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는 어떤 집에서 살까 - 특별하지 않게 특별하게 사는 집 스토리
김인철, 김진애 외 지음, 김재경 사진 / 서울포럼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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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한 문화 프로그램에서 [공간]이라는 주제로 정기용님의 사무실과 집, 황두진님의 사무실이자 집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바로 이 책에서 따온것임을 알게 있었다. 진작에 사 읽고 싶었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뎌 사게 되었다. 읽으면서 또 보면서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바로 있는그대로!  또는 자연을 내 품으로~  였다. 새로 집을 짓는 경우도 있었으나  햇빛과 마당, 더불어의 생각들은 고수하고 있는듯 하였다. 아래 로드무비님 처럼 나 또한 정기용님과 김원님의 집을 참 인상깊게 보았는데 또 인상 깊은 집을 말하라고 한다면 김진애님의 옥상이였다.

시고모댁과 시부모님댁 그리고 자신의 집 이렇게 세가구가 한 지붕아래 다세대 주택에서 사는 김진애님은 이 집을 지은지 8년만에 학수 고대하던 옥상을 멋들어지게 마련하였다고 하였다. 물장난도 할수 있고 불장난도 할수 있는 공간이라며 자랑을 늘어 놓았다. 나는 다른것은 다 떠나서 이곳에 나비가 찾아들고, 메뚜기며 무당벌레들이 산다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달빛 별빛 아래 부부가 나와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는 다는 대목에서는 캬~~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우리집에도 옥상이 있다. 우리집 옥상이야 10가구가 공동으로  쓰는 공간이니까 김진애님 처럼 꾸미며  살수는 없지만 15년전 이집을 처음 지을때부터 사셨던 우리 시부모님이 만들어놓으신 텃밭과 평상이 있어서 어느정도 기분은 낼수 있었다.  허나  수도 시설이 잘 안되있어서 결혼 첫해 고추 모종을 심어놓고 물통에 물을 담아가지고 물주는 일을 귀찮아 하다보니 그 다음해부터는 옆집에서 밭을 일구도록 줘버리고 작년 한해는 옥상에 단 한번도 올라가보지를 않았던것 같다. 이불말리는 것 조차 베란다에서 다 해버리고 있다. 김진애님의 옥상을 보면서 올해는 다시 밭을 찾아와 일궈야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사실 작년에 집안에 푸른 기운이  너무 없는거 같아서 고추 모종을 베란다에 5포기(?) 심었는데 볕을 제대로 못받아 2포기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 죽어버렸다. 게다가 고추줄기가 양분도 부족, 햇빛도 부족한 탓에 굵기는 너무 얇고 위로만 기다랗게 자라서 참 불안하게 자랐었다. 옥상에 지렁이까지 나오는 그 좋은 텃밭은 두고 베란다에서 뭐하는 짓인지 ^^;; 올해는 좀 만더 부지런 떨어서 옥상에 그늘도 만들고, 텃밭도 제대로 가꾸고, 평상도 깨끗히 치워서 달빛 별빛과 더불어 이야기하며 살아야겠다.

옥상 덕분에 파티가 잦아졌다는 김진애님의 말을 듣고 보니 우리 가정은 안그래도 파티가 많은데 더 늘어나겠다 싶은 생각에 (우리는 머리만 잘라도 파티를 하고, 집안에 가구 배치만 바꿔도 파티를 하는 집인지라..^^) 살짝 겁이 나긴하지만 집안에서 삼겹살 궈먹는거랑 옥상에서 궈먹는거랑 차원이 다르겠지! 생각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일단은 옥상에 수도시설 점검하고 청소도 좀 하고 부지런도 떨어야겠다!! 나중에 옥상 정리 끝나면 또 파티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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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2-2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저도 관심이 많은 분얍니다.
님과 데미안의 알을 깨고 함께 집 이야기를 만나 통하는 것 같아 반갑군요^^
가끔, 앙큼하게 소리없이 다녀갈께요

이쁜하루 2006-02-2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앙큼하게 소리 없이 다녀가시다가 저 이쁜 파란 꼬리를 저에게 밟히시는건
아니시겠지요? ^^ 앞으로 좋은생각과 이야기들 공감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 - 화가 노석미의 북 갤러리
노석미 지음 / 해냄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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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에서 7월초에 걸쳐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노석미 개인전이 열렸다. 제목은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 아마도 동일한 제목의 책이 출판되면서 출판 기념회식으로 개인전이 열린게 아닌가 싶다. TV 프로그램에서 노석미의 작품들을 보고 전시회 가봐야겠군! 하고 보니 벌써 끝이 나있었다. 그리하여 내 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진 노석미와 작품들....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 나는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를 손에 쥐고 읽었다. 아니 보았다. 아니 감상했다. 이 책은 책 표지에 써있는 말 그대로 정말 [북 갤러리]였다. 나를 2004년 6월의 인사동 갤러리로 데려가고 있었다.

