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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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혼자 지내기 좋아하는 사회 부적응자예요. 이런 말로 시작하다니. 정말 그러니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학교 다닐 때 하던 행사 같은 건 즐겁게 했습니다. 그런 거 생각하면 신기해요. 지금은 여러 사람과 맞춰서 뭔가 하는 거 무척 싫어하는데, 학교 다닐 때는 아주 싫어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학교 다닐 때 싫었던 건 한해가 지나고 새학년으로 올라가는 거였어요. 반 친구도 선생님도 바뀌어서 힘들었어요. 처음 정해진 반이 초중고 죽 이어졌다면 덜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여섯해 중학교 세해 고등학교 세해 그렇게. 제가 다닌 학교는 해마다 반이 바뀌고 선생님도 바뀌었어요. 거기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때 힘들어서 지금 학교 친구가 하나도 없는가 봅니다. 친구도 없네요.


 학교 다닐 때 혼자 지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딱히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까 해서 그런 건 아니고 심심해서 그랬어요. 그때 저는 책 안 봤습니다. 책을 보고 나서 학교 다닐 때도 책을 봤다면, 혼자여도 괜찮았을 텐데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때 사귀기 싫은 친구를 사귀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무리에 들어가서 조금 낫기는 했어요. 밥 혼자 먹지 않아도 돼서. 밥 혼자 먹는 것도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닌데 왜 그때는 그런 생각 못했는지. 밥만 같이 먹었군요. 어릴 때 제가 바보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지금은 아주 혼자여서 조금 쓸쓸하기도 합니다. 쓸쓸해도 어딘가에 들어가 소속감 느끼고 싶지 않기도 해요. 사회 부적응자여서. 앞에서 한 말 또 했네요. 누구나 이렇게 살기 쉽지 않겠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이 있어야 살잖아요. 저는 여러 가지에 관심이 없어서 괜찮습니다. 가난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이 책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오래 걸려서 봤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랬네요. 오랜만에 이런 소설 본 듯합니다. 학생이 나오는 거 보면 제가 학생일 때를 떠올리기도 하는데, 이건 비슷한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아주 모르지 않는 거기도 하더군요. 저는 학교 다닐 때보다 나중에 그런 걸 느꼈습니다. 여러 사람과 뭔가를 해야 한다고 강요해서. 학교 다닐 때는 힘들지 않았던 게 학교를 마치고는 힘들어지다니.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게 싫어서였겠습니다. 일하는 곳에서는 가기 싫어도 회식에 가야 하잖아요. 그건 정말 싫었습니다. 어디 놀러가는 것도. 그럴 때 몸에 맞지도 않고 싫어하는 술을 억지로 마시라고 했어요. 그때 정말 괴로웠습니다. 이제는 그런 거 안 해도 돼서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기타카에데고등학교에서는 세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시라세 미즈키는 세 아이가 누군가한테 죽임 당했다고 해요.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미즈키와 어릴 때 친구인 가키우치 도모히로예요. 가키우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이들한테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미즈키를 만나고 ‘수취인’이라는 걸 알고 나서 세 아이를 죽이고 또 다른 아이를 죽이려는 아이를 찾으려고 해요. 기타카에데고등학교에는 대대로 초능력을 받는 ‘수취인’이 네 사람 있었어요. 가키우치는 그 한사람이 됩니다. 그런 힘이 대대로 이어지다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사실 그 힘은 학교를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쓰라고 어떤 사람이 학교를 만든 사람한테 준 거였어요. 그런 힘이 있는 게 좋을지. 학교는 어때야 할까요. 모두가 같은 걸 해야 하는 건 아닐 텐데.


 재미있는 학교를 만든다고 하면서 모두한테 어떤 걸 하라고 하는 거 좋을까요. 다른 일이 있어서 그런 것에 관심없는 사람도 있을 텐데. 하고 싶은 사람만 하라고 했다면 나았을 것 같습니다. 친구가 뭔가 하자고 해도 자신이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겠지요. 안 한다고 하면 친구가 자신을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자신이 하기 싫다고 누군가 죽기를 바라는 것도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저는 어떤 게 싫어서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군요. 저는 남이 아니고 제가 죽기를 바란 거네요. 그런 것도 안 좋은 거겠습니다. 그냥 그때가 지나가기를, 지나간다고 믿어야겠습니다.


