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웅진 세계그림책 15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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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에 가 본 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림 전시회가 미술관에서만 열리는 건 아니군요. 제가 한번도 가지 않은 건 그림 전시회일지도. 지방에 살아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은데, 지금은 그림 전시회 지방에서도 열릴 것 같네요. 꼭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 그림만 전시하지 않겠습니다. 도서관 한쪽 벽에 동화 원화를 붙여둔 거 보기는 했어요. 그림 전시회 한번도 안 본 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그림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지는 않았습니다. 모르는 그림책이어서 그랬을지도. 안다고 잘 볼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2023년 성탄절 씰에는 앤서니 브라운 그림이 쓰였어요. 이번에 만난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은 《행복한 미술관》이에요. 앤서니 브라운은 미술관에서 일한 적이 있는가 봅니다. 거기에서 일하면서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기도 했답니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쓴 걸까요, 아니면 앤서니 브라운이 어릴 때 경험한 걸지. 어쩐지 경험 같습니다. 그래도 미술관에서 아이들 만난 것도 이 책을 그리고 쓰는 데 도움이 되었겠네요.


 어머니 생신 날 아버지 형 그리고 ‘나’는 나들이하기로 해요. 어머니는 특별한 곳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네 식구는 기차를 타고 큰 도시로 가고 한참을 걸어요. 기차에서 내린 곳에서 조금 먼 곳에 있는 곳인가 봅니다. 아버지와 형은 텔레비전을 더 보고 싶어했는데 바깥으로 나왔어요. 형은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형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더군요. 네 사람이 간 곳은 멋진 건물로 거기는 미술관이었습니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예술은 어릴 때부터 만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관심을 갖겠지요. 미술관에서는 조용히 그림을 봐야겠습니다. 조용히 보는 곳 말고 아이가 놀이처럼 즐겁게 그림을 보면 좋을 텐데.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는데 구석구석 보더군요. 오거스터스 에그 그림 <과거와 현재>에는 여러 가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한 집안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나타냈어요. 어머니가 다른 사람한테서 편지를 받고 그걸 아버지가 알아버렸습니다. 이런 건 진짜 있었던 일일지. 그런 그림을 그려야겠다 하고 그린 걸지.


 형은 미술관에 갈 때는 기분이 안 좋았는데 그림을 보다 괜찮아졌어요. 아버지가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주려고 하더군요. 전쟁이 일어난 그림을 봤을 때는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자 그림을 본 아버지는 진짜 사자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사자가 그림 밖으로 나왔어요. 그림을 보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기도 하는군요. 식구가 다 함께 그림을 보러 미술관에 간 일도 좋은 기억으로 남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는 미술관에서 산 스케치북과 펜으로 그림 놀이를 해요. 한사람이 아무거나 그리면 다음 사람은 이어서 다른 그림을 그렸어요. 저는 그런 거 싫을 것 같아요. 그림 못 그려서. 저와 다르게 ‘나’는 즐겁게 여기고 지금도 그림 놀이로 그림을 그린답니다. 이건 앤서니 브라운이군요.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을 놀이로 여기고 하는가 봅니다. 그런 거 부럽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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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날을 생각하고

아쉬워한들 돌아가지 못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날을 생각해도

사는 건 오늘이야


오늘 잘 보내야

내일도 좋고

어제도 좋아


어제를 기억하고

앞날을 생각하고

오늘을 살아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야

알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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坑夫 (新潮文庫) (改版, 文庫)
나쓰메 소세키 / 新潮社 / 197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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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부

나쓰메 소세키






 처음부터 말하고 싶지 않지만, 책 읽기 좀 힘들었다. 내가 나쓰메 소세키 소설 보기에 아직도 모자라구나 했다. 그래도 《문》과 《그 후》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풀베개》는 그저 글자만 읽은 느낌이고 《우미인초》도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우미인초》에는 여러 사람이 나오고 끝에 가서는 조금 연극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이렇게 쓰다니. 잘 못 읽기는 했지만, 안 쓸 수 없지.


