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6
최명희 지음 / 매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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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대보름이다고 들떠서 달을 보러 가는 사람이나 다리 밟기를 하러 가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명절이다고 즐거워하지는 않는다. 지금도 다르지 않구나.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하고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 많다. 이제는 돌아갈 고향이 없기도 하던가. 부모님이 사는 곳이 고향이기는 하겠다. 매안 이씨 종가 종손인 강모는 집을 나가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도 집에 오지 않고, 새해에도 정월 대보름에도 오지 않았다. 강모 아버지인 이기채는 이제는 집에 없는 아들보다 며느리를 생각하는 것 같다. 아주 의지하는 건 아닐지 몰라도 처음 마음과 달라진 듯도 하다. 효원이한테는 잘된 일이겠다. 이기채는 강모는 마음대로 하게 두었는데, 손자인 철재한테는 엄했다. 강모가 집을 떠나고 제멋대로인 걸 자신이 제대로 기르지 못해서다 여겼다. 그렇다고 손자는 엄하게 대하다니.


 아버지가 바란 일이기는 하지만, 그걸 실행하던 사람 무당과 무당 남편 백단이와 만동이는 보름달 뜬 밤 청암부인 무덤 한쪽을 파고 만동이 아버지 뼈를 묻었다. 이 말은 지난번에도 했던가. 이번 《혼불》 6권에서는 그 모습을 보여준다. 달이 뜨고 무서워하면서도 아버지 뼈를 묻는 두 사람. 만동이보다 백단이가 무덤을 본래대로 하려고 했다. 그 모습을 어둠속에서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그건 바로 춘복이다. 춘복이는 보름달을 보고 매안에 와서 먼저 무덤에 왔다. 그러고는 오류골댁(강실이 집)에 간 거였다. 춘복이는 백단이와 만동이가 한 일을 다른 사람한테 말 안 하려나 보다. 춘복이는 오류골댁 바깥에서 강실이가 마당에 나온 걸 지켜봤다. 강실이가 쓰러지자 달려갔다. 춘복이는 강실이를 아무도 없는 대나무밭으로 데리고 간다. 강실이는 몸도 마음도 얼어서 어찌하지 못했다.


 춘복이는 일을 저지르고 깨달았다. 강실이 마음을 얻지 못하리라는 걸. 춘복이는 그저 강실이가 자기 아이를 낳아주는 것만 바란 게 아니었구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나 보다. 강모도 그렇고 춘복이도 일을 저지르고 말다니. 왜 그전에 모를까. 옹구네는 자신이 강모와 강실이 이야기를 하는 틈에 춘복이가 그래서 마음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다음 할 일을 생각했다. 강모 아내인 효원이는 청암부인이 죽기 전에 강모와 강실이 일을 알고 있었다. 옹구네가 벌써 이 집 하인한테 말해서 효원이도 알게 된 거다. 옹구네가 바란 일이기는 했다. 효원이는 양반집 며느리니 그런 거 알아도 뭔가 말하기 어렵겠지. 아주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남편과 사촌 동생이니, 그건 집안 망신이기도 했다.


