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이 가고

첫날이 왔어요

 

마지막 날과 첫날은

이어달리기 같네요

 

시간은 멈추지 않아요

지구도 아직 돌아요

 

한동안 이어달리기는

끝나지 않을 거예요

 

빨리 달려도 괜찮고

천천히 달려도 괜찮아요

자신한테 맞는 속도로,

알았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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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3-07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든 각자 자신에게 알맞는 속도로 하려면 욕심을 줄여야 하겠지요. 저부터요...ㅋ

희선 2023-03-09 00:27   좋아요 1 | URL
저는 요새 아주 게을러서 걱정입니다 삼월인데... 덜 게으르게 지내야 할 텐데... 아주 천천히 사는군요 이러다 시간 다 가겠습니다


희선
 
넘어진 교실 문학의 즐거움 54
후쿠다 다카히로 지음, 김영인 옮김 / 개암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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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참 이상해. 왜 여러 사람이 한사람을 따돌리지. 그러면 재미있을까.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괴롭히고 싶지 않은 사람도 다음엔 자신이 따돌림 당할까 봐 모두를 따라해. 그것도 좀 한심하지. 여러 사람한테 따돌림 당하는 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거야. 그런 일이 오래 이어지면 자신이 정말 작게 느껴지겠지. 집단 따돌림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잘 모르겠어. 한사람이 집단 따돌림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따돌리는 아이들이 그만두는 게 더 빠를 것 같은데. 그것도 어떻게 멈추게 해야 할지.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든 하는 게 낫겠어.

 

 이 이야기 《넘어진 교실》에 나온 블루와 오렌지는 용기를 냈군. 블루는 아이들한테 자주 괴롭힘 당하는 아이였어. 5학년이 되고는 또 그런 일 당할까 봐 조심해. 그러다 같은 반에서 아이들한테 인기 있는 아이 이토와 친해지기도 해. 이토가 나쁜 애는 아니지만, 이토는 다른 아이가 누군가를 괴롭히든 상관하지 않았어. 처음에 아이들은 블루를 골탕먹이기도 했는데, 블루가 이토와 친해지자 함께 놀아. 그렇다고 아이들이 누군가를 괴롭히지 않았을까. 다음 표적으로 옮겨갔어. 이 반에서 제멋대로인 이토카와한테. 모두 친하게 지내지는 않더라도 한사람을 괴롭히면 안 좋을 텐데.

 

 블루는 다른 아이들이 이토카와를 괴롭히자 가만히 있지 않았어. 이토가 모두를 이끌지는 않았지만, 블루는 다른 아이가 자기 대신 이토카와를 괴롭히자 이토한테 화를 내. 그러다 둘은 좀 싸워. 싸운 다음엔 사이가 멀어질 것 같은데 이토는 앞으로도 블루와 잘 지내려고 해. 이토는 자신이 잘못한 걸 깨달았어. 이토가 나서서 한사람을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도 잘못이라는 걸 알아서 다행이야. 남자아이들만 그러지는 않았어. 여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 리더 같은 미네기시 비위를 맞췄어. 미네기시가 안 좋게 여기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를 안 좋게 말하고 괴롭혔어. 오렌지는 히나가 여자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하자 히나를 조금 돕기도 했지만 드러내지는 않았어.

 

 어느 날 오렌지 언니는 오렌지가 반에서 따돌림 당하는 히나를 모르는 척한 걸 알고는 오렌지한테 히나를 도와주라고 해. 자신도 중학생 때 친구를 따돌렸는데, 그때 일을 잘못했다고 여겼어. 오렌지는 언니 말을 듣고 생각해. 어떻게 하면 히나를 도울 수 있을지. 오렌지 언니는 오렌지가 설득을 잘 한다고 말했어. 오렌지는 말을 잘 하는가 봐. 오렌지는 자기 편을 하나씩 늘리고 미네기시가 히나를 그만 괴롭히게 만들려고 해. 그게 쉽지는 않았지만, 하려고 한 것만도 대단하지. 뭔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은 바뀌었어. 아이들도 한사람을 괴롭히는 걸 그만두고 싶어했어. 그런 생각을 해서 다행이지. 오렌지가 가만히 있었다면 아이들은 그런 생각 못했을 거야.

 

 집단 따돌림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도 해.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괴롭힘 당하는 건 다 안 좋아. 괴롭힘 당하는 아이한테 뭔가 잘못이 있을까.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도 괴롭힐 것 같아. 아니 뭔가 잘못했다 해도 괴롭힘 당해도 되는 건 아니지. 누군가를 괴롭히는 아이 괴롭힘 당하는 아이가 서로 이야기 하면 좀 나을까. 히나와 미네기시와 오렌지처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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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3-03-04 0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괴롭히는자 괴롭힘을 당하는 자. 모두 다 힘든 일인데.
어렵죠.
서로가 서로의 힘듦을 보는 순간 괴롭히는 일은 덜할텐데 말이죠.

