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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그림처럼 -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주은씨의 <그림에, 마음을 놓다>라는 책을 작년에 좋은 기분으로 읽었고, 이 책 역시 다 읽고 난 후 그런 기분이 들게 했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가 보면 너무 유명한 그림들을 자주 대하게 되어서 지루할 수가 있는데 이 책은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한 낯선 화가들의 그림이 많아서 좋았다. 미술사적 지식이 쌓인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것 같다. 그것으로 족하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다. 내가 태어난 달이라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다가오는 겨울이 싫어 조금 더 붙잡고 싶은 가을. 나이가 들면서 이 맘때만 되어도 왠지 모를 허전함으로 따뜻한 것들이 그립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만큼 나를 일으켜주는 것도 없지 않을까. 전작에서도 그랬듯 다양한 책이 소개되어 더욱 좋았다.
루소는 유럽사회에 행복한 가정의 영향을 알리는데 가장 큰 일조를 했다고 하지만 그의 가정생활은 비참했다고 한다. 동거하던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 다섯을 모두 고아원으로 보냈다고 한다. 헤밍웨이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 비둘기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발자크는 3만잔의 커피를 마시며 새벽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집필을 했다. 영화<어톤먼트>에 나오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초록 드레스는 정말 예쁘구나. <위대한 유산>에서 기네스 펠트로 입었던 초록 투피스만큼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앤드루 와이어스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간다. 그의 서늘한 그림들을 찾아봐야지. 그밖에 다음의 책들을 건졌다.
오스카 와일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하루키 <회전목마의 데드 히트>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 장의 내용이 좋았다. 잡스러운 것들, 뭔가 소용없어 보이고, 시간낭비인것 같은 것들로 우리의 삶은 채워진다. 모든 잡스러운 것들의 집적.. 일관성 없이 모아놓은 파편들이 모여 어떤 길을 만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의 그림처럼 용도와 목적에 맞지 않는 것들은 가치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런 것들로 우리의 일상은 또 다른 관점에서 윤택해질수 있는 것은 아닐지..
Object
Meret Oppenheim (Swiss, 1913-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