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고마웠어요

전 이제 떠나요

제가 떠나도 슬퍼하지 마세요

슬퍼할 사람 없겠네요

다행입니다


사람은 다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죠

즐겁게 떠나고 싶어요

즐겁게 살면,

즐겁게 떠나겠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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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8-03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겹게 살아도 해방감을 느끼며 즐겁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삶이 좋은 죽음으로 이어진다고 하지만요...

희선 2023-08-04 03:35   좋아요 0 | URL
지겹게 사는 것보다 즐겁게 사는 게 더 좋겠습니다 그게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여러 가지 안 좋은 게 있으면... 그래도 마음만은 낫기를 바랍니다


희선
 
ドクタ-·デスの遺産
나카야마 시치리 / KADOKAWA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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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데스의 유산

나카야마 시치리



 




 한국도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간다. 태어나는 사람은 적고 죽는 사람도 적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엔 한국 사람이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 말 일본 사람이 하는 거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책에서 봤던가. 한국이 일본과 비슷해지다니. 비슷해지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겠지. 바다를 사이에 뒀다고 해도 일본과 한국은 이웃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듯 나라와 나라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겠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면 좋을 텐데, 사람이 안 좋은 걸 쉽게 배우듯 나라도 안 좋은 영향을 쉽게 받을지도.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 몇 해 뒤에 한국에서도 일어난다고 했는데, 지금은 시간 차이 얼마 없을 것 같다.


 경시청 통신지령센터에 어린이가 전화를 걸고는 나쁜 의사가 와서 아빠를 죽였다고 한다.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은 그걸 깊이 생각하지 않고 두번째로 전화가 걸려오자 그 일을 수사1과 다카치호 아스카한테 넘긴다. 살인사건이어서 그랬다기 보다 아스카가 본래 바란 곳은 생활안전과여서였다. 거기에서는 아이를 상대하기도 하는가 보다. 다카치호 아스카는 이누카이 하야토와 함께 전화 건 아이 마고메 다이치 집에 간다. 집엔 아무도 없고 장례식장에 있다는 걸 알고 두 사람은 그곳으로 간다. 엄마와 다이치 말이 조금 달랐다. 엄마는 아빠 주치의가 오기 전에 온 의사 이야기는 하지 않고 다이치는 의사가 두 사람 왔다고 했다. 죽은 다이치 아빠 마고메 겐이치 시신은 사법해부를 한다. 결과는 고칼륨 증상으로 심부전을 일으켰다. 마고메 겐이치는 폐암으로 오래 병과 싸웠다. 힘은 힘대로 들고 돈은 돈대로 들었다. 그럴 때 사람은 편하게 죽고 싶을까. 어쩌면 그럴지도. 어떤 소설에서는 자신이 암이라는 걸 알고 치료도 안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암 치료가 잘 될지도 모르겠지만,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 그랬을지도.


 이누카이는 마고메 겐이치 아내 사에코가 인터넷에서 <닥터 데스의 왕진실>이라는 곳을 알고 20만엔(한국 돈으로는 190~200만원쯤 될까)만 내면 아픈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는 걸 보고 닥터 데스한테 의뢰했다는 걸 알게 된다. 한국도 그렇고 일본도 안락사는 법으로 금지됐다. 안락사를 허용하는 나라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지금은 연명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걸 남기면 호흡이 힘들고 심정지가 됐을 때 산소호흡기를 달지 않고 살려내지 않는다.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환자는 아주 힘들다. 환자는 괴롭고 치료비는 많이 드는. 그때 정신이 뚜렷한 사람은 죽고 싶다고 하거나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식구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도 괴롭겠지. 아무도 다른 사람 아픔은 대신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안락사를 시켜도 괜찮을까. 환자가 바란다고 해도. 나도 잘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 예전부터 있기는 했다. 간병에 지친 식구가 환자를 죽인 일도 있었다. 한국에서도 있었을지.


