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같으면 좋을까


같아서 좋은 것도 있고

같지 않아서 좋은 것도 있을 거야


가끔 마음이 같기를 바라지만,

같지 않아도 받아들이면 되지


서로 달라도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길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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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가로막는

보이는 벽

보이지 않는 벽


보이는 벽은

넘어가거나 돌아가면 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은

어떻게 하나


마음에 쌓은 벽은

허물면 될 텐데

생각보다 어렵지


보이지 않는 벽은

덜 쌓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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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만나는 생태 1 - 포유류 명화로 만나는 생태 1
김성화.권수진 지음, 조원희 그림 / 국립생태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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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나오는 그림 속엔 모두 동물이 그려져 있어. 사자, 호랑이, 치타, 늑대, 여우, 곰, 족제비, 원숭이, 코끼리, 사슴, 영양, 들소, 기린, 낙타, 하늘다람쥐, 쥐, 토끼, 고슴도치, 돌고래, 박쥐!  (4쪽)



 그림으로 그리기에 좋은 건 뭘까. 세상 모든 것. 그렇구나, 그림으로 그리기에 좋은 건 따로 없고 세상에 있는 모든 걸 그리면 된다. 예전에는 신화나 성경에 담긴 걸 자주 그리지 않았나 싶다. 그런 그림에도 동물을 그릴 수 있겠다. 평소에 그런 걸 생각했는지 안 했는지. 그림을 봐도 거의 풍경만 본 것 같다. 사람이나 그 시대에 입은 옷과 생활. 그림을 잘 보면 이것저것 알 것 같다. 그림 하나를 오래 바라보는 것도 괜찮겠다. 내가 보는 그림은 거의 책에 담긴 거다. 그런 것도 그저 한번 보고 지나가기 일쑤다.


 어린이가 보는 책이기는 하지만 《명화로 만나는 생태, ①포유류》 볼 만하다. 포유류는 새끼를 낳고 일정한 기간 동안 젖을 먹여 기르는 동물이다. 포유류가 아닐 것 같은 동물에는 박쥐나 돌고래(고래)가 생각난다. 고래가 새끼를 낳는다는 건 안다. 고래는 바다에 살지만 물고기처럼 아가미로 숨을 쉬지 않고 폐로 숨을 쉰다. 오래전에 고래는 땅에 살았는데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여기에 돌고래가 나온 건 돌고래와 아이를 그린 그림이 있어서다. 그 그림은 항아리에 그린 것으로 꽤 오래됐다. 그런 그림 처음 본 것 같기도 하다.






 동물을 그린 그림 찾기 쉬웠을지, 어려웠을지. 사자는 <사자굴의 다니엘>에 담겼다. 이 그림 한번쯤 본 것 같기도 하다. 사자는 힘센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느리고 새끼를 기르고 산다. 사자 새끼는 수컷보다 암컷이 환영받는 것 같기도 하다. 사냥은 암컷이 했다. 수컷은 좀 느리단다. 그런데도 암컷이 사냥한 먹이를 수컷이 가장 먼저 먹는구나. 가부장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늘 수컷이 자기 힘을 믿기는 어렵다. 젊은 수컷이 나타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 수컷 사자는 살기 어렵다.






 치타가 담긴 그림은 본 적 있다. 티치아노가 그린 <바쿠스와 아리아드네>다(이 그림은 본 적 있지만 치타는 제대로 못 본 것 같다). 바쿠스 전차를 치타가 끈 것처럼 그렸다. 치타가 전차 끌 수 있을까. 치타가 빠르기는 해도 뭔가 끌 힘은 없을지도. 백년전에 한국에는 호랑이가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호랑이가 많아서 사람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사람이 호랑이가 사는 곳에 살게 된 건데. 지금은 한국 호랑이가 거의 없다. 조선시대에도 호랑이를 잡으면 현상금을 줬던 것 같은데, 일제 강점기에 호랑이를 다 잡았다. 그러니 사라지지. 사자도 그렇고 호랑이도 치타도 살 곳이 많이 줄었다. 사람이 늘어서 그렇기는 하구나. 넓은 북아메리카 땅을 가지려고 백인은 짧은 시간 동안 들소를 잡고 원주민을 몰아냈다. 들소도 얼마 남지 않았단다. 버팔로라 하는 들소는 온순하구나.


 사람이 잘못 알고 사냥한 동물에는 늑대도 들어간다. 늑대가 많은 곳에 사는 사람은 늑대를 잡으면 사슴이 많아질 거다 여기고 늑대를 잡았다. 사슴이 늘기는 했지만, 사슴이 어린 풀을 먹어서 숲이 황폐해졌다. 늑대는 병에 걸려 죽은 가축을 먹었는데,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사람 처지에서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 지구가 안 좋아졌지. 다른 곳에는 얼마 없는 고라니가 한국에 많은 것은 고라니를 잡아 먹을 맹수가 없어서다. 옛날엔 한국에도 맹수가 있었는데.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에 풀어놓고 야생에서 살게 했다. 그건 어느 정도 잘 됐나 보다.