희선 2023-03-06 23:55   좋아요 0 | URL
여전히 학교에서 누군가를 괴롭히는 건 사라지지 않았겠습니다 한동안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 않았는데, 이번부터는 학교에 간다고 하더군요 괴롭힘이나 따돌림 없으면 좋을 텐데... 아이들이 그렇게 된 건 어른 책임도 있을 것 같아요


희선
 

 

 

 

너와 나 사이엔

넓은 강이 있지

좁힐 수 없는 강

 

가뭄이 들고

강물이 마르면

너와 난 가까워질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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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3-04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니까 ˝김윤아의 강˝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희선 2023-03-07 00:12   좋아요 1 | URL
그때 몰랐는데, 지금 찾아서 들어봤습니다

https://youtu.be/Qbl6vjlwj8s


희선

바람돌이 2023-03-04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물이 말라 길이 생기면 뛰어갈게요. ^^

희선 2023-03-07 00:18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강물이 말라야 할 텐데...


희선
 

 

 

 

22 한 달 살기를 한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어?

 

 

 

 한 달 살기라는 말을 보니 제주에서 한 달 살기가 생각나는군. 지금도 그런 사람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말 가끔 봤어. 어딘가 다른 데서 살기에 한 달은 짧은 것 같아. 한해는 살아야 그곳을 조금 알겠지.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한 달 살기를 하다가 더 살아 볼까 하고 살다가 아예 눌러 살기도 할까. 그런 사람 있을 것 같네.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바로 생각나지 않았어. 한 달 동안 무언가를 해야 할지, 안 해야 할지. 처음에 생각한 건 별거 안 하고 살기였어. 바쁘게 뭘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니어서. 책 읽기뿐 아니라 글쓰기도 조금 의무처럼 하니. 그런 거 아예 안 하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했어. 하고 싶다면서 하기 싫기도 하다니. 본래 사람이 그렇지. 하고 싶으면서도 하기 싫기도 해.

 

 내가 하는 건 거의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될 텐데. 그렇게 하면 언제까지나 안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살기도 쉽지 않아. 그때는 자연을 만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좀 나을까. 그러려면 밖에 나갔을 때 멋진 자연이 펼쳐져야 할 텐데, 내가 사는 곳은 그렇지 않아. 큰 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집에만 있기보다 가끔 밖에 나가 걷는 게 낫겠어.

 

 뭔가 한 달 동안 한다면 정리를 해야겠구나 했어. 내가 정리를 아주아주아주 못해서. 버려야 하는 거 잘 못 버려. 그러니 늘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조금씩 늘어나네. 버릴 건 바로 버려야 하는데. 나중에 하지 하다가 쌓인 게 좀 있어. 이런 것도 평소에 조금씩 하면 되지만. 다른 것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못해. 다른 거라고 해봤자 책 읽고 글쓰기 정도지만. 이걸로 돈 버는 것도 아닌데. 내가 좀 웃기지.

 

 집이 아닌 어딘가 다른 데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저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살고 싶어. 쓸데없는 걱정도 많아. 그런 생각 오래 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런 생각하다 책을 봐서 안 좋은 생각 안 하는 거군. 그러니 책읽기나 글쓰기 나한테는 중요해. 쓸데없는 생각을 안 하게 해주는 거기도 하니.

 

 이제 새로운 달이니 지난달과는 좀 다르게 살아야 할 텐데. (20230302)

 

 

 

 

 

 

 

23 가족과 대화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난 정말 집에서 말을 안 한다. 어릴 때도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부모와 아이가 이야기 자주 하겠지. 내가 혼자 이런저런 말을 했을 때는 아주 어릴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때도 난 말 안 했을까. 어릴 때 내가 어땠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초등학생 때 나는 조금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때도 말 거의 안 했다. 학교 다니기 전엔 조금 한 것 같기도 한데.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학교에 갔다 집에 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 엄마나 아빠한테 말할까. 난 그런 거 해 본 적 없다. 친구 이야기도 거의 안 했다. 그러니 엄마 아빠는 내 친구가 누군지도 잘 몰랐다. 지금도 모르겠지. 친구라고 해도 엄마는 꼭 선배라고 하지를 않나.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렇기는 하다.

 

 자주 하는 말 생각났다. ‘왜’다. 이러면 안 될 텐데. 엄마가 부르면 가기는 하지만, 귀찮아서 가기 싫을 때는 그런다. 안 가고 지나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중요한 일이 있기도 하지만, 가끔은 별거 아닌 걸로 부르기도 한다. 아니 나한테는 별거 아닌 거여도 엄마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나를 부르면 빨리는 못 가도 가도록 해야겠다. (20230303)

 

 

 

 

 

 이번주도 다 갔다. 한주에 닷새지만 쓰기 쉽지 않구나. 다음 주 것을 보니 뭘 쓰나 하는 생각이. 앞에 나온 것과 비슷한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편하게 생각하고 써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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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4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7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3-03-04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방금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는 딸래미한테 이리좀 와봐라라고 했더니 엄청 귀찮아하면서 왔는데 아마 딱 희선님 같은 마음이 아닐까싶네요. ㅎㅎ

희선 2023-03-07 00:06   좋아요 1 | URL
뭐 할 때 엄마가 부르면 바로 가기 어려워서 조금 늦게 가기도 합니다 바람돌이 따님도 귀찮아하면서도 왔군요 늦어도 기다리면 좋을 텐데...


희선
 

 

 

 

안다고 여겼는데

아는 게 아니었네

 

내 맘이 아닌

네 맘이어서

내 맘도 잘 모르지

 

마음은 왜 이리 멀까

 

멀리멀리

멀어지기만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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