의 색종이를 붙여 또다른 자연의 색을 지닌 식물을 그려준다.
그렇게 하게되면 밑바탕 그림속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옆면의 다른색에 의해 드러나게 되는것이다.
새로 알게된 내용도 하나씩 적어보고 물론 다른 자연의 색도 적어보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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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이는 자연과 많이 접하지 못해서인지 파란색의 경우 천원짜리 신권이 떠오른단다.
그럼 생활속의 색으로 제목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아무튼 아이들과 책을 들여다보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 아주 좋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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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여우야 어디있니? 즐거운 동화 여행 6
김숙분 지음, 정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5월
품절


우린 여우란 단어를 떠올리면 세모가득한 여우 그림이나
이솝이야기의 약삭빠르고 꽤많은 여우를 떠올리지 않을까?
그런 여우가 우리 동화속에서는 사실 그렇게 약삭빠르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떠올려 볼 수 있는데 나뭇꾼과 선녀의 이야기속 여우는 나무꾼이 도와주어 나무꾼에게 좋은 정보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불여우에 대한 이야기라면 또 다르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여우는 꼬리 아홉개가 달린건 아니지만 둔갑술을 부릴줄 알고 또한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워하는 무척 인간적인 여우의 모습이다.

참나무로 둔갑해 나무꾼의 시원한 그늘이 되어준 엄마 여우는 아마도 이 나무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듯도 한데 어느날인가 아이여우에게 사람과 여우는 사랑하며 사는게 같다고 이야기해 준다. 이 대목에서도 어림짐작 해 볼 수 있기도 하다.

사람 사는 동네에 잔치가 열려 맛난 잔치 음식을 먹어 보고 싶은 여우 모자는 예쁜 아줌마과 강아지로 둔갑을 해서는 잔치집엘간다.
강아지가 된 아기 여우와 함께 혹시나 들키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엄마를 따라 다니며 맛난 잔치 음식을 얻어 먹기도 한다. 그 와중에 여우가 등장한다는 소문을 듣기도하고 어떤이의 친척이 되기도 하는데..
여하튼 무사히 잔치를 마치고 한아름 맛난 음식을 얻어가는 여우모자는 즐겁기만하다.

사람사는 마을에서 얻어 먹은 맛난 음식이 그리운 아이여우는 엄마가 없는 틈에 사람마을로 내려가 자신도 엄마에게서 배운 둔갑술을 부려 보지만 아이들에게 금새 들키고 만다. 하지만 아이들은 금빛 아기여우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기만해서 숨겨주기로 한다. 그래서 가게된 곳이 장님이면서 바로 엄마와 친척관계로 오해받았던 아저씨의 집이다. 그렇게 아기여우는 아이들과 재미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또한 아버지의 역할을 해주는 장님아저씨의 사랑도 듬뿍 받는다.
하지만 엄마를 만나고 떠날때가 되었단 사실을 안 아기여우는 자신을 아들처럼 보살펴준 장님아저씨를 위해 두 눈으로 보답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두눈을 아낌없이 희생하는 아기여우가 조금은 미련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헌신적인 사랑을 나무랄 사람은 없다.

두눈이 멀어 돌아온 아들아이를 위해 엄마는 자신의 두눈을 주려고 하자 아기여우는 한눈만 달라고 한다. 그렇게 두 여우모자는 비록 눈을 하나씩이지만 함께 두눈을 가지고 지금도 숲속어디선가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않을까?
여우도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은 사실을 알게 되는 참 감동적인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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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국어 교과서 1 - 맞춤법 되기 전에 시리즈 4
고흥준 지음, 마정원 그림, 정호성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책은 의무감을 주듯 저런 제목으로 아이들을 구속하려 드는걸까?
만화로 접근하는 국어의 이야기라는 점에는 아이들의 강한 호기심을 자극할지 모르지만
책을 한 두페이지 넘기다보면 더이상 장수가 넘어가지지 않는 책이 되기 쉽다.
안그래도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가 서술형이란 부분때문에 부담이 되는 아이들에게
재미난 만화로 접근한답시고 정말 고리타분한 국어문법적인 이야기를 늘어 놓아
아이들에게서 국어에 대한 재미를 더 뺏어가 버리는 느낌을 받았다면
내 잘못일까?
 
