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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1 - 진중권.현태준과 함께 떠나는 원시~근대 미와 예술의 세계
진중권 원작, 현태준 글.그림 / 휴머니스트 / 2006년 6월
평점 :
단순 무식 개지*의 특징을 지닌 공대를 졸업한지 언 7년.... 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남들이 공대생들을 단무지라고 하니깐... 여튼, 공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가 영..... 내 취향 아니라서(사실은 따라갈 실력이 안되서..^^;;;) 도망쳐 나온 뒤 과학선생으로 6년을 살다가 백수로 산지 3년째 접어 들고 있는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미술을 포함하여 각종 예술 인것이다.
인문학, 예술 쪽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살다가 어느날 보게 된 연극 한편, 또 우연히 들른 작은 화랑에서 만난 그림 한 점. 이런것에 끌려 지금 나는 방통대에서 문화교양학이란 배우고 있다. 그리고 미술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실제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을 만나고, 또 미래의 예술가들을 만나면서(미대생들) 그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졌고, 그들이 가려고 하는 길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기초부터 천천히 다지자! 하는 생각에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를 펼쳤다. 그런데.... 나는 좌절했고 머리에 쥐가 났다. 대체 뭔소리를 하는건지... 철학을 전공한 어느 소녀는 너무 재미있고 쉽게 쓰여졌다며 이 책이 자신에게 준 감동으로 미학과로 대학원 진학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까지 하였다. 그러나 난 이 책앞에서, 그렇게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는 무릎을 꿇었다. 책장을 확~ 덮어버렸다. 그렇게 몇개월의 시간을 보낸 후 만난 것이 바로 삼인삼색 미학 오딧세이 인것이다. 그리고 책장을 펴는 순간 침흘리는 캐릭터와 난무하는 똥 들 때문에 내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고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현태준은 결코 미술의 문외한이 아니다. 그는 서울 대학교 공예과를 나왔고 현재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와 같이 전혀 그림과 미술과 예술과 무관하게 살아온 사람처럼, 그들의 눈높이에서 최대한 쉽게, 선명하게 설명을하고 그림을 그린다. 뭐 다소 유치할 수 도 있고, 너무 굵직굵직한 것만 골라 너무 가볍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이 책이 딱!! 이였던 것이다.
나에겐 칸트나 플라톤이 결코 가볍지 않다. 인문 서적을 조금이라도 읽어 본 이라면, 또는 철학 또는 미술쪽에 조금 발이라도 담근 분들이라면 쉽게 이야기하는 칸트, 니체, 플라톤... 듣기만 해도 멀미가 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칸트는 칸트리나가 되고 플라톤은 플라똥이 된다. 그냥 웃으면서 읽다보면 어느새 개념이 자리잡게 된다.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1권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1권을 펼친다. 이제 처음 책장을 열었을 때의 두려움은 없다. 웬지 이번엔 성공할 것 같은 좋은 예감도 든다. 며칠내에 꼭 미학 오디세이의 리뷰도 멋들어지게 쓰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삼인삼색 미학오디세이 1권의 리뷰를 마친다. 으....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