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지 못할 말은

하지 않느니 못하다 생각하지만,

그 말을 할 때만은

지킬 마음이 있었겠지요


시간이 흐르고 그대 마음이 바뀐다 해도,

아니 그대가 한 말을 잊는다 해도

그때 그 마음만은 믿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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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7-12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보면 믿어선 안될 말이었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그 말을 했을 당시에는 진심이었을겁니다~!!

희선 2023-07-14 23:06   좋아요 0 | URL
말을 할 때는 진심으로 하겠지요 그건 자신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말을 한다면 잘 지키기... 그러려고 하는데 저도 잘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수면 아래
이주란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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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릴 때는 어땠더라.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 그때도 나름대로 슬펐다. 슬펐지만 어려서 잘 몰랐을지도. 아니 그때는 슬픔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릴 때는 거의 그렇겠지. 큰 일을 겪고 아주 달라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은 살면서 크고 작은 슬픔을 겪고 산다. 산 사람과 마음이 안 맞아서 헤어지거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서 헤어지면 조금 슬퍼도 시간이 가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도 한다. 헤어짐이 없는 만남은 없다고도 하는데 그럴지도 모르겠다. 물건도 고장 나고 부서지면 버리거나 새로 사야 한다. 고장 나도 고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오래 쓰면 부품이 없어서 못 고친다.


 이주란 소설을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다. 젊은작가상과 소설 보다에서 단편 한편씩만 만났다. 단편소설 두편 보고 장편을 보는 거구나. 《수면 아래》는 장편이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책이 얇아서다. 꼭 두꺼워야 장편은 아니겠지. 이 소설을 뭐라 하면 좋을까.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 소설. 하루하루 사는 사람 이야기. 별 일 일어나지 않지만, 조금 긴장했다. 이건 나만 그럴지도. 뭔가 일어나면 어쩌나 했다.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올까 봐. 나오면 나오는가 보다 하면 될 텐데.


 해인과 우경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열일곱살에 만나고 결혼했다가 헤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왜 해인과 우경은 헤어졌을까. 소설엔 왜 헤어졌는지 나오기도 하는데, 이주란 소설에는 헤어지기까지 일어난 일보다 그 뒤 이야기가 나온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지나고 헤어진 두 사람이 여전히 가까이 살면서 만난다. 그렇다고 다시 함께 살 마음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서로를 생각하지만 마음 편한 친구로 지낸다. 해인은 모르겠지만, 우경은 아직도 해인을 좋아했다. 해인이 자꾸 눈에 아른 거려서 눈을 감고 뜨지 않으려 했다니. 이런 말은 우경이 베트남으로 홀로 떠난 다음에 보낸 전자편지에 쓰여 있었다. 소설 앞에서는 두 사람이 가까이 살았지만, 소설 끝에서는 먼 곳에 살게 된다.


 두 사람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야기가 아주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베트남에서 아이를 잃었다는 말만 나온다. 아이를 잃은 슬픔은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 아니 누군가를 잃은 슬픔은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마음에 남을 거다. 시간이 흐르고 조금 희미해지겠지만. 해인이 만나는 사람은 다 그런 일을 겪었다. 아버지를 여읜 장미, 할머니가 돌아가신 유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성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환희. 환희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까닭은 나오지 않았지만, 부모가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해인뿐 아니라 해인 엄마는 친척이 없었다. 친척이 없는 게 어떤가 싶기도 하지만. 엄마 친척이 없으니 해인도 없구나.


 여기 나온 사람은 다 슬픔이 있구나. 그런 사람이 만나고 이야기하고 함께 밥을 먹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겠지. ‘수면 아래’는 수면 위보다 잔잔할지.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잘 보이지 않겠다. 사람 삶은 수면 아래처럼 잘 보이지 않는구나. 저마다 마음속에 슬픔이나 아픔이 있어도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아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구나. 처음부터 잔잔하게 살지는 않았겠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신을 원망하거나, 혹시 자기 때문은 아닐까 자책도 했겠다.


 부모가 세상을 떠나는 것도 마음 아프겠지만, 자식이 죽는 건 가슴이 더 아프겠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싶지만, 일어나기도 하는 일. 사람이 죽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걸 자연스럽게 여기기는 무척 어렵겠다. 슬프고 마음 아파도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기도 하면 조금 낫겠지.




희선





☆―


 [해인 씨. 뭐 해요? 내년 4월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내년 4월은 왜요?]