 사람은 혼자 지내고 싶어하면서 누군가와 함께 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혼자 지낸다 해도 온전히 혼자는 아닐 거예요. 다른 사람이 있기에 자신도 살아가죠. 사람과 잘 지내기 어렵겠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면 좀 낫겠습니다. 힘들 때 기대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죠.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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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8-12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교 다닐때 의무적으로 참가해야하는 행사를 좋아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다 하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해야 했죠.
그렇다고 사회 부적응자는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이 선택한 것이 행복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희선 2023-08-15 23:32   좋아요 1 | URL
제가 학교 다닐 때 그런 걸 한 건 몇 해 동안 해서 그냥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건 하다 보면 재미있기도 하죠 다른 거 하고 싶은 게 없어서 한 건지도... 학교 마치고는 뭔가 다 같이 하라고 하면 하기 싫더군요 학교 다닐 때 어떻게 했나 생각하고는 했어요 뭔가 하면 쉬지 않고 그것만 한다고 할까 제가 요령이 없어요 지금도 비슷할 거예요


희선

바람돌이 2023-08-12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땠나 생각해보니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행사 이런거 막 욕하고 싫다 하면서 또 막상 하면 막 신나서 열심히 하는.... 지금 생각하니 항상 어딘가에 소속되려고 진짜 열심히 무리에 끼이는 사람이었던듯....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는데도 참 오래 걸렸던거 같아요. 사람의 사는 모습은 참 다 다르죠. 그 다름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아직도 그건 또 멀고도 머네요.

희선 2023-08-15 23:35   좋아요 0 | URL
학교 다닐 때는 다 해야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 나중에 그게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때는 그냥 하고 하면 재미있기도 했어요 바람돌이 님도 하면 즐겁게 하셨군요 할 때 안 좋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사람은 어딘가에 들어가지 않으면 불안하게 여기기도 하는군요 그런 거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데... 예전에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는지... 그러면서 지금은 어쩌다 한번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저도 여전히 다 잘 받아들이지 못하네요


희선

감은빛 2023-08-14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약 처음 입학할 때 반이 그대로 졸업할 때까지 간다면,
그건 그거대로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지 않을까요?

저는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혼자 책 읽기를 좋아했어요.
남자 아이들은 왜 같이 공놀이를 하지 않냐고 묻곤 했죠.
그래서 종종 같이 공놀이를 하기도 했어요. 축구, 피구 등등
여자 아이들은 뭐 읽냐고? 재미있냐고? 물었던 것 같아요.
물론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여학생들과의 교류는 끊기고,
남자 아이들은 죄다 공부만 하는 녀석들과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녀석들로 나뉘었죠.
저는 그 난장판 속에서 적절하게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럭저럭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나왔네요.

희선 2023-08-15 23:41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여섯해는 조금 지루할까요 중학교 고등학교는 좀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생각해도 막상 그랬다면 안 좋다 여겼을지도 모르겠네요 선생님도 바뀌어서 기대하기도 했겠지요 좋은 선생님을 못 만났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가 가장 무서운 선생님이었어요

감은빛 님은 어릴 때부터 혼자 책 읽기 좋아하셨군요 저는 그런 사람 참 부럽습니다 저는 그러지 못해서... 학교 다닐 때는 책이라는 걸 잘 모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교과서라도 잘 볼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것도 재미있었을지도 모를 텐데... 공부가 아니고 그저 즐겁게 볼 것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네요 친구도 반이 바뀌면 다 없어지고... 새로 사귀기 아주 힘들었어요 친구가 없어도 그런대로 지냈다면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 지금도 해야겠군요 학교가 좀 안 좋기는 해도 친구를 만나기도 해서 괜찮기도 했죠 지금 아이들은 그런 거 못 느끼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자신이 모르는 어딘가에선

끊임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지


모든 일에 마음 쓰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기억해야 할 일까지 잊지 마


아주 잠깐이어도 괜찮아

잠시 하던 거 멈추고 그걸 떠올려 봐


그저 기억하는 것엔 힘이 없을지 몰라도

잊는 것보다는 나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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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8-12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바빠서 북플들어오는것도 까먹고 있었습니다 ㅋ 잘 기억해야 하는데 ㅎㅎ

희선 2023-08-15 23:26   좋아요 1 | URL
더운데 바쁘시군요 새파랑 님 건강 잘 챙기세요 더우니 물 자주 마시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3-08-12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시 멈춤
엄청 중요한 말, 까먹지 않도록 오늘도 기억할게요.

