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彼岸)은 언감생심,

 

차안(此岸)에 쌓은 구업(口業)이 만장(萬丈)입니다.

 

진(陳)의 깃발을 두문(杜門)에서 개문(開門)으로 옮깁니다.

 

부디 생문(生門)이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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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3-02-27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셔서 반가운데요.... 쟤네들 춥겠어요. 들여보내 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아서....

알케 2013-02-27 18:36   좋아요 0 | URL
오른쪽 흰개가 저고 왼쪽 검둥이는 친구...ㅋ

반갑습니다. 오랜만이예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3-02-27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와락~!

알케 2013-02-27 18:36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난리굿 와중에 박수는 어디로 가버리고

당골은 신대를 놓쳤고

작두는 칼날만 푸르다.

 

도처에 꽃이고 부처라는데

사바세상에선 사는게 업이다.

 

합장.

 

세월 좀 평온해지면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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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5-0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냐고 묻지는 못하겠지만,
잘 지내시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서요~^^


transient-guest 2012-06-01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 돌아오시기를...
 

 

4년만에 오는 29일짜리 2월은 번잡하고 수선스럽고 무엇보다 '꿈에 서방 만난 초년 과부'의 마음처럼 심란한 일들이 많은 달이었다. 주역의 괘사로 풀자면 '밀운불우(密雲不雨) ', 먹구름이 자욱한데 비는 내리지 않는 형국이었다. 뭐 그런 철이 있잖은가. 활발해진 태양 흑점 운동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던킨 도너츠의 1900원짜리 '이것 저것 다 넣은 오리지널 커피'가 2300원으로 올랐다. 이런...!)

 

따라서 2월엔 '무릇 세상의 이치와 질서를 공구'하는 책보다는 '세상과 세간의 속사'를 잊게 하는 책을 많이 읽었다. 먼저 기시 유스케 선생의 <악의 교전>1,2권...한 싸이코패스의 일본판 <볼링 포 콜럼바인> 이야기다. 2권 중반 부터의 억지스러움을 참으면 1권과 2권 중반까지의 이야기는 꽤 흥미롭고 별 짓을 다하는 하스미 선생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는 당혹스러움도 느끼게 된다.  

 

 

 

대니얼 H. 윌슨의<로보포칼립스>는 <세계대전z>와 같이 증언록의 피카레스크식 구성을 통해 로봇들의 반란과 그에 저항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 소설. 에스카톨로지파는 아니지만 이런 류의 종말론에 열광하는지라 재미있게 읽었다. 설정은 빤하지만 의외로 기계적 지식의 완성도도 높고 각 챕터의 스펙타클은 헐리우드 영화의 시퀀스가 연상될 정도로  긴박하고 재밌다.

 

 

 

이사카 코타로의 <오! 파더>..내가 준비중인 다음 작품 시놉을 만들 정도로 나를 매혹시켰다.  코타로가 손에 힘을 빼고 설렁설렁 쓴 것 같은 밝고 유쾌한 이 소설은 현대 문명에선 사라진 모계사회라는 고대 가족의 형태와 '중혼重婚  : bigamy)으로 형성된 새로운 가족...그 속의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핑퐁처럼 탁탁 받아치는 대화 시퀀스의 '합'이나 코타로 특유의 재담과 반짝이는 아포리즘...그리고 콘티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시퀀스들...만인에게 권한다. 오...유키오.

 

  

 

오사와 아리마사의 <신주쿠 상어> 사메지마 시리즈..소문만 듣다가  근래 나온 개정판 1권을 읽고서는 양이 안차서 아직 개정판이 출간되지 않은 2권부터 4권은 절판된 1994년 이원두 선생 번역판을 정독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다. '후까시'캐릭터의 전형이라 할만하지만 그 재미가 대단하다. 심란한 이런 저런 개인사에 얽메여 갈등하는 경찰 말고 좀 쿨하고 압도적인 히어로 경찰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사메지마 시리즈가 그 답이다. 그의 아름다운데다 '로켓 가슴'을 가진 여자친구 쇼(양의 캐릭터도 아주 멋지다..(이런, 세상에 아름다운데다 로켓 가슴이라니...)

 

 

  이 달에 읽을 요량이었던 마이클 코리타의 책들이나 스노우맨...몇 권의 철학책들은 3월에나 읽어야 할 듯.. 2월의 괘사였던 密雲不雨의 여러 풀이 중에 "조급하게 굴지말고 조금만 더 참고 견뎌라"는 풀이가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람쥐. 

