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부터 신사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 야학 프로그램인 YCC(Youth Culture Ciub)에서 야간보호교사로 일하고 있다. 2007년 4월, 푸른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던 야학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이곳에서 정식 직원으로(계약직이지만~)일하게 된 것이다. 

  자원봉사자로 일할 때와는 참 많은 것이 다르다. 마냥 다 받아주었던 봉사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바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바르게 고치도록 가르쳐야하는 일도 하게 되고 1주일에 한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매일얼굴을 보니 잔소리가 느는것도 사실이다.  간식을 좋은 것으로 준다고 준비한다고 하는데 반도 먹지 않고 버릴 때는 화가 난다. "이것들이 배가 불렀군!! 이제 간식 주지 말아야겠어!!"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다. 왜 안먹지? 맛이 없나? 다음부터는 이건 준비하지 말아야겠군! 이런 생각을 해야하는데 말이다. 내 정성이 무시당한 것아서 화부터 난다. 자원봉사 시절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잔소리가 자꾸 느는 나를 보면서, 벌써 선입견이라는 것이 생긴 나를 보면서 엄마들이 왜 아이들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한달에 한번 보는 이모와 매일 같이 붙어 지내는 엄마의 차이를 조금 알것 같다는 것이다.  

  봉사와 써비스는 엄마처럼, 그러나 마인드는 이모처럼 아이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이 이 아이들을 보는 마지막날인 것처럼 그렇게  아쉽고 애뜻하게 그렇게 아이들을 대해야겠다. 서류들로 꽉찬 내 책상이 아니라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아이들의 고민과 꿈으로 꽉찬 내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컴터 배경이 미니홈피네... 저 근무 중에 안놀아요~ 오해하지 마세용 ㅎㅎㅎ 아마 잠깐 음악듣는다고 켜놓았을꺼에요...아마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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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2 - 개정판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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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늘 학생 상담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1일부터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야학의 전담 교사가 되었다.  지난 한달간 일을 배우고 상담에 참관하며 숨가쁘게 보냈다. 이번달도 행사가 참 많고 1:1 상담이 잡혀있다. 물론 담당 선생님이 하시는데 오늘은 선생님이 외부에 나가셔야 해서 내가 하게 되었다. 어젯밤 얼마나 걱정이 됐는지 모른다. 나 자신도 모르는 내가 누군가와 얘기를 나눠야 한다니. 게다가 어제는 한 학생에게 대해서 뜻모를 화가 계속해서 나서 집에 오면서 내가 왜이러는 걸까 고민 또 고민해야했는데 상담이라니... 그래서 인지 빨리 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았고 내 문제를 더 들여다 봐야한다고 여겼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열심히 형광펜질을 하였다. 그래 그래 바로 이거야 그래 그래! 라며 고개를 많이도 끄덕였다. 이런 나를 지켜보던 남편은 "야! 책을 읽는게 아니라 무슨 공부하는 것 같다야!"라고 말을 하였다.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지만 정말 나는 공부하는 심정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대목을 발견하고는 가슴이 먹먹해 왔다. 