희선 2023-08-15 23:27   좋아요 0 | URL
잠깐 멈추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거 잊어버리기도 하겠습니다 저는 자주 멈추지만... 바람돌이 님은 가끔 멈추고 건강도 잘 챙기세요 몸뿐 아니라 마음도...


희선

감은빛 2023-08-14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쭉 계속 멈춰있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ㅎㅎㅎㅎ

희선 2023-08-15 23:29   좋아요 0 | URL
그런 마음이 들어서 멈춰도 감은빛 님은 오래 그러지 못하실 것 같네요 조금 멈추어도 바로 움직이고 싶어하실 듯합니다


희선
 




132 오랜만에 끝말잇기를 해볼까. '여름휴가-가을-을...'




 을지로 로마 마부 부동산 산마루 루마니아 아리랑 랑야방 방앗간 간디 디스크 크래커 커피 피래미 미나리 리본 본딧말 말라이아 아주머니


 을지문덕 덕수궁 궁전 전화 화가 가지 지우개 개나리 리골레토 토박이 이자 자라 라디오 오디오 오리 리기다소나무 무궁화



 을부터 시작해야 할지 여름휴가 가에서 시작해야 할지, 을로 시작하다가 두 가지 생각났다. 저기까지밖에. 두번째 리골레토는 찾아본 거다.


20230807








133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다른 공부를 해본 적이 있어?




​ 자신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려면 힘을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그런 걸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하면 하는 거고 못하면 말지 같은.


 아무 발전 없는 저네요. 저를 발전하게 하려고 하는 게 공부는 아닐지 몰라도, 책은 읽습니다. 하나 있군요. 책을 공부하듯 보고 싶다 생각한 적도 있는데, 그런 거 잠깐 생각하고 다시 제가 보고 싶은 책을 봅니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해야겠습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잘 될지 모르겠군요.


20230808







134 첫 반려동물 혹은 애착 물건에 관해 말해보자




 난 물건을 잘 바꾸지 않아. 그렇다고 그게 좋아서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아. 그저 오래 써서 편해서야. 애착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니. 이상하게 난 물건에는 별로 애착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 그러면서 책을 잘 못 버리지. 책을 다시 볼 것도 아닌데. 이상한 마음이야. 다른 물건에는 애착이 없고 책에는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있다고 하고 싶어.


그러면 내가 애착하는 건 책인가. 어떤 한권이 아니고 이런저런 책. 내가 산 책 받은 책 그런 거야. 이렇게 말했지만 읽기 전에는 정말 아껴. 한번 읽고 나면 마음이 덜해. 이것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니군. 책도 애착하는 게 아닌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어.


 반려동물 첫번째 생각 안 나. 아니 그걸 반려동물이라 해야 할지. 난 반려동물 한번도 없었어. 햄스터 길러본 적 있기는 한데, 오래 살지 못했어. 본래 햄스터는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해. 그래도 햄스터 죽을 때 무척 슬펐어. 오래 살기를 바랐는데.


20230809






햄스터의 하루





저의 하루, 별다를 거 없습니다

거의 잠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제가 일어나는 때가 언제냐구요?

그거야 밥먹을 때죠


저한테 밥을 주는 사람은 가끔 저를 귀찮게 합니다

잠자는데 갑자기 통속에서 꺼내서는

자기 손바닥에 놓는 겁니다

제가 그 위에서 잠을 자겠습니까?

