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역사에 빠져드는가 - 어제와 오늘을 알면 내일의 길이 보인다
이수광 지음 / 소울메이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왜 역사에 빠져드는가


왜 '지금' 역사여야 하는가?
어쩌면 저자는 이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역사는 지나온 것들의 기록이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승자의 자서전이기도권력자들에게는 정통성를 찾기위한도구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일본과의독도 문제, 중국과의 동북공정 문제처럼 현실의 이익과 존재의 첨예한 대립의 빌미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드라마로 소설로 만들어져 즐거움과 재미를주고, 비유적으로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좋은 소재가 되어주기도 한다.

 

결국 역사는 같은 사실과 사료를 놓고도 보는 자의 시각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 지기도 하고, 여러 사료들 중에서도 강조하거나 부각시키는 것이 있는 가 하면, 의도적으로 은폐하는 것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늘 살아있다고 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되고, 과거를 살펴 다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위해 살펴야 하는 당위성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질문이나 답은 너무나 진부하다.

 


이미 그런 역사책은 많이 나와 있고, 현대에 들어서도 정권이 바뀔때마다 우리의 역사속에서 정통성을 찾는 시점이 다르다는 것,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과감히 학생들의 교과서를 자신들의 정치색에 맞게 수정하려는 시도, 혹은 일제강점기의 축소 되고 왜곡된 역사관을 비판하고 뒤집어 보려는 노력들이행해지고 있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역사의 목격자가 되어 생생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 저자는 어쩌면 다른 의도에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실제로 '왜 우리가 역사에 빠지는지' 의 질문의 답은 1장 책의 맨 처음에 나타나 몇 페이지안에 끝이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책의 서두에 명확하게 밝혀져 있다.
그 한가지는 이 책은 역사를 학문적으로 살핀 것이 아니며, 역사 소설을 많이 쓰고 비교적 역사서적을 많이 읽저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또 한가지는 저자는 소셜네트워크가 진실을 전하지 않고 거짓을 전해 우리 사회에 꼼수와 모리배가 넘치는 사실을 경계하며, 젊은 이들이 이러한 꼼수와 모리배들에게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그런 거짓과 선동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역사를 살피고 해석하는 자기만의 시각과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라고 볼 수있다.

 

그런 의도와 주제로 1장은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과거를 반복 하지 않기위해 역사를 읽고 논한다는 것2장 역사는 진실인가에서 왜곡되고, 편향된 기술자의 시각에 따라 달리 그려질수 있는 위선의 역사 왜곡된 역사를 살펴본다. 3장 역사는 진보하는 가에서는 봉건시대에서 민주주의 시대로 발전한 경우와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독재자의 출현과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볼수 있으며 마지막 4장 개인의 일상도 역사인가에서 저자 개인의 경험과 일기, 서간, 풍속화등의 예를 통해 평범한 사람도 역사로 기록될 수있다는 것을 서술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형식은 역사를 말하고 있지만역사를 소재로 저자의 생각과 주장을 자유롭게 펴고있고, 역사를 해석함에 있어 객관성을 놓친 부분도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독특하게도 우주의 시작부터, 지구의 탄생, 생명체의 진화등에서 역사의 진화를 설명하고 있는데, 과학책에서나 볼 수있을 어찌보면 무의미 할 수있는 소재를 통해 인류는 '빵'을 위해 발전을 했으며, 그것이 역사 발전의 동력임을 말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주제는 책 전체의 주제로 흐르고 있다.


한국의 현대정권, 조선, 고려, 신라, 중국 삼황오제, 맹자,공자, 미국, 프랑스, 독일등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보여주는 많은 예들과 자신의 젊은 시절의 경험과 과거 개개인들의 편지, 풍속화, 일화등의 소재는 아주 흥미로웠지만 일관적이고 아주 교묘하게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는데, 그것은 바로 반공과 친미 친자본이었다.

 

저자는 1장에서 3장까지 많은 챕터들 속에서 아주 기술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숨겨놓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절대 오지 않을 이상향이 바로 공산주의를 뜻하고 저자가 말한 '빵'은 자본을 말한다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수 있었다.

