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귀멸의 칼날>과 <닥터 스톤> 3기 이야기를 잠깐 했다. 우연히 <귀멸의 칼날> 3기 노래를 보고 듣고 올리기도 했는데, 그날 뮤직비디오가 나왔던가 보다. 조금 늦게 봤다면 뮤직비디오를 올렸을 텐데. 시작하는 노래뿐 아니라 끝날 때 나오는 노래도 괜찮다.


 이번 <귀멸의 칼날 : 도공마을 편> 음악을 맡은 건 두 팀이라고 해야겠다. MAN WITH A MISSION(맨 위드 어 미션)과 milet(ミレイ 미레이)다. 두번째 영어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밀렛일까 하다 찾아보니 가타카나 표기가 있었다. ミレイ미레이라고. 맨 위드 어 미션은 읽기 어렵지 않겠지. 그래도 한글 표기도 썼다. 둘 다 처음 알았다. 귀멸의 칼날 음악을 알고 노래하는 사람 처음 알았다는 말 이번이 세번째던가. 아니 일본 가수(성우)는 거의 텔레비전 만화영화 주제곡 때문에 조금 알기도 했구나.






 지난번에 MAN WITH A MISSION(맨위드어미션) 동영상을 한번 찾아봤다. 그랬더니 늑대탈을 쓰고 노래하는 영상이 있었다. 저런 걸 쓰고 하다니 했다. 한사람만 그런 게 아니고 다섯 사람 다다. MAN WITH A MISSION은 다섯 사람이 하는 밴드다. milet(ミレイ 미레이)는 솔로로 작곡 작사도 하는 듯하다. 내가 아는 건 겨우 이 정도다. 늑대탈을 쓴 맨위드어미션 다섯 사람을 보고 공연할 때는 어떻게 하려나 했다. 공연도 늑대탈을 쓰고 하고 방송에도 그렇게 나갔다. 이 밴드는 2010년에 시작했던데, 난 이제야 알았다.


 나무위키에 글이 있어서 보니 좀 재미있는 말이 있었다. 맨위드어미션은 머리는 늑대고 몸은 사람으로 죽 냉동 되었다가 지구온난화로 녹았다고 한다. 재미있는 설정이구나. 밴드 다섯 사람은 서로 얼굴을 알까. 알겠지. 이름은 알려졌다 해도 얼굴은 알려지지 않아서 늑대탈을 쓰지 않으면 모르겠다. 이 사람들 식구는 어떨지. 별걸 다 생각하는구나. 한국에도 얼굴을 모르는 사람 있다. 아니 펭수 얼굴로 알려졌다고 해야겠다. 펭수인 사람은 자기 얼굴 보여주지 못할 거 아닌가. 늑대탈을 쓰는 것과 캐릭터인 펭수는 조금 다른가.


 며칠전에 <귀멸의 칼날 : 도공마을 편> 여는 노래 <絆ノ奇跡인연의 기적> 뮤직비디오를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다. 유튜브 영상은 보는 나라마다 그 나라 말이 보이게 하는 설정도 있을까. 노래 제목이 한국말 <인연의 기적>으로 보인다. 영상을 켜지 않았을 때는 일본말로 쓰여 있지만, 켜면 인연의 기적으로 보인다. 유튜브 영상 페이지에서도 한글로 보인다. 자막도 있다. 노랫말. 그게 있기는 하지만 잘 못하는 나도 한국말로 옮겨 보았다. 어떤 말은 좀 다르기는 한데 그 말로 하면 말이 좀 안 되는 것 같다. 그런 게 있다는 걸 알고 보기를 바란다.


 도공(刀工)마을은 도자기를 만드는 곳이 아니고 검을 만드는 곳이다. 도공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게 도자기 만드는 사람이구나. 내가 그렇구나. 일본말로는 刀鍛冶(카타나카지)라 쓰여 있고 이건 칼을 만들거나 벼리는 대장장이를 나타낸다. 카타나카지는 대장장이를 다 가리키지 않는다. 대장장이는 쇠를 달구어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니 말이다.