 경찰은 법을 어긴 사람을 잡아야 한다. 이누카이는 아픈 딸 사야카를 생각하면서 조금 흔들리기도 한다. 이누카이는 자신이 경찰이라는 걸 잊지 않는다. 닥터 데스, 죽음의 의사를 잡으려고 딸인 사야카를 미끼로 쓰기도 한다. 사야카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았지만, 닥터 데스는 그걸 알았다. 사야카는 이누카이가 그렇게 해서 조금 섭섭했던 것 같다. 아빠는 경찰일 수밖에 없다고. 이누카이는 이번에 경찰과 아빠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이누카이가 아주 차가운 사람은 아니었구나. 닥터 데스한테 아픈 아이 안락사를 부탁한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은 시체가 없어서 자살 방조죄를 묻지 못한다. 경찰은 닥터 데스를 연쇄 살인범으로 여겼다. 이누카이 상사인 아소 반장도 닥터 데스를 안 좋게 여겼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할까. 앞에서도 말했듯 난 어느 한쪽만 말하기 어렵다. 그래도 내가 가까운 사람 안락사를 의뢰하지는 않을 거다.


 미국에는 잭 케보디언이라는 의사가 있었다. 그 사람은 사람한테는 죽을 권리가 있다면서 약품으로 죽기를 바라는 사람을 죽게 했다. 잭 케보디언이 바로 죽음의 의사다. 여기에 나온 닥터 데스는 자신이 잭 케보디언 뜻을 이었다고 말한다. 잭 케보디언이 한 말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누군가는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했구나. 프랑수아 사강이던가. 거기엔 죽을 권리도 들어갈까. 닥터 데스한테 안락사를 의뢰한 환자나 식구는 닥터 데스를 원망하지 않고 고맙게 여겼다. 어떤 사람은 딸이 괴롭게 죽기 전에 안락사 시켰다면 좋았을 텐데 한다. 언젠가 본 기사에는 암인 사람이 함께 사는 사람한테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하고 말을 들은 사람이 있었다는 게 쓰여 있었다. 암은 죽기 전에 많이 아플 거다. 그런 사람이 말기 의료를 받으려면 돈이 많이 들겠지. 돈이 없으니 집에 있었을 거고 스스로 죽기 어려우니 다른 사람한테 죽여 달라고 했겠다.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는 안락사를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잘 모르겠다. 본래 작가는 어느 한쪽만 말하지 않던가.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지금 그런 걸 생각해 보라는 걸지도. 이누카이는 마지막엔 막지 못했다. 자신이 그걸 막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고 앞으로 자신도 십자가를 지고 살겠다고 한다.




*더하는 말


 안락사, 이 책뿐 아니라 다른 책을 보면서도 그런 게 있다면 바라는 사람은 그렇게 해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프다 해도 남은 시간을 자기 나름대로 지내면 어떤가 하는. 사실 이건 많은 날이 아니고 한시간이나 두시간이다. 얼마 안 되는 시간도 아주 많이 아프면 참지 못하고 죽고 싶다고 생각할까. 난 아파도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있고 싶기도 한데. 단 일분이라 해도. 이건 누군가와 함께일 때 그럴지도. 혼자면 아픈 거 참지 못할 것 같다. 가끔 별거 아닌 걸로 죽는 게 낫다 하면서. 아니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별거 아니어도 나한테는 아주 큰 거다.


 어쩌면 한국에도 스위스로 가서 안락사 하려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다. 안락사라는 걸 알고 그런 것도 돈 있는 사람이나 하겠구나 했다. 돈 없는 사람은 죽는 것도 편하지 않다. 아직 난 안락사 찬성은 아닌 듯하다. 시간이 가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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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8-03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락사, 가 있으면 좋겠어요. 남의 손에 의지해 너무 오래 사는 경우가 되면 필요할 듯해요.

희선 2023-08-04 03:33   좋아요 0 | URL
시간이 더 흐르면 많은 한국 사람도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믿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네가 바라는 게

바로 내가 바라는 거야


네가 즐겁기를

네가 아프지 않기를


가끔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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ドクタ-·デスの遺産
나카야마 시치리 / KADOKAWA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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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가까운 사람이 무척 아프고 괴로워하면 편안하게 해주고 싶으세요, 아프더라도 더 살기를 바라세요. 두 가지 마음이 다 있겠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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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마음으로

누군가한테 친절을 베풀었다면,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마지막까지 친절하라


내 생각과 달라서

중간에 친절을 거두고 화를 낸다면

상대는 누군가의 친절을

다시는 받아들이지 않으리


누군가의 희망을

꺾지 말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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