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내가 요즘 주로 검색해 보는 관심사는?

 

 

 

 제가 관심을 갖는 건 늘 책이죠. 책을 찾아볼 때도 있고 우연히 알고 보기도 합니다. 하나에만 오래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얼마전에 <도라에몽>이 어떤 건가 하고 찾아 보기도 했습니다. 그랬다가 도라에몽이 어느새 50년이 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파란 고양이는 로봇이었어요. 그거 조금 신기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도라에몽>은 SF만화군요. 도라에몽은 노비타(도라에몽에 나오는 남자아이) 손자가 만든 로봇으로 노비타가 진 빚 때문에 힘들어서 도라에몽을 노비타한테 보내서 지난날을 바꾸려고 했어요. 이제 노비타 손자는 노비타가 진 빚 때문에 힘들지 않을지.

 

 만화를 찾아보면 노래(주제곡)를 찾기도 합니다. 2020년에 일본에서 한 <STAND BY ME ドラえもん 2(도라에몽2)>를 알았습니다. 그걸 찾다보다 그 영화 주제곡을 한 사람이 한국 드라마나 배우를 안 좋게 말한 걸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죠. 만화에서 시작해 음악을 찾았는데, 그 노래를 한 사람 일까지 알게 되다니. 본래 그런 거기는 하죠. 아니 노래한 사람 이름으로 안 찾아봤다면 몰랐겠습니다. 찾아봐서 알았군요. 노래만 듣고 끝났을지도 모를 텐데. 시간이 지나고 안 게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한국 사람이어서 그런 거 보면 별로 안 좋기도 합니다.

 

 도라에몽 노래를 여러 곡 찾았어요. 거기에서 하나 <夢をかなえてドラえもん 꿈을 이뤄줘 도라에몽>이란 노래를 들었습니다. 이건 일본말로 하는 것과 중국말로 하는 거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요새 아니 지난달에 중국말을 공부해 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하고 찾아봤습니다. 봐도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한국말로 익히는 중국어 동영상이 있길래 며칠 봤더니 아주아주아주 조금 감이 잡히기는 했습니다. 4성이라는 거.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이 한자 약자를 쓴다 해도 한국에서 쓰는 것과 비슷하기도 한데, 중국에서 쓰는 한자도 한국에서 쓰는 것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다른 게 더 많아 보여요. 간체자.

 

 처음부터 한자를 어렵게 생각하고 하면 안 될 텐데. 한국에서 쓰는 한자는 쓰지 못해도 읽을 수 있는 게 있지만, 중국 한자는. 이것도 많이 보다보면 눈에 익을지. 아직 글자는 안 보고 동영상만 조금 봤습니다. 책을 봐야 글자를 보겠네요. 글자를 그림으로 여기기도 하죠. 어느 나라 말 글자는 그림 같습니다. 이란에서 쓰는 페르시아어는 정말 그림 같군요. 다른 나라 사람이 한글을 보면 그림처럼 여기기도 하네요. 제가 한자를 보는 게 좀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고 그림으로 여기지는 않고 글자 모양을 외운 거죠. 그렇게 외우려고 한 건 아니고 저절로 그렇게 됐다고 할까. 한자 많이 알지는 못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옥편(한자사전)을 보고도 몰랐던 걸, 일본말을 알고는 거기에 영어와 일본말 표기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얼마전에 왜 중국말 표기는 없나 했는데, 지금 나오는 옥편에는 있더군요. 그거 보고도 조금 신기하게 여겼습니다. 다른 사람이 옥편 한면을 찍은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거 보니 옥편 하나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공부도 별로 안 하면서 그런 데 욕심을 가지다니. 옥편이 있다면 영어사전보다 많이 볼 것 같기는 합니다.

 

 중국말에 관심을 갖게 된 건지 한자에 관심을 갖게 된 건지. 중국말에 관심을 가지니 한자에도 관심이 더 가기는 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갈지 모르겠네요. 공부를 한다 해도 아주 천천히 해서 중국말 빨리 익히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조금씩이라도 하면 좀 낫겠지요.

