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저리 사람들이 떠나간 허허벌판에서 20여년 동안 민중가요 노래판을 지켜온 꽃다지가
10년만에 앨범을 냈다. 네번째 정규 앨범 <노래의 꿈>...
꽃다지 하면 낯선 이들도 많겠지만 롯데마트 갈 때마다 흘러나오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집회 현장마다, 때로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도 울려퍼지는 <바위처럼> <민들레처럼>과 같은
힛트 넘버들을 가진 전설의 노래패다. (롯데마트 버전은 동요로 가사를 바꾼것)
또 <전화카드 한 장>이란 노래로 많은 운동권 연인들의 가슴을 후벼팠던 (!) 꽃다지가
10년 만에 앨범을 냈는데 그 과정도 참 대단했다.
제작비가 없어 엄두도 못내다 트위터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으로
성금을 모아 만든 것이다.
김어준은 '죄의식 마케팅'을 버려야 한다고 일갈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죄의식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건 일종의 살아남은 자들의 염치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어줍잖고 어설픈 '자유'가 누군가의 희생에 바탕하고 있다는 염치.
외롭게 싸우고 있는 파업현장에서, 철거용역에 맞선 철거투쟁의 현장에서
꽃다지의 노래는 힘과 용기 그리고 위로를 주었다.
거리에서 싸워 본 사람들은 안다. 현장에서 왜 노래를 틀어놓는지...
죽어라고 말 안들어 쳐먹는 정부와 자본가들,
그리고 생명을 위협하는 경찰과 용역깡패들 앞에서
우리만 싸우는게 아니라는 연대감 그리고 위로받고 싶어서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대학을 다녔거니 어디서라도 들어 본 이들은
엘범 한장씩 사자. (구입처 : http://shop.hopesong.com)
아래는 지금도 내 마음을 찢어지게 만드는 노래 <전화카드 한 장>
63동을 지날 때마다 떠오르는 노래,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