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쓰지 생각하면 처음 떠오르는 말은 ‘비 오는 밤’이야. 가끔은 비, 밤. 그런 건 벌써 여러 번 썼는데 왜 자꾸 떠오르는 걸까. 난 비 오는 밤보다 눈 오는 밤이 더 좋아. 비가 쏟아질 때는 무섭기도 해.
눈이 많이 오는 것도 그리 좋지 않군. 눈이 많이 와도 걸어다니기에 힘들지 않으면 괜찮아. 지난 2022년 십이월에 눈이 많이 와서 좋다 했는데, 그 눈 때문에 건물 지붕 빗물받이가 바깥으로 꺾여서 비가 오면 빗물이 거기에서 바로 떨어지게 됐어.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붕을 타고 내려오는 빗물이 빗물받이에 모여서 관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빗물받이가 얼어버린 눈 무게에 바깥으로 꺾여서 빗물이 관으로 모이지 않고 꺾인 빗물받이에서 바로 밑으로 떨어지게 됐어. 삼층 높이에서 많이 떨어지면 어떻겠어. 소리 크고 많은 빗물이 떨어지겠지. 거의 폭포야. 비가 올 때 빗소리 크게 들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좀 크게 들려. 여름에 비가 쏟아질 때 무척 심했어.
본래는 지붕 없는 옥상이었는데. 그런 건 왜 덮었는지. 내가 사는 곳은 연립주택이야. 여러 집이 사는 아파트보다는 작은. 지은 지 오래돼서 삼층은 물이 샜는지. 방수처리하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지붕이 생기고는 라디오 방송이 잘 안 나와. 모든 방송이 그런 건 아니지만.
한곳에 오래도 살았군. 1층이 아니었다면 좀 나았을 텐데. 비 오는 밤보다 눈 오는 밤이 좋다는 말을 했는데, 이젠 나도 모르겠어. 눈도 비도 와야 하는데, 아주 많이 오지 않고 적당히 왔으면 해. 이건 바랄 수 없는 건가. 기후변화가 심하니.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