 

 

 

*더하는 말

 

 밑에 <夢をかなえてドラえもん 꿈을 이뤄줘 도라에몽> 노랫말 밑에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고 한국말로 옮긴 걸 써서 뭐가 뭔지 모르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렇게 발음한다는 거 아는 것도 괜찮겠지요. 지금까지 그런 거 안 써도 괜찮겠지 했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 그걸 보면 뭐가 뭔지 더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발음 표기 한글로 썼습니다. 한국말로 쓸 때 죠(쵸), 쟈(챠), 쥬(츄) 같은 건 조(초), 자(차), 주(추)로 표기하는데 밑에서는 죠와 쟈로 하고 쥬는 주로 썼네요. 어떤 건 죠로 써야 할 것 같기도 해서. (20230301)

 

 

 

희선

 

 

 

 

 

 

 

夢をかなえてドラえもん 꿈을 이뤄줘 도라에몽

https://youtu.be/DfpAmGtXpRI

 

 

 

夢をかなえてドラえもん 꿈을 이뤄줘 도라에몽

유메오 카나에테 도라에몽

 

 

 

心の中 いつもいつも えがいてる

코코로노 나카 이츠모 이츠모 에가이테루

마음속으로 언제나 언제나 그려

 

(えがいてる)

에가이테루

(그려)

 

夢をのせた 自分だけの 世界地図

유메오 노세타 지분다케노 세카이치즈

꿈을 실은 자신만의 세계 지도

 

(タケコプタ~)

(타케코프타)

(대나무 헬리콥터)

 

空を飛んで 時間を越えて

소라오 톤데 토키오 코에테

하늘을 날고 시간을 넘어

 

遠い国でも

토오이 쿠니데모

먼 나라여도

 

ドアをあけて ほら行きたいよ

도아오 아케테 호라 이키타이요

자, 문을 열고 가고 싶어

 

今すぐ

이마스구

지금 바로

 

(どこでもドア~)

(도코데모 도아)

(어디든 문)

 

大人になったら

오토나니 낫타라

어른이 되면

 

わすれちゃうのかな?

와스레차우노카나?

잊어버릴까?

 

そんな時には 思い出してみよう

손나 토키니와 오모이 다시테미요

그런 때는 떠올려 보자

 

Shalalalala 僕の心に

샤라라랄라 보쿠노 코코로니

샤라라랄라 내 마음속에

 

いつまでも かがやく夢

이츠마데모 카가야쿠 유메

영원히 빛나는 꿈

 

ドラえもん そのポケットで

도라에몽 소노 포켓토데

도라에몽 그 주머니로

 

かなえさせてね

카나에사세테네

이루어줘

 

Shalalalala 歌をうたおう

샤라라랄라 우타오 우타오오

샤라라랄라 노래하자

 

みんなで さあ手をつないで

민나데 사아 테오 츠나이데

모두 자, 손을 잡고

 

ドラえもん 世界中に夢を

도라에몽 세카이주니 유메오

도라에몽 온 세상에 꿈을

 

そうあふれさせて

소오 아후레사세테

그래 넘치게 해줘

 

 

 

やりたいこと 行きたい場所

야리타이 코토 이키타이 바쇼

하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곳

 

見つけたら

미츠케타라

찾으면

 

(見つけたら)

(미츠케타라)

(찾으면)

 

迷わないで 靴を履いて

마요와 나이데 구츠오 하이테

망설이지 말고 신발을 신고

 

出かけよう

데카케요오

나가자

 

(タイムマシン~)

(타이무마신)

(타임머신)

 

大丈夫さ ひとりじゃない

다이죠부사 히토리쟈나이

괜찮아 혼자가 아니야

 

僕がいるから

보쿠가 이루카라

내가 있어

 

キラキラ輝く 宝物探そうよ

키라키라 카가야쿠 타카라모노 사가소오요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 찾자

 

(四次元ポケット~)

(요지겐포켓토)

(사차원 주머니)

 

道に迷っても 泣かないでいいよ

미치니 마욧테모 나카나이데 이이요

길을 잃어도 울지 마

 

秘密の道具で 助けてあげるよ

히미츠노 도오구데 다스케테 아게루요

비밀 도구로 구해줄게

 

Shalalalala 口笛吹いて

샤라라랄라 쿠치부에 후이테

샤라라랄라 휘파람 불고


高らかに 歩き出そう

타카라카니 아루키다소오

씩씩하게 걸어나가자

 

ドラえもん あの街まで

도라에몽 아노마치마데

도라에몽 그 거리까지

 

届けばいいね

토도케바 이이네

전하면 좋겠네

 

Shalalalala 僕らの未来

샤라라랄라 보쿠라노 미라이

샤라라랄라 우리 앞날에

 

夢がいっぱい あふれてるよ

유메가 잇빠이 아후레테루요

꿈이 가득 넘쳐나

 

ドラえもん 君がいれば

도라에몽 키미가 이레바

도라에몽 네가 있으면

 

