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딱 맞는 건

잠시여도 괜찮아

그때가 오래 가지 않는다 해도

순간은 영원할 거야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하나 둘 셋……

자꾸 모인다면 좋겠어


단 한번보다는

여러 번이면

꺼내볼 게 많잖아


좋은 순간

잘 모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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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7-20 0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그만 순간들이 모여 모여 삶이 완성되어 가는 것 같아요^^

희선 2023-07-22 00:07   좋아요 1 | URL
그런 순간이 좋다면 좋을 텐데, 페넬로페 님한테 좋은 순간이 많기를 바랍니다


희선
 
토지 5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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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에 살기 어려워진 사람은 만주로 갔다는 게 생각났다. 거기보다 더 먼 곳으로 간 사람도 있겠다. 멕시코, 러시아로도 갔던가. ‘토지’에서 간도 용정이라는 말 봤을 때 생각난 사람은 윤동주 시인이다. 할아버지가 북간도로 갔던가 보다. 윤동주는 용정에 있는 학교에 다녔다. 이번 《토지》 5권에는 학교 이야기도 나온다. 간도는 오월까지 추운 것 같다. 저 위 북쪽이니 그렇겠지. 하동은 남쪽인데, 따듯한 곳에 살다 추운 곳에 간 사람들 고생 많았겠다. 고향을 떠나는 것도 마음 좋지 않았겠지만, 자기 나라를 떠나는 건 더 큰 슬픔이겠다.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가겠다 생각했지만, 그 꿈을 이룬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 같다.


 지난번 4권에는 을사조약이 나왔는데, 서희와 의병이 됐던 길상이 영팔이 용이와 여러 사람은 간도 용정으로 왔다. 어느새 1911년이 됐다. 시간이 훌쩍 가다니. 길상이도 서희도 거의 어른이다. 서희는 열아홉살인데 대단하다. 서희 마음엔 복수가 있었다. 최참판집 재산을 빼앗은 조준구한테 하려는. 그걸 이루려고 서희는 돈을 많이 모으려 했다. 독립운동가가 군자금을 달라고 했을 때 서희는 주지 않았다. 서희는 자신이 평사리로 돌아가려면 그런 걸 하면 안 된다 여겼다. 서희는 딱히 친일을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절에 시주한 걸 김훈장은 친일이다 했다. 나였다면 복수 같은 거 생각하지 않고 조용히 살다가 세상이 잠잠해지면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를 엿봤을지도 모를 텐데. 아니 난 아예 고향에 돌아가지 않았을지도. 이렇게 되면 소설이 재미없겠지.


 이번 《토지》 5권은 조선 사람이 많이 사는 용정촌에 큰불이 나는 걸로 시작한다. 본래 거기는 불이 잘 나는 곳인가 보다. 서희는 불이 난 것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도 했다. 그나마 독하게 하지는 않았다(내 생각일 뿐인가). 월선이 삼촌인 공노인이 서희와 여러 사람이 용정에 자리잡는 데 도움을 주었다. 서희는 할머니인 윤씨가 남겨준 재물과 양반이어서 좀 나았지만, 농사를 짓고 살던 용이나 영팔이는 용정에서 사는 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영팔이는 청나라 사람 땅에 농사를 짓고 겨울엔 나무를 베는 일을 했다. 용이는 월선과 임이네와 함께 용정으로 왔지만, 이도저도 아닌 듯했다. 마음은 월선이와 함께 하고 싶어도 임이네는 자기 아들을 낳아서 버리지 못했다. 용이는 월선이한테 얹혀 사는 것 같아서 싫었던가 보다. 임이네는 월선이 하는 국밥집에서 일을 했는데 돈을 빼돌렸다. 그런 일을 하고도 시치미 떼고 남한테 돈을 빌려주다니. 불이 난 날 용이는 임이네가 돈을 넣어둔 베개를 불속에 던져버렸다.


 길상이는 어느새 스물일곱살이 됐다. 어릴 때와 지금 다르구나. 본래 그런 거겠지만 어린 길상이가 훨씬 나은 것 같다. 남자는, 나도 잘 모르겠다. 길상이가 서희를 생각하는 것 같기는 한데 신분 차이가 있어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건지. 어떤 걸까. 그저 혼자가 된 서희를 도와야 한다 생각하는 건지도. 서희는 이동진 아들인 이상현을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던 건지. 아내가 있는 사람이니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서희는 길상이한테는 말하지 않았는데, 이상현한테 자신은 길상이와 혼인하겠다고 한다. 그때 길상이는 다른 사람한테 조금 마음이 갔구나. 길상이는 길상이 대로 마음이 편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신분 차이가 없어진 세상이지만, 거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었다.


