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많은 사람이 싫어하는 특징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먼저 제멋대로인 사람. 제멋대로여도 다른 사람이 어떤지 알고 겉으로만 제멋대로인 사람은 그나마 조금 괜찮아. 다른 사람 마음은 마음 쓰지 않고 아니 아예 생각도 안 하고 모르면서 제멋대로인 사람은 싫더군.

 

 어떤 일이든 남 탓하는 거. 남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되돌아 봐야 하는데, 남 탓하는 사람은 자신이 가장 잘나고 자신만 옳다 하지. 이렇게 말하지만 나도 나를 되돌아보지 못할 때 많을지도 모르겠어. 그러지 않아야 할 텐데.

 

 남한테 뭐든 시키는 거. 다른 사람한테 뭔가를 시키는 사람은 거의 첫째일 때가 많은 듯해. 아니 동생이 있는 사람이겠어. 자기가 하면 될 텐데, 왜 남한테 시키지. 귀찮아서 그런 건가. 다른 사람 귀찮게 만들기 싫어하는 나는 이해하기 힘든 점이야. 아주 어려울 때는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다른 사람한테 해달라고 하는 건 좋지 않는 듯해.

 

 거짓말하는 거.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남을 속이려고 하는 그런 거짓말은 아니야. 남을 속이는 것도 안 좋기는 하지만. 어쩌면 내가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어. 사람은 다 거짓말을 해. 작은 거짓말부터 큰 거짓말까지. 저도 모르게 할 때도 있을 거야. 그런 거짓말이 남한테 피해를 주는 건 아니겠지만. 별거 아닌 말이어도 믿는 사람도 있으니 나중에 하지 못할 건 말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이렇게 생각하는 거 좀 엄할지 모르겠어. 어쩌면 그때 한 말이 진심이기도 하겠지. 예전엔 그냥 하는 말 별로 안 좋아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덜해. 좀 다행인가.

 

 상대가 없는 데서 그 사람을 안 좋게 말하는 거. 이런 건 다 좋아하지 않겠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자기 말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어. 좋은 말은 좀 괜찮을까. 말하려면 안 좋은 말보다 좋은 말을 하는 게 낫겠어. 별거 아닌 것도 칭찬하는 거지. (20230221)

 

 

 

 

 

 

 

16 이번 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얼마전에 책을 읽고 쓴 글에 이루고 싶은 거 없다고 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시간이 가면 조금 잊어버리는데, 해마다 떠올리려고 한다. 그건 뭐냐 하면 죽기 전에 책 만권 보기다. 죽기 전이라니. 누군가는 벌써 만권 봤으려나. 난 아직 멀었다. 지난해까지 읽은 책은 4184권이다. 해가 바뀌면 읽은 책 목록 쓰는 수첩에 그동안 읽은 책과 한해 동안 읽은 책 권수를 더한다.

 

 내가 읽은 책 목록 적기 전에도 읽은 책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어쩌다 한번 봤다. 제대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목록 적기를 잘했구나. 내가 어느 정도나 책을 읽는지 보려고 썼던 것 같다. 책 읽은 감상은 공책에 쓴다. 감상보다 조금 더 잘 쓰면 좋을 텐데. 잘 쓰려고 애쓰지 않는구나. 잘 써 봐야지 한 적 있는데, 그 생각 그렇게 오래 하지 못했구나.

 

 책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읽기만 하고 쓰지는 않았다. 쓰면서는 책을 별로 못 보게 됐다. 아니 쓰기를 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책을 빨리 보고 다른 거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책을 읽고 안 쓰면 다른 책을 볼 수가 없다. 책을 여러 권 한번에 보는 사람도 있는데, 난 그걸 못한다.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지. 한권 보고 쓰고 다른 책 보는 게 버릇이 돼서. 책을 여러 권 보면 잊어버릴 것 같다. 책 한번 보고 쓰는 것도 겨우 쓰는데. 여전히 힘들다.

