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 요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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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는 엘리베이터나 시간에 갇힌 듯했다. 문을 열고 다른 여러 사람 삶을 살고 마지막에 이른다. 삶에는 시련이 따르는 법인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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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네


가면 아쉽고

오면 반가워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다시, 봄이 오네


어서 와,

“봄”





*봄은 멀었지만, 일월이 가고 이월이 가면 다시, 봄이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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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비를 써야죠


오랜만에 온 비는

세상을 촉촉하게, 아니

세상을 축축하게 만들었어요


모든 게 축축해진 느낌이에요


나무나 꽃은

실컷 물을 마셨겠지요


비가 만나면 안 좋은 친구보다

만나면 좋은 친구면 좋겠네요


비는 그저 비인가요

맞는 말이네요

사람 형편에 따라

비를 반기기도

비를 원망하기도 하네요


비는 고마운 자연현상일 뿐이에요




*언젠가 하루 내내 비가 온 날...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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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가고 하루가 오는 건 같은데

해가 바뀌는 날은 신기해


지나간 한해 잘 보내주고,

새해 잘 맞았지


해가 바뀐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


한달 두달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한해가 끝나가겠어


아니아니

새해가 오면

좋은 것 즐거운 것만 생각해


새해 복 많이 받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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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4-01-02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4-01-02 00:57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 님 고맙습니다 새해 첫날 잘 보내셨지요 저는 게으르게 지냈습니다 꼬마요정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2024-01-02 0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4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4-01-02 0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 차이이고 어제의 다음 날인데도 의미가 새로워 신기한 것 같아요.
희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길요^^

희선 2024-01-04 00:20   좋아요 1 | URL
하루 차이로 해가 바뀌다니 여전히 신기합니다 음력은 아직 십이월이에요 음력으로도 새해가 와야 정말 새해가 온 듯도 합니다

페넬로페 님 늘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생각 많이 하기... 제가 해야 하는 거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1-02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달력 한장 뜯는다고 새해가 되었네요^^ 올 한해 건강하시고 하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시길 소망합니다.

희선 2024-01-04 00:22   좋아요 1 | URL
어느새 사흘째예요 해가 바뀌어서 조금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했지만, 그건 잠시뿐이고 다시 그대로 돌아가네요 그래도 이제 시작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늘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겨울호랑이 2024-01-02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보면 큰 의미없는 시간의 구획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작은 경계를 통해 잠시 자신을 돌아본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희선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바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

희선 2024-01-04 00:24   좋아요 1 | URL
시간은 멈추지 않고 죽 흘러가는군요 그러면서도 시간은 앞으로만 가지 않는다고도 하네요 그런 건 소설에서... 달력이라는 걸 만들어서 사람은 새로운 시작을 하는군요 그런 거 괜찮은 듯해요 죽 이어지기만 하면 지루할지도... 겨울호랑이 님 2024년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4-01-02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차저차 하니까 벌써 2일...
하루 하니까 하루키 생각이 나네요 ㅋㅋ
희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4-01-04 00:25   좋아요 1 | URL
여차저차 하다 어느새 4일... 한국말로 하루는 1일을 나타내지만 일본말 하루(春)는 봄이군요 새파랑 님 2024년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책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stella.K 2024-01-02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 나이만큼의 속도로 가는 게 세월이라더군요. 왜 그런 말을하는지 알것 같아요. 하지만 중요한 건 어떤 속도로 가든 잘 살아야한다는 거죠. 우리 올해도 잘 살아 봅시다.^^

희선 2024-01-04 00:33   좋아요 1 | URL
좀 다른 걸 하면 천천히 간다고도 하더군요 그런 말 들어도 잘 안 하는군요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때는 시간이 아주 안 가요 별 일 없는 하루하루가 더 좋을 듯합니다 stella.K 님 2024년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미미 2024-01-02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새해에 웃을 일 많으시길
평온한 시간이 더 많으시길 바랍니다. ^0^

희선 2024-01-04 00:35   좋아요 1 | URL
미미 님 고맙습니다 같은 날일지라도 새해가 오니 조금 낫기도 하네요 미미 님 건강 잘 챙기시고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4-01-02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새해 첫 날 잘 보내셨나요.
2024년 갑진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4-01-04 00:36   좋아요 2 | URL
새해 첫날은 늦게 일어났네요 여전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자려고 해야겠습니다 해가 조금씩 길어지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감은빛 2024-01-03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님.

말씀처럼 그저 똑같은 하루가 지났을 뿐이데,
그게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오는 거라고 하니,
엄청난 의미로 다가오게 되네요.
숫자는 그저 숫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나이가 들면서 그 숫자가 자꾸 늘어나는 것이 두렵기는 해요.

희선 2024-01-04 00:41   좋아요 1 | URL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건 하루가 가는 것과 그렇게 다르지 않지만, 뜻은 크군요 해가 바뀌는 거니... 새해 며칠은 기분이 조금 좋기도 합니다 그건 한주 정도밖에 안 갈지... 좀 짧을지도...

