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라서 좋다 - 오지혜가 만난 이 시대의 '쟁이'들
오지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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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한국영상 자료원에서 하는 영화 수업을 받았다. 마지막날 수업이 오지혜님이였는데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마지막 퀴즈를 내셨고 다행히 정답을 맞춰 책을 선물로 받았다. 수업 후 콘써트 가는길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까지 해서 홀랑 다 읽어버렸다. 한분 한분에게 정성과 애정을 듬뿍 담은 글쓰기는 독자에게 다음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하게 하였고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녀는 딴따라이다. 그녀는 연극쟁이다. 그래서인지 시작을 영화배우 문소리로 하였고 끝은 대중가수 이은미로 끝은 맺였음에도 불구하고 연극쟁이들의 한판 굿을 본듯한 느낌의 책이였다. 특히나 대중들은 잘 모르지만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아는 이정은, 홍기유, 황정민, 최광일님 등의 이야기들이 더욱 확확 와닿았다. 그들이 기획하고 연기한 연극들을 보면서 참 많이 울기도하고 기립박수로 수고에 답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지면에서 그들을 만나니 가슴이 다시금 설레여 왔다.

일단 저자가 직접 싸인까지 해서 준 책이므로 별 다섯개를 줄 수 밖에 없고 ㅋㅋ (농담이다. 그냥 사봤어도 다섯개 충분히 주었을 것이다) 그녀의 평범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인터뷰들이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주었다. 그녀의 강의를 먼저 들은지라 그녀의 딴따라에 대한 애정, 연기에 대한 고민 등등을 알고 책을 본지라 더 깊이 가슴에 한줄 한줄 새겨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적당히 정치적이면서 그 수위를 잘 조절 할 줄도 알고, 적당히 밑바닥 같은 모습이면서 사실은 밑바닥을 가본적이 없는 사람이고, 스스로 얼굴이 안되므로 연기파 배우라고 지칭하면서도 사실은 자신에게 있어서 충만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다. 그녀의 인터뷰집인 이책을 통해서는 다른 딴따라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실은 오지혜 한 사람을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책인 듯하다.

앞으로도 애정 깊은 인터뷰들 계속하면서 이땅의 숨은 딴따라들 잘 발굴해주시길 바라고!! 연극에서도 영화에서도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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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1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저자에게요? 부러워요

이쁜하루 2006-08-1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기뻤답니다. ^^
 
화가의 집을 찾아서 한젬마의 한반도 미술 창고 뒤지기 2
한젬마 지음 / 샘터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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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예술 순수 미술을 하는 사람치고 한젬마처럼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비쥬얼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라도(외모가 예쁘단 얘긴데 괜히 ㅋㅋ) 그녀는 사랑받을 짓을 많이 한 예술가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넘치는 사랑 받은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응당 더 깊은 곳을 향해! 또 지금의 한젬마가 있도록 정신적으로 영감을 불어 넣어준 그들을 위해 뭔가 해야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한젬마는 그렇게 했고 그래서 그녀가 사랑스럽고  예쁘다. 응당 해야할 일을 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녀는 칭찬 받을만 하다.

고흐를 비롯한 수많은 화가들의 생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아..그가 여기서 이런 영감을 얻었겠구나. 어떤 생활을 했겠구나..아 그 그림의 방이 이방이구나.. 그러나 우리나라 화가들.. 어디서 어떻게 살다가  가셨는지, 어떻게 예술활동을 승화시켰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몇몇 분들은 행복한 것이다. 그렇지 못한 분들은 그 자취를 알수가 없다. 한젬마의 못 사람을 보면 참 특이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이응노 선생님의 군중이 한젬마 식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응노 선생님의 생가를 아는 사람은 없다.

