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라는 행위는 참으로 윤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리고 선택한 그 무언가에서 그 사람의 풍요로움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174쪽
"현실을 다시 만들 수는 없어요.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13쪽
"노년은 전투예요. 가차 없는 전투죠. 하필이면 가장 약하고, 예전처럼 투지를 불태우는 게 가장 어려울 때 말이에요."-149쪽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162쪽
반려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중 자신의 반려 동물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57쪽
나는 낭낙이에게 완벽한 날을 선물할 수 없다면, 나쁘지 않은 매일을 주겠다고 결심했다.-137쪽
어찌 보면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여행자는 늘 내가 그려온 세상을 향해 떠나지만, 정작 만나는 건 내 안의 그리움이고 내가 사는 세계의 결핍일 뿐, 본디 길 위에 있는 것들이 아니다. 다만 깨어진 환상을 딛고 새로운 세계와 만날 때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는 것일뿐.-23쪽
오래됐다고 친구는 아니며, 노는 친구는 그냥 아는 사람의 다른 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쁜 일, 슬픈 일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서바이벌처럼 '진짜 친구'가 가려졌다. 씁쓸하지만 잘된 일이다.-23쪽
누군가 내게 보낸 일본의 선승이 지은 [술통]이라는 시를 나지막이 읊는다.내가 죽거든 술통 밑에 묻어줘.혹 밑동이 샐지도 모르잖아.오늘도 내일도 술술 잘 풀리는 세상을 꿈꾸며......-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