みんなが笑顔になる

민나가 에가오니나루

모두가 웃어

 

 

 

大人になっても きっと忘れない

오토나니 낫테모 킷토 와스레나이

어른이 되어도 절대 잊지 않아

 

大切な思い いつまでもずっと

다이세츠나 오모이 이츠마데모 즛토

소중한 기억 언제까지나 죽

 

Shalalalala 僕の心に

샤라라랄라 보쿠노 코코로니

샤라라랄라 내 마음속에

 

いつまでも かがやく夢

이츠마데모 카가야쿠 유메

영원히 반짝이는 꿈

 

ドラえもん そのポケットで

도라에몽 소노 포켓토데

도라에몽 그 주머니로

 

かなえさせてね

카나에사세테네

이루어줘

 

Shalalalala 歌をうたおう

샤라라랄라 우타오 우타오오

샤라라랄라 노래 하자

 

みんなで さあ手をつないで

민나데 사아 테오 츠나이데

모두 자, 손을 잡고

 

ドラえもん 世界中に夢を

도라에몽 세카이주니 유메오

도라에몽 온 세상에 꿈을

 

そうあふれさせて

소오 아후레사세테

그래 넘치게 해줘

 

 

 

 

중국어

https://youtu.be/0mPQspniO5A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거리의화가 2023-03-03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일본어를 하실 줄 아시니 중국어도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중국어 간자체 처음엔 좀 적응이 안되지만ㅎㅎ
도라에몽 중국어 버전 영상 덕분에 잘 봤어요. 귀엽네요 발음~ㅎㅎㅎ

희선 2023-03-04 02:23   좋아요 0 | URL
일본어도 알고 얼마 안 됐을 때 한국하고 쓰는 한자가 조금 다른데 하는 걸 생각했는데, 시간이 가고는 그럭저럭 알게 됐네요 중국말은 더 어려워 보인다고 느꼈는데, 그거 가르치는 사람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하더군요 공부한 사람은 그렇게 말하죠 날마다 동영상 하나 보기는 합니다 동영상 하나 하나가 그렇게 길지 않아요 그러면 되풀이해서 보면 외우기도 할 텐데... 한번 죽 본 다음에 다시 볼까 합니다 천천히 하죠 거리의화가 님 고맙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3-03-03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가장 많이 검색해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것도 검색하고요.
만화를 좋아하지 않아 많이 알려진 케릭터도 잘 몰라요.
이제보니 알려진 것들이 일본에서 온 것이 아주 많네요^^

희선 2023-03-04 02:30   좋아요 1 | URL
저는 거의 어떤 책이 있는지 보는군요 책을 다 읽고 컴퓨터 쓸 때 찾아보는 것도 있기는 한데 아주 적어요 책 읽을 때는 그저 책만 보는군요 요즘은 음악을 말하는 건 그걸 들을 수도 있더군요 그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저는 조금 다른 세상 사람이기도 하네요 컴퓨터는 써도 다른 건 거의 아날로그여서...

저도 도라에몽 이름만 알고 잘 몰랐어요 얼마전에 조금 알았군요 지금도 하는가 봅니다


희선
 




왜 우는데

너도 모른다고


아무 일 없어도

가끔 울고 싶기도 하지


울고 나면 조금 시원해질까

눈물이 안 좋은 걸 씻어주길


늘 네가 웃으면 좋겠지만

울고 싶을 땐 울어




희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23-03-02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고싶을 때 못 울면 그게 진짜 가슴가득 딱 체한 느낌으로 응어리가 지는듯요. 울고싶을 때 속시원하게 울어야죠.

희선 2023-03-03 02:55   좋아요 1 | URL
울고 싶어도 잘 울지 못하는 사람 많겠지요 누가 있을 때 못 울면 그때는 참고 다른 데서 혼자 울면 되죠 다른 사람이 있는 데서는 잘 울지 못하기도 하네요


희선

2023-03-02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9 어린 시절 먹었던 음식에서 다시 먹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이걸 봤을 때 생각난 건 일본 소설 《가모가와 식당》(가시와이 히사시)이다. 이건 소설이 아닌 드라마로 봤구나. 여기에 나온 게 어린 시절 먹었던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건 아니지만. 가모가와 식당은 교토에 있는 작은 식당으로 손님이 바라면 음식을 찾아주기도 한다. 어린 시절 먹은 음식도 있고 누군가를 만났을 때 먹은 음식도 있다. 음식 찾는 사람을 음식 탐정이라 했던가.