 

 코로나 뒤로는 책을 별로 못 봤다. 지난해에 가장 못 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코로나뿐 아니라 다른 일도 일어나고, 몇 해 사이에 그랬구나. 요새는 늦게 일어나서 책 보는 시간이 얼마 안 된다. 다시 조금이라도 일찍 일어나야 할 텐데. 자고 일어나기 전에는 정말 일어나기 싫은데 일어나면 좀 빨리 일어날걸 한다. 왜 그렇게 게으른지.

 

 만권 보려면 한해에 얼마나 봐야 할지. 그런 건 정해두지 않았다. 그냥 보다보면 만권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책 만권 봐도 그렇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구나. 그런 거 생각하면 조금 슬프다. 뭔가 많이 알거나 깨닫지 못하겠지. 가끔 좋은 게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런 것도 시간이 가면 잊는다. 좋은 건 잊지 않으면 좋을 텐데. 사람이 모든 걸 다 기억하지 못하기는 하겠지만. 글을 써도 다시 안 보면 잊는구나.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다 조금 낫다 생각한다. 읽고 쓰기 앞으로도 즐겁게 해야겠구나. (20230222)

 

 

 

 

 

 

 

17 오늘 하루 중 언제가 가장 좋았어?

 

 

 

 지난번 물음이 생각나기도 하는군.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그때는 별거 아니지만 좋은 거고, 이번엔 하루에서 언제가 가장 좋았느냐니. 가장 좋은 때가 오면 그걸 잘 알아채야 할 텐데, 어쩐지 그런 거 그냥 지나칠 때 많을 것 같아. 그저 괜찮네 하고 지나가는 건가. 지나고 나면 그때가 가장 좋았던 때였을지도 모르잖아.

 

 거의 날마다 비슷하게 보내. 다른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아. 이건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해. 안 좋은 일이나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아무 일도 없는 날이 그립기도 하거든. 아무 일이 없어서 자고 일어나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도 되는. 다른 일이 있어서 아무것도 못하면 우울하고 슬프지.

 

 하루에서 가장 좋았던 때는 잘 때. 잘 때라니. 잘 때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되잖아. 나 정말 게으르군. 난 밥을 못 먹는 것보다 잠을 못 자는 게 더 힘들어. 잠은 어느 정도 자야 해. 별로 못 자면 하루가 영 아니야. 자도 자도 자꾸 잠이 올 때도 있지만. 그런 때는 좀 안 좋기는 해. 많이 자고 일어나서 졸리면, 많이 잤는데 왜 이렇게 졸리지 해. 잠을 많이 자서 그런가.

 

 좋은 꿈을 꾸면 좋은데 요새 며칠 이상한 꿈만 꾼 듯해. 일어나고 나면 거의 생각나지 않기도 하는데. 꿈을 꿨다는 기억은 있기도 해. 이건 잠을 잘 못 잔 건가. 잠을 깊이 자면 꿈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텐데. (20230223)

 

 

 

 

 

 

 

18 가장 치열하게 노력했던 순간은?

 

 

 

 이런 거 물을 때 가장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뭔가를 치열하게 한 적이 없어서. 그저 조금 열심히 하려고 한 적은 있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이었던 것 같네요. 자격증 시험을 보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격증 시험 같은 거 본 적 없어요. 그런 거 해도 제가 살아가는 데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이런저런 자격증 있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런 사람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하나 생각났는데, 그걸 치열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예전에 산에 잘 올랐어요. 그건 별로 치열하지 않은 걸지도. 어릴 때 잠깐 교회에 다니기도 했는데, 교회에서 산에 갔어요. 산에 오를 때 다른 사람은 천천히 갔지만 저는 빨리 올라갔어요. 좀 힘들기는 했지만 올라가니 기분 좋더군요.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설악산으로 갔습니다. 거기에서도 산에 잘 올라갔습니다. 평소에 산에 오르지 않았어요. 그때뿐 아니라 다른 때도 산에 잘 올라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제가 평소에 산을 오르지 않고도 산에 잘 올랐던 건 걸어다녀서인 것 같아요. 아침에 삼십분 집에 올 때 삼십분. 그것보다 더 걸은 적도 있겠지만.

