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미술관 - 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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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미술의 개념들 총 30가지에 대하여 너다섯페이지 정도씩 풀어서 서술하고 있다. 그림들은 익숙한 그림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똑같이 눈을 뜨고 보더라도 자신이 아는 것만 혹은 보고자 하는 것만 보이듯 이러한 개념들을 알고 보는 그림은 그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미술에 관한 지식들을 아는 것이 그림 감상에 도움을 주는가를 생각해보면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는 애매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견해이다. 어떤 개념이란 것을 알게 되면 보이지 않는 일종의 울타리가 만들어져 그 선을 넘어서 감성적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방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말하였듯이 그림감상이란 것은 어찌보면 하나하나를 분석해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직관이고 인상이고 느낌인 것이 아닐까. 다만 아, 이 그림은 너무 좋구나, 에서 그림감상이 끝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테니 지식과 직관이 서로 도와가며 상승작용할 수 있는 식견을 길러야 할 것이다. 좋았다면 무엇이 구체적으로 좋은지 스스로에게 물어가며 그림을 봐야겠다. 우연히도 이 책과 요즘 같이 읽었던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에 나오는 "시스틴 마돈나"의 그림을 이 책에서 설명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이런 우연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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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그림처럼 -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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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은씨의 <그림에, 마음을 놓다>라는 책을 작년에 좋은 기분으로 읽었고, 이 책 역시 다 읽고 난 후 그런 기분이 들게 했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가 보면 너무 유명한 그림들을 자주 대하게 되어서 지루할 수가 있는데 이 책은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한 낯선 화가들의 그림이 많아서 좋았다. 미술사적 지식이 쌓인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것 같다. 그것으로 족하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다. 내가 태어난 달이라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다가오는 겨울이 싫어 조금 더 붙잡고 싶은 가을. 나이가 들면서 이 맘때만 되어도 왠지 모를 허전함으로 따뜻한 것들이 그립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만큼 나를 일으켜주는 것도 없지 않을까. 전작에서도 그랬듯 다양한 책이 소개되어 더욱 좋았다.  

 루소는 유럽사회에 행복한 가정의 영향을 알리는데 가장 큰 일조를 했다고 하지만 그의 가정생활은 비참했다고 한다. 동거하던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 다섯을 모두 고아원으로 보냈다고 한다. 헤밍웨이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 비둘기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발자크는 3만잔의 커피를 마시며 새벽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집필을 했다. 영화<어톤먼트>에 나오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초록 드레스는 정말 예쁘구나. <위대한 유산>에서 기네스 펠트로 입었던 초록 투피스만큼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앤드루 와이어스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간다. 그의 서늘한 그림들을 찾아봐야지. 그밖에 다음의 책들을 건졌다. 

오스카 와일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하루키 <회전목마의 데드 히트>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 장의 내용이 좋았다. 잡스러운 것들, 뭔가 소용없어 보이고, 시간낭비인것 같은 것들로 우리의 삶은 채워진다. 모든 잡스러운 것들의 집적.. 일관성 없이 모아놓은 파편들이 모여 어떤 길을 만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의 그림처럼 용도와 목적에 맞지 않는 것들은 가치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런 것들로 우리의 일상은 또 다른 관점에서 윤택해질수 있는 것은 아닐지..



Object
Meret Oppenheim (Swiss, 1913-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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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Normal - 평범함 속에 숨격진 감동 슈퍼노멀
재스퍼 모리슨. 후카사와 나오토 지음, 박영춘 옮김 / 안그라픽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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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익숙해서 혹은 너무나 평범해서 저 물건이 왜 저렇게 생겼을까에 대한 아무런 의구심조차 일으키지 않는 물건들이 이 책 속에는 나온다. 사진과 함께 간략한 설명이 곁들여있는데 설명을 읽으며 목욕탕의 의자, 재떨이, 펜, 종이클립이 왜 그렇게 생겨야 하는지 새삼스럽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한번도 목욕탕 슬리퍼를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플라스틱 바구니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물건 넣는 바구니도! 자세히 들여다 보는 순간 세상은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 않았는가. 들여다보는 순간 그 평범한 물건들이 말을 걸기 시작한다.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해서 저자가 하는 말들이 꿈보다 해몽아냐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디자인의 의도가 먼저인지, 아니면 기능성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디자인이 나왔는지 구분하는 것은 닭이냐 달걀이냐를 논하는 일이 될수도 있겠다. 어쨌든 평범한 것이 아름답고 우리의 삶을 간소하게 해준다.  