그래도 잠이 쏟아질 때는 그냥 잡니다

하지만 아주 잠시입니다

사람 마음이 바뀌어서 저를 통속에 넣거든요

그러면 저는 자리를 잡고 다시 잡니다


제가 먹는 것은, 밥도 있고 콩도 있습니다

자기가 밥먹을 때 콩 두개씩 줍니다

뭐든 많이 먹으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많이 먹지 않습니다

제 몸을 보셔요 엄청 작잖아요

더 많이 먹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더라구요

그러면 개나 고양이를 키울 일이지……


처음에는 같이 사는 동무가 있었는데,

없어졌습니다 저는 동무가 어떻게 되었는지 압니다

하지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동무가 없어졌을 때 사람이 무척 슬퍼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오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귀찮게 하지만 저를 좋아하니까요








135 '내가 어제보다 성장했구나' 하고 느꼈던 적이 있어?




 며칠 전에 자신이 발전하려고 한 공부가 있느냐고 하는 물음과 이어지는 면이 있네요. 이걸 봤을 때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아주 없었던 건 아닌데 크게 느낀 적은 별로 없어요. 어쩌면 그냥 그때를 지나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할 일은 잘 기억하면 좋을 텐데.


 어쩌다 한번 전보다 좀 낫구나 느낀 적 있기는 해요. 오랜만에 일본말로 쓰인 소설을 보는데 전보다 조금 빨리 읽는 것 같을 때.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하는 게 있는데 그게 아주 쓸데없지 않은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 거 아주 잠깐이었어요. 여전히 일본말 느리게 봅니다. 짧은 말이나 쉬운 말은 빨리 보지만.


 제가 어제보다 좋아지면 좋을 텐데. 그런 걸 바로 못 느낀다 해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하는 게 좋겠지요. 글쓰기도. 글은 정말 늘지 않는군요.


20230810








136 지금 쇼핑을 한다면 가장 사고 싶은 물건 세 가지는?




 뭘 사지. 별로 사고 싶은 거 없는데.


 밖에 나가고 어쩌다 문구점 가까운 곳에 가면 편지지를 산다. 문구점에서 편지지 샀는데 요새는 다이소에서 사는구나. 집에서 거기가 좀 멀다. 그쪽으로 가면 어떤 편지지가 있을까 하고 보자고 갔다가는 여러 개 사 온다. 사둔 거 다 쓰지도 않고 그러는구나.


 공책 사고 싶다. 두꺼운 걸로. 스프링 공책이라 해야겠구나. 사둔 게 조금 있지만. 있다면 사고 싶지만 내가 사고 싶은 두꺼운 게 없어서 못 산다.


 하나 더 산다면 뭘 살까. 살 게 없네. 가방이 오래돼서 하나 사기는 해야 할 텐데, 그런 거 사는 거 피곤하다. 인터넷에서 찾아서 사야 한다면. 문구는 아무렇지 않게 사는데 다른 건 잘 못 산다. 좀 이상한 거겠지. 세상엔 나 같은 사람도 있는 거지 뭐.


20230811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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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15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병원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어요

그렇겠지요

병원은 좋을 때보다

아플 때 가잖아요


병원 기분이 좋은 날도 있어요

울면서 병원에 온 사람이

웃으면서 나갈 때지요

병원은 그런 사람만 있기를 바랐지만,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지요


사람 일은 모르기도 합니다

아픈 게 다 나으면 병원을 나가겠지 했지만,

괜찮았던 게 큰병이 되고

죽음을 맞는 사람도 있어요

병원은 그럴 때 가장 슬펐어요


병원은 슬픈 날이 더 많겠지만,

가끔 기쁜 날이 있기를 바라요

여러분 건강하게 지내세요

병원이 기쁘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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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8-10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병원 다녀왔던...^^
비록 태풍 영향으로 비는 조금씩 왔었지만 기분좋게 다녀왔어요.