  맞벌이하는 세진의 후배부부에게 기은이라는 딸이 있는데 생 후 삼개월부터 시골 할머니가 키웠다. 여름휴가 동안 아기와 함께 지내기 위해 데리고 왔는데 네 살먹은 기은이의 눈빛이 벌써 상처입은 눈빛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진은 이 아이 기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본다. 안아주려해도 안기지 않는 점, 언니가 제 것을 탐내자 순순히 양보한 점, 작은 서운함에 크게 상처 받는 모습 등... 그리고 세진은 의사에게 묻는다 어떻게 해야하는거냐고. 그러자 의사는 말한다 [무조건 사랑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귀찮다고 느낄 만큼 사랑해줘야 해요] 나는 아직 아이인것 같다. 아직도 사랑받고 싶다. 내가 귀찮다고 느낄 만큼 누군가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무엇을 잘할 때만 사랑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해도, 실수를 해도 용납되어지고  귀찮으리만큼 사랑받고 싶은 것이다. 일단은 그 대상이 남편인 것 같다. 철저하게 사랑받고 싶은 것이다. 남편에게 묻곤 한다. 내가 불구가 되어도, 지금보다 더 못생겨지고 뚱뚱해져도 사랑할 수 있느냐고. 남편은 당연하지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내가 한 시간 가까이 설겆이할 때 TV나 만화책 보느라 나에게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남편을 향해 눈물 바람을 날리며 뭐가 당연히 사랑하는거냐고 따져 물었다. 귀찮으리만큼 사랑받는 일...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래야하는 상황이다. 나도 받지 못해 힘들어 죽겠는데 우리 야학 아이들을 향해 그런 사랑을 해야한다. 아이가 귀찮다고 느낄만큼 사랑해줘야 한다. 나의 콤플렉스를 자꾸 건드려 나로 하여금 화를 돋우는 그 아이를 향해 귀찮을 만큼 사랑해줘야 한다. 나는 그럴 수 없는 몸인데 말이다. 책은 박세진에 대해서 [올바름, 정의, 그런 것을 위해 사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한다. 그것은 페르소나에 대한 지적인 것이다.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라는 페르소나를 내보이면서 성격의 다른 면은 깊이 억압한 채 그 페르소나가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나 또한 어릴 때부터 자선사업가가 꿈일 정도로 페르소나로 철저히 나를 감추었다. 나 가진 것도 없어서 동네 수퍼에서 도둑질을 했던 내가 그 모든 것을 덮어버릴 수 있는 것으로 찾은 것이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철저하게 이중적이다. 중학교 때 일기장을 보면 내 안에는 악마가 있다며 그것 때문에 괴로워 하는 일기로 가득차 있다. 이 이중성에서 벗어 날때 나는 비로소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 오기 전 학원에서 학생과 아주 크게 싸웠다. 정말 패고 싶도록 미운 감정이 솟아 올랐다. 악다구니를 치고 얼굴이 씨뻘개졌다. 원장이 말려서 그 싸움은 일단락 됐다. 그 다음. 그 학생을 만나 내 이야기를 했다. 나는 열등감 덩어리라고. 너때문에 화가 난게 아니라 나 때문에 화가 났던 것 같다고. 그러면서 나는 아이앞에서 울고 말았다. 어린 아이처럼 그렇게 엉엉... 학원을 그만두고 나오던 날 그 아이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죄송하다는 말과 선생님은 저의 유일한 상담자였다는 말이 적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의 부도덕성을 인정하고, 열등성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그렇게 학생을 대해야겠다. 그리고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남편을 향해서도,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향해서도. 책 한번 읽었다고 해서 내 문제가 해결된다면 35년간 이 문제를 끌어안고 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조금씩 내 문제에 다가가고 있음을 확신하고 이 책이 그 기폭제가 되어준 것을 인정한다. 오늘보다 안나아있을지도 모를 내일이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해줘야겠다. 귀찮으리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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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김씨 2010-09-27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을 전에 읽다가 말았습니다. 최근에 어떤 자매에게 이 책을 권유하고, 좀 찔려서 다시 읽고 있는 중인데 뭔가 도움이 될까 싶어 인터넷에서 찾다가 들렀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내적치유와 세진이 상담하는 부분이나 세진이 절에서 행하는 일들과 관계설정이 가능한지요?
아니면 서로 따로따로 인가요? 세진을 상담하는 의사가 종교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 어떻게 보아야 하나요? 그냥 궁금해서

2010-10-01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 개정판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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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삼십대 후반의 사회적 명성이 어느정도 있는 전문직 여성들의 모여 사회를 비판하고, 현실의 여성을 억압하는 문제, 성문제 등을 다루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박세진에게 몰입되었고 그녀의 정신분석 수순을 똑같이 밟아가며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빨려들어가서 읽었다. 세진뿐 아니라 인혜의 이야기도 흡입력이 굉장히 강했기 때문이다. 사실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현재 나의 분노와 화의 원인을 좀 더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어서 두 번째 읽을 때는 세진에게 초점을 맞추어 읽었다. 세진이 했던 말들, 의사가 했던 말들에 형광팬을 그어가며, 나의 상처에 직격탄을 날린 곳에는 펜으로 내 이야기를 써나가며 그렇게 읽었다. 그리고 책을 덮은 지금... 내 이야기를 어디에든 잘 정리해서 둬야겠다는 생각과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오래오래 고민하여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의사는 처음 병원을 방문한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무엇을 해결해 줬으면 하는지 말해보세요] 그녀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제 삶을 총체적으로 점검해보고 이 작업을 통해 제 삶의 터닝포인트로 삼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나는 심리학 책도 읽었고, 심리상담도 받아봤고, 교회에서 내적치유 프로그램도 참여를 했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이것들을 통해 무엇을 해결받고 싶은건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냥 막연하게 뭔가 힘들고 뚫리지 않는데 정면으로 그 문제에 부딪힐 엄두는 못내고 그냥 겉핡기만 열심히 하고 그래 이정도면 됐어! 라고 여기며 똑같은 문제로 계속해서 넘어지고 있었다. 친구들은 묻는다. [대체 넌 문제가 뭔데? 뭐가 그렇게 심각한건데!!] 그러게 도대체 내 문제가 무엇인건가. 만일 내가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내게 [내가 무엇을 해결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화를 내며 뛰쳐나올지도 모른다. 내 마음의 위로도 안해주고 바로 문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내 문제를 회피하고 내 주변을 둘러싼 그 무엇에서 맴돈다.  