 

 저는 한해에 한번 정도 감기에 걸렸는데, 학교 다 마치고는 감기 잘 안 걸렸어요. 학교 다닐 때는 사람들 만나서 옮은 걸지. 그렇다고 아무도 안 만난다고 감기 안 걸리는 건 아니군요. 어쩌다 한번 걸리기는 했습니다. 아주 가끔.

 

 제가 치열하게 한 건 걷기인지. 그건 아닌 것 같군요. 산을 치열하게 올랐다고 하고 싶네요.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높지 않은 산도 거의 가지 않는군요. 집에서 산이 좀 멀어요. 거기까지 가는 데만 해도 삼십분 넘으니. 예전에는 도서관이 그쪽에 있어서 걸어갔는데, 지금은 도서관이 밑으로 왔어요. 도서관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좋습니다. 코로나 뒤로는 거의 두주에 한번 가고 빌려온 책 다 못 보기도 하지만.

 

 책을 많이 봤다고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저보다 많이 읽는 분도 있고 글쓰기도 다르지 않군요. 아주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제가 다른 건 잘 못하는데 이것만은 쉬지 않고 하는군요. 이건 치열보다 끈기 있게 한다고 해야겠네요. (20230224)

 

 

 

 

 

 이번주에도 어떻게든 썼습니다. 물음에 대답을 쓰는 건 쉽지 않네요. 이거 끝까지 할 수 있으려나. 아직 이월도 다 가지 않고 한주에 닷새인데. 쓰다보면 좀 나아질지도 모르죠. 쓰기 어려운 것도 만날 듯합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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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지 않아도

좋다 생각하면

조금 좋아져요

 

자, 따라해 보세요

“오늘은 좋은 날이야”

 

어때요

가라앉은 기분이

조금 떠올랐지요

 

 

 

 

*예전에 쓴 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니... 내 기분이 자꾸 가라앉아서 그런가 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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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3-02-24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언제나 내 기분에 따라 달리 보이지요.
피곤한 아침이지만, 희선님 덕분에 좋은 기분으로 다시 시작해 볼게요. ^^

희선 2023-02-25 00:32   좋아요 1 | URL
뭐든 자기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일 텐데, 그렇게 생각해도 바로 못하기도 해요 일어났을 때보다 일어나고 시간이 조금 지나야 좋은 날이다 생각하는군요 이것도 버릇을 들이면 좋을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3-02-24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잘 잤다, 하고 소리 내어 일어나면 정말 잘 잔 것처럼 몸컨디션이 좋다고 어디서 읽었어요.
뇌는 가짜웃음에도 속는다고 하잖아요. 으쌰으쌰 하면서 기분 좋은 척하면 기분이 나아집니다.^^

희선 2023-02-25 00:36   좋아요 1 | URL
잘 잤다고 말해야 하는데, 자고 깨면 일어나기 싫다고 하네요 요새는 더... 그러면서 이런 걸 썼네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앞으로는 일어나면 잘 잤다고 말해야겠습니다 그러면 더 자고 싶은 마음 덜 들겠지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2-24 1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하루 쉬었는데 어째 더 피곤한 듯한 하루입니다. 희선님의 글을 아침에 봤으면 좋았을텐데 바빠서 정신이 없었네요^^;

희선 2023-02-25 00:38   좋아요 2 | URL
죽 긴장했다가 쉴 때 그게 풀려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가끔 쉬는 게 좋지요 쉬는 날도 바쁘게 보내셨군요 바빴다 해도 마음은 괜찮았다면 좋을 텐데...