 예전에 나쓰메 소세키 소설 《마음》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만났다. 이 두권은 다시 보려고 일본말로 쓰인 책을 사두었는데, 언제 볼지. 《도련님》도 봤구나. 몇해 지나고 《산시로》를 보고 《명암》을 보고 다음부터는 일본말로 읽었다. 딱히 자랑하는 건 아니다. 소세키 소설에 느낌이 좀 다른 《풀베개》를 보고 《문》 《우미인초》 《그 후》 그리고 이번에 《갱부 坑夫》를 만났다. ‘갱부’ 앞부분은 《풀베개》를 떠오르게 했다. 좀 더 보다 보니 《우미인초》도 생각났다. 왜 그랬는지 뚜렷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그랬다. 《갱부》는 《풀베개》와 《우미인초》에 가까우면서, 또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나쓰메 소세키는 삼각관계 좋아하나 하는 생각이 지금 들었다. 그걸 자세하게 쓰지는 않지만, 그런 일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거나 그 일을 내버려두고 자기만 빠져버리려 한다. 다른 데서는 그걸 오래 생각하고 자신은 행복하면 안 된다 하거나 시간이 흐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구나. 《그 후》에서는 달아나는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한다. 이번에 본 ‘갱부’에 나온 ‘나’는 열아홉살로 좋은 집안 도련님인데 여자 두 사람 때문에 부모나 친척을 볼 낯이 없어서 집을 나왔다. ‘나’는 죽거나 자멸하려 했는데, 우연히 만난 초조(조조)가 ‘나’한테 갱부가 되지 않겠느냐 하니 ‘나’는 갱부가 되면 죽을지도 모른다 여기고 초조를 따라간다.


 이 소설이 쓰였을 때 실제로 갱부가 되면 돈을 많이 번다고 하고 사람을 광산에 데리고 간 사람 있겠지. 소세키는 갱부 알선을 하는 초조를 그렇게 나쁘게 그리지 않았다. 초조는 사람을 광산에 데려다주고 돈 같은 거 받았을까. 초조는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 빨간 담요와 꼬마한테도 갱부가 되어 돈을 벌지 않겠느냐고 한다. 두 사람은 바로 그러겠다고 했다. 초조와 ‘나’는 빨간 담요와 꼬마와 함께 광산으로 간다. 그 이야기가 거의 반이다. 이 소설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 걸까. 뒤에 해설에 그런 말이 있다. 거의 ‘나’가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광산에 도착하고 ‘나’와 빨간 담요와 꼬마는 저마다 다른 곳으로 간다. ‘나’한테 왜 갱부가 되려고 하느냐면서 돌아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일꾼 숙소에 있던 사람은 ‘나’를 좀 괴롭혔다. 갱부가 그렇게 다 거칠까. 새로 온 사람을 놀리고 위협하다니. ‘나’가 일 같은 거 해 본 적 없는 도련님으로 보여서 그랬을지도. ‘나’ 또한 갱부인 사람을 낮잡아 보고 업신여겼다. ‘나’는 갱부가 되는 건 추락이다 여겼다. 이건 소세키 생각일까. 일에는 귀천이 없지 않나. 갱부를 왜 그렇게 안 좋게 여긴 건지. 다른 일이 잘 안 되거나 뭔가 잘못한 사람이 갱부가 돼서였을까. ‘나’가 만난 사람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여러 사람이 ‘나’를 괴롭히고 위협했는데 야스는 달랐다. 야스는 ‘나’가 갱 안을 안내해 준 하쓰와 떨어지고 길을 잃고 만난 사람으로 ‘나’한테 이곳을 떠나라 했다. ‘나’와 야스가 만난 부분은 재미있게 느꼈다. 왜 그랬을지. 어쩌면 ‘나’와 야스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설지도. ‘나’가 이야기한 사람이 야스만은 아닌데. 야스를 만나기 전에 ‘나’는 갱안을 둘러보았다. 갱안을 안내하는 하쓰는 ‘나’한테 땅밑으로 들어가는 걸 지옥으로 들어간다 말한다. 거기는 안내 없이 다닐 만한 곳이 아니었다.


 하쓰도 ‘나’를 놀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보다. 갱안 깊숙이 들어가고 물에 빠지기도 했다. 초보자는 그렇게 밑에서 일하지 않을 텐데. 하쓰는 ‘나’를 겁먹게 하려 한 것 같다. 땅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 하쓰는 ‘나’를 두고 혼자 가 버렸다. 하쓰는 오래 기다려도 ‘나’가 갱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나’를 찾으려 했을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다행하게도 ‘나’는 야스를 만나고 아무 일 없이 갱안에서 나왔다. ‘나’는 바로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 있으려 했다. ‘나’는 기관지염으로 갱부는 되지 못했다.