 

저자는 김대중 참여정부와 노무현 국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역사를 부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역사가 기술 되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역사 편향과 왜곡의 문제를 시사하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정치를 무능하고 부패한 독재라고 비난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었으며, 경제발전을 술주정뱅이 아버지로, 민주주의를 어머니로 그 자녀를 국민으로 비유하며, 상처투성이고 절대 용서못할 과거를 지나왔지만 자녀가 어른이 되어 부모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과거를 인정해야만이 미래를 향해 갈 수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그 험난한 세월을 겪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룬 그들을 젊은 이들은 수구꼴통이라고 부른다고, 생존을 위한, 안보를 위한 선택이 잘 못된 것인가란 말을 할땐 차라리 저자가 측은해 지기까지 했다.

 

과거를 인정해야 한는 것은 개인의 경우와 국가의 경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그 것을 이용하여 국민을탄압하고, 분열시키고 억압한 정부와 독재자를 인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 독재자들 중 한명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용서를 구하기 는 커녕 버젓이 TV에 나와 자신이 한번더 대통령을 해먹으려 했다고 인터뷰를 하는 나라라면, 아직도 친일의 잔재가 남아 삐그덕거리는 나라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남북전쟁으로 인해 경제가 발전하고 수준높은 민주주의를 이룩해 냈다고하는 저자의 논리라면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뺏기기는 했지만 문호가 개방되고 경제가 발전했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두고 처음에는 농민을 도와주기위해 시작한 시위지만 뒷편에서는 높은 한우값때문에 1년에 한번도 고기먹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빈곤을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도 위험한 발상이 아닌가?

 

쇠고기 문제는 국민의 건강에 관한 문제이고 식량주권에 관한문제이고,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미국의 눈치만 살피는 정부에 대한 시위인데, '빵'의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쓴 것은저자가 우려하는 '괴담'을 오히려 저자 자신이 퍼트리는 우를 범한 것이며 객관성을 놓친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 객관성에 아쉬운 점 하나는 '위서'에 대한 저자의 단정적 의견이었다.

이글을 읽고 위서의 논쟁에 대한 글을 처음으로 접한 독자라면 위서의 논란이 있는 한단고기나 화랑세기가위서의 '논쟁' 에 있지 않은 이미 '위서' 라는 판단을 하게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돌이켜보면 자칫 결정론으로 빠질 위험성이 있다. 특히 혁명의 경우에 그렇다. 성난 민중들이 일어나 혁명에 성공하여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면 그 혁명에 흘린 피는 의미있는 것이고, 결국 잘못되어독재가가 집권해 버렸다면 그 혁명은 의미가 없는 것인가? 현재는 이러니그때 그 일은 결국 의미가 없다는 것은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보는 편협한 시각이 아닌가?

 

저자는 지금의 좌우 논쟁과 진보 보수 논쟁도 결국 미래의 시각에서 보면 쓸데없는 낭비라고 하고 있지만 그런 논쟁과 토론없이 더 나은 미래가 저절로 올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물론 저자는 그 논쟁을 기득권을 지키고 뺏기위한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하고 있지만, 그런 겉으로 보이는 자극적인 현상뒤에 정말 건전한 토론과 논의를 형성해 가고 있는 건전한 기류는 보지 못한 것인지 궁금하다.

 

결국 저자가 말 하려는 것은 '진보와 이상은 지금 당장 이루어 지지 않은 말 뿐인 것이니 논쟁은 불필요하다. 결국 빵이 중요할 뿐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객과성을 유지해 가다가 순간 저자의 의견이 나타날땐 다소 급하고 과하다는 생각이 들때면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지 의문이 들곤했다.

 

어느 책이건 저자의 의견이 들어가는 건 당연하다. 좀더 참신하고 새로운 시각을 기대했던 나의 바람은 산산히 부서져버렸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의 논리를 이해 하려고 노력하고 좀더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창을 두드렸던 시간은 의미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책의 서두에 역사와 현실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쓴다고 명시는 해 놓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아닌 단정적이고 객관성을 잃은 정보들을 대하는 독자들을 생각 해야 했다.'젊은이들이 모리배나 괴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역사를 해석하는 눈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이 책을 쓴다' 는 저자의 의도와는 참으로 모순이 되는 행위가 아닌가.