 먹을거리는 사람한테 중요한 거겠지. 좋은 기억이 있으면 더. 일본 소설에는 그런 게 많은 듯하다. 솔직하게 말하면 난 그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드라마는 봤구나. 음식보다 사람들 이야기를 봤다. 나한테는 좋은 기억이 있는 음식이 없다. 그런 게 있다면 어릴 때 먹은 것에서 다시 먹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을지도 모를 텐데.


 어린 시절에 먹은 음식은 거의 엄마가 해준 걸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누구나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이 어릴 때 엄마가 해주는 걸 먹는구나. 시간이 흐르면 그걸 먹지 못하기도 한다. 엄마가 아파서거나 세상을 떠나서. 엄마가 해준 것에서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자신이 해서 먹기도 하겠지. 먹은 적이 있는 건 맛이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아주 똑같지 않겠지만.


 음식 잘 하는 사람은 좋겠다. 난 하나도 못한다. 거의 대충 해서 먹는다. 나만 먹으니 상관없구나. (20230227)








20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에게 어떤 칭찬을 해줄까?




마지막 날





 언젠가는 이 날이 찾아오리라 생각했다. 아침에 눈에 떴을 때, 문득 ‘아 오늘이구나’ 했다. 다행하게도 아파서 고생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달쯤 전부터 무언가 먹어도 맛을 느낄 수 없었다. 먹고 싶다는 마음도 들지 않아 물만 마셨다. 사람이 물만 마셔도 한달은 살 수 있다던가, 아니 보름인가. 그렇다 해도 난 그것과는 달랐다.


 한때는 정리를 못해서 집안이 좀 엉망이었다. 그런 집에 누가 찾아오는 것도 싫고 나도 딱히 어딘가에 가고 싶지 않았다. 늘 정리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못하다가 마음먹고 했다. 한번에 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들여서 조금씩 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집안이 조금 나아졌다. 그래도 책은 버리지 못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더 늘리지 않으려 애썼다.


 무엇이든 한번에 하기보다 꾸준히 조금씩 하는 게 낫다. 하루하루 사는 것도 그것과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내가 이룬 건 별거 없다. 그저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밖에는. 그게 누군가한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을까. 그것도 모르겠다. 아니 한사람 있다. 그건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한 게 나한테라도 도움이 됐다면 괜찮은 거 아닌가. 아쉬움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좀더 잘해서 인정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거기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했으면서도 끝내 벗어나지 못했나 보다.


 앞으로 하루가 열다섯시간쯤 남았다. 열다섯시간 동안 뭘 할 수 있을까. 내 소식을 기다리는 친구한테 짧게라도 마지막 편지를 써야겠다. 편지쓰기는 내가 평생동안 한 거다. 답장 받는 것도 좋았지만 쓰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마지막 편지라고 하면 그걸 받는 사람이 놀라겠지만 어쩔 수 없다. 마지막 인사를 할 시간이 있다는 게 어딘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마지막 날인지도 모르고 떠나는 것보다는 낫다.


 사는 동안 좋은 일도 힘든 일도 있었다. 누구나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자라고 단단해지겠지. 하루하루 지낼 때는 느리게 가는 시간이었는데 뒤돌아보니 순식간이구나. 내가 혼자라도 그리 쓸쓸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나한테는 편지 쓸 친구와 책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괜찮았다.




*더하는 말


 뭘 쓸까 하다가 예전에 마지막 날을 생각하고 쓴 게 있어서 그걸로 대신합니다. 칭찬도 조금 있는 것 같네요. 다시 썼다 해도 비슷하게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나 더 말한다면 끝까지 살았다니 잘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그날까지 정말 살지. 무언가 이루지 못한다 해도 자기 삶을 끝까지 사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20230228)




희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23-03-02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예전에 마지막 날 생각하고 쓴거라서 다행이에요. 깜짝 놀랐어요. 그래도 이렇게 매일 글 올려주고 시도 매일 써주는 희선님이 있어서 늘 따뜻한 사람이 여기 있는걸요.

희선 2023-03-03 02:45   좋아요 1 | URL
정말 그럴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살다보면 그날보다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 것 같기도 한데... 그전에 정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썼는데, 그 뒤로도 별로 안 했어요 앞으로 해야 할 텐데...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희선

2023-03-02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0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고쳐 박사의 비밀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61
주윤희 지음 / 북극곰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엔 대단한 의사 많겠지. 난 병원에 잘 안 가서 누가 대단한지 하나도 모른다. 뭐든 고치는 의사 있을까. 의사는 신이 아니구나. 하지만 많은 사람은 의사를 신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의사는 사람 목숨을 이어줄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힘이 빠지고 죽을 때까지 아프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없다. 사람은 살면서 다치거나 병에 걸리기도 한다. 그나마 그런 게 나으면 좋겠지만, 다 낫지 않으면 아픔과 평생 함께 해야 한다. 그런 아픔은 사람 마음을 병들게 할지도. 아프다 해도 절망하지 않아야 할 텐데.

