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세상에 바뀔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뭐라고 생각해?
사람이 살면서 만든 법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천천히 바뀌겠지. 많은 사람이 오래 싸워야 한다. 빨리 바뀌면 좋겠지만, 사람 삶보다 법이 늦게 바뀐다는 말도 있다. 법이라는 건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것만 말하는 건 아니다. 법보다 가벼운 여러 가지도 바뀔 수 있다.
좋은 걸 생각하고 좋게 바뀌게 하면 좋을 텐데. 시대에 따라 예전엔 괜찮았던 게 지금은 안 좋은 게 있기도 하다. 그런 걸 빨리 알아야 할 텐데, 시간이 지난 뒤에 아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그렇지, 어떻게 하나. 지구에 기후위기가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그것도 꽤 예전부터 생각한 거던데.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보다 괜찮겠지 한 사람이 더 많지 않았나 싶다.
세상에서 바뀌지 않는 건 혈연 관계가 아닐까. 식구라고 해야겠구나. 부모 자식. 그런 걸 끊는다고 하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하는 게 바로 부모 자식 형제가 아닐까 싶다. 일본 어떤 영화 감독은 식구는 아무도 안 보는 곳에 버리고 싶은 것이다 하지 않았나. 이 말 맞는지 모르겠지만.
부모 자식 사이가 좋은 사람도 있을 거다. 거리를 잘 두면 괜찮을 텐데, 거리두기가 가장 어려운 게 부모 자식 형제가 아닌가 싶다. 마음이 다르기도 하니.
20230703
108 화가 날 때, 나를 진정시켜주는 것은 무엇일까?
화 났을 때 나를 진정시켜주는 건 모르겠어요. 그때는 별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요. 그저 가만히 있는 게 좋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뭔가 하면 더 기분이 안 좋아지기도 하니 말이에요. 이건 정말 화가 많이 났을 때군요. 이 화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별거 아니다 생각하는 것에 자신은 화가 나기도 하니 말이에요.
어디선가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어떤 것에서 화를 내는지 잘 보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이게 생각나다니. 다른 것도 하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화가 나도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에선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안 되는데.
그렇게 화 나는 일은 없지만, 화가 나면 그 시간이 가기를 기다려야겠어요. 그 시간이 가면 괜찮습니다. 뭐든 천천히 생각하면 별 거 아닐지도 모르죠. 그런 마음이 되게 단련하고 싶네요.
명상을 하면 될지. 명상이라는 말은 알아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릅니다. 제 마음을 잘 다스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네요. 명상이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20230704
109 가족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적어보자
난 누군가한테 부탁하는 거 잘 못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도와달라고 하면 훨씬 좋을 텐데. 어쩐지 그러면 미안해서. 식구한테도 잘 부탁하지 않아. 심부름 같은 것도. 그런 거 시킬 사람도 없군. 이 물음은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르겠어.
늘 아프다 해도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고 부탁하고 싶어. 이건 해주기 어려운 거군. 아픈 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 말이야.
20230705
110 최근에 슬펐던 적은 언제고, 무엇 때문이었어?
한동안 보던 만화영화가 끝나서 조금 슬프기도 했다. 짧게 하고 끝나리라는 건 알았는데, 하나는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다음 시월에 한다, 하나는 끝까지 만들지 않으려나 보다. 나중에 할지, 아니면 남은 건 나중에 극장판을 만들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요새 그거 보다가 남은 건 만화책을 사서 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거 만화책 보기 싫었다.
처음 시작할 때도 같은 때 했던 건데 3기도 함께 시작하고 끝나다니. 하나는 다 끝난 게 아니구나. 바로 이어서 다음도 하기를 바랐는데. 그래도 그건 만화책을 끝까지 봐서 괜찮기는 하다. 만화책만 보는 것보다 영상도 보고 싶다. 가을에 별 일 없고 그걸 보게 된다면 좋겠다.
뭔가 시작하고 끝나면 조금 슬프지 않나. 책도 읽고 끝이 오면 조금 슬프다. 그건 죽음을 경험하는 거다 하던데. 그렇겠지. 그걸 크게 느끼는 때가 있고 작게 느끼는 때가 있는 거겠다. 예전에 어떤 만화영화를 끝까지 봤더니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그걸 다시 한번 봤다. 그랬더니 조금 괜찮았다.
20230706
111 가족이 하는 일 중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
이번주엔 식구 이야기를 해야 하다니. 난 말하고 싶지 않기도 한데. 할 말도 없고. 자기 가정이 있다면 좀 다를지. 난 그런 거 없어.
사람은 누구나 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있지 않을까. 나한테도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 많을 거야. 정리 잘 못하는 거. 사람 안 만나고 책만 보는 거. 집에서 책을 볼 때가 가장 많은데 내가 잔다고 생각하다니, 그럴 때 좀 슬프기도 해. 책을 보는 건 나한테나 도움 되지 다른 사람한테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군. 책을 읽고 쓴다고 해도 잘 못 써서 별로 도움 안 되고.
내가 그렇게 마음이 아주 넓은 사람은 아니어서 다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냥 아무 말 안 하려고 해. 이런저런 말 하면 듣는 사람 기분만 안 좋지. 난 그래도 다른 사람이 말하고 싶다면 말하게 해야겠지. 가끔 듣기 싫어서 난 아무 말 안 하는데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도 해.
함께 사는 식구여도 다 다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거 많을 거야. 사람은 모르는 사람한테는 너그러운데 식구한테는 그러지 못하기도 하지. 식구도 어떻게 보면 남인데. 그걸 늘 생각하면 좀 나을 것 같아. 나도 지금 이런 생각했어.
20230707
지난 한 주에는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다음주 날씨를 보니 우산 표시 많다. 위쪽은 한주 내내 온다는데, 그렇다 해도 조금 달라지기도 할 거다. 비 많이 오지 않고 맑은 날도 좀 있기를 바란다. 축축하고 안 좋다. 축축해서 축축 처지나.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