 효원은 청암부인 장례식 때 강실이를 남모르게 쏘아본 듯하다. 장을 담그는 날이 다가왔다. 옛날엔 장 담그는 날도 따로 있었다. 가물지도 습하지도 않은 날. 그날을 놓치면 장 맛이 안 좋았단다. 강모 어머니인 율촌댁은 장을 잘 담갔다. 장을 담글 때 강실이도 온다고 했는데, 그날 강실이 몸이 안 좋아서 장을 다 담글 때쯤 강실이와 오류골댁이 큰집에 왔다. 강실이는 쓰러지고 만다. 강실이가 쓰러진 걸 어떻게 알았는지 옹구네가 와서는 안서방네한테 춘복이와 강실이 이야기를 했다. 거짓말도 보탰다. 옹구네는 강실이가 아이를 가진 게 아니냐고 했다. 옹구네는 겁도 없이 그런 말을 했구나. 옹구네 자신도 자신을 조금 처량하게 여겼다. 춘복이 때문에 자신이 그러는 데. 안서방네는 그 말을 효원이한테 하고 효원이는 혼날 걸 알고도 의원이 오기 전에 강실이를 집으로 돌려 보냈다. 효원이는 강실이를 죽게 하면 안 된다 생각했다. 그건 강실이를 생각한 게 아니고 이씨 집안이나 자기 아들 철재를 생각한 거였다. 어쩐지 슬프구나. 그것보다 강실이가 안됐다. 왜 작가는 강실이를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의원은 오류골댁으로 가서 강실이를 진맥하고 감짝 놀란다. 강실이는 상사(相思)고 배 속에 아이가 있었다. 의원도 그렇지만 강실이 아버지와 어머니는 더 놀란다. 예전에는 향약이 있었는데 그건 법이었다. 꽤 엄했다. 옛날에는 큰 죄를 지으면 그게 몇 대까지 가기도 했구나. 앞으로 강실이는 어떻게 될지. 효원이는 안서방네한테 밤에 잠을 자지 말고 오류골댁을 살피라 했다. 새벽에 강실이는 집을 빠져나와 청암부인이 판 저수지 청호로 갔다. ‘혼불’은 시대가 바뀐 때기도 한데. 매안도 바뀌기는 했지만, 옛날과 그대로인 것도 많았다. 강실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싶다. 강실이는 제대로 말도 못하는구나. 시대가 그렇게 만든 것일지도.


 잠시 강실이가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긴 조선인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다. 어떨지. 이건 그저 갑자기 생각난 것일 뿐이다. 조선은 힘이 없어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 않았나. 늘 그런 건 아니겠지만. 강실이는 시간이 가면 좀 달라질지. 그건 모르겠다.




희선





☆―


 “이것이 다 누가 이루신 것인데요.”


 “내가 무슨 한 일이 있겠느냐…… 세월이 그렇게 해 준 것이지.”


 “무심한 세월이라고 어디 아무한테나 그렇게 해 주겠습니까. 전에 제가 듣고 마음에 좋아서 접어 둔 말이 있는데요, 봄바람은 차별없이 천지에 가득 불어오지만 살아 있는 가지라야 눈을 뜬다, 고 안 허든가요.”


 “좋은 말이로구나. 세상에 있는 삼라만상, 목숨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세월은 모두 다 그 품속에 안고 키워 주느니라. 들짐승, 산짐승, 물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를 보아라. 아무도 안 멕여 주지마는 저절로 저 혼자서 맹수도 되고 맹금도 되어 호랑이 독수리 용맹을 떨치지 않더냐. 산속 나무들도 마찬가지고 사람 또한 그러느니라. 아이들 커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조막만하던 핏덩어리가 나이 먹으면서 장성허는 것이 어찌 어미 아비가 키우는 것이랴…… 세월이 키워 준다…… 허나 그것은 다 제가 타고난 목숨을 제 몸에 지니고 있을 때 이야기다. 살어 있으면서도 죽은 것은 제가 저를 속이는 것이야. 살어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상은 죽어 버린 것이 세상에는 또한 부지기수니라. 어쩌든지 있는 정성을 다 기울여서 목숨을 죽이지 말고 불씨 같이 잘 보존허고 있노라면, 그것은 저절로 창성허느니.”


 목숨이 혼(魂)이다.


 혼이 있어야 목숨이야.


 “잘 알겠습니다.”


 “어쩌든지 마음을 지켜야 한다. 사람 마음이 곧 목숨이니라.”


 “명심하겠습니다.”


 “마음을 잃어버리면 한 생애 헛사는 것이야.”


 “예.”  (《혼불》 6권, 118쪽~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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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5 1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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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6 07: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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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말이야

별일 없었어


오늘도 다르지 않겠지

하지만 내일은 모르겠어


내일도

어제나 오늘처럼

아무 일 없는 하루면 좋겠어


잘 보면 둘레는 조금씩 바뀌겠어

그건 놓치지 않고 보면 좋겠지


좋은 걸 보면

구겨지고 접힌 마음이 펴질지도


내일은 몰라도

오늘은 즐겁게 편안하게 지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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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1-24 0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별 일 없었고
오늘 소소하게 보낸다면 좋지 않을까요!
그래도 내일은 조금의 기쁨과 발전이 있으면 더 좋겠고요^^