희선 2023-08-12 01:57   좋아요 0 | URL
태풍 지나가고 다녀오셨겠지요 다른 날보다 시원해서 병원에 갔다 오기 괜찮았겠습니다 책읽는나무 님 더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희선
 
토지 11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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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여러 권이어도 재미가 있으면 죽죽 앞으로 간다. 《토지》도 그렇구나. 이 소설 신문에 연재했을 때 기다린 사람 많았겠다. 스물여섯해 동안 소설 하나에 매달리다니. 글은 쓰는 것보다 읽는 게 더 빠르다. 예전 사람은 오래 걸려서 이 책을 봤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되는구나. ‘토지’ 끝까지 못 보고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겠다. 이야기 많이 써 보지 않았지만, 시간 흐른 거 나타내기 어려웠다. 박경리 작가는 괜찮았을까. 소설을 보다 보면 시간이 흘렀다. 그런 거 보면서 몇 년일까 했다. 읽는 사람은 그런 거 바로 몰라도 박경리 작가는 그걸 생각하고 썼겠다. 잘 모르는 내가 문제겠지.


 이번에 본 《토지》 11권은 3부 3권이다. 3부 한권 남았다. 임이네는 지난 권에서 결핵성 복막염이었는데, 세상을 떠났다. 사람은 다 죽는다. 홍이는 임이네를 보고 월선이를 덜 생각했다. 임이네한테 잘해주지 못한 걸 아쉽게 여겼다. 사람이 살았을 때는 그 사람이 미우면 잘하기 어려겠지.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을 것 같다. 홍이는 일본에 가서 돈을 벌어오기도 했다. 그곳 생활이 좋지 않았나 보다. 이제 홍이는 그럭저럭 자리 잡고 사는구나. 예전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친구와 만난 모습에 진주에서 장사하는 일본 사람이 잠깐 나왔는데 일본 사람은 조선 사람한테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남의 나라 땅에 와서 장사하면서 그런 마음이라니. 이때 일본 사람한테 조선은 남의 나라가 아니었구나.


 상현은 만주로 떠난다.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여러 사람이 말한 걸 보니 상현이 봉순(기화)이를 버린 건가 보다. 다들 그렇게 여겼다. 봉순이는 상현이 딸을 낳고 기르다 평양에 가서는 아편중독이 됐다. 어쩌다가 아편중독이 된 건지. 서희가 그걸 알게 되고 석이한테 봉순이를 평사리로 데리고 오라고 한다. 그 일은 석이 아내 질투심에 불을 질렀다. 석이는 왜 그 사람하고 결혼했을까. 어머니가 하라고 했다고 해도 마음에 안 들면 안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임역관 딸 명희도 그렇게 좋은 결혼하지 않았구나. 사는 건 괜찮아도. 남편인 조용하는 친일파에 동생이 명희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명희를 괴롭히는 느낌이 든다. 사람 마음이 비뚤어졌구나. 명희는 시동생한테 다른 마음 없는 것 같은데. 토지에는 이런 일그러진 남녀 사이가 좀 나온다. 그런 건 왜 넣었을까. 현실에 그런 일이 없지는 않겠지만.


 서희와 길상이 아들 환국이도 많이 자랐다. 이때는 중학교가 지금처럼 3년이 아니었다. 중학교지만 고등학교 과정까지 있었나 보다. 환국이는 서울에서 공부하고 진주로 돌아오기도 했다. 환국이가 마음에 둔 사람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양소림 손등에 난 혹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런 게 흠일까. 장애인도 안 좋게 여겼구나. 조준구 아들 조병수 말이다. 조병수는 몸만 그랬지 정신은 아무 문제 없었다. 아버지가 한 일 때문에 괴로워하고 여러 번 죽으려 했다. 환국이는 중학교 졸업할 때가 다가왔다. 공부를 잘해서 둘레에서 기대했다. 그런 거 부담스럽겠다. 환국이는 그림 그리고 싶어하는데. 서희한테 이 말 못하겠지. 환국이가 그림 그리고 싶다고 말한 사람은 친구인 이순철뿐이다. 예전에는 사이가 안 좋았는데 지금은 환국이와 이순철은 친구로 지낸다. 이순철이 환국이를 시샘했구나. 이제는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다.


