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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findingyeji님의 "cherishyeji님이 작성하신 방명록입니다."

반갑습니다. cherishyeji님. 간단하게 몇 개만 소개시켜 드릴게요. 혹시 좀더 자세한 소개가 필요하거나 구체적인 조언이 필요하시면 더 말씀해주세요. 우선 구조주의의 전반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데는 [구조주의 혁명]이라는 책이 괜찮습니다. 국내의 학자들이 쓴 책인데, 기호학과 인류학, 정신분석, 마르크스주의와 관련해서 구조주의를 소개하고 있으니까 도움이 될 듯합니다. 첨언하자면, 가끔 김형효 교수의 [구조주의의 사유체계와 사상]이라는 책을 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책은 별로 좋은 책이 아닙니다. 특히 구조주의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더 그렇습니다. 문장이 너무 난삽하고 비문에 가까운 것들이 많은 데다가 인용문의 오역도 많아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데리다의 해체 철학]이라는 책도 마찬가지로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구조주의 이래 프랑스 철학의 흐름을 보고 싶으시면, 프랑수아 도스가 쓴 [구조주의의 역사 1-4]가 참조할 만합니다. 이 책은 전형적인 저널리즘 저작(다시 말해 사상보다는 에피소드 중심의 역사)이고 번역이 썩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라는 한계는 있지만, 약 40여년에 걸친 구조주의의 전개과정을 개괄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후기 구조주의의 주요 철학자들, 곧 라캉, 들뢰즈, 푸코, 데리다 등에 관해 좀더 알고 싶다면, 웅진출판에서 나온 How to Read 시리즈를 권하고 싶습니다. 이 시리즈의 원서는 각 분야의 실력있는 필자들을 모아서 만든 좋은 책들인데, 저는 국역본을 읽어보지 못해서 번역이 잘 돼 있는지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서평들을 보면 읽을 만한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나온 데리다나 라캉, 마르크스, 프로이트 등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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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9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7-12-30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ㅎㅎㅎ 그렇군요. {How to Read Lacan} 역자 후기에 그런 내용이 있었군요. 그런데 저는 이 책 번역본을 아직 보지 못해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그 책을 보완할 만한 책이라면,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라는 책도 괜찮을 것 같네요. 아마 같은 역자가 번역한 것 같은데 ...

2007-12-30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7-12-31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캉과 관련된 책을 원하신다면, 오질비의 [라캉. 주체 개념의 형성]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군요. 라캉에 대한 비판적인 고찰은 아니지만, 지젝이나 이런 사람들이 라캉을 보는 것과는 좀 다른 관점에서 라캉을 소개하는 책이죠. 분량은 적지만, 라캉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제가 쓴 글이기는 하지만, {라깡과 알뛰쎄르}라는 글도 한 번 읽어보세요. {라깡의 재탄생}이라는 책에 수록된 글인데, 분량이 좀 많은 편이지만, 얼마간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출처 : 바람구두님의 "'완고한 자주파'와 단절하면 진보는 저절로 재구성되는가?"