 용정에는 김평산(서희 아빠 최치수를 죽인 사람) 첫째 아들 거복이도 있었다. 지금은 김두수로 일본 밀정이었다. 그런 일을 하다니. 동생은 괜찮은 아이였는데. 거복이는 어릴 때 남의 물건, 먹을거리를 훔치기도 했구나. 어떤 아버지는 딸을 술집에 팔고 두수(거복)는 그 여자를 샀다. 이름은 금녀다. 이때도 자기 딸을 술집에 파는 사람이 있었다니. 용정에서 학교를 하는 송장환은 독립운동에 뜻이 있어 보인다. 인재를 기르려고 하는 건가. 그때 실제 교육이 힘이 된다 생각한 사람 있었겠다.


 월선이와 용이는 헤어질 것 같다. 용이가 떠난다고 해야겠다. 용이는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겠다 했는데, 그게 남 탓일까. 용이가 월선이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용이 자존심이 더 커 보인다. 용이는 자신이 마음 편하게 살려고 월선이를 떠나는 거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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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7-17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지는 우리나라의 가장 어렵고 핍박받는 시기가 배경이라 읽기가 쉽지 않을 듯 해요. 장대한 내용도 그렇지만 배경에서 오는 슬픔도 많을 것 같아요^^

희선 2023-07-18 02:20   좋아요 1 | URL
저는 고향을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지만, 토지에 나오는 사람은 고향을 그리워하더군요 그때는 다 그랬을 것 같아요 자신이 살던 나라를 떠난 사람도 있으니... 가난해서 다른 나라로 간 사람도 있군요 속아서 간 사람도 있고...


희선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야

바로 네가 잘 지내는 거야


웃을 일만 있지 않겠지만

웃으려 했으면 해

울어서 시원해질 일은 실컷 울고

흘려버려


아주아주 힘든 일이 있으면

누군가한테 털어놓고

털어놓는다고 달라질 일은 없겠지만,

기분은 조금 나아질 거야


너도 안다고


네 마음 잘 돌봐

네 마음을 돌볼 사람은 너밖에 없어


그것도 잘 안다고


그래, 그래

네가 잘 지낸다면

나도 기쁠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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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103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22년 08월 04일




 달이 바뀌면 이번엔 꼭 밀린 <원피스>를 봐야겠다 하고는 못 봤다. 그동안 책을 안 본 것도 아닌데, <원피스>만은 못 봤다. 왜 그렇게 미룬 건지. 빨리 보고 싶지만, 조금만 더 나중에 보자 했던가. 이번에 본 103권은 2022년 8월에 나왔다. 책 나오고 한해가 되기 전에 봐서 다행이다. 왜국에서 싸움도 거의 끝나가는데. 왜국은 꽤 오래 나왔다. 이번 싸움이 아주 크니 그렇겠다. 싸우는 상대에는 사황에서 둘이나 있으니 말이다. 카이도와 빅맘. 사황은 누가 만들었을까. 해적인가. 신세계를 꽉 잡은 해적 넷인가. 루피와 함께 로와 키드도 싸우는구나. 지금은 함께 싸워도 나중에는 어떻게 되려나. 그건 앞으로 보면 알겠다. 싸운다고 하니 싸우는 이야기 같은데, 그런 것도 있지만 모험 이야기다. 루피는 해적왕이 되려 하고 루피 동료도 저마다 꿈이 있다.


 우솝은 긴에몬 다리가 안내하는 곳으로 가서 키쿠를 구했다. 아직 적을 다 무찌른 건 아니어서 카이도 부하한테 둘러싸였다. 우솝이 잘 해서 이기게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게 어려운가 보다. 거기에는 이조가 나타나고 우솝한테 긴에몬과 키쿠를 부탁했다. 이조는 흰수염해적단 대장으로 본래는 왜국 사람이었다. 키쿠 형이다(둘은 여장을 했다). 여기에는 이조와 마르코가 와서 함께 싸웠다. 빅맘과 카이도도 동맹을 맺은 거기는 한데, 젊은 사람이 맺은 동맹이 더 셌나. 아니 그게 아니다. 카이도는 왜국을 자기 욕심을 채우는 데 이용했지만 루피는 왜국을 자유로운 나라로 만들려 했다. 카이도가 있으면 왜국 사람은 배불리 못 먹고 깨끗한 물도 마시지 못한다.


