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녀 강주룡 -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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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건과 인물들의 대사는 살아 숨 쉬듯 팔딱거리나, 파업단에 가입하는 동기 서술이 빈약하니 여기부터 고뇌하는 입체적 인간이 아닌 완성된 납작한 거웅(巨雄)이 보인다. 그럼에도 을밀대에 올라 자신의 존재를 선연히 드러내는 강주룡과 마주할 때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멋지다, 라는 감탄만 뱉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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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미숙 창비만화도서관 2
정원 지음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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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의 서사는 독자에게 불친절하고, 미숙 자신을 향한 서사에서도 그러하다. 더 파고들면 더 아플 것을 알기 때문일까? 투박한 크로키 같은 묘사가 문턱을 만들어도, 씻어낼 수 없는 가난의 냄새와 가족의 폭력은 내용이 아닌 배경으로 배어들고, 거기에서 오는 묵직한 서글픔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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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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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작정하고 쭉 읽어볼 수 있을까? 사놓은 《죄와 벌》도 그대로 있지만, 언제나 긴 분량과 이명들에 부담을 느끼지만, 그래도 항상 끌려하는 건 어릴 적 아침부터 밤까지 완주했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 대한 기억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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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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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의 설정과 치밀하게 파고들어 몰입하게 만드는 심리묘사는 표제작에 그쳤고, 다음 작품들은 결말이 흐지부지되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야기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참지 말고 저항할 것. 개인을 옥죄며 불편을 감내하도록 강요하는 모든 부당함에. 그것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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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의 자서전 - 시로 쓴 소설 빨강의 자서전
앤 카슨 지음, 민승남 옮김 / 한겨레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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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사랑은 내적 사실(감정이나 상념)을 중시한 게리온(신화)과 외적 사실을 중시한 헤라클레스(현실)의 만남과 어긋남으로도 읽힌다. 고전의 재해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형식의 실험들. 놀랍도록 아름다운 문장들에서 감탄하나 원문을 몰라 알 수 없는 시적 형식에 대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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