 

저자는 확실히 보수의 시각에서 이 책을 쓴 듯하다. 그래서 진정한 보수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좀더 냉철하고 좀더 중립적으로 자신의 논지를 펼쳤다면, 저자의 방대하고 훌륭한 역사의 지식들이 빛을 발하는 더 무게감 있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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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다해먹는 세상 - 왜 99%는 가난할 수밖에 없는가
크리스 레만 지음, 김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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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자들이 다 해먹는 세상


         -부자라는 족속들 Rich People Things-

           Real Life Secrets of the Predator Class-

 

 


이 책을 보고 처음 기대했던 것은 '내가 왜 가난 할 수 밖에 없는가' 와

연일 터지는 MB측근들의 비리와 끊임없이 반복되는 정경유착의 징후들

을 보며 나라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그들의 욕심에대한 근원을 찾고 싶었

단 것이다.  이런 전 세계적으로 버젓이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거시적인

시각과 역사등 말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그 비판의 무대가 생각한 것 보다 좁다는

사실이었다.


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여러 정치, 경제,

문화, 사회현상등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칼럼들을 써왔고, 그 칼럼들 전체

에 흐르는 주제들을 좀더 포괄적으로 정리하여 이 책을 내게 된 것인 만큼,

내가 기대한 바와 다르게 과거부터 현재로 오는 일관적인 흐름이나 주제에

대한 구분은 없었다.


번역을 하면서 제목을 '부자들이 다 해먹는 세상' 으로 바꾼것 같은데,

원제 그대로 '부자라는 족속들' 정도로 했다면 오히려 저자가 말하는

주제를 잘 나타낼수 있었을 것 같다.


책은 총 26가지의 칼럼을 엮어놓은 형태로 되어있다.

부자들이 어떻게 부를 가지게되었고, 어떤식으로 정보를 조작하고,

어떤 식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자신들의 부를 대대손손 이어가기 위해

어떠한 방식을 쓰는지를 구조적으로 파헤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사회 에서 일어나는 어떤 상징적인 일들을 한가지씩

선정하여 비판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있는'02 리얼리티 프로그램'

홍수현상과 '14 실력주의' 편 에서는 '능력있는사람이 살아남는다' 는

환상을 심어주고  -능력이나 실력조차도 부모의 부의 실력과 상관이

있기에- '13 뉴욕타임즈' 편에서는 광고주와 소유주의 입장에 반하는

기사를 실을 수 없게 한다든지 하는 현재 귀족들이 세상을 보는 창을

보여줄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생각만큼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책은 아니었으나, 그나라의 문제도

우리가 가지는 문제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05고등교육'편에서의 대학들이 하는 장사에서는 우리나라의 반값등록

금 문제를, ' 01 아이패트' 편에서는 우리가 누리는 진보적이고 스마트한 이미지

뒤에서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의 노고가, 우리와도 관련이 있기고 고민거리가

되고 있기에 많은 공감을 할수있었다.


어쩌면 미국을 모델로해서 발전의 동력을 가하는 우리의 모습을 볼때 아직까지

심각하지 않은 문제도 곧 커다란 해일이 되어 우리를 덮쳐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가지게 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는 참으로 유머러스하고 통쾌한 사람인 것같다.

그러나 번역상의 문제인지 원 저자 본연의 스타일인지 만연체의 문체는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굉장한 어려움을 주었다.


길게 이어지는 미사여구나 비유들에 번역한 책에서 보여지는 딱딱한

문체들은 정말 한 문장을 몇번씩이나 다시 읽게 했고 책을 덮고 창문

을 몇 번이나 쳐다보게 했다.


저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를 바랬다고 했는데

소재와 내용이 가진 파격성을 전달하기에 좀 아쉬운 부분이 아이었나

한다. 또한 유명한 방송인, 예술가, 저자등 '이슈가 되는 사람들'이나

'미국의 사회현상' 들을 소재로 잡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소식이나 문화

유머코드를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많아서 책을 읽다 말고

인터넷을 검색해야 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씌여졌다면, 정부의 인권탄압을 비판하기

위해 '김제동 민간인 사찰' 문제를, 가진자들의 언론 장악문제를 비판

하기 위해서는 '종편채널' 문제를 쓰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런 사회이슈들로 진중권 교수가 비판하는 글을 쓴다면 아마도

한국판 '부자들이 다 해먹는 세상' 이 되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기 보단 순서가 중요하지 않으니 읽고 싶은

챕터 하나씩 골라 천천히 읽어본다면 생각의 시야를 넓혀 줄 수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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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나무 여행 내 마음의 여행 시리즈 2
이유미 글, 송기엽 사진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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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마음의 나무 여행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앞에 살구꽃이 피기시작하면 드이어 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게 봄은 향기로 먼저 오고, 벚꽃이 지천으로 만발하며 무르익는다.