노석미의 그림은 참 재미있다. 삐뚤 삐뚤한 글씨들은 마치 초등학생 글씨 같아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따뜻함이 잔뜩 베어있다. 그러나 노석미의 그림은 쉽지는 않다. 재미있고 따뜻한 공간으로 손짓해 불러놓고는 한번더 생각하기! 좀 더 깊게 사고하기! 를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만은 않은 노석미의 작품세계가 나는 참 좋다.

[나는 니가 행복했으면 해] 라는 글귀와 함게 있는 망사스타킹. 몸통은 온통 지워져 다리만 보인다. 가장 이쁜 다리만 남겨 놓고 이렇게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건지, 아님 사라져버리고 싶은데 그러면 행복할것 같은 미처 다리가 사라지지 못한것인지... 통통한 다리의 망사 스타킹은 섹시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용기내어 망사 스타킹을 신고 나온 그녀가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고 몸이고 다 가려버린것만 같다. 그래도 그녀의 망사스타킹을 신은 그 용기가 그녀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것 같다.

책 표지와 동일한 글씨체로 쓰여진 [길을 걷다가 나는 줍는다. 그리고,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라는 글은 누군가는 돈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생각을 떠올린다. 나는 길을 걷다가 무엇을 주었을때 운이 좋다고 생각하던가.. 난 그넘이다!  인터넷의 그 수많은 갈림길과 엇갈림길 속에서 나는 그넘을 주웠다. 난 억수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림은 참말 좋은 그림이다. 게다가 나름대로 결론도 낼 수 있는 책이라면 더더욱. 아무리 들여다봐도 몬 소리인지 모르겠는 그림은 내게는 절대 후한 점수를 얻을수 없다. 그러나 노석미의 작품은 내게 언제나 후한 점수를 얻는다! 왜냐면..좀 만 더 생각하면 대답 비스므리한것들을 찾을 수 있으니까! 누군가 그랬다. 이책은 혼자놀때 가지고 있으면 딱! 좋은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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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화 비밀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5
모니카 봄 두첸 지음, 김현우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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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너무 재밌다. 우리나라 왕들의 야사를 읽으면 그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는데 마치 작품들의 야사를 읽는듯 그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작가 모니카 봄 두첸이 이책에 가지는 열정과 애정이 보이는것 같아서 더 흥분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몇 안되는 화가가 모조리 다 나오니 더 좋았으리라

미켈란젤로 부나로티 - 다비드 DAVID
레오나르도 다 빈치 - 모나리자 MONA LISA
프란시스코 데 고야 - 1808년 5월 3일 THE THIRD OF MAY 1808
에두아르 마네 - 올랭피아 OLYMPIA
빈센트 반 고흐 - 해바라기 SUNFLOWERS
에드바르드 뭉크 - 절규 THE SCREAM
파블로 피카소 - 아비뇽의 처녀들 LES DEMOISELLES D'AVIGNON
잭슨 플록 - 가을의 리듬 AUTUMN RHYTHM

사재기 파문으로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쑥 들어간것이 너무 안타깝다. 솔직히 일반인들이 얼마나 미술에 목말라하고 있나. 나또한 3년전 미술관에 발을 처음 들여놓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나와의 싸움을 했는지 모른다. 알지도 못하는 작품 앞에서 내가 뭘 볼수 있다는거지. 특히나 유명한 작품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현대미술의 경우는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제목까지 [무제] 이다보니 미술관안에 있는 내모습이 너무 군더더기처럼 느껴지기 까지 했다. 쉬운것부터 시작하자. 유명한것부터 천천히 시작하자!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참 좋은 책이다. 재미도 있고 정보도 있고, 게다가 따스함까지 느껴지는 책이다. 솔직히 듣기야 많이 들었지만 이 작품이 어떤 사회적 배경, 또 개인사와 얽혀있는지 모른다. 그런것을 알고보면 더더욱 재미있었지는게 또 미술인데 말이다. 이 책은 작가를 위한 전기문이 아니라 작품을 위한 전기문이다. 작품에게 바치는 헌정하는 글 같은 느낌이다. 한 작품 한 작품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게 깃들여 있는 그런  글의 모음집이다.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을때 이책으로 웃으면서 편안하게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도 이제 시작이고, 하나하나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재미있어서 죽을려고하는 딱 그런 상태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서 문화예술쪽으로 3학년 편입원서를 냈다. 전공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흥미가 많이 사라지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수 있다는것이 너무 행복하다. 내가 만일 이책을 고등학을 갓 졸업했을때 만났다면 아마 지금보다 10년은 더 빨리 공부를 시작했을런지도 모른다(그래 이건 모르는 일이다) 꼭 공부하기 위함만이 아닌 정말 말 그대로 교양을 쌓기 위함이라도 한번쯤 읽으면 참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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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그림여행 - 양장본
스테파노 추피 지음, 이화진.서현주.주은정 옮김 / 예경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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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1000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미술 작품의 세계를 쭈욱  보여주는 책이다. 읽으면서 아니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내가 이 많은 자료들을 이 미술 작품들을 다보려면 평생을 걸쳐봐도 다 못볼것 같았는데 이 한권의 책이 해결해주다니..^^  종종 아는 화가가 나올때면 기분이 더 날라갈것 같고  무엇보다 책의 마지막을 내가 좋아하는 미술계의 제임스 딘, 검은피카소로  불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로 마무리 하고 있어서 더 좋았다.  이 책을 통해서 서양사를 공부하려 한다면 많이 부족한 책이 되겠지만 정말 그야말로 많은 여행지를 단 시간내에 돌아볼 때 처럼 휙~ 둘러보는 식이라도 하고 싶다면 나처럼 대만족을 할것이다.

