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balmas님의 "Marx & sons 역자 해제 "
ㅎㅎ 예 고맙습니다. 한겨레신문에서는 그렇게 바꿔놓았더군요.^^ 신문사에서 나름대로 쓰는 용어법이 있는가봅니다.
여기가 nation에 관해 논의하기에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 최원 형이 코멘트를 하셨으니 몇 마디 덧붙여보자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국민'이라는 말의 용법에 citizen의 뉘앙스가 담겨 있다는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또 반대로 '민족'이라는 말은 배타적으로 종족적인 함의를 띄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최원 형이 "외제적 종족체로서의 nation"이라고 말한 것에는 좀 동의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nation에는 그런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nation=ethnicity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다면 굳이 nation이라는 말을 쓸 필요가 없겠죠. nation이라는 말의 서구적 용법에는 오히려 citizenship과의 연관성이 함축되어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nation-state는 근대의 정치적 보편성을 담지하는 정치 공동체의 형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 말에서 '국민'이라는 말의 용법에 함축된 citizen과의 연관성은 생각만큼 꼭 특수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최원 형이 nation은 의제적 종족체이기 때문에 nation은 민족으로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저로서는 동의하기 어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