사실 국어라 하면 바로 우리말이고 우리 글인데 우리말을 어떻게 잘 하고 우리글을 어떻게 잘 쓸것인지를
항상 고민해야하는 국어 공부로 우리말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추기는 이런 책을 보며
나는 과연 한국사람이 맞을까를 생각해야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참 당황스럽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우리말을 편안히 써오던 나는 강한 죄책감까지 갖게 된다.
물론 올바른 맞춤법에 대한 이야기가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미 중학생이된 우리딸아이이게도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 아들아이에게도 이책은 별루라는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지금껏 우리말 잘 쓰고 살던 내게도 마찬가지 결론이다.
 
그럼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으면 좋을까하는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어본 결과
중학생이 된 딸아이는 요즘 국어 시간에 글의 종류에 대한 것을 배우는데 그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재미난 이야기로 설명해 준다면 참 많이 도움이 될거 같단다.
초등학생 우리 아들은 차라리 중학교에 가면 어떤것들을 배우는지 알려 주면 더 좋겠단다.
그리고 어떤 글을 읽었을때 잘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 준다면 더 좋겠단다.
그렇다.
우리가 국어라고 한다면 맞춤법이나 틀린 표현이나 잘못사용하는 단어들을 얘기하기 보다는
우리말이라는 부분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 생각하게 되므로
중학생이 되기전에 꼭 국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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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산책 - 아빠와 함께하는 대디헬프미 3
이헌재 지음 / 엠에스디미디어(미래를소유한사람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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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야구하기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들을 위해 선물한 책이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어찌나 좋아하던지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며 책장을 펼친다.

아들은 정말 아빠를 많이 닮는가 보다.
아빠는 항상 야구 시즌이 되면 공중파를 타지 않는 야구중계에
분개하고는 했는데 지금은 케이블이란 것이 있어서
자기 세상이나 된 것처럼 스포츠채널을 끼고 산다.
그럴때 덩달아 옆에 붙어 앉아 자리를 뜰 줄 모르는
또 한명의 광신도가 있었으니 바로 아들이다.
엉덩이는 본드칠을 한듯 눈동자는 붙박이장이 된듯 
잔소리쟁이 엄마의 무서운 소리도 거역하지 못하게 하는
야구와 축구!

어릴적 아이가 자라면서 아빠와 가장 즐기는 놀이는 축구였다.
그냥 공을 가지고 노는 놀이를 아빠도 아이도 참 즐거워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에 때가 됬다 싶은지
장난감같은 아이들 야구방망이를 사들고 오는 아빠!
그리고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야구 글러브를 장만하고
좀 더 큰 야구 방망이와 야구공을 사들고 온다.
이젠 아주 둘만의 싸인처럼 "아빠, 가야쥐~"하면
"어! 그래, 가자!" 하는 아들과 아빠를 보며
좀 더 야구에 대한 상식을 넓혀 줄 수 있다는 이 책을 선물했다.

책속에는 아들이 커브니 싱커니 하며 떠들어 대던 야구공 던지는 법에서부터 선수들의 재미난 이야기와 야구의 역사를 알려준다.
"엄마, 우리나라가 언제 야구를 시작한줄 아세요? 1905년이래요!
원래 처음 시작은 미국인지 영국인지가 1800몇년에 했다는데.."
아마 우리나라가 야구를 먼저 시작하지못한게 아쉬웠던가보다.
책속에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들을 한참이나 엄마에게 주절 주절 이야기하는지라 야구에 관심이 별로 없는 엄마는 들어주기만 하기가 참 미안스러워지기까지 한다.
엄마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아빠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아들!
이참에 엄마도 아들과의 대화를 위해 야구에 관심을 가져볼까싶다.

책을 조금 넘기면 이승엽 선수의 모습이 등장한다.
아들은 또 얼마나 좋아하는지...
자신이 알고 있던 구질이 잘못알고 있는 거였다면서 설명을 한다.
엄마는 잘 모르겠다고 하니 사진을 들이대며 확인해 보란다.
그렇듯 사진으로까지 확인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더 좋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창 마구마구라는 야구게임에 푹 빠져 살던 아들은 초창기 우리 나라 야구단 이름을 들먹거리며 어떤 선수가 있는지를 줄줄이 꿰는데 엄마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야구를 이 책 한권과 더불어 척척박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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