바람구두님이 좋은 논평을 달아주셨는데, 이 논평에 대한 답은 사실 이광일 교수가 직접 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 그렇지만 글을 퍼온 사람으로서 몇 마디 촌평을 해보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우선 라인홀트 니버가 스피노자를 대놓고 표절하는 게 인상적이네요.(ㅋㅋ "표절"이라는 건 농반진반의 얘기인데, 그가 스피노자의 주장을 거의 문자 그대로 옮겨오고 있어서 한 마디 해봤습니다.) 바람구두님 이야기는, (1) 이광일 교수의 대선평이 니버식의 의미에서 중산층의 편견을 드러내고 있지 않느냐, 그 이유는 (2) 그가 자주파와 단절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개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결국 평등파 또는 PD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3) 또 이 후자의 태도가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현실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자주파와의 "청산"이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스스로의 반성을 통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주장을 통해 쉽사리 진행될리도 없고, 그 과정에는 엄청난 자기부정과 반성이 필요한데 그것이 과연 쉽겠느냐는" 의문 때문인 듯합니다. (4) 더 나아가 "평등파의 노선이 과연 자주파에 비해 더 유연하고, 우위를 차지할 만한 것인가란 의문"도 피력하시는군요. 그런데 우선 이 교수가 "평등파"의 입장을 대변하는지(2)는 의문의 여지가 있는 듯합니다. 물론 자주파와의 단절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그게 그거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읽기로 이 교수의 논점은 민노당 내 자주파가 그동안 범했던 과오나 이번 대선에서의 문제점들을 고려해볼 때, 또 결국 대선에서 참패를 했음에도 그들이 어떤 책임이나 쇄신의 자세를 보여줄지 지극히 의문스럽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민노당이 쇄신되기 위해서는 자주파와의 단절이 어떤 식으로든 모색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데 있는 듯합니다. 이건 당내 투쟁에서 어떤 정파를 지지한다는 것과는 좀 다른 입장인 듯합니다. 그리고 이 교수가 (3)의 어려움을 모르겠느냐 하는 것도 좀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교수의 글은 대선 논평으로는 다른 글들에 비해 좀더 균형감이 있고 여러 측면을 적절히 잘 고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도 정당 바깥의 운동의 문제를 별개로 고려하고 있는 점도 얼마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물론 이 점이 이 글의 주요 논점은 아니긴 합니다만). 따라서 이 교수의 글은 당내의 어떤 특정한 정파를 두둔하거나 하는 것과는 좀 다른 각도에서 씌어진 것이 아니냐고 추측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봅니다(4). 설사 어떤 정파의 관점을 지지한다고 해도, 이 글 자체는 정세 분석을 위한 토론 자료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제가 보기에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바람구두님의 논평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결국 자주파와 어떻게든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냐'(5)고 말이죠. 물론 바람구두님의 생각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겠죠. "자주파만의 단절이 아니라 그간의 운동 관성, 진보의 관성과도 결별하는 완전히 새로운 구성은 불가능한 것이냐는 것"(6)이 바람구두님의 논평의 요체가 아닙니까? 그러나 이 교수가 지적한 것과 바람구두님의 결론(6)을 대비시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건 니버가 지적한 편향과는 또 다른 편향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대선에서 진보의 참패라는 구체적인 결과에 대한 분석과 그 구체적인 대안에 관해 지적하는 글에 대해 (6)을 또 다른 대안으로 내놓는다면, 그건 결국 (5)같은 불만이나 비판을 초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물론 바람구두님의 의도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바람구두님의 글이 그렇게 읽힐 소지가 여지가 있을 듯합니다. 저도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람구두님과 비슷한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에 이 논평에 공감을 하면서도, 운동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이런 류의 답답한 고민의 토로가 먹물들의 공리공론으로 비칠까 두렵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문제는 진보적인 관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제도 정당 내부와 바깥에서 이번 대선의 효과와 교훈을 토론하고 좀더 건설적인 대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될 텐데요, 그러기 위해서 니버의 말은 숙고해볼 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이 교수의 글이 니버가 말한 중산층의 편견을 노출하고 있다고 보는 건 좀 과도한 평가인 듯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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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maud 2007-12-2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어지러워요. 하튼 NL이 제대로 된 진보 진영을 펼치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는 건 맞는 이야기죠?

grimaud 2007-12-27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조선일보가 조승수 소장과의 인터뷰를 "민주노동당, 친북 세력과 결별해야"라는 기사로 뽑았네요.

balmas 2007-12-28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일보에 인터뷰가 났군요. 저녁에 MBC 뉴스에서도 기사가 나오던데 ... -_-;;;;;;;;;
 
 전출처 : 바람구두님의 "손문상 화백 - 성탄과 태안"

아, 적절하게 문제제기를 잘 하셨네요. 그렇지 않아도 저도 이 문제는 공론화해서 좀더 천착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바람구두님이 좋은 타이밍에 좋은 기획을 하신 듯합니다. 다음호를 한 번 유심히 읽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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