 슈퍼노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새롭게 자각하는 것, 어떤 물건에서 좋다고 생각했던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한 신조로 디자이너는 새로운 물건을 디자인 할때 기존의 원형을 늘 확인한다고 한다. 이 책은 '들여다보기'의 한 단면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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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 미술, 패션, 인테리어 취향에 대한 내밀한 탐구
박상미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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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향의 문제만큼 어려운게 있을까. 나는 *가 싫어 혹은 나는 *는 절대안해 라고 말할 때, 나는 너 보다 까다로운 취향을 가지고 있으니 우월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는 절대 *는 안해라고 말하고도 속으로는 그렇게 절대적으로는 말할 수 없는데 라고 슬쩍 꼬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으니, 나는 취향이란 어떤 한 사람을 일관되게 피력해주는 무엇이라고 나름 정의를 내리고 있었나 보다. 

 이 책에는 취향을 보는 다양한 관점이 나온다. 취향하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패션에서부터 라이프스타일, 예술가들의 취향 등, 문학의 한구석을 이야기 하는가 하면 저자의 일상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분야가 다양하며 읽는 맛이 더하다. 힙스터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대충 이해가 가려다가 89페이지의 힙스터 부부사진에서 이것도 힙스터?하며 의아해했다. ㅋ <로열 테넨바움>이란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보고 싶다. 그 오묘한 입구로 들어가야 하는 을지면옥에 가서 시원한 냉면 한그릇도 먹어보고 싶어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 가방등에는 어떤 의도나 취향이 있나를 생각해보다가 관두었다. (네, 전혀 일관성이 없습니다.) 트루먼 카포티의 패션취향을 아는 것도 재밌고,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쇠라의 소묘화를 보고 침묵의 위대함을 느꼈다! 여태까지 관심 밖의 작가였는데. 

 글쎄다. 누군가는 강한 취향을 가지고 있고, 나 같은 사람은 취향? 글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취향이 강하든 그렇지 않든 중요한 것은 관심의 문제일 듯하다. 관심을 갖는 순간 삶이 조금 풍요로워지고, 재밌어지고, 의미를 갖을 테니까. 그 취향의 영역이 비단 패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지니, 자신에게 맞는 색깔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지닌다면 더 멋진 사람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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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전지한 지음 / 에듀박스(주)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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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하다. 이 책.. 코드를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다니.. 기본적인 코드7가지를 외우면 마이너에 매이저세븐과 그냥 세븐코드까지 잡아준다. http://youcanpiano.com/ 여기 가보고 동영상 보다가 깨달음이 천둥처럼 내렸다. ㅋㅋ  

이 책의 앞부분은 약간의 소설같이 사랑하는 그녀만을 위해 피아노교본을 만드는 이야기가 나온다. 피아노에 관한 단상이라면 나 역시 있는지라.. 재밌게 읽었다. 어렸을 때 누구나 조금은 지겨워하며 쳤을 체르니30 이야기며, 왜 피아노를 배우게 됐는지, 없는 형편에 피아노가 없어 교회로 가서 쳤던 이야기.. 나 역시 우리집에 어렸을때는 피아노가 없어서 피아노를 배울 시절에는 피아노를 치는 꿈만 꿨던 것 같다. 그 간절함은 어디로 가고 나는 어느덧 피아노를 살 수 있는 어른의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 다시 쳐보는데 참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대로 반주를 나름(??)하며 가시나무새 노래를 불러볼 날이 오겠지? 코드를 외우고 연습만 열심히 하면 일주일안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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