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동물학교 1~3 세트
EBS.CNCEDU.Englishunt 지음 / 씨엔씨네트웍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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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된 딸 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환생동물학교라는 책을 빌려 왔습니다.

아이가 하도 재미있게 보길래 옆에서 슬쩍 본다는게 제가 쏙~ 빠져서 읽었네요. 그리고 아이를 핑계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오래 두고두고 보고 싶어서~ ^^

 

환생동물학교는 사람으로 환생하기 위해 대기하는 학교 입니다. 동물로 살았던 습성들을 지우고 사람의 행동을 배우는 학교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이 반은 참 순한 동물들이 가득한 반인데 그게 참 문제인 반입니다. 주인을 잊지 못해 그다지 사람이 되고 싶은 의지가 없기 때문이지요. 사람으로 환생하기 위해서는 주인을 잊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주인을 너무 사랑해서 잊고 싶지 않습니다. 환생이 될 준비가 되면 꼬리가 사라집니다. 한 명? 한 마리씩 꼬리가 없어지는 과정이 참 눈물겹습니다.

 

반려 동물을 키워 본 적이 없습니다. 개는 트라우마로 인해 못키우고 고양이는 남편이 먼지 알렐르기가 있어서 못키웁니다. 친구나 친척이 여행을 갈 때 잠깐 우리집에 고양이나 토끼를 맡기는 정도가 반려 동물과 함께 한 것의 전부입니다. 얼마 전 친구의 고양이가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친구가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우리와 함께 했던 고양이입니다. 잠깐 함께 했던 것만으로도 정이 가고 마음이 쓰이던 녀석인데 10여년을  함께 산 친구는 그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 떠난 마음이 아니라 떠나온 마음 동물들의 마음을 이 만화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너무 따뜻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딸 아이는 고양이 집사의 업무일지, 강아지 집사의 업무일지를 읽으며 미래의 반려동물 주인이 되려는 결심을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신없지만 딸이 키우면 가끔씩 봐주겠다고는 얘기해 두었습니다. ㅎ

반려 동물과 주인과의 관계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도 관계를 맺는다는 건 참 어렵고 그 헤어짐은 힘이 듭니다.

예쁜 만화! 가슴이 따듯해지는 만화!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더 와닿을 것 같은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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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여름 에디션)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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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인스타에서 이 책을 보고 뭔가 느낌이 나와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시골에 헌책방 또는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게 꿈이었던 저는 책과 관련된 책들을 참 많이 읽었고 또 읽을 때마다 설렘과 행복감으로 물들곤 했었습니다. 현재는 시골에는 살고 있지만 그 꿈과는 거리가 멀게 살고 있네요. 하지만 동네에 있는 책방을 자주 드나들며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 책방은 오래오래 살아 남아서 함께 해주길 바라고 있지요.

 

책을 펼쳐 몇 페이지 안넘기고 이 책은 나와 운명이네! 라며 결론을 내렸습니다. ㅎㅎ

주인공 영주가 서점에 도착해서 킨의 앨범을 틀었기에 배경음악으로 깔고 책을 읽으려고 음악을 틀었는데 헉! 그 옛날 그레이 아나토미에 푹 빠져있던 시절 들었던 somewhere only we know가 흘러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때 부터 내 가슴은 더 심하게 두근두근!  게다가 영주가 손님들을 위해 적어 놓는 책 소개하는 메모가 나오는데 그 책이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고슴도치의 우아함" 이라니...(이 책은 여기 내 서재에 리뷰를 적혀있어요)

마지막 작가의 말에 있는 "카모메 식당"이나 "리틀포레스트" 같은 소설을 쓰고 싶다던 것 까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카모메 식당이라구욧!!

이건 뭐 운명 맞지요! ㅎㅎ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휴남동 서점은 제가 좋아하는 동네 책방을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예전 대학로에 있던 "이음" 이라는 책방이 그랬고 제주도에 살때 동네에 있던 "소심한 책방"이 그랬고 지금 살고 있는 동네의 "생각을 담는 집" 책방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까... 정말 휴남동 서점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습니다.

이 서점에 가서 하루 종일 책도 읽고 싶고 맛있는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싶습니다.

 

이 곳 용인의 작은 시골로 이사온 것은 참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 2층 양옥집, 결혼 13년 만에 만난 첫 아이, 선물처럼 찾아온 둘째 아이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것이 있었다면 바로 책 읽고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 만족이 되는데 이것 만큼은 해소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는 책, 연극, 영화, 그림 등 본 것들에 대해서 떠드는 일이었습니다. 전문가 처럼이 아니라 내 감정, 내 삶에 비추어 떠드는 것! 그걸 할 때 참 살아 있는 것 같고 뭔가 된 듯한 착각마저 들기도 했죠. 그 떠듦을 사랑해서 "고슴도치의 우아함"을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서점에 모인 사람들이 이걸 하고 있습니다. 와! 정말 이런 서점 존재한다면 바로 달려갈 것 같습니다.