생가가 뭐가 그렇게 중요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은 것이다. 그러나 귀소본능이라고 하지 않던가! 누구든 고향으로 제집으로 돌아오고자 한다. 그러므로 고향에 있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식으로든 자신의 고향을 표현 할 것이고 그 고향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작품에서 그저 마음만 느낄 뿐이지 생생한 풍경을 느낄 수 없게 될것이다. 읽으면서 아직은 부족하단 생각이 들긴 했다. 찾아내서가 끝이 아니라 법적으로든 행적적으로든 힘을 쏟고 간판이라도 하나 걸었어야 일차적인 일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미술가가 그 집을 찾아갔을 때와 일반 사람들이 그 집을 찾아갔을때 느끼는 바도 차이가 있겠지만 주인의 태도에는 더 큰 차이기 있기 때문이다. 운보의 집에 대학교 때 다녀온적이 있는데 문이 꽁꽁 잠겨져 있어서 마당만 보고 왔다. 누구하나 내다보는 사람 없었고 설명해주는이 없었다. 내가 알아서 공부를 하고 갔어야 하는 것인지..

나는 일반 대중에게 미술이든 연극이든 쉽게 접근 시켜줄 수 있는 방법은 작가와의 만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작품을 보고 돌아서면 까먹지만 그 작품을 만든 작가분을 만나면 오랜 시간 각인되고 작품에서만 받았던 영감이나 느낌과는 또 다르게 작가를 만나고 온 작품은 어느땐 생애 최고의 작품으로 승격되기도 한다. (내가 웃긴건가..^^;;) 연극도 마찬가지다. 직접 출연한 출연진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훨씬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연극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있다. ^^

되도록이면 바쁘지 않으시다면 전시회에 작가분들이 자주 나오셨으면 좋겠다(그런의미에서 목수 김씨님은 거의 매회 나와계셨지..) - 내용이 삼천포로 흘렀다. 어쨋든!! 한젬마의 이러한 작업에 박수를,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는 바이다. 1권밖에 없는줄 알았는데 2권이 있었네. 얼른 사봐야겠다. 그리고 3권 4권..계속해서 수많은 한국작가들의 발자취의 생의 자취를 따라서 팔도 유람하는거 죽는날까지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하셨으면 좋겠다 (너무 무리한 부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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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8-0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에 맘이..확 쏠려요,,,추천 꾹~

이쁜하루 2006-08-0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감사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숨겨져 있던 보물 찾는 기분이랍니다.
뭐 미술 하시는 분들이야 다 아는 분들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들이야 백남준
박수근 이중섭 정도 밖에 모르잖아요..구석 구석 찾아낸 우리 멋진 예술가들의
이야기!! 재미있고 또 씁쓸하고 그렇답니다.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 Philosophy + Film
이왕주 지음 / 효형출판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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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생각하기]라는 수업을 듣고 있었기에 이 책은 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볼 때 더 깊게 생각하고 철학적 사유들을 갖다 대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한편 한편의 영화를 읽을 때마다 이렇게 좋은 영화들을 내가 꽤 많이 놓쳤네..하는 생각과 영화를 먼저 생각하고 철학적 사유를 붙였을까? 아니면 철학적 사유에 영화를 갖다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먼저였을까? 영화가 그냥 사장되어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쓴 책이니 만큼 영화가 먼저 그리고 알맞는 텍스트 이런 순이였겠지?