살구꽃이 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봄이 시작된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싹이 움트고 하루하루 다른 꽃들이 연달아 핀다. 목련, 자목련, 앵두꽃, 철쭉, 동백
까지 이름도 모르는 이쁜 아이들이 바로 내 곁에 있었단걸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어렸을 때 산골에 살면서 많이도 보고, 열매도 따먹고, 약초를 캐 수입을 얻기위해
엄마와 둘이 눈 덮인 산을 오를때, 10리가 넘는 길을 걸어서 다니던 학교를 오고가며
배고플때마다 따먹던 참꽃이며 찔레꽃이며 그저 거기에 있거니 했던나무 들도 이
책을 보고서야 그 이름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4계절 동안 그리 많은 나무들이 각기 모습을 달리하며 우리 곁에 있단
것도놀라웠고, 나처럼 나무에 무지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땅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을 찾고 보호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세계화와 자유무역에 쾌재를 부르는 다국적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식량주권,
생물자원주권을 지키기위해 애쓰고 국민들에게 알리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역시 '내가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내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내 곁에 있는 것들을 의례 그런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란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사진가 송기엽이 사진을 국립수목원에 근무중인 이유미가 글을 써 함께 만들어낸
'내 마음의 나무여행' 은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의 나무 버전이다.


우리나라의 4계절의 운행에 따라 3월부터 11월까지 한 챕터씩, 마지막 12,1,2월
겨울이 이책의  마지막 챕터이다. 즉 계절에 따라 어떤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잎을
늘어뜨리고 열매를 맺고 단풍이드는지 자연스럽게 알수 있는 것이다.

 

그저 이름순서나 효용에 따라 분류한 것보다 우리나라의 뚜렷한 4계절의 아름
다움과 자연의 흐름을 따라 볼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난 겨울의 나무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봄이 되고 나서야 꽃눈, 잎눈을 틔우는 것이
아니라 꽃눈과 잎눈의 분화를 모두 마친상태로 겨울을 난다고 한다.
그들은 그저 겨울을 버텨내는 것이아니라, 다가오는 봄날 가장 먼저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것이다.

 

또한 글쓴이는 나무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일깨워준다.
산소를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땅에 뿌리를 박아 비와 태풍등의 피해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것 이외에 목재를 주고, 신목을로서 종교와 신앙을, 불을 이용해 철을
달련시키고 종이로 책을 만드는 등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키고, 많은 약재를 준다.
쉽게는 나무그늘에서 쉬게 해주고 예술가들은 영감을 얻기까지 한다.

우리는 나무와 자연을 떠나서는 살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무분별한 개발, 문명의 이기, 탐욕으로 인해 우리가 살아갈 터전과 아름다움, 생명을
우리 스스로 파괴하고 있지 않은지...

 

그저 '어떤 나무들이 있을까?' '내가 봤던 나무들의 이름은 뭘까?' '사진이 참 아름답다.'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넘긴 책장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을 얻었다.

 

작가는 참으로 나무처럼 넉넉하고 푸근한 인품의 사람일 것 같다.
그의 문체도 지식을 전달 하듯이 딱딱하거나 나 잘났소 하지 않는다.
담담하고 따뜻한 문체는 사진가 송기엽의 아름다운 사진과 어우러지며 참으로
아름다운 울림을 만들어낸다.

 

책장 가득채운 꽃잎과 나무들의 사진을 펴는 순간 '후' 하며 숨을 한번 내쉬게

되고 내가 마치 그 나무숲과 꽃 아래에 있는 듯한 편안함과 상쾌함이 느껴졌다.

가로수로 서 있는 흔한 은행나무, 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벚나무, 열매보다 꽃이
더 유명한 매화나무까지 내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 준
이 책.