희선 2023-11-25 01:22   좋아요 1 | URL
소소한 하루가 좋죠 그런 날이 이어지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은 날도 잘 지내려고 하면 괜찮겠지요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을 맞이하는 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어느새 주말이에요 페넬로페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꼬마요정 2023-11-24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별 일 없는 하루들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평범한 것이 제일 편안하다는 걸 느껴요. 그 속에서 소소한 기쁨들을 찾아보겠어요.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희선 2023-11-25 01:25   좋아요 1 | URL
별 일 없다 해도 그런 날이 좋기도 하죠 그건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느끼는군요 그래도 날마다 작은 기쁨을 찾으면 있을 텐데, 그런 거 잘 찾고 싶기도 하네요 꼬마요정 님 작은 기쁨 자주 느끼세요 주말은 편안하게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세상이 잠드는 밤이 와도

잠들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네


일을 하는 걸까

무언가 생각하는 걸까

아직 돌아오지 않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걸까


저마다 다른 까닭으로

잠 못 이루네


밤이 깊어지면 잠들지,

날이 밝고 아침이 오면 잠들지


잠이 들면

일도 생각도 기다림도 멈추네


이제 그만 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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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06: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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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5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봄밤에 부는 바람은

달콤한 꽃냄새를 싣고 와요


여름밤에 부는 바람은

진한 풀냄새를 싣고 와요


가을밤에 부는 바람은

바삭바삭 마른 나뭇잎 냄새를 싣고 와요


겨울밤에 부는 바람은

차고 매운 냄새를 싣고 와요


밤에도 바람은

잠을 안 자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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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1-21 0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침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 바람이 나오는데 강렬한 바람도 있어요.
바람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희선 2023-11-24 04:00   좋아요 1 | URL
지금 새벽에 바람이 세게 부네요 바람이 불고 추워지겠습니다 며칠 조금 따듯했는데... 페넬로페 님 늘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새파랑 2023-11-21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부는 바람은


너무 춥습니다 ㅜㅜ

희선 2023-11-24 04:00   좋아요 1 | URL
겨울에 부는 사람은 춥죠 지금 바람 세게 불어요 겨울 바람이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3-11-22 0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 지나고 나면 다시 또 추워지네요.
이제 겨울 느낌이 많이 들어요.
편안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11-24 04:02   좋아요 1 | URL
비가 조금 온 듯합니다 비가 오고 난 뒤 바람이 부는군요 십일월 얼마 남지 않았네요 바람이 겨울 추위를 몰고 올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 오늘 밖에 나가신다면 옷 따듯하게 입으세요


희선

2023-11-23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4 0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혼불 5
최명희 지음 / 매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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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해에 보름달이 뜨는 건 열두번에서 열세번일까. 가끔 윤년이 있고 음력이 두번일 때도 있지 않은가. 평소에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거다. 달이 보이면 달이 떴구나 할 때가 많다. 그런 나도 보름달 생각할 때가 있기도 하다. 정월 보름과 한가위다. 두번밖에 안 되다니. 지금도 설이나 한가위는 큰 명절이지만 정월 보름은 명절이 아니구나. 그밖에 옛사람은 절기마다 이런저런 날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게 많이 사라졌다. 시대가 바뀐 것도 있지만, 일제 강점기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일제 강점기에는 설을 음력이 아닌 양력으로 하라는 압박 있었겠지. 일제 강점기가 지나가고도 왔다 갔다 했던가. 설이나 한가위(추석)가 아주 사라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일본은 양력으로 하지만.


 이번에 만난 《혼불》 5권은 3부 아소, 님하다. ‘혼불’은 5부까지고 두권씩이다. 1부는 시간이 좀 흐르기도 했는데, 2부에서 청암부인이 죽고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그렇다고 그때 일만 말하지 않는다. 청암부인이 살았을 때 이야기도 나오고 창례식 이야기도 나왔다. 3부에서는 해가 바뀐다. 이때는 몇 년일지, 1944년 같기도 한데 분명하지 않다. 1943년일지도(그보다 앞일지도). 정월 풍습을 이야기 한다. 한해 마지막 날엔 잠을 자면 안 된다거나 신발을 숨겨둬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옛날 이야기. 그런 건 오랫동안 이어져 오기도 하다니 신기하기도 하구나. 매안 종가에서는 집을 떠난 강모가 오지 않으려나 했다. 명절이니. 한사람 더 강실이도 강모를 기다렸다. 강모가 온다고 달라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강실이는 강모가 자신을 어디론가 데리고 가길 바라는 건지.