 동물에는 겨울잠을 자는 것도 있다. 곰은 여섯달이나 겨울잠을 잔단다. 그러고도 괜찮다니. 곰이 겨울잠을 오래 자는 원리는 아직 모른단다. 그런 건 알기 어렵겠다. 곰은 알까. 고슴도치도 겨울잠을 잔단다. 앙리 루소가 그린 <원숭이가 있는 열대숲>에는 여러 가지 원숭이가 담겼다. 앙리 루소는 실제 열대숲에 가지 않고 박물관에서 원숭이를 보고 상상으로 그렸다. 앙리 루소는 그림도 독학했다고 한 것 같은데. 기린은 목이 길지만 사람이나 작은 다람쥐와 똑같이 목뼈는 일곱개다. 코끼리는 평생 자란단다. 이거 몰랐던 것 같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 하면 코끼리가 생각난다. 고래도 큰 게 있지만. 그건 거의 보기 어렵겠다. 코끼리도 많이 사라졌다. 다 사람 때문이다.


 여러 그림과 거기에 담긴 동물 보는 거 재미있다. 생태는 어릴 때부터 알고 어떻게 하면 모두 함께 살지 생각하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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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10-01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그림에서는 공간이 작아서 사람이랑 사자들이 너무 불편해 보이는데요. 두번째 그림의 치타는 고양이처럼 작아 보이고요. 명화속의 이미지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만 생각하게 되는데, 동물 자체만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네요.^^;
희선님, 오늘 휴일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오늘 저녁부터 기온이 내려가고 있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4-10-02 23:49   좋아요 1 | URL
사자가 많기는 해도 밖에 나가기도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떨지... 사자가 사람을 잡아 먹기도 했을까요 뼈와 해골이 있네요 치타는 빠르지만 힘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빨라서 치타를 그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명화에 동물이 있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그런 거 별로 안 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림은 여러 가지로 보면 재미있네요

시월 오고 더 서늘해졌네요 바람이 차가워요 가을이 짧을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 님 가을 가끔 만나세요


희선

2024-10-02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2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널 만나 기뻐

이 만남도 언젠가 끝나겠지


사람은 살아서 헤어지기도 하고

죽어서 헤어지기도 해

살아서 헤어지는 게 좀 낫겠어


만나자마자 헤어질 걸 생각하다니

미안해


언젠가 너와 내가 헤어지는 날이 와도

웃었으면 해


만나서 좋았던 것만

기억하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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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10-02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나서 좋았던 것만 기억하는 것은, 나빴던 것만 기억하는 것보다 좋은 일이지요.^^

희선 2024-10-02 23:45   좋아요 1 | URL
안 좋은 일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엇갈려서 안 좋다 여길지... 좋은 걸 더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희선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웅진 세계그림책 15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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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에 가 본 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림 전시회가 미술관에서만 열리는 건 아니군요. 제가 한번도 가지 않은 건 그림 전시회일지도. 지방에 살아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은데, 지금은 그림 전시회 지방에서도 열릴 것 같네요. 꼭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 그림만 전시하지 않겠습니다. 도서관 한쪽 벽에 동화 원화를 붙여둔 거 보기는 했어요. 그림 전시회 한번도 안 본 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그림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지는 않았습니다. 모르는 그림책이어서 그랬을지도. 안다고 잘 볼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2023년 성탄절 씰에는 앤서니 브라운 그림이 쓰였어요. 이번에 만난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은 《행복한 미술관》이에요. 앤서니 브라운은 미술관에서 일한 적이 있는가 봅니다. 거기에서 일하면서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기도 했답니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쓴 걸까요, 아니면 앤서니 브라운이 어릴 때 경험한 걸지. 어쩐지 경험 같습니다. 그래도 미술관에서 아이들 만난 것도 이 책을 그리고 쓰는 데 도움이 되었겠네요.


 어머니 생신 날 아버지 형 그리고 ‘나’는 나들이하기로 해요. 어머니는 특별한 곳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네 식구는 기차를 타고 큰 도시로 가고 한참을 걸어요. 기차에서 내린 곳에서 조금 먼 곳에 있는 곳인가 봅니다. 아버지와 형은 텔레비전을 더 보고 싶어했는데 바깥으로 나왔어요. 형은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형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더군요. 네 사람이 간 곳은 멋진 건물로 거기는 미술관이었습니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예술은 어릴 때부터 만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관심을 갖겠지요. 미술관에서는 조용히 그림을 봐야겠습니다. 조용히 보는 곳 말고 아이가 놀이처럼 즐겁게 그림을 보면 좋을 텐데.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는데 구석구석 보더군요. 오거스터스 에그 그림 <과거와 현재>에는 여러 가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한 집안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나타냈어요. 어머니가 다른 사람한테서 편지를 받고 그걸 아버지가 알아버렸습니다. 이런 건 진짜 있었던 일일지. 그런 그림을 그려야겠다 하고 그린 걸지.


 형은 미술관에 갈 때는 기분이 안 좋았는데 그림을 보다 괜찮아졌어요. 아버지가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주려고 하더군요. 전쟁이 일어난 그림을 봤을 때는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자 그림을 본 아버지는 진짜 사자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사자가 그림 밖으로 나왔어요. 그림을 보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기도 하는군요. 식구가 다 함께 그림을 보러 미술관에 간 일도 좋은 기억으로 남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는 미술관에서 산 스케치북과 펜으로 그림 놀이를 해요. 한사람이 아무거나 그리면 다음 사람은 이어서 다른 그림을 그렸어요. 저는 그런 거 싫을 것 같아요. 그림 못 그려서. 저와 다르게 ‘나’는 즐겁게 여기고 지금도 그림 놀이로 그림을 그린답니다. 이건 앤서니 브라운이군요.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을 놀이로 여기고 하는가 봅니다. 그런 거 부럽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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