 오니(혈귀)를 없애는 귀살대 사람이 가진 검을 일륜도라 한다. 그것만 만드는 마을이 있는데 거기는 아무도 모르는 곳이다. 오니가 그곳을 알면 거기 가서 사람들을 죽일 거 아닌가. 도공마을에 가려면 눈과 귀 코까지 막고 여러 사람한테 업혀서 가야 한다. 업혀서 가다니. 여러 사람은 자기가 가는 그 길만 안다. 도공마을 편이니 오니가 그곳을 알아내고 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화에서 오니가 뭔가를 알아냈다는 말을 했다.


 카마도 탄지로는 오니한테 엄마와 동생을 잃었다. 동생 네즈코는 죽지 않았지만 오니가 됐다. 탄지로는 네즈코를 사람으로 되돌리려고 귀살대에 들어갔다. 오니는 사람을 잡아 먹는데, 네즈코는 한번도 사람을 잡아 먹지 않았다. 네즈코는 오니지만 탄지로와 함께 오니를 없애는 일을 하게 됐다. 지난번까지 나온 동료 젠이츠와 이노스케는 이번에는 나오지 않는다. 어쩐지 좀 아쉽네. 1화에 잠깐 나왔다. 이번엔 기둥 두 사람과 도공마을에서 오니를 없애려나 보다.


 앞에서 만화를 두 가지 말했는데 한가지만 썼구나. <귀멸의 칼날>뿐 아니라 <닥터 스톤>도 책이 끝났고 <닥터 스톤>은 책을 다 봤다. 지금 생각하니 외전으로 나온 건 안 봤다. 책을 다 봤다 해도 영상으로 만든 것도 보고 싶다. 이번에 끝까지 할 것 같다. <닥터 스톤>을 알고 과학책을 보려고 했는데, 처음에만 조금 보고 지금은 거의 안 본다. 다른 책도 많이 못 보는데. 여전히 게으르게 지낸다. 이렇게 만화영화를 몇 해 동안 이어서 하는 걸 보고 목소리가 그대로인 걸 듣고, 나랑 아는 사이도 아닌데 성우가 여전히 잘 지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닥터 스톤>에서 센쿠 아버지 목소리를 한 성우는 몇 해 전에 세상을 떠났다. 이번에 센쿠 아버지 나오는 장면 있을 텐데, 다른 사람이 하겠구나.


 누구나 세상을 떠날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 살아야지 어떻게 하나.




희선








絆ノ奇跡(인연의 기적) - MAN WITH A MISSION(맨 위드 어 미션)×milet(ミレイ 미레이)