 잠시 만주 봉천에 간 강모와 강태 이야기가 나왔다. 강태는 겉모습은 가까이 하기 어려워도 한번 친해지면 괜찮고 마음도 좋았다. 만주에 오래 산 조선 사람 김씨(김성직)는 강태를 의지하고 함께 일 해 보지 않겠느냐고 한다. 함께 일한다기보다 도와달라고 한 거구나. 강모는 그저 그런 말을 듣기만 했다. 오유키도 떼어 보내지 않았다. 강태는 오유키가 함께인 걸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유키 말은 없다. 아주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왜 오유키가 강모와 강태가 탄 기차에 있었는지 설명도 없다. 오유키는 있지만 거의 그림자 같기도 하다. 이건 오유키 마음과 같은 건가. 오유키는 자신이 강모한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오유키 자신도 잘 몰랐다.


 설이 지나고 정월 대보름이 찾아왔다. 예전에는 보름달을 가장 먼저 보는 사람이 ‘달 봤다’고 외쳤다. 옹구네는 거멍굴이 아닌 고리배미 마을에서 달집 태우는 걸 보려 했다. 그걸 보기 전에 주막에서 말을 했다. 강실이와 강모 이야기. 옹구네는 소문을 퍼뜨리기로 작정했구나. 춘복이는 달을 보고 빌었다. 강실이가 자기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지난번에 춘복이가 강실이를 좋아하는 것보다 신분상승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조선 법으로 노비·승려·백정·무당·광대·상여꾼·기생·공장(工匠)을 팔천이다 하였는데, 이 여덟 가지 천민에서도 가장 수악한 것이 백정과 무당이었으니.  (275쪽)



 신분제도는 법으로 정해지고 바뀌지 않은 거였구나. 조선 말기에는 양반을 돈으로 사기도 했지만. 신분제도가 거의 사라진 1940년대에도 그게 남아 있었다. 사람 생각이 바뀌려면 시간이 걸리기는 하는구나. 매안과 그 둘레는 예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다. 무당과 무부(무당 남편) 이야기가 나오고 아버지가 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손자라도 잘 살기를 바라고 죽으면서 자신을 투장해 달라고 했다. 명당에 무덤을 만들면 정말 후손이 잘 살까. 그런 이야기 앞에도 나오기는 했는데. 이번 5권에 또 나오고 양반 무덤에 몰래 묻어달라고 하다니. 죽으면 다 끝인데. 신분 때문에 서러웠던 사람은 어떻게든 자손만은 그런 서러움 겪지 않기를 바랐을지도. 무당 남편인 아들(만동)은 아버지 말을 따라 정월 대보름날 틈을 타서 아버지 뼈를 청암부인 무덤 한쪽에 묻는다. 아내인 무당 백단이도 함께 그걸 했다.


 달을 보고 달을 자기 안에 넣으려 한 춘복이는 매안 원뜸으로 가고 오류골댁을 살펴본다. 그때 강실이는 집에 혼자 있었다. 아버지는 달을 보러 가고 어머니 오류골댁은 다리를 밟으러 갔다. 예전에는 정월 대보름이 큰 명절이었구나. 연을 만들고 연을 날리고 그 연은 정월 대보름에 태웠다. 강실이 부모는 강실이 액막이 연을 만들었다. 풍습이지만 좋을 거다 믿었겠다. 강실이 걱정이구나. 조선 시대에는 여성을 보쌈하기도 했다. 지금 보면 그건 억지로 끌고 가는 거 아닌가.




희선





☆―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나 갓난아기 때부터 향기로운 방령(芳齡)에 이르기까지, 어여쁘고 아름다워 부왕에게 귀애받고, 만사람들에게는 선망 칭송을 받던 공주가, 그 모든 것을 무참하게 빼앗긴 채 한순간에 더러운 죄인이 되어 내쫓기는 것은 오로지 다른 것 아닌 ‘음행’ 하였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소문은 연기와 같이 모양도 없는 것이 칼과 창 하나도 쓰지 않고, 장수와 재상과 임금을 점령하여 굴복시킬 수가 있었던 것이다.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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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0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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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0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