 [지난번 치킨집에서 받아온 메리골드 씨앗을 심을 거거든요.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메리골드는 꽃이 오래 피어 있는대요.]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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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7-11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면 아래‘라는 제목이 인상적이네요. 사실 사람을 잃거나 헤어지는 일이 별 일이 아닌 것은 아니죠. 하지만 삶이라는 게 결국 사람들과의 헤어짐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희선 2023-07-12 03:16   좋아요 2 | URL
잘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 사람과 헤어지는 건 그렇게 큰 일은 아니다 생각하면서도, 막상 그런 일이 일어나면 마음 아프기도 하죠 그런 건 시간이 흐르면 좀 낫겠지만...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다시 가는 사람이겠습니다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3-07-11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빌렸다가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못 읽었는데 희선님이 읽으셨다니 궁금하긴 합니다. 저는 ‘모두 다른 아버지’ 소설집으로 이주란을 처음 읽었었는데 ‘넌 그렇게 말했지만’ 거기서부터는 말씀하신대로 별 일 없는 듯 별 일 있는 속시끄러워보이는 소설이라 읽기 힘들긴 하더라구요…힘들지 말길…하고 빌어주고 싶은 주인공들만 나오드라구요.

희선 2023-07-12 03:21   좋아요 2 | URL
얼마 전에 나온 소설 제목은 《별일은 없고요?》네요 지금 보니 소설집이네요 ‘넌 그렇게 말했지만’ 은 제가 처음으로 봤을 거예요 거기에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던 것 같네요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은 그런 걸 쓰는 작가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소설 많이 본 것도 아닌데 이런 말을 했네요 언제 기회가 있으면 한번 보셔도 괜찮을 거예요 사람은 상처도 주고 위로도 주는군요


희선
 




하나가 아닌 사람 사이

──친구





널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주 작아


어떤 사이는

목숨도 아끼지 않는데,

목숨까지 내 줄 사람은

따로 있겠지

없으면 또 어때


이런저런 사이

사람 사이는

하나가 아니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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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3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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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지》 2권에서 최치수가 죽임 당하고 김평산 귀녀 칠성이는 끌려갔다. 최참판집과 먼 친척인 조준구는 김평산이 최치수를 죽이게 이끌었다. 먼 친척이어도 재산을 가로챌 수 있으려나. 최치수가 없으면 조준구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여겼겠다. 김평산과 칠성이는 관아로 끌려가고 고문 당하고 처형됐다. 귀녀는 아이를 가져서 아이를 낳을 때까지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다. 강포수는 먹을 걸 가지고 귀녀를 찾아갔다. 귀녀가 낳은 아이를 자신이 키우리라 다짐했다. 귀녀는 처음엔 강포수한테 쌀쌀맞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강포수와 살았다면 좋았을 텐데 한다. 재물이 무슨 소용인가 귀녀는 아이를 낳고 죽고 강포수는 귀녀가 낳은 아이를 데리고 떠난다. 강포수 이야기는 이제 나오지 않을지. 《토지》 3권 시작에서는 귀녀가 아이를 낳고 강포수가 떠나는 이야기가 나오는구나.


 시간은 훌쩍 세해가 흘렀다. 그때는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3년상을 치렀구나. 서희는 곧 열살이 되었다. 열살이 어른스러워졌나 보다.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죽었으니. 길상이는 열여섯살이었다. 조준구는 최참판집 사랑에서 지냈다. 최치수가 없다고 해도 최참판집에는 그저 객식구였다. 아직 큰일은 없어 보이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겠지. 일본이 조선에 간섭도 많이 하고. 김평산 둘째 아들 한복이가 평사리에 찾아왔다. 처음엔 아이들이 살인자 자식이다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런 일이 줄었다. 한복이 형인 거복이는 찾아오지 않았다. 칠성이 처인 임이네도 거지꼴이 되어 돌아왔다. 용이는 임이네가 불쌍하게 보였는지 도와준다. 도와주다가……. 용이 처인 강청댁은 아이라도 있었으면 했는데, 임이네가 용이 아이를 가진다. 왜 그렇게 흘러갔을까.


 윤씨는 칠성이가 죄가 없다는 걸 알았지만, 임이네한테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임이네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거지꼴이어서 마을 여자들이 조금 불쌍하게 여겼는데, 갈수록 괜찮아지는 모습을 보고는 시샘했다. 용이 처인 강청댁과 임이네는 싸우면서도 그럭저럭 지냈다. 별일 없었다면 강청댁이 용이 아이를 길렀을까. 옛날엔 역병이 돌면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런 건 지금도 다르지 않구나. 20세기 초에는 콜레라에 걸리면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많았겠지. 그건 일본 사람이 조선에 와서 생긴 걸까. 예전에는 호열자라 했다. 그걸로 죽은 사람 많았다. 용이 처인 강청댁도 죽었다. 서희 할머니 윤씨도. 최참판집 안주인이었구나.


