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조금씩 앞으로 가고,
하루에 한번 돌아
지구가 한번 돌면
지구엔 낮과 밤이 나타나
참 신기하군
지구는 자신이 돌아야 한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건 본능이었겠어
지구는 한해 동안
해와 가까워지기도 하고
해와 멀어지기도 해
지구가 해 둘레를 도는 동안
지구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나타나
이것도 무척 신기해
아마 지구는 삶이 끝날 때까지
해 둘레를 돌고 돌겠지
“지구야 늘 고마워”
“해도 고맙고, 달도 고마워”
“지구와 멀거나 가까이 있는 별도 고마워”
희선
달이 세상을 밝혀주어
아이는 밤이 무섭지 않았어요
친구가 없는 아이는
달을 친구로 여겼어요
비가 오거나
구름이 달을 가린 날에도
아이는 달을 생각했어요
그믐이 지나고
다시 달이 조금씩 나타나면
아이는 기뻐했어요
달은 아이를 내려다 보고 웃었어요
꽃을 보면 웃음이 떠올라
활짝 웃는 것을
웃음꽃이 피었다고 하지
울음꽃은 없을까
꽃에는 울음보다
웃음이 어울리는군
웃음꽃 피어나는 나날이길
지나간 시간이 아쉬워도
되돌리거나 바꾸지 못해요
다가올 앞날을 걱정해도
오는 걸 막지 못해요
지금, 오늘이 중요해요
알죠
알아도 흘려보내죠
그래도 괜찮아요
애써야 할 때 애써요
언제나 애쓰기는 힘들어요
그것도 안다고요
그렇군요
몸 마음 다 잘 돌봐요
달리기 힘들지
많은 사람이 달려가면
같이 달려야 할 것 같지
그러지 않아도 돼
달리기 힘들면 걸어가
걸어가면 늦는다고
좀 늦으면 어때
늦게 가면 아무것도 없을까
그러면 또 어때
걷기가 즐거우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