 양소림 집에서는 최참판집 환국이와 혼사가 이뤄지길 바랐지만, 손에 있는 혹 때문에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 다음에 점찍은 사람은 진주에서 박영호가 하는 병원에서 조수로 일하는 허정윤이다. 허정윤은 의사가 되려고 공부했는데 학교에 들어갔나 보다. 허정윤은 간호사와 사귀었는데, 둘은 헤어지겠구나. 양소림 집은 부자다. 양반집 사람은 부모가 정해준 사람과 결혼하고는 일본에서 공부하다 만난 신여성과 살기도 했다. 이때 그런 일 많았겠다. 누군가는 가난한 고학생일 때 자신을 도와준 사람과는 헤어지고 부잣집 딸과 결혼하기도 했구나. 그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을지도. 신분제도가 사라졌다 해도 아직 집안을 따졌다. 이것도 여전하던가.


 김환이 죽었다. 지삼만 때문에. 김환은 잡히고 감옥에 갇혔다. 함께 끌려간 사람이 고문 받다 죽자 김환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문 당하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랬겠지. 동학당 사람은 그리 남지 않았다. 지삼만은 김환을 따르던 사람을 다 흩어지게 했다. 지삼만은 이상한 종교를 만들고 교주가 되었다. 지금 말로 신흥종교구나. 김환과 함께 다니던 강쇠는 복수하려고 한다. 김환은 그런 거 바라지 않을지도 모를 텐데. 김환 안됐구나. 서희 엄마 별당아씨가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둘이 아무도 모르는 데서 조용히 살았을 것 같은데. 나라를 잃었는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살다니 할지도. 그때 그런 사람도 있지 않았을까. 아니 조선 사람은 많든 적든 나라를 빼앗긴 영향 받았겠다.


 일본은 독립운동하는 사람을 모두 잡으려고 했다. 계명회 사건으로 길상이 잡혔다. 그 일로 여러 사람이 잡혔는데 일본 사람도 있었다. 한국 여성이 일본 사람과 사귄다는 말도 퍼졌다. 그때 나라를 넘어 서로 좋아한 사람 있었을 텐데. 이중섭도 일본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나. 석이도 참 안됐다. 봉순이는 왜 기생이 되어서. 그저 소리꾼이 됐다면 나았을 텐데. 소리꾼도 광대라면서 차별받았겠지만 기생보다 덜했을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생각하니 그런 일하는 사람도 안 좋은 일 당했구나. 몸파는 사람도 아닌데 그걸 하라고 했겠지. 사람 마음은 형편이 좋을 때만 좋구나. 자기 형편이 아니고 상대 형편이 좋을 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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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08-09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문단에서 하신 <토지>를 끝까지 다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겠다는 말씀과 마지막 문단에서 하신 사람 마음이 상대 형편 좋을 때만 좋다는 말씀이 뭔가 와 닿습니다. 저도 <토지> 읽고 싶은데 아직 엄두가 안 나네요. 희선 님 마지막까지 화이팅 입니다!!!

희선 2023-08-10 01:24   좋아요 2 | URL
예전에 이 책이 다 나오기를 기다린 사람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박경리 작가가 《토지》를 스물여섯해 동안 썼으니... 지금은 책이 다 나왔으니 보려고 하면 누구나 볼 수 있겠습니다 사람이 어떻든 똑같이 대하면 좋을 텐데, 사람 마음은 바뀌기도 하네요 저도 그럴지도... 저도 저를 잘 모르겠네요 마음 바꾸지 않고 싶네요 꼬마요정 님 고맙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3-08-09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11권까지 오시다니 희선님 진짜 멋집니다! 아마 조만간 완독 보시겠네요^^ 화이팅!

희선 2023-08-10 01:31   좋아요 1 | URL
저는 책을 한권만 봐서 그렇군요 거리의화가 님은 여러 권 함께 보시니 끝나는 것도 비슷할 것 같네요 여러 권 보는 거 멋지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3-08-09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 더위에 넘 무리하시는 건 아닌지요? ㅎㅎ
정말 읽는 속도가 빠르네요^^

희선 2023-08-10 01:33   좋아요 2 | URL
책은 천천히 보지만, 시간을 많이 들이려고 합니다 2023년 초에는 하루에 책을 한시간이나 두시간 정도밖에 못 봤어요 이건 서너시간 길면 다섯시간 볼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2023-08-11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12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