희선

새파랑 2023-02-25 1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오늘은 좋은날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희선 2023-02-26 01:18   좋아요 1 | URL
어제도 하루가 참 빨리 갔습니다 주말 하루 남았네요 새파랑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한정할인) 도라에몽 엽서 세트 (6매) - 단팥빵 포함 6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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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저 파란색 고양이인가 했는데, 도라에몽은 로봇이었구나. 로봇인데 마법사 같은 느낌도 든다. 주머니에서 여러 가지 비밀 도구가 나온다니. 본 적 없는데 조금 아는구나. 로봇이어도 귀엽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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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2-24 0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봇이었어요?
저도 고양인 줄 알았어요.@.@

희선 2023-02-25 00:29   좋아요 1 | URL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로봇이었다니... 뭔가 이것저것 많이 갖고 있기도 한 듯해요 주머니에서 비밀 도구가 나온다는 말이 있더군요 어제 사진이 안 올라가서 다른 건 못 썼군요 지금은 될지...


희선
 
책만 읽어도 된다 -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23
조혜경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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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읽어도 되지만, 책을 보다보면 글이 쓰고 싶어질 겁니다. 자꾸 쓰다 보면 잘 쓰고 싶고, 그러면 또 책을 보겠네요. 책을 보고 글을 쓰고 다시 책을 보고 글을 쓰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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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2-24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지금보다 책을 덜 읽게 될 것 같아요.
책 읽기와 글쓰기를 병행하기로 합니다.^^

희선 2023-02-25 00:27   좋아요 0 | URL
책을 보고 여러 가지 배우면 쓰고 싶은 게 더 생길지도 모르죠 자신도 잊은 걸 생각나게 하면 좋을 텐데, 그런 일 별로 없네요 제가 잘 못 읽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책을 보는 게 아주 도움 안 되는 건 아니겠지요


희선
 
벚꽃이 피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7
도고 나리사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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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아니지만 봄을 나타내는 《벚꽃이 피면》을 만났습니다. 벚꽃은 실제로 봐도 멋지고 예쁘고 그림으로 봐도 밝고 예쁩니다. 그렇지요.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여러 꽃이 피지만, 벚꽃이 피어야 봄이 온 듯도 합니다. 초봄은 아직 다 떠나지 않은 겨울이 남아서 춥기도 합니다. 초봄 날씨는 참 변덕스럽습니다. 따듯했다가도 갑자기 추워지잖아요. 언제나 그런 봄이겠지 했는데, 이제는 제가 어렸을 때와는 많이 다른 봄입니다. 뭐가 다르냐고 한다면 뚜렷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전보다 따듯해서 벚꽃이 빨리 피고 지는군요. 그건 겨울이 많이 춥지 않아서군요.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스한 봄을 맞으면 더 반가운데.

 

 이 책 그림은 옆으로 깁니다. 꽤 긴 길을 여러 사람이 걸어가고 길가엔 벚나무가 있어요. 가로수군요. 아침엔 모두 바쁘게 일하러 가거나 학교에 가려고 역으로 가겠습니다. 버스를 타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기에선 역으로 간다고 하는군요. 봄이 왔다 해도 아직 추워서 벚나무엔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도 벚나무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걸 알고 꽃피울 준비를 합니다. 이건 벚나무뿐 아니라 다른 나무도 마찬가지겠습니다. 나무에 갑자기 꽃이 핀 듯 보여도 그건 그동안 나무가 준비를 해서지요. 지난 봄엔 갑자기 여름 같은 날이 찾아와서 꽃이 한번에 피었군요.

 

 

 

 

 

 사람은 나무 밑을 나무 옆을 지나갑니다. 벚나무에 꽃이 피자 새는 꿀을 먹는군요. 벚꽃꿀 맛있을까요. 벌과 나비만 벚꽃꿀을 먹지는 않네요. 작은 새도 꽃꿀을 먹습니다. 참새는 꿀을 먹고 꽃을 떨어뜨렸어요. 벌과 나비와 새도 벚꽃이 피면 기분 좋겠습니다. 사람도 꽃을 보고 기뻐합니다. 벚꽃이 활짝 피자 벚꽃축제가 시작됐어요. 낮에 꽃을 보는 사람도 있고 밤에 벚꽃을 올려다 보는 사람도 있군요. 저는 밤벚꽃 제대로 못 봤지만 예쁘겠습니다. 그림으로는 봤습니다. 여기에 담긴 그림 멋집니다.