https://youtu.be/Jb6Zlg30rgk





絆ノ奇跡 인연의 기적


​「鬼滅の刃」刀鍛冶の里編』OP主題歌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 편> OP



MAN WITH A MISSION x milet




闇夜を駆け抜けて 何処へむかう

月明かりだけがただ一つの道標


어두운 밤을 달려 어디론가 가네

달빛만이 단 하나의 길잡이


痛みも悲しみも拭いきれず

されどこの胸の炎は消させない


아픔도 슬픔도 씻지 못하고

하지만 이 가슴 속 불꽃은 꺼뜨리지 못해


誰が為に僕たちは

この想いを貫いて

闇を裂き 陽の下で

光さす日まで


누군가를 위해 우리는

이 마음을 지켜가

어둠을 찢고 해 아래에

빛이 비칠 날까지


解き放たれた心に宿した火よ

舞い上げ まとえ 今 夜明けの向こう側へ

君がいるこの世界もう一度愛せるまで

我が命 果てようとも 繋いで行こう

絆が紡いで生まれた奇跡を


풀려난 마음에 깃든 불

흩날리고 얽혀 지금 새벽 너머로

네가 있는 이 세상을 한번 더 사랑할 때까지

내 목숨이 끝난다 해도 이어가자

인연이 자아내 만든 기적을


喜怒哀楽 夢 揺らめいてる現世

互いの正義をまた繰り返し振りかざす


희로애락 꿈이 일렁이는 지금 세상

서로의 정의를 또 다시 내세우고


誰が為に繋ぐ命

交わりもつれる運命

蛇の道数多の罪

全て薙ぎ払え


누군가를 위해 이은 목숨

만나고 얽히는 운명

뱀이 가는 길 많은 죄

모두 베어버려


解き放て今 僕らが起こした火を

舞い上げ走れば明日が変わるはず

君といるこの世界二度と離さずに

君と共に行く


풀어내 지금 우리가 일으킨 불을

날아올라 달리면 내일이 바뀔 거야

너와 있는 이 세상을 다시 놓지 않고

너와 함께 갈거야


瞼を閉じても想い出すあの日を

打ちのめされても焦がれた未来を

いつの日か君に捧げてみせよう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그 날을

때려눕힌다 해도 애태우고 바라는 앞날을

언젠가 너에게 바칠게


解き放たれた心に宿した火よ

舞い上げ まとえ 今 夜明けの向こうへ

解き放て今 僕らが起こした火を

舞い上げ走れば

明日が変わるはず


풀려난 마음에 깃든 불

흩날리고 얽혀 지금 새벽 너머로

풀어내 지금 우리가 일으킨 불을

날아올라 달리면

내일이 바뀔 거야


君がいたこの世界もう一度愛せるまで

我が命 果てようとも 繋げていくよ

絆が紡いで生まれた奇跡を


네가 있는 이 세상을 한번 더 사랑할 때까지

내 목숨이 끝난다 해도 이어갈 거야

인연이 자아내 만든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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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4-24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체가 냉동되었다가 나중에 시체를 녹여 다시 살리는 시대가 올지 모릅니다.
냉동시키는 이유는 시체의 부패를 막기 위해서죠.
생명을 살리는 데 큰 비용이 들어 큰 부자들만 자기 가족을 살릴 수 있겠죠.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세상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끔찍합니다.

희선 2023-04-25 02:42   좋아요 1 | URL
어딘가 아파서 지금 낫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냉동했다가 고치는 방법이 나오면 녹이는 건 그렇다쳐도, 죽은 사람을 냉동했다 되살리는 건 어려울 것 같은데... 죽은 사람을 살리면 그 사람은 같은 사람일지, 그런 거 해 본 적 없을 테니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죽기에 많은 걸 잘 느끼려고 하겠지요


희선

2023-04-25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6 0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립백 니카라과 산타 루실라 #3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커피 마시는 시간은 따로 없다. 그저 마시고 싶을 때 마신다. 아침 점심 밤. 지금 생각하니 아침엔 안 마시는구나. 마시기 싫어서가 아니고 그때 거의 깨어 있지 않아서다. 어두울 때 자야 하는데, 거의 날이 새고 잠을 잔다. 창피하구나.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는 사람 보면, 게으르게 지내는 내가 부끄럽다.












 이달에도 커피를 샀다. <드립백 니카라과 산타 루실라 #3>이다. 이건 삼월에도 있었는데, 사월에 마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커피는 예전에도 나왔던가 보다. 난 처음 마신다. 늘 그렇지만 알라딘 커피는 누구나 마시기에 좋다(커피 안 맞는 사람은 이것도 안 되겠구나). 좀 연하게 마시고 싶은 사람은 물을 더 붓는 게 낫겠다. 나도 물 많이 붓는 건지도. 그렇게 연하지 않은데.


 포도의 달콤한 산미가 있다고 하는데, 산미 있구나. 포도의 달콤한 산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초콜릿 같은 바디감, 어쩐지 이건 그런 것 같기도. 흑설탕 같은 단맛도 아주아주 조금 느꼈다. 커피에서 느껴야 하는 게 많구나. 이런 거 쓰여 있지 않았다면 조금 신맛도 나고 단맛도 나는 커피다 했겠다. 예전엔 블랙커피는 쓰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젠 드립백 괜찮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뭘 더 넣으면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잘못 넣으면 맛을 망칠지도.


