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한 달 살기를 한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어?
한 달 살기라는 말을 보니 제주에서 한 달 살기가 생각나는군. 지금도 그런 사람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말 가끔 봤어. 어딘가 다른 데서 살기에 한 달은 짧은 것 같아. 한해는 살아야 그곳을 조금 알겠지.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한 달 살기를 하다가 더 살아 볼까 하고 살다가 아예 눌러 살기도 할까. 그런 사람 있을 것 같네.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바로 생각나지 않았어. 한 달 동안 무언가를 해야 할지, 안 해야 할지. 처음에 생각한 건 별거 안 하고 살기였어. 바쁘게 뭘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니어서. 책 읽기뿐 아니라 글쓰기도 조금 의무처럼 하니. 그런 거 아예 안 하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했어. 하고 싶다면서 하기 싫기도 하다니. 본래 사람이 그렇지. 하고 싶으면서도 하기 싫기도 해.
내가 하는 건 거의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될 텐데. 그렇게 하면 언제까지나 안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살기도 쉽지 않아. 그때는 자연을 만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좀 나을까. 그러려면 밖에 나갔을 때 멋진 자연이 펼쳐져야 할 텐데, 내가 사는 곳은 그렇지 않아. 큰 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집에만 있기보다 가끔 밖에 나가 걷는 게 낫겠어.
뭔가 한 달 동안 한다면 정리를 해야겠구나 했어. 내가 정리를 아주아주아주 못해서. 버려야 하는 거 잘 못 버려. 그러니 늘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조금씩 늘어나네. 버릴 건 바로 버려야 하는데. 나중에 하지 하다가 쌓인 게 좀 있어. 이런 것도 평소에 조금씩 하면 되지만. 다른 것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못해. 다른 거라고 해봤자 책 읽고 글쓰기 정도지만. 이걸로 돈 버는 것도 아닌데. 내가 좀 웃기지.
집이 아닌 어딘가 다른 데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저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살고 싶어. 쓸데없는 걱정도 많아. 그런 생각 오래 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런 생각하다 책을 봐서 안 좋은 생각 안 하는 거군. 그러니 책읽기나 글쓰기 나한테는 중요해. 쓸데없는 생각을 안 하게 해주는 거기도 하니.
이제 새로운 달이니 지난달과는 좀 다르게 살아야 할 텐데. (20230302)
23 가족과 대화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난 정말 집에서 말을 안 한다. 어릴 때도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부모와 아이가 이야기 자주 하겠지. 내가 혼자 이런저런 말을 했을 때는 아주 어릴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때도 난 말 안 했을까. 어릴 때 내가 어땠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초등학생 때 나는 조금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때도 말 거의 안 했다. 학교 다니기 전엔 조금 한 것 같기도 한데.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학교에 갔다 집에 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 엄마나 아빠한테 말할까. 난 그런 거 해 본 적 없다. 친구 이야기도 거의 안 했다. 그러니 엄마 아빠는 내 친구가 누군지도 잘 몰랐다. 지금도 모르겠지. 친구라고 해도 엄마는 꼭 선배라고 하지를 않나.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렇기는 하다.
자주 하는 말 생각났다. ‘왜’다. 이러면 안 될 텐데. 엄마가 부르면 가기는 하지만, 귀찮아서 가기 싫을 때는 그런다. 안 가고 지나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중요한 일이 있기도 하지만, 가끔은 별거 아닌 걸로 부르기도 한다. 아니 나한테는 별거 아닌 거여도 엄마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나를 부르면 빨리는 못 가도 가도록 해야겠다. (20230303)
이번주도 다 갔다. 한주에 닷새지만 쓰기 쉽지 않구나. 다음 주 것을 보니 뭘 쓰나 하는 생각이. 앞에 나온 것과 비슷한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편하게 생각하고 써야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