이 책을 읽고 나서 얼마전 보았던 <내 청춘에게 고함>이라는 영화에 내 나름대로 텍스트를 붙여보기로 하였다. 똑같이 하는 건 싫으니까 이왕주 선생님이 하시지 않은걸 해야지 하면서 이런 저런 책들을 소장한 한도내에서 모조리 꺼내 책상에 올려놓았다. 자크 라캉, 플라톤,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프로이트, 에리히 프롬 등등.... 하지만 난 한글자도 쓸수가 없었다. 첫번째 이유는 영화에 대한 애정 깊은 관찰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저런 책들을 읽긴 읽어지만 나만의 철학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철학서들을 그야말로 진정 교양으로 읽는다. 어쩌면 나의 지적허영심이 부추긴 결과일수도 있다. 교양인이라면 이정도는 읽어야하지 않겠어...하는 식으로 말이다. 읽어도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다. 정확하게 하고자 하는 논지가 뭔지를 모르겠다. 돌고 도는 식의 대화가 계속되는것 같기도 하고, 뭐 이딴걸 책으로 남겨 할정도의 것들도 있다(물론 내수준에서..)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는 주,조연을 가릴수 없는 책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무엇이 우선인지 모를정도로 이왕주 선생님은 철학과 영화에 애정을 담아 글을 쓰고 계시다. 영화로 제시된 철학이야기는 너무 쉽게 다가온다. 전에 철학서를 읽었을 때와는 달리 그렇게 머리가 아프지 않고 무순 소린지 알 수 없지도 않다. 아~ 하며 깨달음의 탄성이 나오는가 하면 살짝 애매한 부분에서는 과감히 밑줄을 긋게 만든다. 그리고 이 영화는 꼭 봐야겠군! 하면서 나만의 영화 목록도 만들게 한다. 가장 첫번째 선택한 영화는 "쉬핑뉴스"이다. 공자의 <논어>에서 나온 "사람노릇을 제대로 하는길은 망집을 끊는 일에서 시작된다" 는 이야기로 마무리한 쉬핑뉴스는 과거의 어떤 경험으로 인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두려움, 떨림, 부정적인 생각들을 털어버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쉬핑뉴스는 내 안에 있는 의식들을 조금씩 꺼내도록 만들었다.

부모님의 잦은 부부싸움과 이혼 그리고 가난한 생활로 점철된 나의 어린시절 덕분에 나는 큰소리 치는 어른을 너무 무서워한다.  지금도 남편이 조금만 큰 소리를 내면 눈물부터 또르륵 흐르고 만다. 교회 집사님이 조금 싫은 소리를 한 것과 새로운 목사님의 명령하는 듯한 설교로 마음이 닫혀 교회를 나왔다. 난 아직도 망집을 허물지 못한 것이다. 그저..과거에 사로잡혀 두려움과 떨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난 쉬핑뉴스 부분에 펜으로 나의 이야기를 주욱 적었다. 그리고 쉬핑뉴스를 꼭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영화 한편이 좋은 말씀하나가 내 인생을 확 바꿔줄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노력은 해야할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특히 에세이 종류의 책을 읽을때면 나의 삶과 비추기를 잘 한다. 내게 있어서 최고의 책읽기 방법이자 리뷰 방법이 바로 내 삶에 비추기이다. 어떤책의 경우는 내 인생에 아무리 열심히 비추어봐도 공통점을 찾을수 없을때가 있다. 그땐 그냥 웃거나 울거나 실컷 재미있었다고 떠들어준다. 실제로 그랬으니까! 내 인생에 비춰 작은 공통점을 찾아내는 순간... 그 책은 아픈 책이 된다. 내 가슴을 후벼파는 그런 아픔을 가져다 준다.  쉬핑뉴스 뿐 아니라 세상과의 화해 파트는 모두 나를 아프게 했고 생존전략 파트도 그랬다. 이런일이 가능한 것은 저자의 깊은 사고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며 나도 내 삶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그리고 알고자 노력하는 철학에 조금 더 귀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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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 우리 시대 대표 작가 6인의 책과 서재 이야기
박래부 지음, 안희원 그림, 박신우 사진 / 서해문집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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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도 말한적이 있지만 내 취미는 책 읽기가 아니라 책 사기이다! 책을 사다 사다 더이상 꼽을 곳이 없으면 이번엔 책꽂이를 사는 것.. 그렇게 하여 우리집은 거실이 없어지고 대신 서재가 들어서 있다.  아래 다른분의 리뷰에서처럼 그리하여 나도 책이 많은 집은 어떻게 꾸며져 있나.. 살펴보는  취미가 생겼고, 이 책을 구입한 목적은 아무래도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 아니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전적으로 인테리어를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구입했기에 별 다섯개를 주어도 무방하나.. 뭔가 부족한 2%, 그것 때문에 별 하나는 살짝 빼기로 한다. 아무리 인테리어를 위해 책을 사 읽었다 해도 작가 정신이 빠진 작가의 방을 엿보는 일이란 조금은 심심하고 김빠지는 일이 아닐수 없다.