숫자는 숫자일 뿐이지만, 어느 날 문득 생각나는 걸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은빛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ツナグ 想い人の心得 (新潮文庫)
村 深月 / 新潮社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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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츠지무라 미즈키



 




 처음 이 책 《츠나구》를 만난 게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다. 츠나구는 使者(사자)라 쓰고 츠나구라 읽는다. 본래 츠나구는 ‘잇다’는 말로, 여기에서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만날 기회를 마련하는 중개인을 나타낸다. 몇해 전에 이 책을 보고 난 만나고 싶은 사람 없다고 했구나. 그건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때처럼 가까운 사람이 죽지 않아서는 아니고 그냥 없다. 실제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죽은 사람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겠나. 어쩌다 난 이렇게 됐을지. 이런 건 재미없는 말이구나. 나와는 다르게 하룻밤이어도 좋으니 죽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사람 많겠다. 그런 사람을 생각하면 진짜 츠나구가 있으면 좋을 텐데.


 이번에 만난 《츠나구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두번째다. 첫번째를 봐서 이번 것도 봤다. 그때와는 다르게 이번엔 일본말로 읽었다. 첫번째 걸 몇해 전에 봐서 츠나구였던 아이 시부야 아유미라는 이름도 잊어버렸다. 이 책 뒤쪽에 쓰인 이름 보고 여자아이였던가 했다. 아유미(歩美)는 여자이름으로 더 쓰이는 것 같은데. 남자아이일 때는 아유무일 듯한데. 아유미는 할머니 집안에서 대대로 해온 사회 봉사와 같은 츠나구 일을 이어서 하게 됐다. 아유미가 처음 그 일을 했을 때는 고등학생이었다. 일곱해가 지난 지금은 작은 장난감 회사에서 일했다. 그 사이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아유미가 대학생 때였다. 할머니는 아유미와 제대로 헤어지려고 했다.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아쉬움 없는 헤어짐은 없을 것 같은데, 아유미는 할머니하고는 시간을 두고 조금씩 헤어졌다. 그런 건 누구나 할 수 없는 거겠다.


 도시전설 같은 죽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츠나구’를 믿고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전화를 하는 사람과 츠나구인 아유미 이야기도 나온다. 예전에도 나온 말일 텐데, 그때는 쓰지 않은 게 있다. 뭐냐 하면 츠나구와 이어지는 건 ‘인연’이다는 거다. 전화한다고 누구나 연결이 되지는 않는단다. 간절함이나 만남이 이뤄질 때는 전화가 되는 걸까. 누구나 다 전화하기 쉬워도 안 될 것 같다. 죽은 사람을 만나는 날은 보름달이 뜬 날이기도 하니. 다른 날 만날 수도 있지만 보름에 만나야 오랜 시간 만난단다. 그런 말 들으면 다 보름에 만나겠다고 하겠다.


 여기에는 모두 다섯 가지 이야기가 실렸다. 첫번째는 신인 배우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대리로 츠나구를 만났지만, 대리는 안 된다고 하자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한다. 이때 츠나구라고 하고 나온 사람은 어린 여자아이였다. 츠나구가 바뀌었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츠나구로 나온 여자아이도 대리였구나. 이제 여덟살인데 안나는 아유미 할머니 친정 아키야마 집안 당주였다. 여덟살에 당주가 되다니. 두번째는 역사에 남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그런 게 될까 했는데 다행하게도 이뤄졌다. 오래전 사람이어서 말이 잘 통하지 않았을 텐데도 그걸 부탁한 사람은 날이 샐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번째는 죽은 딸을 만나고 싶어하는 엄마 두 사람 이야기였다.


 아이가 먼저 죽으면 부모는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사고나 병이어도. 부모는 그런 건지도. 네번째 이야기에서는 죽은 사람을 아유미도 알았다. 갑작스러운 소식이어서 아유미도 충격 받았다. 장난감 회사에서 장난감 만드는 걸 부탁하는 공방 대장이었다. 딸인 나오는 아버지 일을 잇고 싶어했는데, 아버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몰랐다. 아유미는 자신이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중개인인 츠나구다 말할까 했다. 나오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남긴 장난감으로 아버지 마음을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모두가 죽은 사람 마음이 알고 싶다고 죽은 사람을 만나려 하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도 있는 거지.


 마지막은 사십대에서 팔십대까지 츠나구한테 연락한 사람 하치야 이야기다. 츠나구하고 이어지는 건 ‘인연’이다 했는데, 하치야는 오랫동안 이어졌구나. 사십대에서 팔십대까지라니. 해마다는 아니고 다섯해, 세해 그렇게 연락했다. 하치야는 만나고 싶은 사람 아야코한테 자신이 여든다섯이 됐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죽은 사람은 시간이 흐르는 걸 느낄까. 그건 모르겠다. 아야코는 그 말을 듣고 하치야를 만나겠다고 한다. 난 하치야가 아야코를 좋아했다는 마음을 전하려는 거였나 했는데, 내 생각은 단순했다. 하치야는 열여섯살에 죽은 아야코와 같은 시간을 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건 하치야뿐 아니라 아야코 부모나 친구 약혼자도 같은 마음이다 했다.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것도 기적이겠다. 하치야는 그저 아야코한테 아야코가 좋아하는 벚꽃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사람이 죽으면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 소설에서는 츠나구가 한번 만나게 해주기도 하지만. 이런 거 보면 살았을 때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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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1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2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1 18: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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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 0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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