 

아주 많은 분들에게 읽히고, 우리 땅에 살고 있는 나무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게 할 수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진 겨울을 견뎌내고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나무들 처럼 나도 혹독한 현
실을 준비하고 견뎌내어 곧 다가올 인생의 봄을 능동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그리고 모진 겨울을 잘 견디는 것은 당연히 받을 어려움이 오지 말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어떤 추위에도 잘 견딜 수 있을 튼튼한 자신을 만드는 일이며, 이를 미
리 준비하는 나무의 방법도 다시 떠올려 봅니다.' -

 

-본문 p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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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마노, 달의 여행
나서영 지음 / 심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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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마노 달의여행

 

                             -꿈을 이룬다는 것은?-


어렸을때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옛날이야기는 소년의 유일한 꿈이 되었다.
그러면 소년은 어찌되었을까? 그 꿈을 이루었을까?
아니라고도 그렇다고도 말하지 못하겠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는...

 

수많은 반대와 걱정과 두려움을 물리치고 오로지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용감한 일일까 아니면 무모한 일일까.
앞으로 닥칠 고난과 역경이 어떤 곳에서 어떤 식으로 다가올 줄 모르기에
사람들은 꿈을 좇아 사는 것보다 안정과 평온을 택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그 꿈이 너무나 막연한 꿈이라면 어떨까?
결국 이루어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의 경험만으로 그 꿈은 가치가
있는 것일까?
알로마노 달의 여행은 이런 의문을 던져준다.

 

어린시절 낙타봉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만나기 위해 짧은 여행을 떠난
작가의 경험에 의해 태어난 이 소설에는 꿈을 향해 안락과 평온을 버리고
험난한 길을 떠나는 주인공들 그리고 그들이 여행하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
과 겪었던 일들이 그려져 있다.

 

훈족의 약탈에 두려움을 느낀 모르민족은 용기를 내어 정든 고향을 등지고
락키슈숲이라는 곳으로 떠났고, 이후 1000년 넘게 외부와 차단된 그곳에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 안락함 속에서 알로마노는 가슴에 유일한 꿈 '달'을 품는다.
달의 흙은 젊음을 가져다 준다는 믿음에 많은 영웅들이 달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는 전설, 이윽고 알로마노도 아르토스산에서 떠오르는 달을
만나기 위해 동생 아르곤과 친구 루우비와 함께 힘찬 여정을 시작한다.

 

그 후 소설의 내용은 이 세사람이 여행을 떠나며 겪었던 배고픔, 외로움
두려움, 육체적 고난에 그들이 만난 시인 베르테르, 사기꾼 몰로이, 날개를
다친 오리 제제, 식인거인 체호프, 신비한 벨루샤와 가수가 꿈인 피피의
이야기들이 함께한다.

 

그들 모두는 처음엔 알로마노 일행의 무모한 여행에 우려를 표하지만
알로마노 일행의 순수한 꿈에 동화되어 그들 또한 자신들의 꿈을 깨닫게
되고 결국 알로마노 일행의 꿈을 응원하게된다.

 

설정과 상황은 모두 판타지였지만 결과는 너무나 현실적이 것이어서 조금
놀랐다. 어찌 하늘의 달을 사람이 만날 수 있단 말인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알로미노만이 달이 떠오른다는 아르토스산을 오르고
결국 달은 만나지 못한 체 그 산너머에 더 큰 세상이 있음만을 알게 된
알로마노.

 

고향에 돌아와 마을 통수인 노르딕을 만나 그간의 일들을 말하며 결국
알로마노가 겪었던 일들은 비밀로 묻으며 다소 허무하게 소설은 끝이난다.

차라리 끝까지 판타지 였으면 어땠을까? 알로마노가 달을 만났으면
그와 함께한 다른이들의 꿈이 담긴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와 시가적힌
동판도 함께 달에 묻었으면 어땠을까? 루우비와 아르곤이 끝까지 함께 산을
오르고 끝내 달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물론 달을 만나지 못해 원하던 꿈을 이룬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자체가
그들에게는 많은 것을 남겼고, 그들이 만나 전염시킨 꿈의 바이러스로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찾아갔다.

 

그러나 판타지로 시작해, 산을 오르다 실패해버린 산악등정가의 다큐를
보는 듯한 이 씁쓸함은 어찌할 수가 없다.