전에 행복이.. 어쩌구 하는 잡지책에서 지하 또는 옥상에 지은 예술가들의 집을 기획으로 하여 보여준적이 있었다. 내가 최고로 싫어하는 집! 바로 지하에 있는 집이다. 반지하에서 곰팡이와 전쟁하며 살았던 내 자취시절의 기억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일부러 햇빛을 차단한 듯 자신들의 예술혼을 그득 담아 집안을 꾸몄다. 예사롭지 않은 인테리어에 깜짝 놀랐다. 어떤 음악가의 집은 그냥 그의 음악 스타일을 온집안 분위기로 표현해대고 있는 듯 하였다.

내 서재를 어떻게 꾸밀까 하는 마음에 집어든 책이기에 제일 고급스럽게 보이거나 갓 지어서 깔끔한 공지영님이나 신경숙님의 서재에 눈이 가야할텐데 실상은 아무것도 손대지 않은 듯한 김용택 시인의 서재가 가장 맘에 들었다. 전주의 아파트의 그 서재가 아니라, 시골의 그 방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2학년 1반 교실.. 그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동시 우리반 여름이가 탄생 되었을 그 학교의 그 교실이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전에 문화 프로그램에서 이 학교 아이들과 작문 수업을 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아이들의 생각, 선생님의 따뜻한 조언 들이 어우러진 작문 시간은 그냥 글짓기 시간이 아니라 꿈짓기 시간 같았다. 분명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동심을 배울 것이고,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따뜻한 심성과 더 큰 세계로의 인도를 받을 것이다. 그런것들이 한데 어우러진 그 교실. 그교실이 참말 좋았다. 내 서재를 꾸미는데에는 하등 도움이 될것 같지 않은 그곳이 제일 맘에 들었다.

나는 우리집 가구들의 배치를 3개월 또는 6개월에 한번씩 바꾸며 분위기 전환하기를 좋아한다. 20평이 살짝 넘는 우리집은 아이도 없는 두부부가 살기에는 충분한 크기일수도 있지만 방 구조와 크기가 영..요상하게 되어 실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집이다. 거실이라곤 TV 놓을 곳 조차 마땅치 않은 집이다 동쪽에 TV를 놓으면 화장실 앞에서 TV를 봐야하고 북쪽에 놓으면 안방문앞에서 TV를 봐야한다. 부엌은 길기만 하고 폭이 너무 좁아 식탁을 부엌에 놓았다가는 냉장고 문을 열수가 없다.  이런집에서 가구 배치며 책장의 위치는 정말 큰 위치를 차지한다. 그래서 도움을 받고자 집어든 이 책의 작가의 방들은 이미 초기 작품에서 느낄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상실한 성공한 작가들의 넓직 넓직한 공간이였다. 2m가 넘는 책상이 서재 한복판에 있어도 좁아보이지 않는 그런 공간이였다. 참으로 부럽고 그들의 성공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방.... 지금은 따라 할수 없는 작가의 방이지만 언젠가는 꼭 갖고 싶은 작가의 방 구경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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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7-1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기'라 그러셔서 깜짝 놀랐어요..히..
제가 원래...좀 불순해서인지..사기를,,,,,,이상하게...ㅋㅋㅋ

이쁜하루 2006-07-1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네요.가만...그럼 뭐라고 써야할까? 작은 따옴표라도 부치면? 그래도 똑같겠당..^^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 집 나간 '탄산 고양이'가 그린 뉴욕 스케치
전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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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이 책과 함께 뉴욕 여행을 떠난 곳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k문고.  이 책을 집어 들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여 장장 세시간 동안 눈과 마음을 떼지 못하고 읽어내려갔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덮는 순간 여기저기서 통증이..^^;;  어깨, 목, 허리..안 아픈곳이 없다.