 그달마다 나오는 커피를 사면 스탬프 두개와 글을 남기면 다음달에 그달까지 써야 하는 적립금을 주었는데, 이달에 적립금이 없어서 왜인가 했다. 커피가 있는 곳을 찾아보니 거기엔 적립금이 아닌 스탬프를 준다는 말이 쓰여 있었다. 이건 언제 바뀌었으려나. 그거 보고 투비컨티뉴드 때문에 스탬프로 바뀌었나 했다. 그거 보기 전에 이상하게 스탬프가 늘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스탬프가 많다. 그걸 커피 사는 할인 쿠폰으로 바꿔야 할지, 책 사는 할인 쿠폰으로 바꿔야 할지. 적립금은 기한이 한달이었지만 스탬프는 모았다가 쿠폰으로 바꾸는 거니 좀 낫겠다. 쿠폰으로 바꾸면 그것도 써야 하는 기한이 있지만. 적립금이든 스탬프든 그런 게 있어서 커피를 사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보다 커피를 좋아해서 산다고 해야 하는데. 커피 좋아한다. 커피를 마시며 책 보거나 글쓰기 좋아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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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4-24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밭에 앉은 커피 드립백이 참 잘 어울립니다^^
저도 이달 초 드립백을 주문해서 야금야금 마시고 있어요. 드립백 봉지 뜯었을 때 나는 커피향이 언제나 기분 좋아요. 스탬프가 2개 주는 경우도 있고 행사면 4개 주기도 하고 일반적으로는 1개더라구요. 10개 모으면 주는 적립금이나 쿠폰 중에 반반 확률로 사는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커피를 다 좋아하는 듯합니다*^^*

희선 2023-04-25 02:28   좋아요 1 | URL
사월 마지막 주 첫날도 다 갔네요 드립백에 꽃이 있어서 실제 꽃하고도 잘 어울리죠 저는 게을러서 드립백 어쩌다 한번 마시는군요 알라딘에 커피가 있어서 마시게 되기도 했습니다 거의 이달 커피만 삽니다 아주 가끔 괜찮다 싶은 거 산 적 있기도 하군요 그것도 그렇게 많지 않네요 10그램보다 12그램이 훨씬 좋은 듯합니다 드립백은 값이 오르지 않았는데 그렇게 늘렸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4-24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게 주무시는군요. 저도 밤12시쯤 잘 때가 많았는데 요즘은 11시가 되기 전에 자려고 누워요.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서 하루가 길기도 하고, 일찍 잠자는 게 건강에도 좋으니까요.
아침에 일어나긴 정말 싫은데 오늘은 토스트에 치즈 얹고 커피 마셔야지, 그러면서 일어났어요.
커피 마실 생각으로 아침을 먹을 때도 많고요. 커피가 있어 그나마 아침에 누워 있는 시간이 줄어드네요.
커피 너무 좋아합니다. 커피 종류가 많은데 맛없는 커피가 없는 것 같아요.
아마 커피만큼 맛있는 걸 발명하는 사람이 있으면 노벨상 줘야 할 듯...ㅋㅋ

희선 2023-04-25 02:34   좋아요 1 | URL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서 좋지요 저는 오랫동안 늦게 잤더니 일찍 자면 오래 못 자고 새벽에 깨요 밤에 일어나 있을 때가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자기한테 맞게 하면 괜찮겠지요

커피와 토스트, 아침에 그걸 먹을 생각을 하면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잠이 깼을 때 바로 일어나면 좋을 텐데, 저는 그러지 않을 때가 더 많군요 일어나기 싫어서... 요새는 더 그러는군요 잠이 깨면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을 텐데, 바로 그러지 못하기도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커피가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안 될 텐데... 커피보다 맛있는 게 나올지... 많은 사람은 커피가 없으면 힘들겠습니다


희선

2023-04-24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5 0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4-25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행성이 창피한 건 아니예요.
사람마다 자신에게 잘 맞는 패턴이 있잖아요.
저도 야행성 인간이었는데 나이 들수록 밤에 견디기 힘들어요.
아침에는 저절로 눈이 떠 지고요 ㅎㅎ
꽃들 예뻐요^^