 

꿈은 무엇인지, 꿈을 이룬다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성공이고 실패인지
사람들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좋은 친구란
어떤 것인지, 열정과 무모함은 어떤것인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지만
청소년들에겐 딱히 권하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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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 박근혜·안철수식 경제·정치문제 풀기
조시영(싸이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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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난 이 책을 짧게 표현 한다면, 이렇게 하고 싶다.

 

-비교적 얇은 두께에 가볍게 읽기 좋은 경치경제 해법서
-대선주자 안철수와 박근혜에게 던지는 제안서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안철수, 박근혜 사용설명서


'대한민국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는 제목을 보면서 뭔가
굉장히 무겁고, 냉철하며, 비판이 가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처음 책을 보고, 대강 넘기면서 들었던 느낌은 생각보다 얇고
생각만큼 무겁거나 어렵거나 하지는 않겠구나 였고, 책을 읽고 난 지금
의 느낌도 그렇다. 분노에 찬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다행일까?


저자는 책의 내용을 크게 경제와 정치로 나누고 첫 1, 2장은 문제점제시
3,4장은 해법제시로 나누어 집필하였다.


1,2 장에서 경제문제는 신자유주의의 오류로 99%의 분노와 88만원세대를
낳았음을, 정치문제로는 잘못된 정치철학이 보스정치, 영호남당, 정치검찰을
표현의 자유침해, 양극화, 계층간의 갈등, 불공정 사회등을 낳았음을
이야기한다.


3,4장에서 제시하는 해법은


경제분야에서는 경제문제를 거시경제,복지,일자리
기업 이렇게 4분야로 나누고 거시경제와 복지는 박근혜를 일자리와 기업은
안철수를 사용한다는 안을 제시한다. 안철수와 박근혜의 장점을 결합하여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치분야에선 그들이 가진 오류를 개조하여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닌 '시스템'
을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현재 형님리더쉽, 불통의 리더쉽으로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이명박대통령의
이미지로 더 중요해진 리더쉽은 지적, 감정적, 사회적으로 성숙하고 자신만의
표현력이 있는 '멘토로서의 리더'가 되어야 하며, 모든 권력이 보스(대통령)에게
집중되는 '87년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통령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또 바꿔야 할 시스템으로는 공천,선거제도, 권력기관의 경직등을 말하고 있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오픈프라이머리, 중대선거구제등과 개혁의 시기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보수, 진보, 혹은 특정 성향을 내세워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옹호하지 않는다.  글 서두에 말한대로 저자는 선택을 해야 하는 국민에게도
또 당사자인 안철수와 박근혜에게도 제시와 설득을 하고 있다.
그것이 이책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한다.


또한 내용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도표나 사진들은 글을 읽는 것을 지루하지
않게 하였고, 우리가 요 몇년사이 겪었고 이슈가 되었던 오디션열풍, 통큰치킨,
나꼼수, 드라마등의 적절한 예를 통해 주장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의 흐름과는 큰 상관은 없었지만 들어있었던 '시사상식' 은 의외로
좋은 정보를 주었다.


만일 경제나, 정치, 리더쉽에 아주 심도있는 고찰을 원하거나, 이미 대중들에 의해
혹은 자신의 의지로 대선주자가 되어있는 두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비교나 분석
등을 바란다면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두사람을 심도있게 분석, 비교, 비판하여 둘 중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게 우리에게 이로운가 보다는 그 들이 가진 장, 단점이 무엇인지, 그 둘중 누가
대통령이 되던지 간에 그들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고 서로가 가진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우리가 앞으로 바꾸고자 노력해야 하는 '시스템' 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대선 주자들을 함께 다루지 않고, 그래서 소위 '물타기' 한것 아닌가하여
아쉽기도 하지만, 그 생각만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카리스마있는 영웅을 기대하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나 다변화 되었고,
신자유주의의 몰락으로인해 우리는 새로운 틀과 철학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안철수와 박근혜 이외 다른 대선 주자들도 그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 제대로

응대 하지 못하고, 우리 국민 또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요구하지 못한다면, 22조의 세금을 나라의 교육등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문제가 없는 4대강의 흐름을 좋게하는데 쓰고, 국민들을 위협
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그런 대통령을 또 만들고야 말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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