  책을 읽으면서 내 문제에 조금씩 직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세진의 문제와 나의 문제가 많은 부분이 닿아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외가에 보내진 세진과 집을 나간 엄마 때문에 방학 때면 할머니댁으로 보내진 나,  열심히 울어봐야 들어주는 이 없어 좌절감을 맛보았던 세진과 생일 날 친구들의 축하를 받고는 뭔가 해주고 싶은데 집에 아무도, 아무것도 없어 수퍼에서 과자를 훔쳤던 나,  질투의 대상이었던 인혜네 집에 그렇게 끊임없이 갔던 세진과 엄마가 학교 선생님인 친구네 집에 가서 그 집 방안으로도 못들어가고 마루에서만 놀던 나,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어려운 세진과 시키느니 그냥 혼자서 해결하지 하면서 모든 짐을 끌어안고 고통스러워하는 나,  특별한 용건이 없으면 전화를 못하는 세진과 대학교 때 아빠에게 전화를 하면 늘 "왜?" 라고 하시며 전화를 받으셔서 용건이 없으면 집에도 전화를 못하게 된 나, 호의를 호의로 받을 수 없는 세진과 호의에 대해서 나를 깔보는 것 같아 오히려 화를 내는 나... 정말 여러면들이 겹쳐 보였다.  나는 잊었던 내 과거의 일들을 조금씩 조금씩 꺼내기 시작했다. 정말 그게 있었던 일인지 내가 만들어낸 건지 모를 정도로 우습고 기막힌 과거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꺼내기 시작했다. 

  책은 건강한 퇴행에 대해서 말한다. 친근한 관계가 형성되고 가까워지면 퇴행이 일어나야 한다고. 오륙세와 같은, 아이들이 소꿉장난으로 엄마 놀이하는 수준까지 퇴행이 따라야 한다고. 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유치한 관계]를 견딜 수 없어 했다. 가치있는 대화, 가치 있는 일들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은 당신은 참 어른스러워요 라고 말하고, 친구들은 너는 뭐가 그렇게 어렵니! 라고 말했다. 지금은 나의 모든 퇴행이 남편에게 마구 쏟아버려져서 남편을 힘들게 한다. 책에서도 세진은 경호를 참 힘들게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분노와 화의 원인을 찾아내서 그것들을 남편에게만 쏟아 붓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을 일차 목표로 삼았다. 옆에 없으면 보고 싶고 빨리 집에 왔으면 하면서도 남편이 계단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부터 서운한 것이 확~ 내 몸을 감싸는데 아주 환장할 노릇이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끔찍한 말로 그를 할퀸다. 이제 제발 그만하고 싶다. 이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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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사회주의자를 운전기사로 둔 어느 부자가 있었다.  

그는 그 기사가 사회당의 정기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따라서 어느 날 저녁 그가 당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놀랐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 "지난번 회의에서 혁명이 일어나면 모든 재산을 균등분배한다고 하더군요. 결과적으로 모든 남녀노소가 4천1백 달러씩 받게 된다는 겁니다." 기사의 말은 계속됐다. "하지만 전 이미 4천2백 달러를 갖고 있거든요" 

자기에게 유리할 때만 이상주의를 부르짖는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윤리를 고수한다. 그런가 하면 압력이 들어오면 슬그머니 뒤로 물리는 윤리도 있다. 

윤리나 설교란 세미나에만 등장하는 주제는 아니다. 윤리는 인간의 자존심에서 커다란 역할을 한다.  

당신은 어떤 윤리를 믿는가? 

 

                       좋은것부터 시작하자  -에이브러햄J.트위스키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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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이란 남을 나의 복사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이다.      p241 

 

꼭 같이 표현하고 꼭 같이 행동하는 부부는 평등한 부부가 아니라 평등을 상실한 부부이다 

                                                            p 242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의 구속을 만들지 말라. 상대방의 잔을 채워주되, 한잔으로 같이 마시지 말라. 당신의 빵을 상대방에게 주되, 같은 빵을 서로 먹지 말라.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자는 혼자도 있도록해라      -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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