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도

자신이 자신을 좋아하면 되지 하는데

정말 그것만으로 괜찮을까


사람은 혼자 살지 않아

누군가와 관계 맺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거절 당하고 싶지 않아설 거야


가까운 누군가,

그러니까 식구가 있다 해도

조금 먼 남도 있어야 해


자신을 좋아하고 믿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은 한사람만 있어도 되는데

없어도 살아야지

쓸쓸해도 살아야지

즐겁게

오래오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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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 말라버린 꿈

다시 물기를 머금을 날이 올까


세상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희망과 꿈은 사라져 간다


찬 바람 부는 거리를 걷고,

세찬 비를 맞는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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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시간

흘러가는 마음

흘러가는 구름

흘러가는 냇물


많은 게 흘러가고 사라진다 해도

널 알았다는 건 잊지 않을게


시간이 가면 덜 생각하겠지만,

문득 문득 떠올릴 날도 있을 거야


내가 세상을 떠나도

널 기억하는 사람은 있겠지

날 기억하는 사람은 있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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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최근에 크게 웃었던 일은?




​ 없음.


 이걸로 끝 하고 싶다. 정말 요새 크게 웃은 일 없다. 웃을 일이 없구나. 웃을 일이 없어도 웃어야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건 맞는 말이기는 하다.


 지지난주 마지막 물음이 이거였는데, 안 써도 되는구나 하고 좋아했다. 다시 나올지 몰랐다. 무슨 일이 있으면 크게 웃을까. 사실 그렇게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별 일 없는 하루하루면 된다. 아직 다 살지는 않았지만.


 웃는 건 좋은 거기는 할 거다. 웃어서 안 좋을 건 없다. 웃으면 몸에 좋다고 하잖는가. 웃자, 그냥 웃자. 좋은 일 없으면 어때. 어이없을 때도 웃기는 하지만, 그런 허탈한 웃음은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소리 내 웃지 않아도 그냥 웃음 짓기도 괜찮다.








147 내가 나라서 참 좋다고 느낀 순간은?




 그런 때가 있었던가. 한두번은 있었을지 모르겠어. 내가 그렇게 괜찮지는 않지만 그냥 이대로인 내가 괜찮아. 참 좋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그렇게라도 생각하는 거 괜찮지 않을까.


 내가 다른 사람이 된다고 좋을 것도 없어. 다른 사람이 되면 난 없어지는 거잖아.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이렇게 흘러가면 안 되는데.


 이건 자꾸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네. 그런 때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잊어버린 걸 거야. 그러기를 바라.








148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난 날 나는 언제 나일까. 언제 자신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별로 하고 싶은 말 없다. 내가 말한다고 바뀌겠냐고. 안 바뀐다. 지난 날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데. 평행우주가 있다면, 내가 뭔가 말해서 달라진 난 거기에서 살겠지. 그건 내가 아니잖아. 아니 나면서 내가 아니구나.


 다른 내가 어딘가에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말이다. 그런 나 어딘가에 있을까. 그런 나한테도 시샘할지. 그런 거 알면 조금 할지도 모를 일이다.


 난 게을러서 그냥 살까 한다. 이러면 안 되는데.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미안해. 나와 나를 아는 사람 다.








149 나의 이상형은?




 없다.


 이거 예전에 한 것 같은데. 그때도 별 말 안 했던 것 같다. 내 이상형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일지, 자신이 어떻게 되고 싶다는 건지. 첫번째 것일 때가 많겠구나.


 사람은 다 바뀐다. 난 내가 예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기도 한다. 달라지기도 하고 바뀌지 않기도 하는 사람. 좋은 건 바뀌고 안 좋은 건 바뀌면 좋을 텐데, 어쩐지 반대일 것 같다.


 이상형이다 여긴 사람도 처음 봤을 때하고 달라진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이 바뀌었다 여기는 건 자신이 바뀌어설지도. 달라져도 좋게 달라지면 괜찮겠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늘 그대로다. 안 좋은 그대로.








150 내가 사람들에게 주목받았을 때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사람들한테 주목받는 거예요. 언제나 저는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디서든, 안 보이게. 있는 듯 없는 듯. 아니 없는 듯 사는 게 좋다고 할까요.


 사람은 다 주목받는 순간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라고 아주 안 좋아하는 건 아닐지도. 아니, 별로예요.


 많은 사람 앞에 서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한테 주목 받는 거 어색하지 않겠지요. 그걸 즐길 겁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하는 걸 좋아하고 봐주면 힘을 받기도 하겠습니다. 그건 다른 사람한테 힘을 받는 걸지도.






 이번주도 힘들게 썼다. 처음에는 다 없다고 썼다. 그랬다가 그걸 지우고 쓴 것도 있고 그대로 없다 먼저 쓰고 쓴 것도 있다. 무슨 물음이든 대답하는 건 어렵다. 좀 유연하게 생각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잘 안 되는구나. 내가 그렇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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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9-03 0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웃을 일 없어도 한 번씩 거울보며 크게 소리내어 웃어 봅니디.
자꾸 안 웃고 있으면 얼굴의 근육이 경직되거든요.
책만 보면 보다저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져요.