책 여행에 앞서 써놓은 글들은 미술 입문자들에게 상식을 더해줄수 있어서 참 유용하다. 여행에 들어서기전에 꼭 읽어볼것은 권한다. 스페인의 11세기 그림부터 보여주고 있는데  11세기에는  교황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는 시기인지라 교회미술에 한정되 있는 느낌이다. 그것은 14세기 그림까지 이어지고 15세기에 이르러야 자유로운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 그럼에도 예수나 성모마리아, 아이들을 그려온 400여년의 영향에 풍경보다는 인물 그림들이 주를 이룬다. 19세기 말부터 사실주의 그림보다는 뭔가 상징적인 그림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뭐랄까..있는 그대로의 그림보다는 뭔가 내포하고 있는 숨은 뜻을 찾아야하는 어려운 그림의 시대가 열리는 느낌이다.(철저하게 내 개인적인 생각) 그림을 뭉개버린듯한 그림의 시작 뭉크의 절규가 아주 잘 보여준다.



그 후 클림트, 칸딘스키, 샤갈, 몬드리안, 르네 마그리트 등 정말 많이 들어봤던 화가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러나... 정말 어렵다 ^^;;  누군가는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를 현대 미술의 시작점으로 본다고 하던데 난 그냥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미술이 나타난 그때부터를 현대 미술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책은 표지가 참 맘에 든다. 전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책을 집어 든것이 오로지 그림때문이였던것 처럼 이 책도 표지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서 집어 들었다.



Lady Wearing a Gauze Headdress 책에서는 젊은 여인의 초상화 라고 써놓았더군. 여튼 이 그림이 눈에 확 들어와서 망설임없이 사게 되었다. 살짝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그림이다. 이 책을 보면서 이 작가들의 다른 그림들도 인터넷으로 찾아가면서 보았는데 모아진 작품수가 너무 엄청나다. 덧붙여 그림여행을 하면서 궁금한 점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찾아가며 보았는데 어느새 서양사와 현대미술 들에 눈을 뜨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책 뒤에 작가 연표가 잘 나와있으니까 작가를 시대적으로 구분하여 공부하기에 참 좋다.  미술 입문서로써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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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창고로 가는 길 - 박물관 기행 산문
신현림 글, 사진 / 마음산책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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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리뷰를 다시 읽다가 든 생각은  5편정도만 읽으면 나란 사람에 대해서 참 많이 알겠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하자면 내가 쓴 리뷰를 읽고는 책에 대한 정보를 알기 힘들겠다라는 것이다. 난 책을 읽고 너무 좋았거나 그 감동에 빠지게 되면 오히려 책에 대한 내용을 감추고 내 감정에만 치우쳐 글을 쓴다. 감동도 못받고 잘 이해도 못했을 경우엔 나도 모르게 책의 줄거리 위주로 글을 쓰곤 한다.

신현림의 시간창고로  가는길을 읽으면서 아니 보면서 나의 감성과 많이 닮아있는 작가를 보았다. 그녀는 분명 각 박물관에 가서 충분히 느끼고 충분히 감상했으리라! 그래서 더더욱 자기 얘기가 하고 싶어졌고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나 오고 가던 길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리라. 난 그녀가 참 많은 것을 가슴에 담아냈겠구나! 라고 생각한다. 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를 보니 이 책을 쓰기위해 만삭의 몸으로 차를 몰고 여행길에 올랐다고 하였다. 그리고 아이에게 너무나 귀한 태교를 했다고 하였다. 그러니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게 박물관마다 깊게 느끼고 왔을까..  이러한 생각들을 하며 읽는 시간창고로 가는길은 내 안을 꽉! 채워주는 느낌마저 든다.

이 책을 보고 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알려했다면 100% 실망 실망 대 실망을 할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 많은 박물관에 가보고 싶은 열망에 사로 잡혔다. 신 시인이 느꼈던 그 생각들을 나도 하고 싶어졌다. 옛돌 박물관에가서 섹시하게 웃고 있는 그 돌조각상을 나도 보고 싶어졌다. 박물관에 도착했을때 느껴지는 그 첫 느낌을 내 시로 담거나 또는 알고 있는 시들로 나도 담아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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