 최치수가 죽고 윤씨는 서희와 혼인할 사람을 정해두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조준구는 서울에 갔다가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윤씨가 죽자 조준구는 거의 주인 행세를 했다. 조준구는 콜레라가 돌 때 물을 끓여 먹으면 괜찮다는 걸 알면서도 마을 사람한테 말하지 않았다. 그럴 때는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 콜레라로 죽은 사람이 많았지만, 감염 되고도 나은 사람도 있었다. 서희와 길상이도. 그걸 견디다니, 평사리 의원이던 문의원은 다른 곳에서 죽었다. 의원이 있었다면 윤씨 죽지 않았으려나.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 남았구나. 역병이 지나간 다음 해는 흉년이었다. 이래저래 많은 사람은 힘들었겠다. 조준구는 자신을 따를 만한 사람한테는 곡식을 주고 그러지 않을 것 같은 사람한테는 주지 않았다. 자기 것도 아닌데. 마을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모두를 똑같이 대해야지 그렇게 차별하다니.


 이번에 《토지》 3권을 보면서 박경리 작가가 용이와 월선이한테 마음을 쓰는 것 같다 생각했다. 작가는 자신이 쓴 소설 속 사람을 다 소중하게 여기겠지만. 용이와 월선이를 헤어졌다 다시 만나게 했다. 두 사람을 좋게 여긴 걸지, 불쌍하게 여긴 걸지. 죽은 강청댁은 불쌍하구나. 임이네 아이도 죽었다. 아이가 죽지 않았다면 마을 사람들이 더 안 좋게 여겼을지도. 최치수와 사냥을 갔다가 다리를 다친 수동이는 서희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예전에 드라마 거의 못 봤지만, 윤씨가 여러 가지 했을 것 같은데 소설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것 같다. 이건 내 느낌일 뿐일까. 콜레라로 덧없게 죽다니. 쓰이지 않은 걸 봐야 할 텐데 내가 그러지 못했나 보다.


 여러 사람이 죽고 안주인까지 죽은 최참판집은 기우는 조선 모습 같기도 하다. 서희는 나이는 어려도 당차게 보인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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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7-09 0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쓰다보면 작가도 마음이 가는 인물이 있겠지요~~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이 여러가지로 힘들었을거예요^^

희선 2023-07-11 02:27   좋아요 2 | URL
사람은 어느 때든 살기 어려운 듯합니다 그때는 조선이 망해가는 때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바뀌었다 해도 바로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했겠지요 그런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있어야 했겠습니다


희선

2023-07-09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1 0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9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1 0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7 세상에 바뀔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뭐라고 생각해?




사람이 살면서 만든 법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천천히 바뀌겠지. 많은 사람이 오래 싸워야 한다. 빨리 바뀌면 좋겠지만, 사람 삶보다 법이 늦게 바뀐다는 말도 있다. 법이라는 건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것만 말하는 건 아니다. 법보다 가벼운 여러 가지도 바뀔 수 있다.


좋은 걸 생각하고 좋게 바뀌게 하면 좋을 텐데. 시대에 따라 예전엔 괜찮았던 게 지금은 안 좋은 게 있기도 하다. 그런 걸 빨리 알아야 할 텐데, 시간이 지난 뒤에 아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그렇지, 어떻게 하나. 지구에 기후위기가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그것도 꽤 예전부터 생각한 거던데.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보다 괜찮겠지 한 사람이 더 많지 않았나 싶다.


 세상에서 바뀌지 않는 건 혈연 관계가 아닐까. 식구라고 해야겠구나. 부모 자식. 그런 걸 끊는다고 하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하는 게 바로 부모 자식 형제가 아닐까 싶다. 일본 어떤 영화 감독은 식구는 아무도 안 보는 곳에 버리고 싶은 것이다 하지 않았나. 이 말 맞는지 모르겠지만.


 부모 자식 사이가 좋은 사람도 있을 거다. 거리를 잘 두면 괜찮을 텐데, 거리두기가 가장 어려운 게 부모 자식 형제가 아닌가 싶다. 마음이 다르기도 하니.


20230703








108 화가 날 때, 나를 진정시켜주는 것은 무엇일까?




 화 났을 때 나를 진정시켜주는 건 모르겠어요. 그때는 별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요. 그저 가만히 있는 게 좋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뭔가 하면 더 기분이 안 좋아지기도 하니 말이에요. 이건 정말 화가 많이 났을 때군요. 이 화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별거 아니다 생각하는 것에 자신은 화가 나기도 하니 말이에요.


 어디선가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어떤 것에서 화를 내는지 잘 보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이게 생각나다니. 다른 것도 하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화가 나도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에선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안 되는데.


