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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 -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한 예비 안내견들의 성장 일기
하우종 글.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안내견 공부중 입니다.
-반려견 골든리트리버종 '복돌이' 때문에 내겐 더 의미있는 책-
나는 골든리트리버 '복돌이' 와 함께 한지 11년이 되었다.
녀석은 이미 늙어 황금빛으로 빛나던 털에 하얀털이 섞여나고, 그렇게 밖에 나가길 좋아하
던 녀석인데 이젠 산책하는 시간 외엔 거의 누워서 지낸다.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옷을 잡고 놓아주지를 않고, 얼굴을 핥으면서 사랑을 표현한다.
또 너무 영리해서 우리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듣고, 우리 부부랑 산책을 할때면 아빠랑 먼저
앞서가다가도 뒤돌아 보며 내가 잘 따라오는지 수시로 체크를 한다.
그런 많은 복돌이들이 안내견으로 활동하고 있다는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은 안내
견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복돌이는 함께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아낀다는 것을
살면서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리트리버들이 안내견 활동을 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
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 주위사람들에게 자랑삼아 사진을 보여주면 '아, 안내견하는 개 아니
예요?' 하고 물어들 보니 말이다.
이 책은 훌륭한 모견과 종견 사이에서 7마리 꼬물이들이 태어난 시점부터, 5마리는 일반인
의집에 반려견으로서 분양되고 1마리의 종모견(보듬)과 1마리의 시범견(빛나)이 탄생하기
까지의 긴 여정이 예쁜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안내견의 이름은 한배에 태어난 아이들은 같은 자음을 돌림자처럼 넣어 이름을 짓는데
안내견의 계보에따라 ㄱ,ㄴ,ㄷ 순으로 배정받게 되어 이 규칙에 따라 우리 남매는 ㅂ으로
정해져 별비,반디, 빛나, 보듬, 바램, 보우, 바로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안내견들을 특별히 관리하는 종견과, 종모견 사이에서 태어나 7주가 지난 예비안내견이
자원봉사사에게 위탁되어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데 (퍼피워킹), 2, 4주차에 퍼피워킹 집합
교육과 정기적인 훈련사의 방문 관리를 통해 안내견으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키우게 된다.
퍼피워킹이 끝나면 다시 안내견학교에 입학하여 여러번의 자질평가를 통과한 예비안내견
만이 정식 안내견 교육을 받을 수있다. 그리고 마지막 훈련은 한 달여간 실재로 '안내견
사용자 교육과정'을 받고있는 시각장애인과 하게 된다.
안내견을 분양받을 시각장애인도 사용자 교육과정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데 2주는
안내견학교의 숙소에서 관리법, 일상생활교육, 기본적인 보행연습을 하고 나머지 2주동
안에는 본인이 살고 있는 집주변과 지역에서 하게 된다.
그 후 마지막 테스트를 실시하게 되는데 이제까지 훈련을 마친 유일한 예비안내견인 셋
째 빛나가 절반의 합격으로 실재 안내견으로 활동은 못하게 되었지만 시범견으로서 활약
을 하게 된다.
보통 한부모 아래 태어난 자견들 중 안내견이 배출되는 확률을 약 30% 정도 밖에 안된다
는데 그만큼 어렵고, 또 신중하다는 뜻일 것이다. 거기에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정성,
재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등을 생각하면 안내견과 그들을 관리하고 훈련하는 모든 이들
에게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이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안내견에 대한 궁금증과, 안내견이 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많
은 분들의 봉사와 헌신이 있었다는 것, 리트리버라고 해도 아무나 안내견이 될 수없다는
것, 그리고 안내견 활동이 힘든 '일'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놀이이고 배려라는 것 등 새롭게
알수 있었던 것들이 많았다. 또한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네비게이션이 아니라 동반자
이고, 보호자이며, 가족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2~3 챕터사이에 수록된 '안내견 기본정보' 에 안내견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과 안내견
훈련에 함께 참여할 수있는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어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
은 자료가 되겠다.
꼬물이에서 어엿한 성인이 된 7마리의 안내견 훈련기를 보면서 참으로 가슴이 따뜻해
짐을 느꼈다. 인간을 위해 희생하고 이름없이 사라져간 많은 실험실의 동물들도 생각이
났고, 자신의 체력이 다 할때까지 시각장애인의 빛이되는 아름다운 그들의 동행해 무한
한 감사함과, 그들이 그렇게 훈련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이 함께 함을 알게 되니
아직은 세상이 살 만한 곳이란 것도 느낄수가 있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아주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좀더 많은 분들이 이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