 광산 책임자가 ‘나’한테 건강검진을 시키고 건강이 안 좋아서 일을 시키지 않은 건 다행인가.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왤까. 조선 사람이 광산으로 끌려가 일을 하기도 했을 거다. 일해도 돈을 주지 않았겠지. ‘나’는 병원이 있는 걸 뜻밖으로 여긴 것 같다. 갱부는 아파서 진료 받거나 약을 먹으면 안 되는 건가. 이것도 소세키 생각 같은 느낌이 드는데. 소세키는 일에 귀천이 있다 여겼을지. 난 왜 그게 걸리지. 어쩌면 내가 잘못 본 걸지도. 소세키는 갱부를 밑바닥 일로 여긴 것 같기는 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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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9-27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 소설 도련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를 좋아합니다. 도련님은 두 번 읽었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는 요즘 읽는 중인데 재밌어요.

희선 2024-09-29 18:24   좋아요 0 | URL
도련님, 예전에 읽었는데 거의 잊어 버렸네요 거기에 빨간 셔츠라고 하는 사람이 나오죠 여기에 빨간 담요가 나와서... 둘 다 빨간색이군요 색깔만 같고 사는 건 다르겠습니다


희선

2024-09-27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29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rch 2024-09-27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암사 소세키 전집 14권 중에서 갱부랑 행인 2권 못읽었어요.올해안에 전집 완독이 목표인데 빨리 읽어야겠어요.희선심은 원서로 읽으셨군요~멋져요^^

희선 2024-09-29 18:52   좋아요 0 | URL
소세키 책 거의 보셨군요 앞으로 두권 남았다니... 2024년 안에 다 보실 수 있겠습니다 소세키 책 앞으로 읽을 거 세권 있고 한권 살까 합니다 그래도 다는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제대로 읽었다고 말하기 어려워요 그냥 봅니다


희선
 




불안을 피하는 방법은 있을까


불안은 찾아왔다

지나가고,

다시 찾아와


불안은 끊이지 않아


불안을 피하는 방법은 없어

언제나 불안과 함께 해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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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4-09-27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안을 피할 수 없고 계속 함께해야 한다면,
불안에 휘둘리지 않도록
불안이 나를 지배하고 삼켜버리지 않도록
나를 더 단단히 만들어야 하겠지요.
물론 쉬운 일은 절대 아니겠지만요.

희선 2024-09-29 18:15   좋아요 0 | URL
불안에 휘둘리지 않으면 좋을 텐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하네요 불안이나 걱정은 평생 함께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사람이 함께 하는 건 그것만이 아니군요 마음이 단단해지면 좋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4-09-27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도할 때는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로 하지 말고 불안을 잘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기 인생에만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 없기란 불가능할 것 같으니까요.^^

희선 2024-09-29 18:20   좋아요 0 | URL
불안을 잘 넘기면 좋을 텐데, 그때가 지나면 좀 낫지만 다시 다른 불안이 찾아오기도 하네요 걱정거리도 다르지 않네요 일어나지 않은 일이겠지만... 불안은 아무도 피하지 못하겠지요 누구나 비슷하다 생각하는 게 좋겠습니다


희선
 




바쁘게 보내든

게으르게 보내든

시간은 가

누구한테나 공평한 시간


세상은 공평하지 않을지라도

자연은 누구한테나 공평할 거야


짧은 듯하면서도 긴 하루야

하루를 잘 보내야 하는데,

하루가 저물어갈 때 생각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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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4-09-27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후위기로 전 세계가 고통받는 지금 시점에서는
자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말도 꼭 맞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나라는 전세계 평균 기온보다 더 빠르게 온도가 올라가고 있어요.
그래서 불공평하다고, 생태계가 너무 빠른 기온 변화에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큰 규모의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재앙은 상대적으로 거의 없지요.
중국, 일본, 미국 그리고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수백명씩 죽어나가는 일들이 자주 벌어져도
우리나라는 그 정도의 큰 재난은 아직 거의 없었어요.
점진적인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더 큰 재앙이 될지,
순간적인 재난이 자주 덮치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인지는 또 다른 고민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희선 2024-09-29 17:42   좋아요 0 | URL
기후 위기는 사람이 만든 거나 마찬가지죠 아침이 오고 밤이 오는 건 여전하기도 하네요 이번엔 여름이 아주 길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거의 이번 여름이 다른 여름보다 시원했다고 말하기도 하던데, 이 말은 지난해에도 들은 듯합니다 그때는 정말 그럴까 했는데...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큰 재난은 없었군요 그걸 다행이다 말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다가올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늦춰야 할 텐데... 사람이 이것저것 많이 하지 않아야 하는데, 여전히 많이 하겠지요

기후 위기 정말 걱정입니다


희선