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김기찬 사진, 황인숙 글 / 샘터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 나도 이런 풍경을 3,4년전에 찍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살고 있는 동네의 꼭대기가 궁금해서 계속 올라가봤었는데 아직도 이런 곳이 있구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기억이 이 책을 보며 고스란히 되살아나서 신기했다. 그때 골목에는 역시나 이 책에서처럼 개들이, 아이들이, 노인들이, 꽃들이 있었다.

벽보에 붙은 불안없는 나라발전을 표어로 환히 웃고 있는 노태우의 포스터를 보고 있노라니 이 사진을 찍은 때가 내가 어렸을 적이구나 짐작할 수 있다. 그로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고 나라가 어떻게 변했으며 그 골목의 개들, 아이들,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가난이 삶의 얼룩인지 무늬인지 모르겠다는 황인숙의 말처럼 그것이 때론 힘이 되는지 그저 장애물일 뿐인지 판단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그것이 힘이 되었노라고 나중에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속에는 특히 개들이 많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저기 구석에 콕 박혀있다. 볕을 쬐고 있는 녀석들. 빈 집을 기다리고 있는 골목의 개들. 개들이 없는 골목은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허전할 것이다. 개들이 있어야 봉숭아가 있어야 골목은 뭔가 다 갖춰진 것 같다. 마음이 어딘가 허전하다면 이 책을 보고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진 스미스 W. Eugene Smith 열화당 사진문고 12
샘 스티븐슨 지음, 김우룡 옮김, 유진 스미스 사진 / 열화당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열화당에서 나온 사진문고판이다.
유진스미스를 알게 된건 신현림의 어떤 책에선가 본 '도시의 방문자(1942)'를 보고서 였다. 허름한 외투에 우산을 안썼는지 옷이 다 젖고 구두와 땅바닥에 놓여진 가방에서 느껴지는 쓸쓸함, 우수..
글이나 음악이 그렇지만 사진도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의 흑백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차분해 진다.  한장한장 책을 찢어서 사진들을 벽에 붙여놓고픈 충동이 인다.

그의 편지 중 일부

"끊임없이 어떤 하나의 일에 빠져들고자 하고 무엇이든 예리하게 느끼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나는 늘 옅은 슬픔에 빠져있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옛 다리, 내 마음속의 풍경
최진연 글 사진 / 한길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정말 요즘은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각종 책들이 나오고 있다.
얼마전에는 카페문화사라고 커피와 카페에 관한 책도 있고, 거울에만 관련된 책도
뭐 암튼 신기한 세상이다.
이 책 역시 제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다리들을 몇십년동안 찾아서 찍고 돌아다닌
사람의 옛 다리 소개서 이다. 대개의 다리들이 놀랍게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다리도 보물이더라..)
보통 다리들이 절 안에 있기 때문에 (??) 유적을 소개하는 부분이 많았다.
하나의 다리에 대해서 대략 서너장을 넘기지 않고 하늘이 무척이나 파아란 사진들이
(아마도 pl 필터를 다 사용한듯) 들어있다.
아름다운 다리들의 사진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다리들이 이렇게 조형적으로도 이뻤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하게 해준다. 사실 언제 다리 라는 조형물을 눈여겨 보기나 했을까.
생각나는 다리라고는 여의도에서 바라보면 조명이 화려한 선유도 공원의 그 다리 밖에 생각이 안난다.
(사실 이 다리조차도 무슨 대교인지 모른다 -_-)

지방의 유적이야 가보고 싶어도 매우 큰 맘먹어야 갈 수 있으니, 서울이나 근교의 어떤 다리들이
이쁜지 메모를 해두었다. 가깝게는 일년에 적어도 한번은 가는 경복궁안의 영제교, 취향교,
경회루의 돌다리가 있다. 며칠전에 경복궁에 갔었는데 주변이 공사중인지라 시끄럽고 먼지가 풀풀 날려
향원정 넋놓고 바라보기 이걸 제대로 할 수가 없더라. 잉어떼는 여전이 엄청났고 고궁을 찾은 관광객, 가족, 친구들, 연인들 구경하면 재밌는데.. 당분간 주욱 공사 일듯.
다음에 한번 가면 다리를 유심히 봐야 겠다.

어렸을 적 찍은 사진도 있는 창경궁의 옥천교, 지당석교도 소개되어있다.
창경궁이 1910년 동물들을 풀어놓고 벚꽃을 심어 동물원으로 만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어이없다
웬 고궁이 동물원으로 변신이냐 ) 1983년 창경궁으로 그 위엄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커서는 안가보았다.

2호선 뚝섬에서 한양대로 지나갈때 탁류가 흐르는 개천이 보이는 그곳에 살곶이 다리라는게
있다고 한다. 개천은 어딘지 알겠는지 거기 사진속의 그 다리가 그 다리인지 잘 모르겠다 -_-
이성계가 활을 쏘았다고 하는데 정말 기억나는것은 축구하는 사람들 뿐인거 같다.
낼 출근길에는 졸지말고 한양대로 갈때 다리를 찾아봐야겠다.

말도 탈도 많았던 청계천 복원 공사는 어찌 되어가는지 청계천의 수표교는 또 어디인지.

뒷부분에는 사진으로 찾아가는 우리 옛다리 라고 해서 사진만 쭈욱 있는데 선운사의 극락교의
가을 경치가 너무 멋졌다. 선운사 언젠가는 꼬옥 가보고 말테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도 느꼈듯이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다.
아는 것이 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