 

     -김영석

 

 

아주 먼 옛날

가슴이 너무나 무겁고 답답하여

더는 참을 수 없게 된 사내가

밤낮으로 길을 내달려

마침내 더는 나아갈 수 없는

길 끝에 이르렀습니다

그 길 끝에

사내는 무거운 짐을 모두 부렸습니다

그 뒤로 사람들은 길 끝에 이르러

저마다 지니고 있던 짐을 부리기 시작하였고

짐은 무겁게 쌓이고 쌓여

산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길 끝에

높고 낮은 산들이 되었습니다

 

 

Ps.노래를 가만 들어보니 'cause i remember what we said as we lay down to bed 하기에

will return back home to where we're meant to be해서 we'll be back soon as we make history. 한다는데... 부디 make history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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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 2012-03-05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감도 끝냈고 미뤘던 가족 여행도 마쳤으니, 이제 일잔하시죠! 연락주시어요.

양철나무꾼 2012-03-0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d I will forgive you...If you just come back your blog~

로보칼립토 한권 겹치네요.
전 일본 작품은 잘 안 읽게 되는데...그렇게 강추하시니,'오!파더' 일단 장바구니에 넣겠습니다~^^

transient-guest 2012-03-08 0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머리를 쉬게 할 수 있는 책들 위주였네요. 저는 요즘 무엇을 읽는지 잘 모르겠네요. 되는대로 그냥 보고 있어요.
 

 

주변의 분위기가 자리 이동 없이 한 자리에서, 반드시 두 종류의 술을 섞어서 끝까지 마시다

멋있게 다함께 죽자는  '공격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자하드식  음주 애호가들'이라

2차로 노래방 갈 일도 잘 없고, 설사 가더라도 전작에 마신 술로 실신 직전이라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잘 없다.

그래도 이리 저리 어울리다 보면 토끼뿔나는 확률로 갈 때가 있는데 그때 내가 부르는 유일한

노래가 <빗 속의 우울한 눈동자>다. 단벌 레파토리이다.

 

When we kissed goodbye and parted

I knew we'd never meet again

Love is like a dying amber

And only memories remain

And through the ages I remember

Blue eyes cryin' in the rain

 

사랑이란게 꺼져가는 장작불같아서 꼴랑 추억만이 남을 뿐이지만

세월가도 안잊혀지는 건 헤어질 때의 눈빛이라는데

아마 나는 "And through the ages I remember Blue eyes cryin' in the rain" 이 쯤에서

술이 깨거니 아니면 더 취하는 모양이다.


좀 건조하게 부르는 브랜디 칼라일 버전과 달리  더 짠하게 이 노래를 부르는 이는 에바 캐서디다.

잡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옛 사랑의 그리움과 절절함을 듣는 이의 가슴에 푹 찌른다.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는 이렇다. 언제가 천국(yonder)에서 다시 만나면

그때는 이별없는 그 곳에서 손 놓지 말고 함께 산책하잔다. 하도 소박해서 실소를 짓게 하지만

어쩌랴..이 생에선 영영 이별인것을....미국인들의 감정선도 우리네와 다를 바 없다.

누구나 저마다의  'Blue eyes cryin' in the rain '이 있으니까.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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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2-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엊그제 두주불사파입네 하는 이들과 같이 어울릴 일이 있었는데,
제가 너무 보조를 못 맞추니 ...재미가 없다며 게임을 제안하더군요.
흘러간 고전(?)을 반주 맞춰 못 따라 부르면 벌주 받아마시는 그런 거였는데...
그 자리에 계셨으면 한잔 버셨겠는걸요.
아니다, 제가 이 페이퍼를 좀만 일찍 봤으면 좀 달라질 수 있으려나~^^

요즘 제 노래방 단벌 레파토리는 이곡인데, 좀 자주 바뀌는 편이라~ --;

2012-03-02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5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
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
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

 

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
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
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
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


밤하늘을 보여주고
북두칠성 고래별 자리
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
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


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
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
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지


 

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
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
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

 

멀고 먼 강진 땅에서 농부와 할매들과 더불어 목회하며 시도 쓰고 노래도 부르는

임의진 목사의 시를 노래로 만든 인디언 수니의 노래 <나무의 꿈>.

풀렸다 했도 여전히 날선 추위에 꽁꽁 언 몸과 마음이 훈훈해진다.

혀가 아릿할 정도로 달고 단 커피 한 잔마시며 잠시 마음을 내려 놓는다.

 

임의진 목사의 책들은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권한다.

무신론자인 나도 그의 오랜 독자이다.

재밌고 또 재밌고 ...세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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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2-1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아는 그 임의진 님이랑 같은 분인가 하여 한참 들여다 봤어요.

결론은, 이 역시 겹치는 군요~^^
이분 3월25일 유나에서 작은 음악회 개최하세요.
www.una.or.kr.

알케 2012-02-18 16:33   좋아요 0 | URL
임의진목사 트윗을 보니 근래 목회는 안하고 음악활동만..글재주가 아까워서, 책 많이쓰시기를 바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