희선 2023-09-03 23:03   좋아요 0 | URL
거울 보고 크게 소리내어 웃어보시는군요 웃을 일이 없다 해도 조금 웃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는데, 평소에 잘 안 할지도... 조금이라도 웃어 봐야겠습니다 웃으면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도 하잖아요


희선
 
カインの傲慢 (5)
나카야마 시치리 / KADOKAWA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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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오만

나카야마 시치리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에서 내가 가장 먼저 만난 건 《살인마 잭의 고백》이다. 그건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에서 첫번째로 이누카이는 의료 사건을 자주 맡는 것 같다. 처음 봤던 거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 책에서 생각나는 건 장기이식 정도다. 거기에 나온 피해자는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 책을 봤을 때 생각한 건 장기이식이 정말 좋은 걸까였다. 장기이식을 받으려는 사람은 많지만 장기는 모자라다. 뇌사한 사람 장기를 빼낼 때 그 사람은 아픔을 느끼지 못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단다. 그런 거 생각하면 장기 받는 거 쉽지 않을 것 같다. 아픈 아이를 둔 부모는 조금 다른 마음이겠다. 이누카이는 형사면서 신부전으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딸이 있는 아버지기도 하다.


 지난번 책 《닥터 데스의 유산》에서 이누카이는 ‘안락사’가 정말 안 좋은 걸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형사로서 그게 법을 어기는 거니 범인을 잡기는 했지만, 딸 사야카가 안락사를 바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다. 이번에 본 《카인의 오만》에서 이누카이는 형사보다 아버지 마음이 앞선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건 마지막 부분을 보고 생각한 거다. 이누카이는 형사지만 아픈 아이가 있는 부모기도 하니 흔들리기도 하겠지. 그러다 잘못하면 선을 넘을 텐데.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이누카이가 경찰이 아닌 아버지 마음이 된다 해도 사야카는 기뻐하지 않을 거다. 어떤 형편에 놓이든 사람은 도덕 윤리를 버리면 안 될 것 같다.


 앞부분만 쓰고 그만 쓰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면 안 되겠지. 비가 온 뒤 사람과 산책하던 개가 공원 숲에서 시체를 파냈다. 어린 남자아이로 간이 반 정도 없었다. 아이는 수술하다 죽은 것 같았다. 그 사건을 경시청 수사1과와 관할서가 함께 맡게 된다. 검시관이 남자아이 시체를 보고 이누카이를 불렀다. ‘살인마 잭 사건’ 때문에. 그렇다 해도 그 사건과 이번 사건은 상관없었다. 남자아이는 중국 사람이었다. 이누카이 짝인 아스카가 중국에 갔다 온다. 사건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일본 사람으로 중학생 아이였다. 그 아이도 장기 반이 없었다.


 소설에서 봤지만 중국에서는 장기매매가 일어난다고 하지 않나. 중국은 사형수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가 보다. 사형수나 식구한테 동의를 받기는 한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사형수 식구한테 돈을 준단다. 한때는 중국에 사형수가 많아서 중앙에서 그걸 관리하게 됐단다. 그전에는 다른 나라 사람도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한단다. 여기에서 본 거지만 맞는 말이겠지. 중국은 사람이 많고 빈부격차가 심하다(이건 어느 나라나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처음 발견된 아이 집은 아주 가난했다. 엄마는 아이를 일본에 양자로 보냈다고 했는데, 그건 거짓말이었다. 엄마도 아이 장기를 팔았다는 걸 알았다. 중국에만 가난한 사람이 있는 건 아니다. 일본에도 가난한 사람은 많다. 피해자 아이 공통점은 가난하다는 거다. 한 아이는 부모가 아이를 그냥 내버려 두었다. 자기들이 진 빚에 허덕이고 집안은 쓰레기로 가득했다. 아이가 집에 오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가난이 모두 부모 탓은 아니고, 가난해도 부모와 아이가 잘 지내기도 한다. 이런 거 보니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돈을 가진 사람은 뭐든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여긴다. 정말 그럴까.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야 할 텐데, 돈을 가진 사람은 그러지 않겠지. 자기 돈으로 뭘 하든 자기 마음이다 할 것 같다. 무서운 세상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안 될 텐데. 돈이 없는 사람은 자기 몸(장기)을 팔다니. 그거야 말로 세상이 그렇게 만든 거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장기이식을 받아야 하는 가까운 사람이 없어설지도 모르겠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난 아무것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돈으로 장기를 사고 싶지는 않다.


 장기를 사고 파는 일을 한 중개인이나 의사 정보를 준 사람은 죄의식이 별로 없었다. 그게 뭐가 나쁘냐고 하는 것 같았다. 그건 돈이면 목숨도 사고 팔 수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부자는 돈을 주고 장기를 사고, 가난한 사람은 장기를 팔고 돈을 받아서. 소설에 나온 이야기지만, 이 세상에서 이런 일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 못하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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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8-31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어 원서로 읽으셨군요.
일본 작가의 책도 우리 나라에 엄청 많이 소개되고 있는 것 같아요.

희선 2023-09-01 23:44   좋아요 2 | URL
나카야마 시치리는 히가시노 게이고 만큼 소설을 많이 씁니다 소설가가 된 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는데... 한국에도 책 많이 나왔어요 이 책도 곧 나오겠지요


희선

scott 2023-09-02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카야마 시치리 작품 정말 다양한데
어느 순간 부터 쏟아져 나와서 읽다 멈춘적이
장기를 사고 파는데 의사도 정보를 주다니
한국에도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희선 2023-09-03 23:01   좋아요 1 | URL
나카야마 시치리 많이 쓰죠 여전히 책이 자주 나오는 듯합니다 일본에서도... 지난달에 이거 다음 것도 문고로 나왔는데, 그걸 놓쳤네요 이달에 사야겠네요 새로운 시리즈도 쓰더군요 한번 쓰면 멈추지 않는 걸지, 대단합니다 그렇게 늘 쓰는 작가... 높은 자리에 가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는지, 자식 문제도 덮고... 돈과 힘은 늘 함께 하는 건지... 그러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