희선 2023-04-26 03:06   좋아요 1 | URL
늦게 자도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면 좀 나을 텐데...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데 그게 좀 늦은 시간이네요 잠을 잘 못 자면 낮에 힘들잖아요 저는 늦게 자도 어느 정도는 자려고 해요 페넬로페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뜨겁고 밝은 낮이 가고

밤이 내려와

세상을 어둠으로 물들여도

여름밤은 여전히 뜨겁네


가로등불빛 밑에선

매미도 잠들지 못하고

시끄럽게 노래하지


귀 기울이면

매미 소리 사이로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가을이 그리 멀지 않았다





*아직 여름은 오지 않았는데, 여름을 생각하고 곧 가을이 오겠다 하다니. 시간이 가면 이런 걸 생각할 날이 오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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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왔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


오늘은 어제와 달라

새로운 걸 한번 찾아 봐


하늘엔 구름이 적거나 많고

낮은 조금씩 길어지다 짧아졌어

낮이 가장 긴 날이 지나면 짧아지지

밤하늘 별도 조금 바뀌었어

가장 많이 다른 건 달이야


하루하루가 똑같아 보여도

잘 보면 아주 조금 달라

어제는 꽃봉오리였던 게

오늘은 활짝 피기도 해


새로운 날

즐겁게 맞이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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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2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2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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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한테도 잘하기 어려운 난 동물한테도 잘 못할 거다. 귀엽다고 함께 살고 싶지는 않다. 동물이 귀여운 건 잠시고 여러 가지 챙겨줘야 한다. 개든 고양이든. 아이보다는 편해도 개와 고양이와 사는 건 아이를 돌보는 것과 아주 많이 다르지 않을 거다. 《뽀짜툰》 2권을 바로 만났다. 뽀또 짜구 쪼꼬 포비가 어떻게 살아갈까 싶어서. 잘 살겠지만. 채유리는 2권에서 뽀또 짜구 뽀또 쪼꼬 포비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어떤 목숨이든 가볍지 않겠지. 그렇기는 해도 무엇이든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처음에 죽음으로 헤어질 걸 생각하면 슬플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그런 거 생각하지 못하겠다.


 꿈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꾼다고 한다. 채유리는 기쁘고 즐거운 꿈도 꿨지만, 가끔 쓸픈 꿈도 꿨다. 뽀또 짜구 쪼꼬 포비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넌 고양이가 있었을지도. 고양이도 자면서 꿈을 꾼다. 고양이는 어떤 꿈을 꿀까. 고양이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다던데 정말일까. 함께 사는 사람은 기억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떨지. 고양이랑 말을 한다면 그런 거 알 텐데, 고양이가 자기와 함께 사는 사람을 알아 보는지 어떤지 알기 어렵겠지. 아니 아주 기억 못하는 건 아닐 거다. 그러기를 바란다.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 기억하는 걸 보면 고양이 기억력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을지도. 고양이는 바스락 거리는 비닐 소리 좋아하고 상자에 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이건 어느 고양이나 비슷해 보인다. 상자는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상자 속에 들어간 고양이 귀엽다.


 개는 자주 목욕 시킬까. 동물을 바깥에서 기를 때는 그런 거 생각 안 했을 것 같은데, 집에서 개나 고양이와 살게 되고는 목욕 시키는 것 같다. 다행하게도 고양이는 자주 씻기지 않아도 스스로 털을 골라서 깨끗하다. 그래도 시간이 가면 좀 지저분한가 보다. 그럴 때 목욕 시키겠지. 고양이는 물을 아주 싫어한다. 쪼꼬는 어릴 때 거의 목욕을 시키지 않았다. 그게 다섯해 동안이나 갔다. 채유리는 쪼꼬가 늘 깨끗하기를 바랐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쪼꼬는 목욕을 시키니 잠시 삐치기도 했다. 목욕 처음 시켰을 때는 쪼꼬가 삐친 시간이 좀 길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조금 부드러워졌다. 채유리는 고양이와 산 지 열해가 넘었다. 뽀또와 짜구는 열한살 쪼꼬는 열살이다. 막내 포비는 다섯살이다.