 왜국에는 사이퍼폴 사람도 왔는데 로빈을 잡아가려고 했다. 예전에도 그랬는데 또 그러다니. 이조가 사이퍼폴 한사람을 쓰러뜨리기는 했는데, 한사람이 남았다. 시피제로였다. 마리조아에서 시피제로한테 연락이 왔다. 지금 루피를 없애라는 거였다. 세계정부 사람은 왜 루피를 죽이려는 걸까. 드레이크가 그걸 듣고 시피제로를 막으려 했지만, 잘 안 됐다. 로와 키드는 힘을 써서 빅맘을 쓰러뜨리려고 했는데 잠시 쓰러졌다. 그런 로와 키드를 빅맘이 가만히 두지 않겠지. 다행하게도 조금 뒤 둘은 다시 일어났다. 로가 먼저 빅맘한테 공격하고 이어서 키드가 공격했는데, 그때 로는 키드한테 좋은 건 네가 가져가냐면서 말다툼한다. 이런 모습 조로와 상디 같기도 하구나.


 로는 이제 마지막 공격을 한다고 한다. 차례 바꾸지 않고 로가 먼저 빅맘을 공격하고 키드가 뒤를 이었다. 어떻게 공격했는지 말하기 어렵구나. 마지막에 힘을 다 담아서 빅맘을 떨어뜨렸다. 말 그대로 오니가섬에서 빅맘을 떨어뜨린 거다. 닌자인 라이조가 오로치를 따르던 닌자를 이기고 조로도 킹을 쓰러뜨렸다. 조로와 상디는 많이 다쳐서 빨리 치료해야 할 텐데. 오니가섬엔 불이 나고 꺼지지 않았다. 그건 오로치가 칸주로 원념한테 시킨 건데. 오로치는 카이도한테 죽은 게 아니었다니. 오로치는 히요리가 잡아두고 악마의 열매 힘을 못 쓰게 해로석 못을 박아 두었다. 오로치는 거의 히요리가 쓰러뜨린 거구나. 히요리는 모모노스케 동생이고 코무라사키다.


 카이도는 루피와 싸우고 루피가 쓰러진 걸 보고 루피가 죽었다고 한다. 카이도와 루피가 싸울 때 시피제로가 끼어들어선지 카이도 혼자 공격한 건지. 카이도는 모두한테 항복하라고 한다. 전에도 루피가 한번 졌는데 또 쓰러지다니. 그렇다 해도 걱정되지 않았다. 이상하구나. 루피는 다시 일어났다. 지금까지하고 다른 모습으로. 다섯번째 기어. 악마의 열매에는 각성이라는 게 있나 보다. 루피도 그 단계에 갔다(로와 키드는 각성했다). 루피가 먹은 고무고무 열매에는 다른 이름이 있었다. 동물계 사람사람 열매라고도 한단다. 태양신 니카라는 말도 했다. 신인데 사람사람 열매. 고무고무 열매에 비밀이 있었구나. 루피는 우연히 고무고무 열매를 먹었지만, 어쩌면 고무고무 열매가 루피를 찾아온 걸지도. 루피가 달라졌다 해도 쉽게 카이도를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카이도는 사황에서 하나 아닌가. 그렇게 빨리 끝나면 안 되겠지. 루피는 살아 있는 한 카이도를 쓰러뜨릴 거다.


 오니가섬 여기저기에 난 불은 라이조와 징베가 함께 끄려 한다. 모모노스케는 오니가섬을 수도에 떨어뜨리지 않게 하겠지. 모모노스케와 야마토가 함께 할지도. 그건 다음 권에 나오겠다. 왜국편 다음에 끝나려나. 다음 빨리 보면 좋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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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7-16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피스 저는 드문 드문 읽다가
결국엔 애니로 보고 있습니다
원피스 영원한 끝이 없는 스토리 ^^

희선 2023-07-17 01:36   좋아요 1 | URL
어느새 106권 나왔어요 앞으로 세 권이나 더 봐야 합니다 이것도 많이 남지 않았어요 아직 몇 해는 더 나오겠지만 끝이 나겠지요 끝날 때 아쉬워도 끝났구나 할지도... 넷플릭스에서 실사 드라마 한다고 하더군요 그 말도 몇 해 전에 나왔는데...


희선
 




사람이 다 힘든 싸움을 한다 해도

그 사람 삶을 다 책임지지는 못해

친절함이 지나치면

헛된 희망을 품을 거야


헛된 희망에 매달리면

더 힘들어

왜 그걸 몰라


그 사람이 스스로 살아가게

아주 조금만 도와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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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7-16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도와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아닌 이상 마음부터 시작해서 조금밖에는 안되는게 인간이잖아요.
그건 가족끼리도 마찬가지인 듯요^^

희선 2023-07-17 01:33   좋아요 1 | URL
가까운 사람도 많은 걸 도와주지 못하는데, 그럴 것처럼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지 않으면 좋을 텐데, 실제 하는 건 얼마 안 될 텐데... 다른 사람한테 바라는 것도 안 되겠습니다 조금 도움을 주면 그걸로 됐다 생각해야죠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