어쩌면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울어버릴지도...

 

이 설렘, 감동 놓지고 싶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유튜브를 틀어주고 컴퓨터 앞에 앉아 빠르게 써내려갑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고 오늘 밤 꿈 속에서 휴남동 서점에 가고 싶네요 ^^

오늘밤 안되면 내일 밤이라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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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첫 아이를 13년만에 임신하고 폭풍으로 책을 읽으며 태교를 했습니다.
그때의 흔적들이 페이퍼 목록에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2015년 10월 말이 마지막 글이네요.    

11월 20일 첫째 출산. 멘붕으로 육아.
출산 후 5개월만에 둘째 임신 그리고 출산...
둘째 100일에 서울을 떠나  용인으로 이사.
연년생같은(15개월 차이) 두 살 터울 자매님들과 지지고 볶는 시간 속에 5년이 흘렀네요.

알라딘 서재...마치 고향에 온 것 같습니다.
그립고 정겨운 마음에 그저 두서없이 끼적입니다.
두 자매님들이 엄마에게 책 읽을 시간을 조금씩 하락하는 요즘
(내년이면 7세, 5세가 됩니다.)
엄마 아닌 이쁜하루는 '나태주' 시인의 시에 푹 빠져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이라고 인사만 전하고 다음에 책이야기 해볼랍니다.
오랜 날...이웃님들은...안녕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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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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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13년간 도시에서 생활하며 더 크고 편리한 것을 찾아 살아왔던 내 인생에 작년 떠났던 약 5개월간의 여행은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여행자로써 배낭 짊어지고 다녀야 했던 유럽에서의 35일, 밥그릇, 국그릇, 숟가락, 젓가락 딱 2개씩 싸서 여행자 아닌 여행자로 살았던 108일간의 제주에서의 삶. 이러한 삶들이 너무 많은 것을 지니고 살았던 도시에서의 삶을 버림에 있어서 미련이 없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현재... 전에 살던 집보다 10평 정도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더욱더 소유가 많으면 불편하다는 진실을 깨닫게 되었고 결혼 13년만에 얻은 귀한 생명 '봄이'를 품다보니 더더욱 도시보다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행복할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면서 접한 책!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헨리니어링의 자서전 같은 이 책은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기까지의 헨리의 삶, 버몬트에서의 20년의 생활, 그리고 메인에서의 삶까지를 다루고 있다. 스코트를 만나기 전까지 헨리는 그야말로 귀한 중산층의 말괄량이 아가씨 같은 느낌의 소녀였다. 하고 싶은 일이면 뭐든 할 수 있고, 집안 일이나 몸을 쓰는 일은 일하는 사람이 다해주는... 그랬던 그녀가 세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는 스코트를 만나면서 노동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지금까지 살았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녀가 바이올린 공부를 위해 떠났던 그 어떤 삶보다 삽과 괭이를 들고 밭을 일구는 모습이, 담벼락을 만들고, 돌집을 짓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더불어 살며, 많은 것을 남기려 하지 않고 많은 것을 쌓아두지 않고 자연그대로의 삶을 지향하는 두 사람의 삶을 통해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아직은 생각만 가득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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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못하게 자꾸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집을 작게 옮기니 소유를 줄일 수 밖에 없고 그렇게 소유를 줄이다 보니 욕심도 덜 하게 되고

지끔까지 너무 많은 걸 지니고 살았구나..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그 중에 우리 집의 절반이 넘는 2/3의 벽면을 차지고 있는 책장들과 책들...

시골에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지니고 살던 책들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내가 무엇을 가지기 보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찾아내고 그곳을 이용하면 되겠다  싶다.

 

정말 도서관에서도 구하기 힘든 책들을 제외하고는 조금씩 처분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아끼는 여류작가들의책을

처분하려고 페북에 올려놓았다. 다행히 올려놓자 마자 누군가 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싶다며 모든 책을 달라고 연락이 왔다.

난 기쁜 마음으로 그에게 주기로 했고 지금은 2주간의 유예기간 동안 다시 책을 읽는 중이다.

나의 가장 불우(?)했던 시절 위로가 되어주었던 새의 선물부터...

정말 가난했지만 책 한권으로 행복했던 시절...

그때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추억의 책과의 이별이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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