 그렇게 화 나는 일은 없지만, 화가 나면 그 시간이 가기를 기다려야겠어요. 그 시간이 가면 괜찮습니다. 뭐든 천천히 생각하면 별 거 아닐지도 모르죠. 그런 마음이 되게 단련하고 싶네요.


 명상을 하면 될지. 명상이라는 말은 알아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릅니다. 제 마음을 잘 다스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네요. 명상이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20230704








109 가족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적어보자




 난 누군가한테 부탁하는 거 잘 못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도와달라고 하면 훨씬 좋을 텐데. 어쩐지 그러면 미안해서. 식구한테도 잘 부탁하지 않아. 심부름 같은 것도. 그런 거 시킬 사람도 없군. 이 물음은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르겠어.


 늘 아프다 해도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고 부탁하고 싶어. 이건 해주기 어려운 거군. 아픈 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 말이야.


20230705








110 최근에 슬펐던 적은 언제고, 무엇 때문이었어?




 한동안 보던 만화영화가 끝나서 조금 슬프기도 했다. 짧게 하고 끝나리라는 건 알았는데, 하나는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다음 시월에 한다, 하나는 끝까지 만들지 않으려나 보다. 나중에 할지, 아니면 남은 건 나중에 극장판을 만들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요새 그거 보다가 남은 건 만화책을 사서 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거 만화책 보기 싫었다.


 처음 시작할 때도 같은 때 했던 건데 3기도 함께 시작하고 끝나다니. 하나는 다 끝난 게 아니구나. 바로 이어서 다음도 하기를 바랐는데. 그래도 그건 만화책을 끝까지 봐서 괜찮기는 하다. 만화책만 보는 것보다 영상도 보고 싶다. 가을에 별 일 없고 그걸 보게 된다면 좋겠다.


 뭔가 시작하고 끝나면 조금 슬프지 않나. 책도 읽고 끝이 오면 조금 슬프다. 그건 죽음을 경험하는 거다 하던데. 그렇겠지. 그걸 크게 느끼는 때가 있고 작게 느끼는 때가 있는 거겠다. 예전에 어떤 만화영화를 끝까지 봤더니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그걸 다시 한번 봤다. 그랬더니 조금 괜찮았다.


20230706








111 가족이 하는 일 중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




 이번주엔 식구 이야기를 해야 하다니. 난 말하고 싶지 않기도 한데. 할 말도 없고. 자기 가정이 있다면 좀 다를지. 난 그런 거 없어.


 사람은 누구나 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있지 않을까. 나한테도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 많을 거야. 정리 잘 못하는 거. 사람 안 만나고 책만 보는 거. 집에서 책을 볼 때가 가장 많은데 내가 잔다고 생각하다니, 그럴 때 좀 슬프기도 해. 책을 보는 건 나한테나 도움 되지 다른 사람한테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군. 책을 읽고 쓴다고 해도 잘 못 써서 별로 도움 안 되고.


 내가 그렇게 마음이 아주 넓은 사람은 아니어서 다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냥 아무 말 안 하려고 해. 이런저런 말 하면 듣는 사람 기분만 안 좋지. 난 그래도 다른 사람이 말하고 싶다면 말하게 해야겠지. 가끔 듣기 싫어서 난 아무 말 안 하는데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도 해.


 함께 사는 식구여도 다 다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거 많을 거야. 사람은 모르는 사람한테는 너그러운데 식구한테는 그러지 못하기도 하지. 식구도 어떻게 보면 남인데. 그걸 늘 생각하면 좀 나을 것 같아. 나도 지금 이런 생각했어.


20230707






 지난 한 주에는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다음주 날씨를 보니 우산 표시 많다. 위쪽은 한주 내내 온다는데, 그렇다 해도 조금 달라지기도 할 거다. 비 많이 오지 않고 맑은 날도 좀 있기를 바란다. 축축하고 안 좋다. 축축해서 축축 처지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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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7-09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함께 사는 가족이라도 이해 못하는 것도 많고 다들 성인이다보니 뭔가를 얘기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비 적당히 오면 좋겠습니다**

희선 2023-07-11 02:25   좋아요 1 | URL
식구는 남보다 조금 가까운 남인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주 남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건 그런가 보다 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번주에 비 많이 온다고 하더군요 어제는 비 안 오고 더웠어요 오늘부터 오겠습니다 비 피해 없으면 좋을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3-07-09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 날 땐 책을 왕창 사고 나면 좀 풀려요.ㅋㅋ

희선 2023-07-11 02:26   좋아요 1 | URL
페크 님은 화가 나시면 책을 많이 사시는군요 읽을 책이 많아지면 기분 좋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