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나무
장세이 글.사진 / 목수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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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나무도 함께 살고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고마워하게 만드는 책이다. 폰트도 큼직하고 시원스러우니 부모님께 선물해드리고 함께 서울 사는 나무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하는 것도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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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 쉽게 상처받고 주눅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 회복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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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절하게, 쉽게 풀어 쓴 책.
그럼에도 읽다가 왈칵 아픈 울음을 터뜨리게 하는 책.

내면의 비판자에게 굴종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겠다고 다짐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심리학 책의 어렵고 골치아픈 용어나 복잡한 설명에 넌덜머리 난 독자에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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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오사 게렌발 지음, 강희진 옮김 / 우리나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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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에 대한 저자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저자가 당한 끔찍한 육체적 폭력도 상처를 줬겠지만 정신적 폭력 역시 큰 상처를 남겼으리리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는지 간섭하는데 그 이유가 질투나 지나친 관심이 아니다. 만나는 상대의 가치를 멋대로 평가하고 폄하하며 누구를 만날 것인지 허락을 받아야 하는 꼴을 만든다.

쓸모없음, 무쓸모.. 와 같은 식으로 모멸감을 주고 자존감을 뭉개는 일을 반복적으로 당하는 것은 엄청난 정신적 폭력임이 분명하다.

그 사람 옆에 새로운 여자가 있는 걸 보면서 그 여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안도하는 주인공을 보며 고개가 절로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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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파악이 안 된다. 북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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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송파 세 모녀의 죽음이 상처를 남긴 이유
김윤영.정환봉 지음 / 북콤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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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은 뉴스에 보도된 이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단지 가난을 비관해 일가족이 함께 목숨을 끊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마지막 가는 길에 월세와 공과금을 마련했고 죄송하다는 말을 두 번이나 적은 메모를 남겼다. 그들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보증금 500만 원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누군가는 비난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머니는 건강한데 빙판에 넘어져서 팔이 부러졌을 뿐인 거고(팔은 다시 붙으면 된다는 식), 딸들도 사지가 멀쩡한데(큰딸은 당뇨와 고혈압이 있으나 치료비가 없어서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있었고 작은 딸은 신용불량자였는데도) 열심히 일해서 가난을 극복할 생각은 안하고 나약하게 죽음을 선택 하냐. 먹고 살기도 힘들다면서 왜 고양이는 키우냐, 가난하다더니 월세가 50만 원이나 하는 방에서 사냐.

 

모르긴 해도 마음 아파하며 세 모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사람들의 의견 밑으로 수군수군 비난의 말들도 몰아쳤을 것이다. 이렇게 비난부터 해대는 사람들은 아마도 두 부류일 것 같다. 가난을 문자로만 이해하는 사람, 즉 태어나서 한 번도 가난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거나 아주 예전에 가난을 경험했지만 죽기 살기의 노력(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대적 운)으로 극복한 사람. 이렇게 뭘 모르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고 떠들어대는 부류의 사람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제도를 만든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의 저자는 두 사람이다.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과 한겨례 기자가 공동 집필했다. 이 책의 기획 의도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의 비참한 현실과 그들이 제대로 받지도 못하는 혜택,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제도, 그럼에도 이런 식으로밖에 복지행정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을 널리 알리고자 함인 것 같다. 아쉽게도 이 책의 기획은 절반의 성공밖에 이루지 못한 것 같다.

 

일반 독자들에게 복지제도의 불합리성과 문제점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는 좋았지만 책 속에 들어간 표, 그래프, 숫자들의 나열은 이해를 돕기는커녕 방해한다는 느낌이었다. 어느 정도는 숫자로 증명되어야 할 것이 있겠지만 정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서가 아닌 다음에야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복지제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다. 혹은 다른 나라의 사례(제도)를 충분히 인용해 비교분석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많았어야 하지 않나 싶어 아쉬운 마음이다.

 

복지행정의 일선에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과중한 업무량 때문에 자살하는 일 까지 발생하고 있는 이 현실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책상에서 일어나 언덕으로, 골목으로 한 번이라도 더 발걸음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기본적인 생각이 우리의 세금으로 가난한 이들을 먹여살린다(심지어 일 할 수 있는데도 먹고 노는 부정수급자까지)는, 그래서 억울하고 분통터진다는 생각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모녀는 마지막 수중에 있던 돈 70여 만 원으로 지상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훌륭하게 차려 먹지도 않았고, 세상을 등지기 전 그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뭔가를 시도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우울감, 무기력증에 야금야금 지배당하면서도 끝내 죄송하다고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떠났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죄송해야 하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그들이 아니다. 그들이 사는 곳, 사는 집과 같은 환경에는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않아도 되었을 어쩌면 앞으로도 그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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