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언제 본 어떤 영화야?
제가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본 사람이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네요. 어렸을 때 영화 보고 재미있다 생각했지만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거의 텔레비전 방송해서 해주는 걸 봤습니다. 그때는 텔레비전을 봐서 어떤 영화가 있는지 조금 알기도 했는데, 지금은 잘 모릅니다. 아주 모르는 건 아니기도 하네요. 라디오 방송에서 말하는 거 듣고 컴퓨터를 켜면 가끔 영화 이야기 보이기도 하니.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있는지 없는지. 아직 못 봤다고 하고 싶기도 하지만 앞으로 영화 잘 안 볼 테니 그런 영화 만나기 어렵겠습니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책은 만날지. 아직 못 만나서. 좋아하는 게 하나는 아니기도 하네요. 여러 가지 좋아하기도 하지요. 그걸 오래 기억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기도 하네요. 좋아하는 건 여러 번 보기도 하겠지만, 전 영화 여러 번 본 적 없어요. 책도 마찬가지군요.
하나 생각난 영화가 있어요. 영화라고 하기엔 짧은데, 예전에 우연히 봤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만든 <별의 목소리 ほしのこえ>예요. 이거 봤을 때는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 몰랐습니다. 영화라고 했지만 삼십분도 안 됐던 것 같아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처음엔 그렇게 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한시간 넘는 영화를 만들지만.
몇해 전에 본 <별의 목소리>는 나중에 책으로 봤어요. 그때 본 게 짧아서 뭔가 이야기하다 만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소설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쓰지 않았어요. 신카이 마코토는 <초속5센티미터>부터 소설도 쓴 듯합니다. ‘별의 목소리’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우주로 간 미카코가 노보루한테 보낸 전자편지(문자메시지일지도)가 지구에서 멀어질 수록 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거예요. 처음엔 얼마 걸리지 않았는데, 몇해 걸리기도 했어요. 시간이 그렇게 지나고도 그게 오다니 참 신기하게 생각했네요. 이건 영화에도 나왔습니다.
신카이 마코토가 만든 영화에서 본 건 얼마 안 돼요. <별의 목소리> <초속5센티미터>랑 <언어의 정원> 이렇게 세편이네요. 다른 거 <너의 이름은>하고 <날씨의 아이>는 책으로 봐서 영화를 안 봐도 괜찮기는 했습니다. 영화는 안 봤지만, 예고편 보고 책을 봤더니, 영화 본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실제 보면 책하고 다른 걸 느끼겠습니다. 다음달 3월에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한국에서 한다고 하더군요. 이것도 책으로 보려고 합니다. 언제 볼지.
우연히 <별의 언어>라는 노래를 알게 됐습니다. ‘Universe (별의 언어)’라고 쓰인 걸 보고 노래를 들어봤군요. 별이 들어가서. 다음은 네 이름은에 나오는 노래에서 <Sparkle>입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고 영화 장면도 나오더군요. 미츠하와 타키가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네요. 미츠하가 살던 마을 사람을 살리려고 하는 타키. 타키였다가 미츠하로 돌아왔던 것 같기도 한데. 책 읽은 지 오래돼서 잊어버렸군요. 본래는 많은 사람이 죽을 거였는데, 죽지 않고 미츠하와 많은 사람이 삽니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군요. 많은 사람이 죽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누군가를 기억하고 살기.
*아직 이번주 다 가지 않았지만...
희선
Universe (별의 언어) - 황민현
https://youtu.be/OQVZA4qYpEM
Kimi no Na wa. (Your Name) Orchestra Concert「Sparkle - RADWIMPS」
https://youtu.be/83DCAtLl2Yg
スパークル(Sparkle) [original ver.] -Your name. Music Video edition- 予告編 from new album「人間開花」初回盤DVD
https://youtu.be/a2GujJZfX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