10일 정도의 여행 기간을 두고 탄산 고양이는 뉴욕 싸돌아 다니기에 돌입한다. 운동화에 배낭 또는 복대를 매면 웬지 나 여행객이요~ 라고 티를 내는것 같아 탱크탑에 청바지를 입고  미적으로 살짝 뛰어난(?) 힐을 신고, 루이비통 토드백과 소호거리에서 싸게 주고 산 크로스백을 매고 뉴욕거리로 나선다. 대충 지도를 살펴보니 이 섬 한바퀴를 쉽게 돌수 있을것 같다. 섬의 중앙쪽에 위치한 호텔에서 나와 섬의 가장 아래쪽으로 향한다. 거기서부터 뉴욕을 샅샅히 뒤지려는 계획이다. 탄산고양이는 열심히 걷는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괴롭다. 발이 너무너무 아픈것이다. 뭐라더라?? 

"12킬로그램 배낭을 짊어지고 걷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10센티미터 힐을 신고 걷는 것은 신과의 싸움이다!발이 아프긴 굉장히 아픈 모양이다. 택시를 잡아타고 나머지 구간은 차안에서 구경을 한다. 그래도 그녀는 즐겁기만 하다. 승무원 시절부터 뉴욕에서는 다른 곳과는 다른 심장 박동소리가 들렸다 하니 얼마나 좋겠는가!! 그녀는 이책에 대해서 100% 만족할 만한 책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베이글을 손에 들고 무단 횡단하는 1%,
정체 모를 미소를 내게 보내주는 예쁘장한 꽃미남의 1%,
광란의 파티를 보내고 엉망이 된 드레스의 1%,
더러운 도시에서도 아름다움을 찾고 싶은 예술가의 1%……
그 많은 1%들이 모여 있는 뉴욕의 풍경에서 104%의 매력을 찾았다.

라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뉴욕의 구석구석을 알지는 못했지만 여행을 하기전에 배경 지식이라는게 있다면 더 재미있는 여행길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은 하게 되었다. 뉴욕에 관련된 영화, 미술, 음악 참으로박학다식한 탄산 고양이는 정말 신나고 재미있게 뉴욕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뭐 조금은 그런 것들을 우리와 공유하고자 책 여기저기에 늘어놓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게 어우~~ 잘난체 하기는.. 뭐 이렇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재미있고 즐겁게 다가왔을 뿐!!

문득..나도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를 저렇게 발로 걸으며 그곳에 관련된 음악과 미술, 영화에 대해 배경지식을 품고 여행 다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뉴욕에 대해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섹스앤더시티를 보면서도 브래드쇼가 그다지 이쁘다거나 세련됐다고 느낀적이 없었다. 내 패션 취향이 워낙 패션피플들과는 거리가 멀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내가 절대로 소화 할 수 없는 옷들에 대해서는 그냥 관심을 팍!! 꺼버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어쨋든~~ 그리하여 이 책을 통해 뉴욕의 매력을 한껏 느껴볼까~ 하는 마음이였는데 생각보다는 그 104%의 매력에 빠지지 못했음을 시인하는바이며! 뉴욕이라는 도시가 아닌 어떤 도시든 어느 나라든 내 발로 내가 느끼며 여행을 가고 싶다는 그열망만은 활활 불타올랐다.

열흘!!!! 어찌보면 너무 짧은 시간일 수도 있고, 또 책을 쓰려는 목적을 가지고 간 여행이라면 그 의도가 불순하므로 이 책은 삐익~~~ 경고야!!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탄산 고양이의 미리 준비된 마음과 자세! 지식!! 이런걸 따져본다면 이건 그냥 나온 책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뉴욕에 대해서 정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한번 꼭 가보고 싶은 도시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정말 푹~~ 빠지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다. 그리고 정말 탄산 고양이처럼 서른이 넘어서도 훌훌 자신에게 얽메여 있는 것들을 팽개치고 떠날 용기도 조금은 생기게 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나는 남편도 있고, 학교도 있고, 백수고..뭐 이렇다 보니 뉴욕까지는 못가고 고정희 시인과 김남주 시인의 고장 해남에라도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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