 

 앞에서 좀 어두운 말을 했다. 《다고쳐 박사의 비밀》은 그렇게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다. 다고치는 박사(의사)라니 대단하지 않나. 이런 말 보니 실제로도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난 아픈 데 없지만. 아니 마음에 좀 문제가 있구나. 다고쳐 병원을 찾아간 내코처럼. 내코는 이름에서 알지 모르겠는데, 코끼리다. 내코는 늦은 밤에 다고쳐 병원에 간다. 병원 앞에 서서 바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병원 안으로 들어간다.

 

 코끼리 내코가 걸린 병은 쭈뼛쭈뼛덜덜병이다. 이런 병도 있구나. 나도 언제나 걸린 병인 것 같은데. 내코는 말을 안 해서 입 안에 거미줄이 생겼다. 그런 말 들은 적 있는데 실제로 보다니, 나도 말 안 해서 거미줄이 있을지도.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건데, 말을 해야 할까. 내코는 나와는 다르게 쭈뼛쭈뼛덜덜병 때문에 친구가 없어서 쓸쓸했을지도. 내코는 자기 병을 고치고 싶어서 병원에 갔겠다. 난 딱히 고치고 싶지 않다. 말 많이 하면 힘만 들 뿐이다. 누가 잘 듣지도 않는데, 말 해서 뭐 하나 싶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니, 난 부정스런 사람이다.

 

 다고쳐 박사는 내코한테 ‘힘이 나요 뿜뿜뿜’이라는 약을 준다. 이 약을 먹으면 두 귀가 팔랑팔랑하고 축 처진 꼬리가 쑥 올라가고 힘이 불끈 솟는단다. 그런 약 진짜 있을까. 내코가 힘이 나요 뿜뿜뿜을 먹으니 진짜 힘이 났다. 숲속에서 누군가 도와달라고 하는 소리가 나자 내코는 날아간다. 내코는 다람쥐와 돼지 셋을 늑대한테서 구해준다. 내코는 영웅이 됐구나. 다람쥐는 빨간 모자 같고, 돼지 셋은 돼지 삼형제 같다.

 

 책 제목이 뭐였는지 잊지 않았겠지. ‘다고쳐 박사의 비밀’이다. 다고쳐 박사의 비밀을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비밀이기는 한데 아주 큰 건 아니다. 힘이 나요 뿜뿜뿜 약이 뭔지 나온다. 뭐든 잘 듣는 약이 아주 없지 않겠지만, 비타민이라는 걸 말하지 않고 좋은 약이다 하면 실제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나. 그런 거다. 큰 병에는 비타민 먹어도 효과 없겠지. 큰 병에 걸리면 거기에 맞는 약을 먹어야 한다. 약에만 의지하는 것도 그리 좋지 않다. 어떤 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아플 때는 이런저런 걱정하지 말고 푹 쉬자.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02-28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1 0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직 어둡지 않은데

얼굴 내민 반달

 

밝은 세상이 보고 싶었나 봐

 

어둠속에서 빛나는 너도 좋고,

파란하늘에 찍힌 흰 점 같은 너도 반가워

 

낮부터 밤까지 세상을 보면 힘들겠지만

그 시간이 즐겁기를 바라

 

 

 

희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23-02-28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1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2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0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2-28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딱 반달이 뜨더라구요. 시간에 딱 맞는 시 같습니다~!!

희선 2023-03-01 02:22   좋아요 1 | URL
어제 낮에 하늘 달이 일찍 나왔더군요 반달 같았어요 새파랑 님도 보셨군요


희선

2023-02-28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1 0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2-28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어요. 이제 2월이 지나가서 그런가봐요.
내일부터 3월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3월 한달 보내세요.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3-03-01 02:27   좋아요 2 | URL
아직 날은 밝지 않았지만, 달과 날이 바뀌었습니다 삼월 첫째날이에요 어쩐지 이월엔 처지는 마음이었는데, 삼월엔 그러지 않으려고 해야겠네요 정말 그래야 할 텐데...

서니데이 님한테 좋은 삼월이기를 바랍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