 

 벚꽃이 피면 꽃구경 가기도 하겠지요. 꽃을 보고 좋은 사람과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저는 어릴 때 소풍 간 게 생각나네요. 다른 때는 누군가와 꽃구경 안 가 봤습니다. 그저 걸으면서 벚꽃을 봤습니다. 땅에 돗자리를 깔고 누우면 벚꽃이 하늘을 가리겠습니다. 그런 모습 멋지겠지요. 다른 세상에 온 듯하겠습니다. 여기에서는 여자아이가 누워서 벚꽃천장을 바라봅니다. 벚꽃천장 보면 좋은 꿈 꿀 것 같네요. 그날 밤 여자아이는 좋은 꿈 꿨을까요.

 

 저녁 무렵엔 하늘이 흐려지고 빗방울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졌어요. 벚꽃이 피고 비가 오면 벚꽃이 많이 떨어지겠구나 하는군요. 이튿날 밖에 나가면 분홍 벚꽃잎이 땅을 뒤덮겠지요. 벚꽃은 피었을 때도 예쁘지만, 지고도 예쁘네요. 그걸 쓸어야 하는 사람은 싫어할까요. 꽃잎을 쓸어야 한다 해도 잠시 그 모습 즐겼으면 좋겠네요. 벚꽃이 떨어지면 연두색 잎이 나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색이 짙어지고 꽃이 진 자리엔 버찌가 열립니다. 버찌가 달리면 새가 좋아하겠네요. 푸른 벚나무도 나름 좋아요.

 

 꽃이 져도 봄이 다 간 건 아닌데, 벚꽃이 지면 봄이 다 가 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봄에 보는 연둣빛도 예쁘지요. 꽃과는 다른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여기엔 4월 중순까지 벚나무 모습을 그렸는데, 가을이 오면 나뭇잎이 물듭니다. 빨갛게 노랗게. 벚나무뿐 아니라 어느 나무든 사철 내내 괜찮아요. 가을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오고 벚꽃이 피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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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2-23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바람도 많고 날씨도 사나운 날도 많지만 그래도 벚꽃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눈 온 것처럼 온통 하얀 그때가 기대되네요. 😊

희선 2023-02-24 01:05   좋아요 1 | URL
이번 봄엔 벚꽃이 어떻게 필지, 지난해 봄처럼 한번에 피지 않으면 좋겠네요 벚꽃이 피고 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데, 지난해에는 그 시간이 더 짧았네요 2023년엔 좀 더 보고 싶기도 하네요


희선

2023-02-23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4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2-23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도 4월이 되면 벚꽃이 많이 피지만, 일본엔 그 시기에 벚꽃구경가는 사람들이 우리 나라보다 조금 더 많을 것 같아요. 낮에 점심시간에 공원에 가기도 한다고 들었거든요. 여기저기 벚꽃 예쁜 곳도 많지만, 근처에도 예쁜 꽃이 피는 벚나무가 있으니, 봄이 되면 사진 많이 찍어야겠네요.
희선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2-24 01:12   좋아요 3 | URL
저도 봄꽃이 피면 사진으로 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별로 못한 것 같네요 아주 안 찍은 건 아니지만... 벚꽃이 갑자기 피고 빨리 져서 그랬는지... 기후변화가 있다 해도 봄은 오는군요 예전과는 좀 다르다 해도 아주 다르지 않기도 하겠습니다 봄엔 꽃보고 걸으면 좋겠지요 가끔 바람 불어서 쌀쌀한 느낌도 들겠지만, 걷다보면 괜찮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2-24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과 사진의 일치!!!
좋군요.

희선 2023-02-25 00:24   좋아요 2 | URL
이월이 가면 꽃이 언제 필까 하겠습니다 빨리 피는 봄꽃도 있네요


희선

2023-03-08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9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1 1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봄날의 좋은 소식이로군요^^

희선 2023-03-12 02:14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 님 고맙습니다 벚꽃은 아직이지만, 곧 피겠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3-03-13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3-14 00:36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어제 새벽엔 바람이 세게 불기는 했는데, 아침엔 추웠겠습니다 오늘은 따듯하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