 고양이도 나이를 먹으니 까칠했던 게 부드러워지는구나. 쪼꼬는 발톱깎기 쉽지 않았다. 짜구는 참고 뽀또는 엄살부리고 포비는 잠시 얼어버린다. 쪼꼬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쪼꼬 발톱은 쪼꼬가 잘 때 깎기로 했단다. 이번 2권에서는 발톱 깎을 때 쪼꼬가 화를 덜 낸다고 했다. 사람이 하나하나 다른 것처럼 고양이도 하나하나 다르다. 쪼꼬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냈다. 쪼꼬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쪼꼬 혼자였다 해도 그런대로 잘 지냈겠지만. 포비는 채유리 식구한테 예쁨을 많이 받았다. 손님한테는 스스럼 없었다. 포비는 사람을 잘 따르는 개냥이구나. 포비가 조금 무서워하는 사람은 큰 남자다. 예전에 입양 간 곳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그렇게 된 건지도.


 채유리는 어릴 때 가축이 있는 곳에서 살았지만, 그때는 동물복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릴 때니 그랬겠다. 뽀또 짜구 쪼꼬 포비와 살게 되고는 채유리는 벌레 한마리도 함부로 죽이면 안 되겠다 했다. 채유리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것도 있었다. 그건 뱀이다. 채유리는 서른이 넘도록 뱀은 죽여도 된다고 생각했다. 뱀도 생물인데. 뱀이 무섭기는 하지. 그래도 죽이지는 못하겠다. 채유리는 자신이 뱀을 싫어하는 것처럼 세상에는 고양이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사람은 고양이를 안 좋게 여기기도 했다. 이제는 많이 달라졌지만. 가끔 인터넷에서 동물을 학대한 기사를 보기도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동물을 억지로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다. 동물을 괴롭히거나 죽이는 것도 안 된다. 지구는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다. 지구는 동, 식물과 여러 생물이 함께 사는 곳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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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3-04-22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사진을 보니 고양이들이 다들 나이가 조금씩 있군요! 찾아보니 고양이 나이가 13살이 넘으면 노년으로 본다고 하네요... 저는 헤어짐이 무서워서 동물을 키우기 어려울 것 같은데, 뽀짜툰의 작가님께서는 열 해 넘게 함께 하시고 계신다니 대단하시다고 느껴져요.

희선 2023-04-24 00:04   좋아요 2 | URL
제가 이 책을 8권부터 보고 9권도 봤어요 1권은 예전에 나왔네요 여기에서 무지개 다리 건넌 아이가 셋이나 됩니다 앞으로 그런 모습 볼 듯하네요 책으로 봐도 슬플 것 같은데, 작가는 얼마나 슬펐을지... 하나도 아니고 여럿을 보내다니... 그래도 아직 남았어요 남은 셋은 더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다 또 들어올지도 모르죠


희선

stella.K 2023-04-23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고양이 셰어하우스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긴한데 개를 키워 본 자로선 개가 낫잖나 싶어요. ㅎ
개도 자주 목욕시키면 안된다는데 냄새 땜에 어쩔수가 없어요. 일주일에 한번ᆢ!ㅠ

희선 2023-04-24 00:06   좋아요 2 | URL
집안에서 사니 깨끗하게 해주기도 하는군요 어제 잠깐 들은 라디오 방송에서 개와 산책하는 사람은 건강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런 기사 보기도 했어요 개와 함께 살면 산책하러 나가야 하니 사람도 건강해지겠습니다 실제 그렇다고 하죠


희선

서니데이 2023-04-23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뉴스보다 드라마가 우선인건 우리집과 비슷하네요.
대신 우리집은 제가 뉴스, 부모님은 드라마라는 점이 차이.^^;
열살 넘은 고양이라니, 가족이네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하루 되세요.^^

희선 2023-04-24 00:18   좋아요 1 | URL
오래 함께 살면 거의 식구나 마찬가지죠 그런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슬플 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고 가면 좀 나을지, 아니 그것도 마음 아프겠네요 작가가 부모님하고 살게 돼서 더 나은 듯해요 부모님이 예전에는 고양이하고 사는 거 반대했는데, 지금은 함께 사니 더 좋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사월 마지막 주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